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 서산 ] 개심사와 사람들

재넘어아재 2018. 4. 28. 05:35



[ 청벚 ] 개심사와 사람들

< 2018. 4. 21. 토요일 >


큰 딸아이가 엄마 아빠의 고사리 수확을 돕겠다며

어젯밤 서울에서 죽향골로 내려왔다.


아내는휴일을 반납 하고 오랜만에 내려온 떨아이와 개심사부터 다녀온 뒤

고사리를 수확하자며 나를 부추겼다.


사람들은 봄 꽃을 대표하는 것이 벚꽃이라 하지만

그 벚꽃 중의 으뜸이 서산 개심사 청벚이 아니던가


개심사는 죽향골에서 10키로미터의 거리로 비교적 가까이 있는 절인 만큼

잠시 갔다 오자며 이른 새벽에 출발하였다.



운신초등학교를 앞둔 지점

TV 극이나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장소지 싶다.



어느새 신창저수지 옆 목장길을 지나고 있다.

이 계절에는 고사리꾼들이 많다는....


앞선사람이 고사리를 먼저 꺾고 나면

뒤따라 가는 사람들은 고사리를 구경하기 어렵다.

그래서 어떤이는 아예 쑥을 뜯는다는....



옆에서 본 신창저수지의 유록



벌써 주차장을 지난 개심사 입구 길,



이어서 개심사 도착...이른아침부터 사람들이 많다.



며칠후가 청벚 절정기라 예상했지만...

꽃들을 보아 오히려 우리가 늦게 도착하였지 싶다.



요즘 봄 꽃들은 이상하리 만큼

순서를 지키지 않고 서로 앞 다투어 피려 드는 것 같다.



왕벚(겹벚꽃) 꽃송이들도 한꺼번에 개화된 듯

하나같이 만개한 모습이다.



우선 기념사진 한 장 남기시고....



개심사와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로 한다.

여명 이전의 새벽에 서둘러 출발하였을 사람들의 열정적인 분위기



창벚을 자세히 보니 벌써 무늬가 생기고 있다.



그렇지만 방문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마도 한 두시간 후에는

입구길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할 정도로

요즘 개심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매번 감동을 주는 왕벚들의 속삭임



그 속삭임 속에 사람들이 있다.




언제 누가 어떻게 심었는지 관심을 두기도 전에



사진가들은 색깔에 취하게 마련이다.



도도하면서 우아한 꽃에 현혹된 사람들



그 매혹에 빠져들면 벗어나가 쉽지 않다.

그래서 매년 찾지 싶다.



그래서 개심사의 분위기는 매혹 그 자체다.



청벚도 좋지만 연분홍 색깔도 역시 좋았다.



색상들이 요모조모 섞여 더 아름다운 왕벚들



이따끔 맞는 다른 꽃들에게까지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매년 찾는 이들이 늘어나 4월 하순에서

오월 초순까지의 주말이나 휴일엔 차량진입이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새벽에 찾은 모녀




나도 그 덕분에 예쁜 빛,

부드러운 자태의 연분홍 왕벚 앞에 설 수 있었다.



개심사와 사람들,

불자들도 많겠지만 사진가들이 특히 많다.



카메라 렌즈에 비친 왕벚들



그 모습을 담는 사진가들...



대웅보전 앞 모습



종무소 모퉁이를 돌면 보이는 빨간 꽃송이들...

개심사의 왕벚 색깔은 모두가 다섯가지 인 것 같다.


지금 보는 저 붉은 색을 포함하여

진분홍, 연분홍, 백색 그리고 청벚까지...



그 곳에서 렌즈는 빛깔을 향한다.



오늘따라 여류 사진가들이 많은 것 같네~...



거기엔 각가지 왕벚 이외의 봄 꽃들도 소풍나와 있었다.



모퉁이를 돌아 대웅보전 앞에서 뒤돌아 보며



해탈문 앞쪽으로 이동했다.



썪은 고목 들걸 위에 놓인 왕벚이 내게 속삭였다.



그때 산새들이 날아와 노래까지 불러 줬고....



어디에서나 가까이에 있는 왕벚들...

만져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어서 좋다.



약수터 앞 감나무 새싹을 본다.



그리고 다시 해탈문을 지났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운집한 명부전 쪽을 보았다.



반대편의 종무소 쪽, 자색 목련이 활짝 피어 있다.



카메라는 범종각과 심검당 사이를 향하고 있다.



무량수각 옆 앞길 화단의 할미꽃까지 보고서



개심사를 떠나 일주문을 향한다.

유록 속에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개심사도 좋지만 그 사이 양짓쪽

길가에 핀 조개나물을 만나는 기쁨이 있다.



개심사 입구에서 취나물을 한보따리 구입하고서

신창저수지 아랫집을 찾았다.


취나물을 판 할머니 댁,

할아버지께서 집에 계시다는 말을 들었으니 잠시 들러가자.


저 붉은 꽃이 개심사에 있는 그 꽃과 비슷한 것 같다.

몇그루가 있어 구입할수 있는지 물었는데...


지금시기는 옮겨 심는 것이 적당하지 않다며

다음에 오라는 말을 듣고서 집으로 향했다.

햇볕이 강해지기 전에 고사리를 수확해야 한다.



그날 오후 취나물을 다듬던 옆지기,

오늘 개심사의 왕벚(겹벚꽃)을 보고 오길 잘했다고 하였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