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서율이의 봄
< 2013년 3월말~4월초 >
대전에서 출발해 군포에 들러 렌즈를 받아
집에 도착한 시각은 3월 29일 금요일 밤 9시경
카메라에서 표준렌즈를 빼고
아예 접사렌즈로 교환을 한 다음 집으로 가져왔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군자란이 활짝 반긴다.
그래 너를 찍어 보자...ㅎ
사진이 깔끔해서 흐믓~~
꽃기린도 찍어보고...
음~ 백마보다 나은 것 같다.. 흡족~~
이 것
저 것
그래도 꽃이 더 낫네...ㅎ
다음 날 토요일,
초딩 친구 혼사가 있어
다른 일정은 잡지 못하고 집에 있는데
우리 서율이가 왔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카이~~
할아버지 이거 찍어봐바~
매크로 렌즈로 찍는 사진은
동화상 보다는
정지화상이 적합한듯 하다.
조금만 움직여도
렌즈가 촛점을 맞추는데 애를 먹는 듯하다.
오락가락 하는 모터 구동소리가
신경을 쓰이게 하네..ㅜㅜ
서율이 엄마는 잠시후 서율이를 두고
농구장에 간댄다.
서율이 좌석까지 예매를 했는데...
서율이는 농구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애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는 서율 애미가
홀가분하게 다녀오라는 의미에서
할머니가 딸아이를 설득한 것이다.
하룻밤을 우리집에서 지내기로....
할아부진 서율이가 집에 있다하니 좋다야~~ㅎ
녀석 많이 의젓해 졌다.
할아버지~ 서율이 자동차 탔어요..
충전식 배터리로 움직이는 저 자동차는
서율이를 태우고 리모콘으로 움직인다.
앞뒤 좌우를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엄마는 서율이를 두고 경기장으로 갔고
잠시후 낮잠에 빠졌다.
할머니와 나는
부활계란을 삶아 포장하는 중
다 포장 했을 무렵 서율이가 깨어났다.
배가 고픈지 계란을 집더니 놓쳤고...
깨진 껍데기 사이로 나온 흰자를 움켜지더니 입에 넣는다.
니가 계란을 먹어 봤냐?
그렇지만...맛이 없는지 이내 뱉어 버리더라는....
결국 우유를 마신다.
그날 밤 자정 무렵
서율이가 할머니와 잠을 자는 안방에 들어가 불을 켰다.
할머니는 기겁을 한다.
아무리 사진을 찍으려 해도.. 깨우면 되느냐는...
그래도 아래 사진을 건졌네...ㅎ
그리고 일요일 아침
서율이는 엄마 없이 혼장 딩굴딩굴....
할아부지 서율이 심심해요~~
가짜 젓이나 빨을까?
허~ 심심허네...ㅎ
실실 졸립기도 하고...
사진기를 만지고 싶은데...
할아버지는 못만지게 하고...
나는 자동차나 갖고 놀아야 겠다...
녀석 무엇을 물끄러미 마라 보는 것일까
나도 어릴 때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곤 했는데... 이 아이도 그러네...ㅎ
아가야~ 코는 어디다 긁혔노~
그 날 오후 초딩 친구 혼사에 다녀 오는 길
군자란이 다섯 송이나 몽오리가 섰다.
엄마를 보고잡냐?
외이리 촛점잃은 눈을 멍하니 보는지...
그러는 사이 서율이 엄마가 왔다.
아이와 엄마는 자석처럼 붙어있어야 힘이 더 세지는 듯...ㅎ
할머니는 서율이 엄니 주려는 부침
흠~ 서율이도 맛 한번 볼까나...ㅋㅋ
서율이 아빠는 아직 취침 중이란다.
뭔 잠이 그리 많은지...
엄마의 젓가락질을 열심히 관찰하는 서율이
임맛을 다셔 보지만 별로구만...ㅎ
새로 만든 것이 또 올려지고....
서율이가 이제 외출 준비
가기 싫은데 억지로 옷을 입혀서
기분이 별로인가 보다..ㅎ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서율이와 엄마는 미사드리러 가는 길이다.
그리고 그 다음 주말.
렌즈는 표준 줌
외사촌 형 혼배미사에 온 서율이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방긋 웃는다.
맘데로 돌아다니고 싶은데
엄마 손에 이끌려 다녀야 하는 서율이 인상쓰다. ㅋ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미소를 짓다. ㅎ
신부 대기실 입구에 놓인
촛불을 보고 관심을 보이다.
예식후 식당에 앉은 서율이
저 꼼짝마 의자에 앉혀야 보호자가 힘들이지 않고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히트 상품여...
하여 서율이가 가는 길엔 필수 휴대품.
저 의자에 앉혀 놓으면
꼼짝을 할 수 없어서 움직이는 것을 포기한다.
하체는 움직이지 못하지만
상체는 자유..
콜라병에 관심을 가졌고
좋아하는 포도를 주었나 본데...
포도알을 병에 넣는 연습을 한다.
농구장엘 자주 가더니
서율이 시방 농구 연습하는겨?ㅎ
포도 알을 다시 꺼내 먹기도...
그런 서율이가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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