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촌 ] 2018년 4월이야기
< 2018. 4. 1. ~ 4. 30. >
어느새 1, 2, 3월이 지나고 4월이 시작됐다.
그것 뿐이랴 이글을 쓰는 지금은 7월하고도 그 끝자락,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를 돌보지 못하였다.
늦었지만 폭염이라는 틈을 이용해 몇개월전을 기록하기로 한다.
- 2018. 4. 1. 일요일 -
죽향골에서 가장 가까운 5일장터인 합덕전통시장을 향했다.
묘목을 비롯한 화초를 찾아서~,
감나무 두 종류와 자두나무 두 종류,
그리고 대추나무와 목단묘목 등을 구입하였고
작약을 비롯한 여러가지 나리종류까지 골라담았다.
그리고 죽향골로 돌아와 심었음은 물론이다.
저 마늘처럼 새싹이 돋아났으면 좋겠다.
- 2018. 4. 2. 월요일 -
비닐하우스 한켠은 농기구나 농자재를 보관하는 곳,
흙 부문이 있어 그간 불편하였는데 파렛트를 놓아 보강하였다.
더불어, 나방이 등 벌레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비닐하우스 측면과 입구에 방충망 설치를 완료하였다.
그날 오후, 복지관을 다녀오는 길
활짝핀 진달래 너머 골정지에 낚시꾼이 보인다.
잠시 차에서 내려 연못의 봄을 탐한다,
어느게 벚꽃이고 어느 것이 매화인지 모르도록 한꺼번에 개화한 봄 꽃들
면천진달래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보인다.
집에 도착해 대나무 숲 옆에 피어난 만첩홍매화를 보며
우강 김샘이 주신 백년초 박스를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김샘이 실어주신 또다른 가방까지 펼쳤다.
마, 강황뿌리, 결명자와 오크라씨가 보였다.
아무래도 우리가 김샘댁에 드린 고사리 뿌리보다
훨씬 정성이 들어가 있음을 느낀다.
- 2018. 4. 3. 화요일 -
여명과 함께 밝아오는 아침
동편의 대나무 숲 사이의 고목 매화 꽃이 제일 환하다.
햇살이 하얀목련에 닿을 무렵
상촌에서 가져온 표고목에 물을 뿌려줬다.
뒷 밭의 머위와 엉겅퀴 새싹이 돋고
마늘은 파란 싹을 하루가 다르게 길게 뻗어 자라고 있다.
포크레인을 동원하여
마늘 밭 옆 칡 뿌리와 잡초들을 제거했다.
순성에서 구해 심은 매화가 뿌리를 내린 듯 보이는가 하면,
할미꽃과 수선화가 피어나고
엊그제 심은 작약과 나리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날 오후, 읍사무소 서실에 갔었고
몇몇의 회원들과 서산유기방가옥으로 이동하여
수선화가 있는 풍경에 심취하였다.
뿐만아니라 죽향골 가까이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에 들러
작가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하였다.
- 2018. 4. 5. 목요일 -
작년에 심었던 마가렛이 무더기로 싹을 티우고,
구절초 새싹도 잊지 않고 등장하였다.
- 2018. 4. 9. 월요일 -
우강 김샘 댁에 갔었는데
활짝피어나며 고개를 든 할미꽃이 보기 좋았고,
그밖에도 다양한 꽃들 속에..,
비탈면에 가득히 돋아나는 머위가 힘 차 보였고,
예당평야의 노을과 함께 석양 빛이 눈 부셨다.
- 2018. 4. 10. 화요일 -
아내와 안성 조병화문학관을 다녀오는 길,
그때의 얘기는 이미 기록했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자.
다만, 바람이 심했는지 귀갓길에
검정 비닐이 도로위 전깃줄에 결친 모습을 보았다.
- 2018. 4. 11. 수요일 -
비닐하우스 안의 밭을 일구기 위해 관리기를 작동하려 했지만
도대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ㅜㅜ
이곳 저곳을 살펴 보고
제작사 및 농기계센타에 AS를 신청해 보았지만 금일 중엔 불가능하단다.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면서 버튼 조작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어둑해 질무렵에서야 겨우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 2018. 4. 12. 수요일 -
홍매화가 절정인 듯한 아침,
아내와 함께 고사리를 첫 수확하였다.
수확된 고사리는 끓는 물에서 뒤적히며 삶아지고
다시 맑은 지하수에 세척하면서 반복해 주물러 주는 작업을 하였다.
마른뒤 뻣뻣함이 없이지고 먹을 때 더 부드럽단다.
아내와 지인들은 전통적인 방법과 다르다며 만류했었다.
그렇지만 나는 지리산 고사리학교에서 배운
그 방법대로 실천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가 생산한 고사리를 먹어 본 고객이
다시 찾게 끔 최선을 다 하는 것이리라.
하여튼, 부드르워진 고사리는 세척을 마친뒤
얼마간 물빠짐을 기다린다.
그 다음 채반에 넣어지거나 건조망 위에 널어 태양 빛에 의해 건조시키는데....
역시 몇 시간마다 뒤집으며 주물러 준다는...
건조대 옆에 채소 새싹이 돋아나고
흰 민들레가 피어나고 있었다.
- 2018. 4. 13. 금요일 -
밭가에 배꽃이 하얗게 피었고,
그 꽃 아래로 귀여운 아가 손 같은 귀여운 고사리가 자란다.
오늘 새벽에도 그런 고사리를 채취하였다.
어떤 사람은 굵은 고사리를 품질 좋은 것이라 오해를 하지만...
실제 먹어보면 가드다란 것들이
굵은 것 보다 부드럽고 맛에 있어서도 풍미가 더하다.
오후엔 서산 한의원에 갔었고
진료후엔 인근의 서산동부전통시장을 찾았다.
거기서 다복솔 판매 안내판을 발견하였고
결국 외곽의 마늘밭 옆 농원까지 방문하여 실물을 확인하였다.
- 2018. 4. 14. 토요일 -
기지시줄다리기 행사에 갈까? 했는데...
아내는 거기 보다는 송학리에 가고 싶다고 한다.
얼마전 몽산을 오르던 언니 벌의 여인이
죽향골 우리집이 이뻐서 들렀다며 다녀갔는데..
송학리에 있는 자기 집의 위치를 설명하면서
자기네 집에도 꼭 놀러오라고 했단다, 하여 그 송학리 집을 찾아갔다.
분당에서 몇 년 전 귀촌했다는 그들 부부는
몇 살 연배이지만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도 자주 만남을 가질 것 같은 가족이다.
서울서 찾아 온다는 동생의 급작스런 연락에 방문을 짧게 해서 아쉬웠다.
- 2018. 4. 15. 일요일 -
주일을 솔뫼에서 보냈다.
- 2018. 4. 16. 월요일 -
고추 심을 준비를 모두 마쳤다.
거름을 주고 로타리 친 것에 골을 타고 이랑을 만든 다음 점적호스를 포설했다.
그위에 비닐 멀칭을 하였으며 고랑엔 부직포까지 고정시켰다.
이제 고추모종만 심으면 된다.
- 2018. 4. 17. 화요일 -
읍사무소 서실에 갔다가 회원의 도움으로
갓 지어진 전원주택들의 정원 등 조경 모습을 살펴보았다.
합덕의 종묘상을 찾아 고추모종 60포기를 구입하였고
죽향골 비닐하우스 안에 심었다.
- 2018. 4. 18. 수요일 -
서실에 가는 길,
차창밖으로 마늘 밭에 농약치는 것을 발견하고
정차하여 주인어른께 방재법을 배웠다.
- 2018. 4. 19. 목요일 -
면천면사무소(요즘은 주민자치센터라 한다)를 찾았다.
직불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리....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죽향골 지적을 검색 하였다.
- 2018. 4. 20. 금요일 -
지난주 계약한 다복솔을 심는 중이다.
대부분 묘목을 구입한 측에서 심는 것이 보통이지만...
나는 판매자가 심는 것까지 책임 지도록 약정했다.
뿌리가 잘려나간 만큼 이상으로 상당양의 솔잎을 전지하는 것을 보고
심어주기까지 계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18. 4. 21. 토요일 -
오랜만에 미세먼지걱정이 없는 맑은 날씨,
업체의 권고대로 다복솔에 스미치온을 살포하였다.
그날 오후 옆집은 대형 포크레인 작업을 하였는데
그의 사촌조카 여동생네 것이라 했다.
- 2018. 4. 22. 일요일 -
새벽에 깨어나 보니 밤에 비가 내렸는지 땅이 젖어 있다.
오전에 소나기가 내리겠다는 기상예보가 있었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전에 개심사 벚꽃부터 보고와서
고사리를 수확하자는 아내의 바램대로 개심사를 다녀오는 길,
엊그제 옆집 어르신과 다녀온 순성의 백석리를 거쳐
보아둔 홍도화 나무를 구경시켰고 오는 가을에 옮겨 심기로 했다.
집에 돌아와 고사리 절반을 수확하였으며
개심사 입구에서 구입한 취나물까지 삶아 건조대에 널었다.
그리고 아피오스(인디언감자)를 비롯해
호박과 옥수수 씨앗을 포트에 부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다.
- 2018. 4. 23. 월요일 -
어제 남겨둔 절반가량의 고사리를 저녁 때 수확하였다.
찐 고구마에 라면으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자하는 아내에게 좋다고 했다.
물론 유통기간이 도래한 라면이었다는....
- 2018. 4. 24. 화요일 -
아내와 남문떡방앗간을 방문하였다.
기름도 짜고 돼지감자도 볶았으며 모아둔 도토리까지 분쇄하였다.
- 2018. 4. 26. 목요일 -
절친어머니 문상을 하느라 고향을 들렀고 진주로 내려갔으며
사천현장을 방문한 뒤 새로 건설됐다는 케이블카를 탔다.
그때 오른 각산의 높이가 408미터란다.
- 2018. 4. 27. 금요일 -
오늘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시각에 이사회가 열린다.
나의 임기는 벌써 지났지만 후임자 선정이 늦어져 계속 참석하고 있다.
그렇지만, 7월 이사회를 앞둔 며칠전 인사팀의 전화가 왔었는데
기재부로부터 공모를 추진하라는 연락이 왔다는 소식이다.
하여튼 이날 진주 청사에서 이사회를 하였고
오후 늦게 죽향골에 도착하였다.
- 2018. 4. 28. 토요일 -
아내는 왜? 요즘엔 노크하는 새가 찾아오지 않는지
궁금해 하더니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에 찾아온 것을 보면
저 박새는 먼 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것이 분명하다.
어디를 다녀왔을까?
- 2018. 4. 29. 일요일 -
작년에는 이맘 때 딸 아이네가 와서 참죽을 채취해 줬는데...
이번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 오질 못한단다.
아내는 나를 부르더니 아랫집 굴뚝의 참죽가지를 가르킨다.
어찌 참죽나무가지가 굴뚝으로 솟아나 자라는지....
할머니께서 집 부근에는
참죽나무를 절대 심지말라던 충고가 기억났다.
그분 말씀이 방고래로도 뿌리를 뻗는 것이 참죽나무라며
정 심고 싶으면 집에서 먼 곳에 심으라 말씀하셨다.
어제 방앗간에서 갈아 온 상수리 열매 가루를
아내는 큰 고무다라에 폴었다.
나 혼자 있더라도 매일 아침마다
가라앉은 것 이외의 윗쪽 물을 조심하며 따라내라는 주문이다.
다시 깨끗한 물을 채워 놓는 과정을 한동안 거쳐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칠수록 떪은 맛이 없어진다는....
아내의 귀경을 위해 당진버스터미널까지 배웅을 하였고
죽향골로 돌아와 비닐하우스에 조명시설을 하였다.
- 2018. 4. 30. 월요일 -
면천하나로마트 출입구의 안내판...
4월 27일 남북정상의 만찬주로 사용되었던 면천두견주는
찾는 사람이 많아 매진되었고
20일 후에나 공급될 예정이란다.
그렇지만 함께 만찬주로 사용되었던
문배주는 재고가 있나 보다
아랫집 아드님이 참죽 수확시기인데
왜 그냥두느냐며 찾아왔다.
작년에 참죽을 수확해 나눔을 하였는데
아마 그는 올 해도 참죽 생각이 간절한 듯이 여겨졌다.
사다리와 장대를 가져다 주었다.
펼친 사다리에 올라가 황새낫을 매단 장대로 수확을 했다.
젊은이 덕분에 쉽게 수확을 마쳤다.
애초 나무를 심은 할머니네와 힘든 수확을 마친 옆 집 젊은이,
그리고 우리가 나눠 가졌다.
부피가 커 냉장고에는 들어갈 틈이 없고
아내 없이 참죽을 내 어찌할 꼬?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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