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동단 호미곶 야영
< 2012. 12. 22.~12. 23.>
신년 해맞이를 떠나는 것은
요즘에 들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
차라리 사전에 미리 갔다 오는 것이
지혜로운 행동이 아닐까?
년말엔 누구나 모임 일정이 잡히기 마련...
그러니 미리 다녀오자카이~~
네비로 찍어 보니 390Km에 4시간 40분이 걸리겠단다
멀어서 오랫동안 운전을 해야 하지만...
맘 먹고 출발을 했다.
영동~중부내륙~경부~대구포항고속도로를 거치고
구룡포항을 지나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도착한 것은
해가 진 직후였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추워서인지
넓직한 해맞이광장이 썰렁하다.
나는 루사태풍이 불던 해에
한번 왔던 적이 있고 하여 이번이 세번째인 듯하다.
그땐 부담이 되었는지
대게를 먹지 못하고 킹크램으로 대신했던 기억이다.
야영할만한 곳을 찾아보고
구룡포항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새천년기념관
그 옆에 풍차가 있지만 고장이 났는지 겨우 움직인다.
연오랑세오녀상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는
신라의 동해 바닷가에 살고 있던 부부라는데...
잠시 검색을 해 보았다.
157년(신라) 미역을 따러 나간 연오랑이 올라섰던 바위가
움직여 일본의 한 섬에 닿아 임금이 되었다.
남편을 찾아 나선 세오녀도 또한 바위에 실려
일본에 닿아 연오랑을 만나고 왕비가 되었다.
그 때 신라에서는 돌연 해와 달이 빛을 잃게 되었다.
변괴에 놀란 왕이 일관(日官)에게 물으니,
이는 해와 달의 정(精)이 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탓이라고 아뢰었다.
왕이 급히 사신을 보내어 두 사람을 찾으니,
연오랑은 하늘의 뜻이라 돌아갈 수는 없으나
세오녀가 짠 세초(細綃:생사로 가늘게 짠 비단)를 가지고 돌아가
하늘에 제사지내라 하였다.
그대로 하였더니 다시 해와 달이 밝아졌다.
이로부터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지금의 영일만)이라 하였다.
이는 한국의 태양신(太陽神)에 관한
신화로서는 유일한 것이라 한다. [출처]두산백과
상생의 손
광장에 하나가 있고 바다에 또 하나가 더 있다.
우리나라 지형을 호랑이 형상화한 조형
호랑이꼬리를 닮았다 하여 호미곶이라 한단다.
사진으로 많이 보아 온 상생의 손
바람이 심해서인지 갈매기가 한마리도 안보인다. ㅜㅜ
내일 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기념 샷..
생일 여행이 늦었지유~
일출 때, 다시 와야겠지만..
그 때 갈매기가 손까락마다 앉아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큼지막하게 찰칵~
사람들이 적고 바람이 불지 않는
평화로울 때가 아니면 앉지 않을 것같은 생각이 들어서..
해가지면서 노을 빛이 동쪽 구름에 비치나 보다.
바람이 드세지만...
해파랑길도 걷는다.
다른 각도에서 보는 상생의 손
문어 상에서도 인증샷
바람이 심하다.
춥지만 주말오후 시간이어서
관광객들이 제법있었다.
바람은 세차지만...파도 치는 모습은
보기가 좋아..
부서지는 파도와 포말....
유유히 흐르는 강물도 좋지만
가끔 저런 바다 광경이 그리울 때가 있다.
살을 애는 찬바람이 세찬가운데
엘리사벳은 ET처럼 손가락도 맞추어 보고
새천년 기념관 옆 주차장으로 갔다.
도착한 곳은 구룡포 항
언젠가 서해 하나네에서 새조개 먹었지만
구룡포 바닷가 한나 수산에선 박달대게를 먹어보자...ㅋ
둘이 먹을 크기로선택됐는데..
삶으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으란다.
우리 자리를 가기 전에 차려진 다른 집 상
조금 전에 삶아진 대게가 놓인 듯하다.
대개보다 더 큰 것이 박달대게란다.
대게하면 울진이나 영덕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구룡포가 주산지란다.
잠시 기다리기 전에 차려진 과메기
그리고 대게
등딱지에 뭐가 지저분하게 묻어 있다.
옆좌석에 도착한 손님들
대게축제행사에 품바공연을 위해 참여 했단다...
옛적엔 과메기를 청어로 만들었지만
요즘은 잡히지 않아 꽁치로 대신한단다.
구룡포항 밤풍경을 보고서
호미곶 해맞이광장으로 되돌아 갔다.
주변 해역에 야영할 곳이 제법 있었지만...
깨끗한 화장실이 가까워 낙점, ㅎ
그렇지만 돌풍이 불어서
텐트가 날아 가는게 아닌가 걱정하느라
초저녁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하지만 그정도의 바람엔
끄떡이 없었고 조금 익숙해졌는지 바람소리가 자장가로 변하더라는...
후기를 쓰면서 참고할까하여
포항기상대에 당시 호미곶의 풍속을 문의하였더니
순간 최대풍속으로
22일 12.7m/s 였고 23일은 18.2m/s 였단다.
루프텐트의 가장 큰 장점은
주차할 공간만 있으면 언제든지 잠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점이지만..
바람에 강한 것도 추가하여야 할 듯..
아무래도 대단한 강점이었다. ㅋ
그렇다고 하더라도
화장실은 가야하므로 화장실 가까운데를 택하게 된다는...ㅎ
하늘의 푸른 빛은 회전하는 호미곶 등대불의 빔이고
우측 단층 건물은 화장실.
다음 날 아침 일곱시 30분경
일출을 보러 해변으로 나갔다.
수평선 위에 구름이 껴서
오메가를 볼수 없을 듯 해서 아쉬웠다.
바람이 심해서 구름이 없을 줄 알았는데...
구름은끼고..갈매기는 없구...ㅜㅜ
사람들이 점차 모여든다.
정확한 일출장소를 몰라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배회하는 중이다.
오호 조금 보이는 듯..
긴가민가....
망원 카메라로 교환했을때
갈매기들도 더 많이 나타났다...ㅎ
손가락에는 물론 앉지 않더라는....ㅎ
그런대로 괜찮은 듯..
오메가를 보지 못했지만...
큰 태양을 보아 좋았다.
저 것도 가스층 때문일 듯
저 태양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두고 찍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 데는 사람들이 밀집해 있었다.
그래도 비집고 들어 가 본다..ㅎ
갈매기가 갑자기 찾아온다.
자리이동...
아이고...조금 부족하네...ㅜㅜ
다행이도 태양이 조금씩 움직인다.
빛깔 좋고....잠시만 더 기다리자...
찍고 또 찍고...ㅎ
여느때 처럼
같은 것을 또...
찍는 다...더 나을가 하고...
오케이...그런데 노출이 과했네...
그래도 건졌으니 다행,...ㅎ
아내는 춥다며 차안에 있다..
저렇게 사람들이 많았다.
연초에 올 것을
미리 다니러 온 부지런한 사람들...ㅎ
넓은 장면
그리고 또 이동...
청둥오리도 보이는 듯..ㅎ
당겨보자.
녀석들은 민물에 사는 줄 알았는데...
바다에도 산다.
갈매기도 있다.
소소한 일상처럼
바닷물은계속 일렁인다.
멀리 아침바다에
배가 지나는 듯 하다.
바닷가에 다가선 젊은이...
그가 바라보는 햇빛
그 빛이 감미롭다.
다음 다가선 곳
어제 캠핑할까 했던 곳..
일박에 25,000원이란다.
바람이 심해서 야영이 어려웠을 듯
주변을 무거운 돌로 눌러두어야 하고
사방을 줄로 동여 매줘야
바람을 덜 탄다는 것을 아는 주인인 듯.
루푸탑은 바람에 취약한듯...에구구~
바닷가는 가까울 수록
파돗소리가 심해서 숙면에는 좋지 않다.
돌로 누르지도 않았고
줄로매어 당겨주지 않아 텐트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아마도 초보인듯...
구룡포항에 도착
어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큰 배에서나 볼수 있는 모습이
작은 어선에도 적용이 된듯 하다.
조명등을 봐서 오징어 배일까
공판장에 도착...
소매상도 있어서 대게를 삶기도 한다.
아홉시부터 경매가 이루어진단다.
6대의 어선이 경매를 기다린다는...
저기서 일하시는 분들은
어부들이며
자기 배에서 잡은 게를
바닥에 크기대로 가지런히 정리해 놓는다.
나는 뒤에서서 소매상에게
박달대게를 사 달라고 부탁...
옆집 아짐...
곱상한 아짐이 억척스럽네...ㅎ
우리집 아짐은 사진엔 질색하시더라는...
게 다리에 고무튜브를 끼우더라는
경매개시
경매장 옆의 배는 다시 출어준비..
낡은 어망을 해체한다는....
강추위에 바람까지 불어
무척 열악한 작업환경
개(게?)거품을 품는다는 말이
왜 생각이 나는 걸까? ㅎㅎ
자세히 볼까...ㅋ
큰 문어를 삶아 식히고 있는 듯..
기다리는 동안 먹으라며
꺼낸 엿, 순대엿이 맛있었다는...ㅎ
무작정 기다릴수 없어
수족관의 대게를 깨내 흥정하는 중
저런 것 한마리를
한사람이 먹기 힘든 정도의 크기 란다.
흥정에 성공,,
기념으로 저 대형 오징어(한치란다)를
주시겠다는...ㅎ
삶아가기로...했는데...
그래도 죽인후 삶아야 다리가 성하단다.
그러기 위해선 잇빨을 칼로 쪼게고
민물 속에 10분정도 담가야 한단다.
그러는 동안 식사를 하고 오기로...
가는 길에 버려진 불가사리가 흥미롭네..
그렇게 찐 대게를 고향에 배달하고
귀경하여 아이들을 만나는 것으로 여정을 마쳤다.
새해엔 한가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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