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 안동 ] 군자마을, 도산서원 이육사

재넘어아재 2013. 7. 4. 18:41

 

 

안동댐 군자마을, 도산서원 이육사

2013. 6. 22.

 

봉정사 관람을 마치고 내비에 안동댐을 입력시킨다.

검색 결과 안동댐 선착장과 안동댐마을이 나와서 후자를 선택,

 

그렇지만 도착해 보니

안동댐마을은 이곳의 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될 처지의 마을의 주민들이 이주해 온 마을이었다.

따라서 댐과 상당히 먼 골짜기로...

 

하여 나는 너털 웃음을 지어야 했다.

돌아나오며 내비를 안동댐선착장으로 재선정하였다.

 

그런데도 도착한 곳은

댐이 잘보이지 않는 주차장이었다.

 

겨우 물어 찾아간 곳이

KBS TV 해신 촬영세트장이라고...

 

 

약도를 보니 해신세트장은

댐의 좁은 구석에 위치하는 듯..

 

나는 넓은 광경이 보고 싶어

반대편을 선택해 좁은 길을 내려갔다.

 

그렇지만 그곳은 물가로 가지 못하고

겨우 나무사이로 호수가 보인다.

 

 

내려갈 수 없는 낭떠러지여서

 

 

겨우 몇장의 사진으로

만족해야 할 판이네...ㅜㅜ

 

 

한가로이 노니는 아짐들은 안동시민들인듯

하여 물어 보았더니...

 

물을 보려면

선착장으로 걸어 내려가야 한단다.

 

그 소리를 들은 우산 쓴 옆지기...

세트장이나 가 보자신다..ㅎ

 

 

하여 세트장에 도착하였으나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가로막았다.

 

안전사고를 책임질 수 없다는 표시만이..

관광객을 맞는것이다.

 

 

함께 다가선 다른 관광객들도

멀치감치에서 물끄러미 보다가 쓴 웃음을 지으며

 

되돌아 나왔고...

우리도 역시 그들을 따라 주차장으로 향했다.

 

 

얼른 다녀야 도산서원 등 안 본 곳도 들르고

오늘밤 야영할 곳을 찾을 수 있다.

 

주차장의 안내도를 보았더니

도산서원까지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단다

 

도중에 찾은 곳이 군자 마을,

이곳은 광산김씨 오천유적지가 함께 있는 곳이다.

 

 

1500년대 안동김씨들이 사당을 세우고 이어 왔으나

1972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될 처지에서

 

 

이 마을로 이전 됨으로써 생긴 오천유적지 또는 군자마을...

파노라마로 첫장을 담았다.

 

 

후조당...계단을 오르면 있나보다

 

 

그 옆에 있는 연못을 본다.

부초가 멋지게 자라고 있었다.

 

 

군자마을 앞 넓다란 운동장은

평소엔 관광차량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듯....

 

 

먼저 번 설명에는 1972년 옮겨졌다고 했는데

설월당이란 건축물은 2년뒤인 1974년 옮겨 졌다하네....

 

 

옆지기가 우산을 왜 접었지?

구름이 껴서 불필요 했나?

 

 

차량이 더 늘어난듯....

차량이 없을 땐 이곳 여행이 얼마나 불편했을까나

 

 

심심한데 파노라마를...

 

 

찍기 어려운 연못 위 부초들을...

여러번 시도 끝에 겨우 하나를 건졌다...ㅎ

 

파노라마 기능은 각도를 달리해 찍은 수십장을

내부 컴퓨터에서 서로 이어 붙힌단다.

 

 

어떤 연못은 맑은 물만 있어 물아래가 비치지만

또 어떤 곳은 부초들이 가득하기만...

 

아마도 물의 깊이에 따라

수초가 없거나 자라거나 하지 않을까 싶다.

 

 

1672년 건립되었고 의병출신 선비들이

회의를 열던 곳이라 한다.

 

안동시 관계자님들~ 안내문이 저처럼 읽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되면 즉시 교체 하심이... 어떠할지...ㅜㅜ

 

 

오천유적지, 광산김씨 세안파가 20대에 걸쳐

600여년을 살아온 오천 군자리란 유적지에서 안동댐 수몰시 

이곳으로 이전해 왔단다.

 

 

21세기를 사는 현대...

 

 

이곳은 600여년 전으로 회기하여

그 때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의 색깔이 검어 보이는데...

보호용 도료를 칠한 것인지 원래 그런것인지....

 

 

일반 가옥의 벽은 흙인 반면

잘사는 집의 벽은 흰벽으로 치장하던데...

 

이곳의 집들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였다.

높낮이를 조절하기 위한 계단의 모습이 보인다.

 

 

흙과 돌을 이용해 쌓은 담장과 정원

 

 

마당이 특별히 넓은 듯

마루 아래에는 땔감인 듯한 나무토막들이 쌓여 있었다.

 

 

오천마을은 주변과 잘 어을려서

마치 공원에 온 것같다.

 

 

외국인 관람객들도 보였는데...

앞서 가는 이들은 일본인들

 

 

일본인들을 보며 다시 도산서원으로 향했다.

잠시후 도착한 도산서원 주차장

 

앞으로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고

서원까지는 입구에서 좀 걸어야 한단다.

 

하여 퇴계선생 종택을 대신 가는 것으로

갈음 하기로...

 

그곳을 향하다 경상북도 산림문화관이 있었다

호안휴양림이 있어 잠시 들러 가려고 핸들을 돌렸는데...

 

오호...야영할만할 곳을 발견하고 찜해 두었다. 

그리고는 퇴계종택을 향했다는...

 

그리고 도착한 퇴계종가

퇴계선생이 이 종가를 살았는지는 알수 없다.

 

설명돼 있지 않았기에..

암튼 설명을 보니 가옥도 옛 집은 아니었다.

 

 

안동지역을 다니다 보면

 저련 유형의 종택 또는 고택을 다수 볼수 있었는데...

 

저런 문화재급 가옥을 관리하려면

비용을 많이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곳은 비어있는가 하면

어떤 곳은 사람들이 실제 살기도 하였다.

 

퇴계선생 종택 부근의 바위에 세겨진 글씨

옛적부터 있던 것 처럼 보이지만...실제인지는 분명치 않다.

 

 

비문의 한자를 한글로 표기한 

비문이 있는가 하면

 

 

다시 한글로 번역해 놓기까지...

 

~ 퇴계 ~

몸 물러나니 어리석은 분수 편안한데,

학문 퇴보하니 늘그막이 걱정스럽네.

 

퇴계의 가에 비로소 거처 정하고,

시냇물 굽어보며 날로 반성해 보네.

 

 

또다른 비문...ㅎ

 

 

나면서부터 크게 어리석었고 자라면서는 병도 많았네

중년엔 어찌 학문을 좋아하였으며 만년엔 어찌 벼슬이 높았던가!

 

학문은 구할수록 더욱 멀어지고 벼슬을 마다해도 더욱 높아졌네

벼슬 길에 나아감에 차질이 많으니, 물러나 숨어 살기로 뜻 더욱 굳혀졌네 

 

나라 은혜에 깊이 부끄럽고, 진실로 성현말씀 두렵구나.

산은 우뚝이 높고 또 높고, 물은 끊임없이 흐르고 또 흐른다.

 

시원스레 나부끼는 본래의 옷차림, 모든 비방 씻어버렸네

나의 품은 뜻 이로써 막힘에 가슴 속 패물은 누가 완성해 줄까

 

내가 옛 사람을 생각하매, 진실로 내 마음에 부합되누나

어찌 내세를 알겠는가, 지굼세상도 알지 못하거늘

 

근심 속에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 속에 근심이 있네

저 세상으로 떠나머 이 생을 마감하니, 여기 다시 무엇을 구할소냐

 

 

비문 앞쪽에 나무 몇그루가 서있었는데...

벽오동 처럼 보이는 나무에 꽃이 피어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벽오동과

다른 나무였다는...

 

 

후세로부터 존경받는 퇴계선생을 생각하고

그의 종택을 본다.

 

 

종택 안내

 

 

관리인인 듯한 한복차람의 어른

귀가 어두운 분 같았는데...

아마도 그 후손 중의 한 사람일 듯.

 

 

몰려왔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지고..이젠 나그네 만 보는구나...

 

 

뜰 옆의 초롱꽃은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이고....

 

 

뒤안 담장밖의 나무들은 짙어 간다네...

 

 

휑하니 빠져 나가는 손님들을 배웅하고

안채에 바삐 들어서는 관리인...

 

 

그렇게 퇴계 종택을 관람하고문밖을 나서

관광안내도를 다시 본다.

 

여기서 도산서원이 가깝고

주변엔  선비문화수련원이 있단다.

 

퇴계종택에 있던 관광객들은

지금 수련원에 단체로 수련을 왔으며

 

잠시 걸어서

이곳에 설명을 들으러 왔단다.

 

 

다시 내비에 이육사 문화관을 입력시켰고...

그 곳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기울고 실내 조명도 꺼져 있었다.

 

 

그래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왔던

청포도 시비를 보고 가련다.

 

200미터쯤 거리의 마을 앞,

저망을은 아마 이육사 님의 고향일게다.

그 앞의 모습이다.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장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 시를 찍은 사진을 보고.. 타자를 쳐 옮기며

또다시 음미를 해 보아도 가슴이 뭉클...거린다.

 

야영을 할 수는 있겠으나

개수대도 없고 화장실 마저 사용이 적당치 않다.

하야 아까 찜해 둔 곳으로 가려 한다.

 

그 마을을 뒤돌아 나오며 앞쪽의 넓은 뜰을 쳐다 본다.

포도넝쿨은 보이지 않고

수박 밭이 주류인듯...평야처럼 넓네...

 

 

그 시비 부근의 어느 집앞에 핀 백합

그윽한 그 향기를 담았다.

 

 

앞으로 백합을 보면

육사의 청포도와 이곳이 생각 날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