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태풍속의 월류봉을 오르다.
<2011, 6. 25.~6. 26.>
장마 속에 모든 것을 삼켜 버릴 듯했던 태풍
그 메아리가점점 발달하며 한반도에 상륙할 거라하던 주말,
어머니 제사가 있어 빗속에 고향에 가는 길이였었습니다.
< 지금은 다행히도 태풍은 무사히 소멸되고 평정을 되찾았지만...>
금강 유역이 고향이어서 그럴까요.
아침식사도 못하고 일찍 귀향하면서
향토음식인 올갱이탕을 생각해 냅니다.
이번엔 옥천에 들려서리...ㅋ
가난한 서민이니 만큼 국밥을 주문합니다.
그러면 주인은 당연히 보통인 줄 알더군요.
사진이 보통 올갱이국밥인데요
특이면 푸르슴한 올갱이를 더 올려준다는 것이겠죠. ^^
이전에 먹던 곳에 비하여 주차하기가 나쁘지만
맛과 식당 내부는 깔끔해서 더 좋다는데
의견일치가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빠진 것이 있어서 아짐께 부탁을 했네요.
청양고추 1개만 다져 주실수 있나요? 했더니
그러믄요.~ 하면서 금세 만들어 주시더라구요. 감사~
다른 분들은 청양고추 없이도 맛있게 드시더군요..
저희 부부는 칼국수나 올갱이에는 좀 섞어 줘야 맛이 더 나더이다.
암튼 잘 먹었으니... 심천 옥계폭포로 갑니다.
아내는 뭐 많이 봤으면서~ 또 가냐고 핀잔이지만...말입니다.
심천 강변의 물이 불어나 시뻘겋더군요.
폭포물도 붉은 흙탕물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맑았습니다.
엄청난 소리를 내며 물방울을 밀어냅니다.
카메라의 렌즈캡을 닫았다가 갑자기 열고 찍지만
금세 물방울들이 맺혀 흐려지더군요.
옷도 금방 젖기에 가까이 가지 못하고
뒤돌아 나오는길, 구경꾼들도 많이 왔네요.
아내를 처제네 내려주면서
영동천에는 의외로 물이 적다는 것을 봅니다.
물이 많은 월류봉을 떠올리면서
황간으로 향했습니다.
만일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저산을 오르려 했었습니다.
한반도 지형을 찍으려고 마음먹었는데...
보시다시피 물이 불어나 징검다리는 다 잠겼고,
<사진에서 보다시피 짐검다리는 못간다고 붉은 테잎으로 막아놨네요.>
우천리인가 하는 곳으로 올라갈 수는 있다고는 하지만
비까지 계속내리니 할수 없이 포기함돠~ㅜㅜ
우중의 정자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지금까진 팔각정인 줄 알았는데 6각정이더군요.
반야사로 가려다 대신, 매천리 이암사를 가 보기로 합니다.
그러기 전에 월류봉을 오를 수 있다는 우천리 입구를 확인하고서...^^
영동읍 매천리의 이암사,
중화사보다는 훨씬 작은듯 하더군요.
들어가는 길도 폭이 좁아
앞으로 정비가 되어야 할 부분인 듯 했네요.
이암사는
바위가 두개가 있어서
절이름은 한자로 두이자를 써서
이암사인 줄 알았는데요.
이번에 보니
바위가 두개가 아니더군요.
보십시오. 두이가 아닌 다스릴이 자를 썼네요.
바위를 다스리는 절이라 해야 하나요?
비가 내려 그런지 인기척도 없네요.
대분밖에서서 안쪽을 들여다 봤습니다.
깨끗하고 단아하며
소박함이 넘치는 절 같았습니다.
절들은 외부가
진한 단청으로 치장되는 것이 보통이어서.
조금은 과장스런 모습이 보이던데...
이절은 오래된 절이 아니면서
치장이 절제된 듯 보였고
목제에 보호용 니스?가 칠해져 있고, 기와마져 약간 붉은 듯하여
오히려 온화한 느낌이 들었네요.
이젠 용산(율리) 송담사로 가 봅니다.
이 곳은 월류봉의 물이 내려오므로 역시 붉었습니다.
물이 더 불어날까 두려워
송담사 앞에서의 야영은 편하지 않을 듯 합니다.
사람들은 무섭지 아니한지..
대여섯의 낚시꾼들이 있더군요
마침 고기가 물려 잡아올리는 것을 봅니다.
고기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황빠가라고 하더군요.
배가 부른 것은 알이라고 하구요.
부용리에서 오신 부부 조사니~임
보여달라고 했더니 신문에 낼거냐고 하더군요..ㅋㅋ
영사모에 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영사모가 뭐냐고 묻더군여...
영동을 사랑하는....알콰줬습니다.
아마도 회원이 증가 하겠네여.
황빠가와 모래무치...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
누군가 비가 많이와서 물이 뒤집히면
낚시는 할 수 없다는 얘기들 하던데....
황빠가와 모래무지는 빼놓고 했던 얘기였나 봅니다.
화신떡집에 젯상에 올릴 인절미를 주문하는 것으로 토욜을 끝내고
대전의 지인을 만난후에야 고향집에 갔습니다.
비는 그치고 햇빛이 나는 듯 날씨가 좋아지더군요.
작은형님이 와계셨는데 심심해 하시는 것 같았네요.
그 형님께 월류봉에 올라 보았냐고여쭸드니
가 보기는 했으나 오르지는 못했다네요.
조카에게 전화하니 월류봉에 사진을 찍으러 가있답니다.
조카에게 기다리라 말해 놓구선,
월류봉에 가겠다고 했더니 형님도 같이 가겠다고 하더군요.
이리저리 사진을 찍구 있는 조카를 만납니다.
어제 찍은 월류봉 사진이 있기에
광각렌즈로 교환하고 파노라마 사진을 찍었습니다.
조카는 광각렌즈를 잠시 빌려달라고 하더니
이리저리 또 찍습니다.
그런 조카를 불러
봉 위로 올라가서 한반도 지형을 찍지 않겠냐고 제안했더니..
좋답니다. 그런데 형님까지 따라가시겠다고...
할수 없이 형님구두를 벗게하고 대신 샌달을 찾아 드렸네요.
지팡이와 모자도 쓰시게 꺼내 드리고 출발합니다.
오천리에 차 두대를 세우고 출발하려 하는데...
주민이 보고, 걱정스러운지 어디가느냐고 묻더군요.
월류봉을 갔다 되돌아 오려한다고 했더니...
월류봉까지 가서 다시 에넥스 공장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은데...
차를 여기에 주차했으니 이리 다시 와야 하므로
저물기 전에 빨리 내려와야 한다고 걱정하시는 고마운 분이셨습니다. ^^
한참만에 5봉에 오를 수 있었네요.
땅이 질퍽해 신발은 흙투성이가 되었지만...
햇빛이 쨍쨍 내려 쬐는 것 보다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보세요, 5봉에서 본 월류봉 아래 전경을
저희가 출발할 때는 없던 관광버스가 도착해 있네요.
조카는 가을에 단풍이 들어 미류나무가 노랗다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고 전문가 답게 한마디 합니다.
조카는 출품도 많이하여 수상경력도 많은 전문 사진가인데요
다음에서 "행복한 그대"라는 블러그를 운영하지요.
5봉에서 4봉으로 향합니다.
틈이 나면 다른 곳보다 이곳이 더좋은 장소로 여기고
찍어 댑니다.
광갇으로 교환하니 한반도 지형 약간 비스름하지만...
4봉에 도착해 3봉으로 가면서...
저 사진을 자세히 보십시오.
옛날 원래의 물길은 그야말로 니을"ㄹ"자 물에 한번을 더 감아돌아
흘러내렸으나, 어느 순간 물길이 지금의 형태로 짧아 졌고,
물이 흐르던 곳은 흙을 채우고 전답화하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지금의 물길은 알파벳 더블유"W"형테라 하겠네요.
그러니 지금보다는
옛적이 더 한반도 지형에 가깝다고 해야겠죠.
금경사를 내려갈때 안전을 위한 밧줄이 설치돼 있었슴다.
땅이 젖어 있어 조심조심...
월류봉은 금경사의 바위산이더군요.
형님은 어딘가를 가르키면서 무슨 말씀을 하십니다.
바위손이 비를 맞아 파랗게 잎을 펼쳤네요.
월류2봉에 도착했습니다.
소나무가 예쁘게 자라고 있는....
한반도 지형이 나타났어요. ^^
소나무가 한반도를 감싼 모습
조카는 더 좋은 사진을 찍기위해 포츠를...
물이 맑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 오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름사이로 내리는 찬란한 빛을 보니 감동입니다.
어느새 약간의 노을이 시작되는 듯하더군요.
남북통일 기원 등반이 되었어요.
해가 곧 지려고 해 우천리로 돌아가야할 시간인데...
집에서 전화가 왔나봅니다.
사람들 셋이 사라져 안보이니..ㅋ
조카는 막내 조카에게
에넥스 쪽으로 차를 가지고 오라고 했나봅니다.
월류1봉에 도착했습니다.
우촌리에서부터 3키로 거리 쯤 되겠지요?
한반도 지형 아래부분에 잔디가 잘 조성되어 있던데...
그 곳은 하천부지로써 과거 루사나 매미태풍 피해로
쓸려나간 경사면을 큰 돌들로 쌓아 복구를 했을 것 같네요.
많은 예산을 들인 하천부지를 고르게 펴서 잔디를 잘 조성해 놓은 것 같더군요.
군 관계자 있으면 묻고 싶네요.
저 곳이 사유지인지~ 아닌지?
이번에 가 보려 했더니 사유지 처럼 개인이 막아 두었던데...
만일 일부라도 국유지가 있다면 막아두면 안되죠.
함부로 개인에게 불하해서도 아니되고....ㅜㅜ
이 사진은 반야사에서 내려오는 물까지
한장의 사진으로 담아보려고 했던 것이네요.
그렇지만 반야사에서 내려오는 물은 나무가 가렸네요. ㅜㅜ
반야사에서 내려오는 물입니다.
상주쪽에 비가 많이 내렸나 봅니다.
1박 2일이 촬영되었던 원촌리
전답이 매우 비옥하고 물걱정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큰 형님이 부러워하던 마을 입니다.
최종 목적지인 월류봉 도착
파노라마 촬영
월류봉에서 본 용산으로 내려가는 강,
백화산 근처 상주에서 내려오는 물줄기
그리고 황간 시내와 중심을 지나는 상촌의 물줄기를보여줍니다.
조카가 카메라를 만지고 있슴다.
반야사 쪽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멀리 구름낀 백화산이 보이는군요
겨울이 되어 나뭇잎이 다 떨어지면
보다 확실히 찍히겠습니다.
월류봉에서 내려다 본 정자와 송천
건너편 봉우리에도 정자가 하나 있네요.
추석 때 쯤이면 한번 올라 볼려는지...
황간 시내를 조망해 봅니다.
상주(방야사)쪽의 물과 황간시내(상촌)의 물이 합쳐져서
월류봉으로 내려 오는 모습도 알수 있었네요.
더 자세히 당겨 볼까요
상주쪽은 좀 밝은 붉은색이고...황간쪽 물은 더 검군요.
그리고 하산...
택시를 불러 우천리로 가려했는데...
막내조카가 차로 마중을 나왔습니다.
물과 떡, 그리고 전을 가지고 왔더군요
아마 조카가 아까 통화때
목마르고 배 고프다는 얘기까지 했나 봅니다. ㅋㅋ
다 합하여 보니 3,410m
사진을 찍으며 등반한 시간이 3시간이 조금 안될 듯 합니다.
에넥스 공장 옆입니다.
갑자기 주문했던 떡이 생각났습니다.
오후 5~6시경 찾아가기로 한 인절미를...
7시 30분이 되어도 안찾아 가니
전화라도 할 터인데...
가서 보니 다 포장 해놓고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늦게 가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영동병원에서 투병 중인 작은아버지께 들렀습니다.
고통스러우면서도 반가히 맞아 주시지만....
마음이 아프더군요.
어둑할 때 겨우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 어머니 제사를 준비를 마친 상태
새벽이 되어서야 제사를 마치고 귀경했네요.
어머니가 자식과 손자들 고생할까 걱정되어
메아리도 멀찌감치로 밀어 냈기에....
사실상 가뭄이 해소되고 피해 없이 지나간 것이 아니었나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
산들산들 불어주는 바람 덕분에
등산도 덥지 않게 잘 하고 쏟아지는 햇살도 보았어요.
고맙습니다.
^*^
Isao Sasaki - Sweet Breeze (달콤한 산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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