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곡 ] 한티 성지 & 제2석굴암
2012. 6. 6.
가산산성야영장을 나와 오른편 오르막 길을 오르다 보면
이내 한티순교성지를 만난다.
천주교가 이땅에 들어와 박해를 받을 무렵
경기도와 충청도 신자들이 몰래 남하하여 형성된 교우촌이며
그 후 결국은 발각 되었고
많은 사림들이 참수를 당한 곳을 성지화 한 곳이란다.
오늘은 6월6일 현충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순국하신 영령들을 기리기 위한 날
숙연한 가운데...종교 갈등으로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는 면에서
어떤 사명을 위한 것에
둘은 서로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암튼 그런 신렴하에
먼저 가신 넋들을 묵상해 본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다 본 전망
높은 팔공산도 본격적인 녹음으로 접어 들었다.
마가렛 흰 꽃이 나그네를 맞는다
이정표가 있고
오월에 피어났을 듯한
분홍 장미는 아직도 향을 품어 내고 있다.
계속 안으로 들어간다.
옹벽의 바위틈에 자라는
초목이 싱그럽기만하다.
돌틈에 태어난 찔래나무 흰꽃도 보기 좋았다.
미사 안내
넓은 성지여서
잠시에 돌아 볼 수 있는 곳이 아닌 듯
자작나무 아래 에스 커브 길이 끌렸다.
밭 옆을 가는데 우측에 커다란 뽕나무
어휴~ 나무도 크거니와 오디가 많이도 열려있다.
잘익었네...
나 기다렸어? ㅎㅎ
아침 식사도 못하였는 터라
출출한 가운데 한동안 배를 채우는데는 많이 걸리지 않았다...ㅎㅎ
옛 공소 자리
내 어릴 때 살던 고향 마을 같다.
이리 저리 다니며
고향에 다시 돌아간 느낌으로 잠시 머물었다.
재하네 집처럼 깨끗하고 단아한 초가집
볼수록 정겹다.
오동나무 꽃 비슷한 이꽃
치마처럼 생긴....이름을 또 잊었다...ㅋ
("컴프리"란다)
작은 연못을 보니
엊그제 파주 아지트를 연상 시킨다.
주말에 또 가야지....ㅎ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보라색 꽃
(자주달개비)
우측엔 아이리스 너머로
노란 창포가 조그마한 연못에 반영돼 보인다.
4, 50여년 전 고향마을을 다니러 온 느낌으로
옛 공소 길을 걸었다.
다리에 꽃가루를 잔득 뭍힌
호박벌이 보였다.
감자 밭, 흰꽃은 다 따 준 것 같다.
고추와 가지도 있네~
가지는 묘목 아래 묵은 잎을 따 줘야 열매가 잘 자란단다.
가지 묘목 옆에 따준 이파리가 말라있는 것을 보아
농사 일을 잘 아는 분이 계신듯...ㅎ
산중이어서 동물 피해를 막으려고
팬스까지 설치돼 있었다.
성지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보였다.
현대화된 건물안에
장독대가 있으니 좀 우스꽝스럽네...ㅎ
웬만큼 보았나 보다
여기서 한티재 정상은 얼마나 멀까..ㅎ
건물 앞의 남매인 듯한 개 두마리가
반갑게 다가온다.. 무서버...ㅋ
요즘 흰 마가렛 꽃이 많이도 피어있다.
파란 잔디와 잘 어울리더라는...
저런 초가집에 가서
하루 이틀 쯤 지내고 와도 좋겠다.
맞아~ 그 때는
지붕에 풀도 나고 그랬어...ㅎ
어느 지역에서 성지순례를 왔나 보다.
내 뒤로 버스 몇대가 도착하더니 거기에서 내린 분들이
미사를 보는가 보다.
자작나무 잎과 열매
색상이 둘다 연록색 여서 잘 봐야 보인다.
사진을 찍는데
어떤분이 핸드폰으로 다른 사진을 찍고계셨다.
잠시후 내게 다가오더니
사진을 보여 주면서 가 보라신다.
가서 보니 놀랍다..
큰나무 가지에 작은 줄기가 관통해 엉켜 있는 모습으로
ㅋㅋㅋ
접사 , 희한하지 아니한가?
꼭 거시기네...ㅎㅎㅎㅎ
작은 줄기는 위로 뻣고
다른 큰 나무 위로 뻗어 있었는데..
어떤게 그 잎인지 구분이 어려웠지만...
암튼 신기한 것을 보았다.
버스옆에서 대기하는 기사님들
서울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물었는데...
기왕에 왔으니 한티재를 넘어 제2석굴암을 구경하고
가기를 권유했다.
그 말을 듣고 그러마 하면서
방금의 나무 사진을 보여 줬는데...
그들은 얼른 가 보자고 몰려 갔다는...ㅋㅋ
티맵으로 제2석굴암을
검색해서 출발을 했다.
성지를 떠나 몇백미터 쯤 갔을 때
까뚜리(암꿩)인듯한 새가 도로를 막고 있다.
차를 급히 정지한채
카메라를 얼른 들었다. 찰칵~
새끼꿩(꿩병아리, 꺼병이)을 몰고서
도로를 횡단하다가 나를 만난 것이다.
어미는 서 있고
뒤의 병아리 세마리는 갈팡질팡 하는 모습이다.
나는 어떻하는지 관찰 중이고....ㅎ
어미는 서서히 새끼들을 이끌고
얕은 옹벽이 있는 기슭으로 향한 후
그 위로 날아 올라 기다린다.
나중에 새끼들이 더 따라왔는데..
전체 꺼병이의 수가 8마리 였다.
놀라운 것은 새끼들도 날아 오르더란 것...
순식간에 벌어저 다 찍지는 못했지만...
신기한 구경거리 였다.
잠시 후에 한티재에 도착했다.
아침이어서 그런지 의외로 한산했다.
대전 숙소를 찍었다.
이 때 시각이 08시 51분, 대전까지 155Km
산길이어서 곱창 길이다.
휴게소에 들렀지만
이른시각이어서 식성에 맞는 것이 없는 듯...
잠시 쉬며 멍 때리는 중
좌측으로 갈까 우측으로 갈까 생각끝에...
좌측(군위)으로 결정,
제2석굴암을 보고 가는 거다.
한티재 정상을 기점으로 우측은 칠곡군
좌측은 군위군인가 보다
먼저 좌측의 군위군 관광안내도
우측, 칠곡군 안내도...
같은 장소에 설치하는 것이므로
비슷하게 같은 형식으로 해도 좋으련만...
비교가 되게 해 놓는지...
군위 방변으로 내려간다.
연속된 내리막 길이 장장 8Km에 달한단다.
방목하는 염소가
도로가의 풀을 뜯는 모습이 신기하다. ㅎ
중국에 가서
방목되는 야크들을 본 적은 있지만...ㅎ
내리막 길에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라 하고, 중립운전을 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로 경각심을 준다.
한참 지나 제2석굴암 앞에 당도
차를 세우고 석굴암에 가는 길...
마을 어느 집앞에 큰 호도나무가 서 있었고
주렁주렁 열렸는데 열매는 아직 작다.
돌벽에 장미가 펴있었고
그 앞쪽에 절 건물이 보였으며
주변은 오래된
나무나 돌담이 둘러쳐 있는데..
우거진 소나무 숲까지 있어
아름다웠고
대체로 잘 보존되고 있는 것 같았다.
팔동산 석굴암이 제2석굴암일까?
혼동된다.
암튼 경주의 석굴암보다 백년 정도 먼저 만들어진 것을
제2석굴암이라 부른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더 들어가자 석상이 나타난다.
오른 손으로
왼쪽 둘째 손가락을 잡고 있는 것 같기도하고
엄지를 잡고 있는 것도 같은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다시 확인해도 불가사이
손가락이 하나가 어디에 갔노?
석불도 석탑도 있고
잘 지어진 암자도 있지만
주인공은 석굴암...
큰 바위산을 뚫어 그 굴속에 놓여진 석굴암
그 부처를 향해
기원을 하는 여인이 있었다.
엄마는 소원을 빌고
함께온 아빠와 남매 아이들은
멀치감치서 기다리고 있더라는...
석굴암은 가까이서
관람을 할 수 없었으나
이렇게라도 볼수 있어 다행스러웠고...
멀리서 눈으로 확인하는 것 보다
이처럼 망원 렌즈로 당겨 보는 것도 다행한 일이다.
만지지는 못하지만...
굴내부의 암질과 불상의 암질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불상이 굴과 동체가 아닌 듯하다.
즉, 굴을 먼저 뚫은 다음
만들어진 물상을 굴 안에 모신 것 같다.
그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 나온다.
처마 아래 풍경이 사랑살랑...
비 좀 내려주소~~^^
이리저리 돌아 보며
아름드리 솔 숲도 보고...
담벼락에 자라는 느티나무도 보며
소나무 줄기 사이로 보이는
석굴암을 보며 마음 속으로 무언의 인사를 올렸다.
네비는 효령 가산 방향으로
가라하는데...
시골밥상이 땡겼다...
그래 먹고 가는거야....ㅎ
시골밥상집을 들어가는데...
호도나무 이파리 밑 붉은 장미꽃 아래
무엇인가 있다.
자세히 보니 화장실 안내그림...ㅎ
식당 안으로 들어가 주문을 하려니
아직 밥이 덜 되어 칼국수만 가능하단다..
할 수없이 칼국수를 시키고 기다리며 밖을 나서니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주전자에 고추를 심다니...ㅋ
그 앞쪽으로 목가적인
사진 소재가 있었다.
오래돼 금이간 절구통과 장독, 베어 쌍아 논 고목
휘감고 있는 등나무 줄기와
서로 유기물처럼 엉켜 있는 광경이 좋았다.
아까 한티재에서 본 라이더
어딜 갔다 오는지 한티재로 가는 길을 묻는다.
옛날 초등학교 때 본 것과 똑 같은 학교 종
살짝 건드려 보니 그 때의 소리와 아주 비슷했다.
오래되 녹슨 종을 처다 보는데
주인 아짐이 부른다....
칼국수 나왔시유~~^^
아침으로 칼국수 먹는 것은 난생 처음 같네...
어릴 때 팅팅불은 찬 국수를 먹은 경험은 있지만..ㅎ
맛있게 묵고 계산하면서 보니
오이 같은 게 봉지에 싸여 놓여 있다.
오이 한봉지 사 가야 겠다며 확인해 보니
오이는 없고 호박이며 정구지 그리고 호박엿.ㅋ
시원한 물을 병에 담고
출발이다. 대전으로....
그렇게 이번 여행을 마쳤다.
이번 여행에 신기한 것을 제법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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