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 ] 금산 보리암이야기
< 2018. 7. 25. ~ 7. 26. >
7월 26일 10시 30분 진주본사에 도착해야 한다.
그날 회의에 참석하려면 당일 새벽에 출발해도 되겠지만
하루전 출발해 근처에서 한뎃잠을 자고
다음날 준비하여 회의에 참석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근처라 여겨왔던 목적지는
경남 보리암으로 남해하면 떠오르는 사찰이다.
요즘 TV프로 중에 박원숙이 나오는 프로(같이삽시다)가
남해를 더 떠 올리게 할지도 모르지만....ㅎ
하여튼, 이성계가 그곳에서 기도를 한 후
건국에 성공을 했다고 한다.
그가 기도하면서 "만약 내가 무사히 나라를 세워 임금이 되면
이산을 온통 비단으로 둘러주겠습니다"하고 했단다.
정말로 거사에 성공해 임금이 된 후에
지키지 못할 것에 대한 약속에 대해 많을 고민을 하던 중에
영민한 신하가 제안을 했다는데...
"비단 금자를 넣어서 산이름을 짓고 그 이름을 하사하소서"
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금산(錦山)이 되었단다.
그곳 금산정상에서 일출을 본 후
회의시각에 맞춰 하산할 예정이다.
- 2018. 7. 25. 수요일 -
하여튼 회의 하루전 죽향골 텃밭의 사과참외 꽃을 본 뒤
경남 남해군 금산(錦山) 보리암(普提庵)을 향해 애마는 달리고 있다.
목적지까지의 거리 319Km 소요시간 3시간 42분
중간에 한 두 번 휴게소를 들려도 4시간 정도면 도착할 듯하였다.
해가 이미진 저 때의 시각이 저녁 8시 35분
겨우 하동 땅을 벗어나려 하였고,
남해도로 이어지는 교량의 불 빛이 눈 부신 가운데
무사히 남해 땅에 진입하였다.
그무렵, 회의 참석시 입을 양복을 차에 싣지 않은채
현관에 걸어 두고 왔다는 생각이 갑자기 스친다.
당연히 뒷편 좌석을 살펴 보았고,
예상대로 옷걸이가 보이지 않는 거다. ㅜㅜ
으이구 이거 큰 일났다.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었으니
그대로 참석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갑자기 옷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을 떠올리니 남해읍 전통시장,
부랴부랴 티맵에 입력시키고 도착하고 보니 대부분 문을 닫아 썰렁하였다.
어느 아주머니께 하소연 하였더니 터미널 부근으로 가 보랜다.
다행히 긴 바지와 남방을 사서 구색을 맞췄다.
그러나 수리점이 없어서 바지 기장을 줄일 수 없었다.
내일 아침 세탁소에 들러 해결하리라 생각했다.
하여 계획보다 늦게 보리암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보리암과 가장가까운 위치의 제2주차장이어서 다행이다.
보리암의 주차장은 두 개가 있으며
먼저 거치는 제1주차장은 복곡저수지 옆에 있고
그곳에서 2키로쯤 더 올라야
복곡탑방안내소 옆의 제2주차장이다.
가깝다고 해도 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분명히 대웅전 근처까지 차량이 진행할 수 있을텐데
더 진행할 수 없게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상태,
별수없이 텅빈 주차장에 텐트를 올리고 잠을 청해야 했다.
그때의 시각이 밤 10시 20분경,
시장을 찾아 헤맸고 저녁식사까지 했으니
시간이 더 걸렸던 것은 당연하다.
- 2018. 7. 26. 목요일 -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으나 깊은 산 같이 적막한 곳에서 잠을 청하면
호젓함 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게 마련이다.
어제는 회의때 입을 옷 때문에 좀 걱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4시간이상의 장거리 여정으로 피곤하였을까 곤한 잠을 잤다.
깨어나 텐트를 접은시각이 다음날 새벽
이른 아침 5시가 되자 도착하는 차량소리로 깨어났던 것이다.
그들은 차를 세우고 보리암으로 향하는 듯했고.
나도 얼른 채비를 하여 그들 뒤를 따랐다.
금산을 오르는 동안 대부분 숲에 가려 전망이 보이지 않지만
이따끔 보이는 곳이 있어 디행스럽다.
중간에서 보아 한 쪽만 봐도 이렇게 전망이 좋은데
정상까지 올라가면 사방이 보일테지? 하면서 기대를 하였다.
저 아래 해변이 상주해수욕장이지 싶다.
1990년대 중반 고향이 남해인 직장 상사와 저 해변을 걸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남해 땅을 밟은 것이 그 이후 30년 만이다.
20여분 걸으니 절집(보리암)이 보이고 그너머 큰바위까지 보인다.
저 바위가 금산의 정상일까?
아무래도 일출시간 안에는 저곳까지 가지 못 할 것같다.
그래서인지 앞선 사람들은
정상방향으로 가지 않고 절집에 머무는 듯하다.
훤히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참 좋네~
그냥 여기서 일출을 보아도 그만일 듯하여 기다리기로 한다,
여기저기 몇몇의 사람들이 보인다.
여명은 더욱 밝아졌고 곧 일출이 있을 시각이다.
다섯시 30분쯤이 통영지역 일출시각으로 알고 왔지만
동쪽 산이 높아 다소 늦어지는 듯하다.
하늘의 상태를 보아선 분명히 일출을 기대할 수 있는 날씨,
상지 해안가까이 올망졸망한 섬들이 보인다.
잠시후 여기 저기에서 탄성이 터진다.
일출이 시작된 것이다.
바닷가에서 느끼는 감흥보다 못했지만...
보리암에서의 일출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벼뤄오다 찾은 산사기에 천천히 음미하여야 한다.
그렇지만 내 일정탓에 조금이라 더 보려면 바삐 다녀야 했다는...
붉은 아침햇살이 비치는 능선 너머로 다시 나타나는 산줄기들...
그리고 바다를 보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다.
보리암 미륵보살석상,
보리암은 팔공산 갓바위,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처라고 한다.
개인도 있는 것 같고 가족같은 사람들도 보인다.
의외로 젊은 연령대의 남자가 분포하는 듯하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지만 글로 소개하기 어렵다.
하여튼 미륵석상 가까이의 절집 부근을 지날 때
아침햇살이 강렬히 비췄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좋아서 절을 지었으리라.
남해 바다를 바라보이는 탁트인 전망이 아주 좋다.
금산(錦山) '보리암(菩提庵)'은
신라 신문왕 3년(683년) 원효대사께서 창건한 사찰로
낙산사 홍연암,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수관음성지로 알려진 곳이라 한다.
그러고 보면 향일암 만 빼곤 이곳 보리암까지 세 장소를 다녀왔다.
그렇지만 해수관음성지란 정확히 무엇인지 아리숭하다.
바다와 관련한 것 같긴한데 검색해 보기로 한다.
해수관음 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란 뜻으로
이곳에서 기도발원을 하게 되면 그 어느 곳 보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잘 받는다고 한다.
범종에 햇살이 닿는 모습,
차갑게 식은 금속이 부처의 자비처럼 따뜻하게 데워지리라.
대웅전 앞에는 사진에서 처럼 불감에 대한 안내가 있다.
그렇지만 나에겐 생소한 "불감"이란 단어,
역시 검색해 보았더니
"불상을 모셔 두는 집 모양으로 된 장"이란다.
시진찍을 때는 바빠 불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였지만
지금에라도 알게 돼 다행스럽다.
선은전(璿恩殿), 태조 이성계의 기도처를 알리고 있다.
거리표시에 200미터라 하니 다녀오기로 한다.
그러나 꼬부랑 급경사 길이어서 다소 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그렇지만 전설이 쉼쉬는 기도처를 보는 것이 어디 말처럼 쉬우랴.
오히려 안 보면 후회했을 성 싶은 장소다.
그 옛날에 윗쪽 지방에서 이곳까지 어떻게 왔을까?하는
그런 생각부터 들게 하는 장소였다.
이성계가 나라를 세운 뒤 기도처에 이런 집을 짓도록 하었는지
아니면 나중에 새로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남해금산영웅기적비 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촬영당시엔 읽어 볼 여유가 없었으나 지금 읽으려니 난해하다.
선은전으로 가는 길은 200미터의 짧은 거리지만
인생을 느끼게 하는 몇개의 급경사 내리막과 오르막이 교차한다.
그러한 오묘함 속에서 인간의 나약함은 어디에 의지하게 되고
어떤 것인가를 기원하게 되는가 보다.
급경삿길에서 올려다 보이는 보리암
세계 곳곳에 어찌 저런 곳에 건축물을 지었을까 싶은 곳이 있는데
보리암도 그중 하나지 싶다.
평편한 곳이 적어 불가피했겠으나
보리암에 4층 빌딩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ㅎ
구석구석 살펴보면 좋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우선시 할 곳은 금산 정상이지 싶다.
그래서 머지 않은 정상을 향한 길
먼저, 멀리 다도해를 바라본다.
산너머 또 다른 산 그리고 그 너머로
병풍처럼 펼쳐진 풍경
더물어 구름 위에 둘러쌓인 듯한 섬을 안고 있는
엄마 품 같은 바다가 저 앞에 있다.
저기 이정표가 가르치는 여러 곳을 둘러보면 더 좋겠으나
정상을 오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남해 금산은 남해군내 상주면과 삼동면 및 이동면에 걸친 산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閑麗海上國立公園)에 속한단다.
이 금산(錦山)은 해발고도 701미터로, 명승 제39호,
사람들은 이곳 금산을 소금강(小金剛)이나 남해금강(南海錦江)이라고도 한단다.
본래 신라원효대사(元曉大師)의 기도처로서 보광산(普光山)이라 하였으나,
태조 이성계가 왕좌에 오른 후 금산으로 바뀌었다는 남해 금산
그 정상에는 앞서 소개된 사진처럼 망대나 봉수대가 있는데
사방이 탁트여 있어 도착하는 순간 누구나 시원한 개방감을 만끽할 거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동안 사방을 둘러 보며
모든 것을 잊고 힐링하지 싶다.
순간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해 경치를 담는 사람들
나역시 동쪽과 남쪽을 중심으로 찰영해 보았고,
그리고 360도를 회전한 파노라마를 마지막으로 남겼다.
이어서 주차장을 향해 출발,
보리암 절집을 거쳐 내리막 길을 걷는데
저 아랫편에서 여승이 지팡이를 잡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한참 동안 스님의 모습을 보느라
딴전을 피우며 숨어 찍어 죄스럽긴 하지만
그 광경에 취했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보리암에서는 스님을 보지 못하였는데..
아마도 비구니사찰인지도 모르겠다.
걸음을 제촉해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곳 주민도 있겠으나 외지인이 더 많이 찾는 듯하다.
젠걸음으로 주차장에 도착하고
대충 세면까지 마쳤으며...
여주에서 왔다는 아가씨로부터 소개받은
맛집을 행해 출발했다.
그곳은 어젯밤 도착해 옷가지를 구입한
남해전통시장이다.
m자승? 스타일간판의 남성복 판매장
어제 저 가게가 문을 닫을때 들렀고 바지와 상의(남방)를 구입했었다.
혹시 근처 옷수선집이 문을 열었는지 살폈으나
10시쯤 문을 연다고 했다.
아까 보리암을 하산할 때 소개받은 "복례가마솥국밥"집.
국밥을 시켜놓고 시장내 수선집을 서성였으나 역시 문이 잠겨있었다.
식사후 진주 본사를 향한 길...
바닷가 도로의 가로수가 터널을 형성하고 있다.
계속 진행하면 사천시와 이어지는 창선대교를 건너리라
예상하며 뚫린 도로를 달리고 있다.
참고로 남해군은 큰 섬인 남해도와 작은섬인 창선도가 있으며
육지인 하동쪽에는 남해대교와 노량대교가 놓여 있는가 하면
반대편 방향으로는 창선도를 거쳐 사천시에 닿는데
창선대교와 이어지는 사천대교 구간이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그러나 잠시후 만난 다리는 의외로 남해대교 였다.
남해(도)에서 진주를 가려면 당연히 남해도와 사천시 사이의 아름다운 다리
창선대교를 건널 줄 알있는데 내비의 티맵양은
오히려 저 남해대교를 건너 하동 땅을 통해 가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으로 계산하였나 보다.
치~ 이제사 되돌아 간다면 자칫 늦을 수 있다.
따라서 그냥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 남해도 여행은 이렇게 마감했다.
오후 귀갓길에 반드시 창선대교를 거쳐 남해섬을 가로질러
저 다리를 다시 지나서 하동땅에 진입하여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평사리 들판을 둘러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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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초보농부 재넘어는 농사일 등...
이차저차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하였는데.
그러나 지금이렇게 추스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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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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