[ 영동 ] 심천 고당리의 봄

 

 

 

 

고향 땅 금강 상류를 가다

< 2014. 2. 16. >

대전에서 초등학교 동창 친구의 혼사가 있었고

그 날 오후 여유시간은 금강의 백조를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금강나루터 앞 강변에 갔을 때

작년에 보이던 백조는 없었다.

작년 이맘 때 얼어 있던 강물은 모두 녹아

백조들이 다른 곳으로 먹이를 찾아 날아간 것이다.

하여 지난번 고향을 다녀오면서

처가  과수원 앞에 얼핏 보이던 원앙이가 생각났고

지금도 있을까 싶어 다시 고속도로에 올라 영동IC를 향했다.

금강터널을 나서자 좌측 높은벌마을이 스친다.

뒤따르는 차량이 없어 서행을 하며 간신히 찍었다.

붉은 지붕과 푸른 지붕들

그렇게 도착한 송담사 앞

아무리보아도 원앙이는 없었다.

다시 고당리 강변을 갔다.

역시 백조는 없고 오리들만 보였다.

헤엄쳐 멀어져 가는 녀석들...

백조들은 어디로 갔니?

강변길을 따라 찾아간다.

한참만에 하얀 무리가 얼핏 보였다.

그렇지만 가까이 가 보니 백로들..ㅜㅜ

운집해 있는 특색의 백노들

해오라기도 있는 것있가?

노을이 시작하려 한다.

저 재넘어아저씨 거기서 뭐해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백조들은 북쪽으로 날아갔나 보다..ㅜㅜ

아무대도 보이지 않지만...

봄이 오는 소리를 충분히 느낄수 있는 강변이다.

고당리 철길 아래에 다시 멈췄다.

다리 아래에서 낚시하는 친구

수면 위에서 금빛물결이 일던 늦겨울의 강변을

친구들은 나중에 추억하겠지

택배아저씨도 다리 난간 옆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보기 좋은 날...

잠시후 또다른 커플 발견...

처음엔 남녀인줄 알았으나..

망원으로 당겨보니 친구 인듯...ㅎ

역시 낚시 중...ㅎ

파고라에서 찬 바람을 막는 방법...ㅎ 

국도로 향하며 고개를 넘어서니

한동안 비어있던 땅에 통나무 주택 짓는 모습이 보인다.

평소 다니며 괜찮은 곳이라 생각했던 곳이다.

통나무를 자르고 켠 자국 언저리...

일하는 분이 있어 구경해도 되는지 물었더니

그러랍신다.

조금씩 다르지만 통나무집 여섯채가 지어지고 있다.

나무 곳곳에 금이 쩌억 나 있기도 하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공간이 너무 떨어진 곳도 있는 듯...

나무 향기 좋고 빛깔도 좋네...

안팍 이곳저곳을 다니며 관찰 중...

백조는 까맣게 잊은체 다녔다.

창호 색상이 약간 맞지 않아 보이지만...

그런대로 어울리는 듯

나무 단면에 숫자가 써있는데...

쌓는 순서가 아닐까 싶다.

목제 틈 사이에는 다른 단열재가 있단다.

그 단열재 모습이 살짝 보인다.

높낮이 있는 장소에슨 향나무 조경에

침목인 듯한 계단이 만들어졌다.

대전 산내 인근에 살고 있으면서

몇년 전부터 세웠던 부부의 계획을 실행 중이라 한다.

주중에는 자영업을 하면서 통나무학교를 다니며 쌓은 지식으로

한 부부가 팬션을 짓고 있는 거다.

집을 다 지은 후

이곳 영동으로 아사해 노후를 보낼 계획이란다.

암튼 대단한 부부다.

나의 고향 땅에 이사를 온다니 그져 좋았다.

나무 색상은 여러가지 인데

습기와 부패를 방수하기 위한 도료에 따라 다르단다.

펜션 무사히 잘 짓기를...

대박으로 좋은 결과가 나기를 바랜다.

맑은 강변에 멋진 통나무 펜션이

곧 개장 될듯...^^

다음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을게다...ㅎ

통나무를 미리 수입업자에게 구입해서

2년동안 잘 건조 시킨후 집을 지어야 하는 느긋함이 필요하단다.

업체에서 건조하거나 자르고 다듬은 것은

그만큼 비싸기 마련이라고....

그 옆집의 전원주택...

다닐때 마다 비어 있을 때가 많은 것을 보고서

사람은 적당히 모여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느꼈었다.

송학사 뒷편으로 지는 태양

일몰이 시작된다.

또 하루가

그렇게 지난다.

과연 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