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 어린이날 어버이날..
< 2017. 5. 5. ~ 5. 8. >
- 5. 5. 금요일 -
죽향골을 떠나 집으로 가는길,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녀석들에게 선물을 사줄 요량으로.
석수동 딸네에 들러 서율이와 재율이를 태웠다.
녀석들이 홈플러스를 가자고 했고 그곳 장난감 코너를 찾아
녀석들이 가르키는 것을 들려줬다.
그때 물품 이름만 존재할 뿐 실물이 없는 것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재율이가 키봇을 가르켰었다.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며 딸아이에게 말했더니
저번에 서율이에게 선물했던 어린이용 컴퓨터를 말하는 것이라는 것,
재율군에게 그 것은 형 것을 함께 쓰면 되잖아 그랬더니
그것도 다른 신형이 나온다고 딸이 일러줬다.
알았어 다음에 할아버지와 사러 가자고
재율군을 토닥거리며 설득했다.
- 5. 6. 토요일 -
5월의 첫 주말은 처가식구들이 죽향골을 방문하기로 했다.
하여 아내와 서둘러 성상리로 출발을 했고 면천면사무소옆
에이스식당을 찾아 오랜만에 검은콩쑥국수를 시켜놓고
화단의 꽃들을 감상하며 기다리는 중이다.
연분홍 철죽은 동해안 양양바닷가에서 보았지만...
저처럼 노란 철죽도 있었나 보다.
목수국처럼 뭉쳐진 흰 꽃들...
이름은 모르겠으나 탐스러운 꽃이다.
해가 진 뒤 어둑해 질 무렵 장인어른을 비롯한 큰처남 내외,
작은처제와 막내처체 내외가 도착하였다.
서울서 가지고 내려온 큰 상이 펼쳐졌고
식구들이 빙 둘러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뒤, 좀처럼 남의 집에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장인 어른은
밤늦게 방문한 막내 처남과 처남댁이 다시 요양원으로 모시고 가고
이제 나머지 가족들만 남았다.
얼나남지 않은 여생... 자식들 집에 왔으니 하루 쯤 주무시고 가도 좋으련만,
당신은 원래부터 남의 집에서 자지 않는다 하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93세 나이에 오늘처럼 자식들 집에 모일 일이 여간해선 없을 것 같은데...
모처럼의 기회를 잃었다며 형제들은 아쉬워 하기만 했다.
그러면서 고향땅에서 공수해 온 올뱅이(다슬기)를 삶아
거실에 모여 앉은 식구들이 오순도순 담소하며 알갱이를 빼기 시작했다.
처가를 방문하면 목격하곤 하던 다슬기까는 광경,
저렇게 분리한 알맹이를 근대나 아욱, 그리고 부추, 간 들깨를 준비하고,
된장에 넣어 끓인 것이 올뱅이 해장국이며 전형적인 고향의 음식이다.
올뱅이국 한 그릇 드시지도 못하고서 자식들의 만류를 뿌리치며
요양원으로 떠나신 고집 센 아버지를 원망하는 자식들,
바늘로 허벅지를 찌르며 참듯이 대나무 요지로 다슬기 몸통을 찔러대는 듯하다.
그날 장인어른은 모인 자식들을 보며 오로지 보이지 않는(작년에 돌아가신)
부산 처형에 대한 말씀을 큰 처남에 하시더란다.
가족들이 충격을 받을까 두려워 돌아가신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데..
어찌 알았는지 '문서방(큰 동서) 혼자 살기 힘들텐데...'하며 걱정을 하더란다.
온 가족이 숨겨온 사실을 어떻게 아셨지? 이구동성 하면서
아버지가 지롓짐작으로 한마디 한 것을... 큰 처남이 대꾸를 잘못해
큰딸이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시며 준 결과를 낳았고 그런 사실이 속상해서
아버지가 막내와 함께 요양원으로 가신거라며 아쉬워했다.
- 5. 7. 일요일 -
처가의 식구들 중 큰 처남네를 제외하고는,
아내와 그 아래 세 동생네는 모두가 가톨릭 가족이다.
하여, 주일미사를 지내려 솔뫼성지로 향했다.
솔뫼성지는 매일 아침 7시와 11시에 미사가 올려지므로
아침미사후 식사를 하면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하여 '솔뫼'라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당진 등 근교는 근세기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파되면서
신자들에 대한 박해가 많았던 지역이어서 유난히 성지가 많다.
언니네 집이 솔뫼성지와 이처럼 가까운지 몰랐다는 처제들
장인어른도 오시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야외 무대가 보인다.
교황께서 이곳을 방분하셨을때 이곳에서 자선공연이 있었는데...
그때 공연하였던 젊은이들이 일주년을 기념하여
올해 다시 이곳에서 공연을 할거란다.
좋아하는 동생들을 보고 흐뭇해 하는 아내....
미사시각에 여유가 있어 이곳저곳을 다녔다.
미세먼지가 많았던 기간이었으나 유난히 날씨가 고왔다.
성모님게 다가서 마음을 조아리고
환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생가 터
골고타 언덕 십자가에 못박힌 아들 예수를 바라보는
성모님의 애타는 마음을 느껴 본다.
이곳을 방문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꽃을 선사하는 화동...
그때의 형상을 조각해 놓은 것이 아닐까(내생각)
11시 미사를 보기전 고백성사를 보았다.
지난 부활절미사에 개으른 나머지 참여치 못하였음을 고백하였고
이밖의 죄지음을 용서 받았다.
죽향골에서 혼자 있으면서 부활성야 미사를 보려
출발하려 하는데...
면천 진달래축제 불꽃놀이를 잠시 빠져
내일 낮미사를 보겠다고 미뤘는데 그 다음날 일하느라 깜빡잊고 말았었다.
어쩌면 정치에 관여하는 신부님이 싫어서 그 성당에 가기 싫었던 면도 있지 싶다.
암튼 그런 잘못들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그날 우리가족을 본 수녀님은
해설과 1독서, 2독서, 신자들의 기도와 더불어 성가대 역할까지
우리가 맡아 달라고 당부하였고
그런 봉사를 현재하고 있거나 경험이 있는
우리가족은 유감없이 모든 것을 발휘한 결과 미사후
수녀님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씀까지 들었다.
나중에는 솔뫼성지의 주임신부님으로부터
여러가지 말씀을 따로 들게 돼 더 기억에 남는다.
또한 기념관을 돌아다 보았으며
그곳 입구에 있는 고황님 방문 때의 사진을 담았다.
다시 죽향골로 돌아 왔고
올뱅이 국을 다함께 점심으로 먹은 다음 처가식들이 돌아갔다.
이제 나와 아내 둘만 남아 치울 것 가꿔야 할 것이 쌓여있다.
200포기 포트 3개에 참깨 모를 부었다.
옆지기 왈 우리식구가 먹으려면 한 말쯤 수확하면
될 거라고 예상하던데...내생각엔 600포기 쯤이면 충분하지 싶다.
상치를 비롯한 쌈채소도 아직 남아있는 상태....
귀경하면서 좀 뜯어 가야겠단다.
고추 모종도 완전 정착하여 실하게 자라고,
바나나 나무ㅃㅜ리에서 돋아나는 4개의 싹을
그냥 워야 하는지 약한 녀석을 속아 줘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토마토와 오이도 줄기를 제법 뻗기 시작했다.
다알리아도 완전 회복된 것 같네....
작두콩 모종을 해야할 것 같아
큰 포트에 상토를 채우고 실한 작두콩을 골라 삼었으며
며칠 동안 마르지 않을 만큼 물을 주었다.
그리고 잡초매트를 호박 심은 곳에 펼쳐 주었고...
모를 붓고 남은 참깨를 씻어 볶았으며
참죽 장아찌를 담으며 사용하였다.
아무래도 간장을 너무 사용했는지 짜다는...ㅜㅜ
짠 참죽장아찌는 밀가루와 석어 장떡을 만들어도 좋다. ㅎ
현관 앞까지 징검다리가 얼추 완성됐다.
돌 사이엔 잔디를 심어야 하겠지?
파뎃트를 펼쳐 주차장 만들 준비를 마쳤다.
비바람에 천둥이 치더니 넘어진 보리기 많고 뒤죽박죽이다.
에전 어릴 때 우리밭 쓰리진 보리를 보고는 그리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내가심고 가꾼 보리가 쓰러진 것을 보니 아프다.
아몬드 나무와 체리묘목을 심었는데
어떤 것이 아몬드고 체리인지 분간을 하지 못한다.
더덕싹도 부쩍자랐다.
햇빛을 맞는 벽오동 잎을 보니 가지가 예쁘게 뻗을 것 같다.
그렇게 한바퀴 둘러보며 차에 올랐고,
그리고 죽향골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고사리밭을 조망한다.
옆에 앉은 아내는 잡초를 걱정하지만...
결국은 고사리밭이 된다는 경험자들의 말을 떠 올릴게다.
- 5. 8. 월요일 -
어젯밤 내일은 어버이날이라며
아내는 아이들로부터 서울로 올라오란 전화를 받았단다.
하여 범계역 근처에 예약을 했다며 그리로 오랜다.
오늘은 큰아이 생일이기고 해서 식사후 집으로 큰아이가 오리고 했단다.
거기에다 내을은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아니던가.
아이들과 식사후 시흥동 집으로 갔고.
식탁에 놓은 꽃바구니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를 맡았다.
거실에 모여 앉아 큰아이(서율이 이모) 생신축하를 했다.
물론 재율군의 등살에 촛불은 다시켜지고
자기가 입김을 불어 끄는 과정을 더 재연됐다는...
손주녀석의 생떼는 귀찮기도 하지만
언제나 귀엽다는...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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