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호 가창오리 보러 가는 길
< 2013. 2. 23. >
불현듯 "가창오리"가 생각나 통합검색창에서 검색했더니
금강호에 가창오리 떼 20만 마리가 모였단다.
재작년이던가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보기위해
군산에 갔었지만
못보고 왔던 기억이 스친다.
옆지기에게 이참에 가창오리의 군무도 보고
틈 나면 미용실 주인의 고향에도 가 볼수 있겠다고
얘기하면서 돌아올 때 남당리에 들러
귀경하자 했더니 좋단다.
하여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뻥뚤린 덕분에 서해대교를 지났는가 싶더니
벌써 서산목장부근을 지나고
대천을 지나 금강 하구언에 11시경 도착하였다.
너무일찍 도착하였는지
하구언 금강물 위엔 오리가 별루 없다.
아무래도 이번에도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긴 어렵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여 미용실 사장님의 고향마을부터 다녀오기로 하고
내비에 서천군 문수면 수암리 xx번지를 입력하였다.
목적지를 10여 키로 남짓 진행하던 중에
문수저수지가 보인다.
서울에서 서서울톨게이트를 지나며 보았던 저수지에는
아직 얼음이 그대로 였는데
이곳은 바다가 가깝고 기온이 높은 탓인지
일부만 빼놓곤 대부분의 얼음이 녹아 있었고,
그 경계지점에 철새들이 모여있다.
만수위였는지 작년에 농사진 듯한 벼포기가
물에 잠겨 있는 듯하다.
저런 벼포기 사이로 저수지의 붕어와 미꾸라지가
낮과 밤으로 마실 나올 듯 싶다. ^^
주말 데이트 중인 철새 한쌍.ㅎㅎ
저수지 한쪽에 서 있는 서천군 관광안내도
서천8경이 어디를 말하는지 살펴본다.
신성리갈대밭은 잠시후 가보기로 하고...
철새도래지의 가창오리를 본 다음에
희리산자연휴양림에서의 야영을 희망해 본다.
문수저수지를 지나
수암리를 몇백미터 앞에 두고 있다.
수암리도 넓게 분포하는 것 같지만
내비에 입력된 번지에 쉽게 도착했다.
마을 가구수에 비해 주차장이 넓었는데...
미용실 사장 고향집인듯 보였이는 그 집 철문이 굳게 잠겨있다.
주차장이 젋은 이유를 잠시후 알았다.
독뫼라는 천주교인들의 순례성지가 있었다.
운동삼아 성지를 잠시 걷기로...
미용실 사장님의 말대로
길가에 보이는 고사리밥으로 보아 봄에는 제법 채취하겠다.
그러나 옆지기는 너무 멀어서 안면도가 낫겠단다.
매년 고사리를 채취하지만
그 고사리의 가치가 자동차 기름값을 얼마만큼
충당시키는지 모를 노릇이다.
주변 산에는 밤나무들이 몇그루 서 있고
그런 나무의 밤송이가 파란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무너진 길 가로 고드름이 보이고...
조금 더 오르니
우측으로 굽은 오르막 길이 계속된다.
산 아래로 마을 멀리 문수저수지가
펼쳐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매고 골고타 언덕에 오르는
그 고통을 느끼며 걷고...
기도 드리는 장소이나
나 같은 날나리 신자는 그저 죄스러울뿐이다.
몇번의 꺽여진 길을 거치면
마지막 14처가 등장한다.
그곳은 사방으로 길이 나 있었고
광장처럼 넓은 터가 닦여 있었다.
서천지역 교우들이 선조들의 넋을 기리며
기도를 하기위해 조성해 놓은 장소로 여겨졌다.
낙엽을 떨군 단풍나무 가지엔
새싹의 움틀 기운이 나오는 지 어떤 것은 붉고
어떤 것은 푸른빛을 낸다.
서천군 문산면 신농리부터
서초면 처현리까지 11.5 Km의 임도란다.
이 부근(작은재?)에는 박해때 죽임을 당한
천주교신자들을 연이어 묻은 줄 무덤이 있었나 보다.
이 길은 용주암 가는 방향이고
이쪽 7키로미터 가면
판교면 금덕리 라는 곳이 나온단다.
사방이 트인 14처 앞,
오늘 밤 야영지 예비후보로 찜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구비구비 굽어진 길 모양이
속리산 말티고개 같네...ㅎ
파란 하늘이 마치 가을을 연상시킨다.
마을에서 제일 좋은 집을 찾으면 된다던
미용실 사장님...
나중에 고사리 띁어 갑니데이....ㅎ
그 다음 도착한 곳은 하구언 부근의 식당가였다.
서천 맛집을 검색해서 엄선한 소문난해물칼국수집
그 주변엔 정월 대보름용 부럼을
팔고 있었다.
밖에서보다 안이 더 넓어 보였는데
흐미 손님도 많네..
육수가 끓으면 면을 넣어
한소끔 더 끓여 주면 된단다.
알다시피 바지락을 골라내면서 맛있게 먹으면 끝~^^
그 다음 도착한 곳이 서천군 화양면 와초리
연합뉴스에 가창오리가 많다고 보도됐던 곳을 찾은 것이다.
앞에 보이는 물이 금강호이고
건너편이 군산 나포면 십자들 부근
보도에선 20만 마리 운운하였지만...
아직 대낯이래서 모여들지 않았나 보다..
따뜻한 봄기운에 식사후여서 인지
아내는 옆에서 졸고 있다.
가창오리는 이곳에서부터 신성리갈대밭 부근에서
군무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는 정보다.
그래서 그런 오리가 어디엔가 있을 법한데
보이지가 않아 잠시 찾아보련다.
아내에겐 자고 있으라 하고
제방을 걷는다.
잠시후 한사람을 보았는데 낚시꾼 이었다.
연밭이 조성돼 있었다.
홍련과 백련이 나뉘어 심겨 있었지만...
앙상한 줄기만이 보였다.
그 부근에도 이따끔 가마우찌만 보일뿐
가창오리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햇빝은 봄이지만 강바람이 심해서 추웠다.
갈대밭을 지날무렵
갈대 부딪히는 소리가 얼마나 요란했는지 놀랐다.
대나무 밭에서 부딪히는 소리는 큰북소리 같고...
갈대의 부딪힘은 작은북들의 외침 같더라는....
연밭에서 연밥을 하나 주웠는데
남을 알갱이를 꺼내 보니 작은 굴밤 모양으로 생겼고
색깔은 검었다.
강가를 살펴보니 파릇한 풀 부근에 돌이 보이고
그 사이로에 냉이나물이 자라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젠
일정대로 신성리 갈대밭을 가자.
내비에 입력하고 출발하였는데
9Km의 거리로 20분 정도 운햏하니 도착하였다.
와초리에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갈대밭에는 제법 관광객들이 있었다.
이 곳의 갈대는 키가 매우컸다.
얼었던 땅이 녹아
어떤 곳은 질척여서 다니기 불편하였지만
여행객들은 갈대밭이라는 색다른 체험을 하는 듯 했다.
겨울철에 강가를 올 때는 방한복에 마스크를 하고
장갑을 끼는 것이 좋겠다. ㅎ
아가야 너의 큰 꿈을
저 키 큰 갈대 너머로 펼치거라...
가족들의 나드리가 보기 좋았던
신성리 갈대밭
광활한 강가의 한구석은 한적하기만 했다.
세찬 바람에
갈대 우지짖는 소리가득한데...
아이는 기념촬영을 남긴다.
나도...역시
사진을 남기며 밖으로 나왔다.
나오는 길에 안내판을 촬영하며
드넓은 갈대밭을 다시한번 조망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주차장옆, 신성리 갈대농경문화체험관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노을속의 가창오리 군무 사진
이제는 아까의 와초리로 다시 가봐야 가창오리의 군무를 볼 수 있겠다.
위 사진과 같은 광경을 꿈꾸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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