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여행기

만봉호 가는 길 < 귀주성 7 >

재넘어아재 2016. 7. 7. 07:03




[ 중국 ] 귀주성 만봉호(萬峰湖) 가는 길

< 2016. 6.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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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6.부터 6. 11.까지

중국 쥐주성 지역을 여행하였습니다.


흥의( 興義)에서 5박 6일 셋 째 날,

이제 그 유명한 만봉림 관람을 마치고 만봉호로 향합니다.


유람선을 타고 만봉호를 돌아 본다는데

그 호수까지 가는길의 풍경이 좋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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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본 만몽림의 브이족 마을은

마을 근처의 문전옥답과 예전 영농법이 남아있는

시골풍경 위주라 하면




이제부터 보는 사진은 심심산골 도로에서

보이는 골짜기의 자연 풍경이다.



그때의 시각은 오전 10시 21분,




머지 않은 곳에 만봉호가 있다고 하지만...

구비구비 길이 험준해서 위험하다.



그러나 방금 다녀 온 브이족 마을에서

농경지와 마을집들이 없는 형태여서 전혀 낯설지 않았다.



그렇게 험준한 곳에 농지를 만들려고

저렇게 돌을 쌓아 계단식 밭을 만든 사람들

그저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그러나 그런 곳에 부부가 정착하여

힘겹게 살면서도 서로를 감싸고 살았을 것이다.


씨앗을 뿌리고 새싹이 돋아나 자라는 모습을 함께 보고

정말 대견스럽게 여겼을 것이고



추수해 아껴 두었던 것을 먼곳까지 가지고가

팔았을 것이며 저축하여 아이들을 부양했을 것이라는

생각을하면서 감동스럽게 창밖을 봤다.




가수 남진의 "님과함께" 가사에서 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어딘들... 무슨 일인들 못하겠는가.

저기서 농사 짓는 부부가 진정 사랑으로 살아가지 싶다.



그런 마음에서 저 올망졸망한 밭을 일구고...

바나나를 비롯한 곡식을 가꾸지 싶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무엇인가.

편한 것에 길들여져 있어 재화를 추종하고 안주하며


허울을 뒤집어 쓰고 있진 않을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좁다란 계곡을 농지로 만들고

그를 가꾸는 주민들의 노력과 정성이라면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취업난 같은 것은 개념치 않을 텐데...



아무래도 우린 너무 편히 살아가려고

프로그램된 그런 삶을 추구하는 것 같다.



하기사 그런 욕망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 할 맘을 가진 것이다.



그런생각 이런 생각을 하며

맥없이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들이 계속 변화한다.



굽이도는 도로는 방향을 잊게 하고

어쩌다 마주치는 차량이라도 있으면 속도는 급격히 준다.



만봉호 가는 길은 좁고 경사졌으며 곧지 않으나..

그래서 더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 같았다.



중국 땅이 워낙 넓어서 일까

같은 지역이면서도 가는 곳마다 풍경과 분위기가 다르다.



아까 본 만봉림마을과 매우 흡사하면서도 다른..

새로운 세계를 경험시켜 주는 것 같다.



중국 땅이 분명한데

더 남쪽의 열대나라의 분위기...


아직 가 보지 못한 태국이나 미얀마의 사진 같이

전혀 다르고 새로운 느낌이다.


바나나 나무사이에 심여진 것은 무얼까.

한국 같으면 저기에다 콩이나 들깨를 심을 것 같은데....




유심스럽게 바나나 나무를 관찰했으나

열매가 달렸는지 없는지 보이지 않아 궁금했었다.


그런데 가까이 있는 저 나무를 보니

바나나가 매달려 있다.


아마도 바나나는 일반 나무처럼

일시에 꽃이피고 열매를 맺는것이 아니라

불규칙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저리 살펴 보아도

바나나가 달려있는 것은 소수이고..


그 마져도 열매의 크기나 성숙도까지

서로 다른 것을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농부의 입장에선 수확을 조금씩

계속 할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스프링 처럼 꼬부라진 길을

우리가 탄 버스는 움찔하며 엑셀을 밟는다.


아랫 길을 보니 없는 줄 알았던

중앙 차선이 보였다.



낭떠러지가 많은 길

카스트르 지형이어서 어쩔 수가 없을까.




얼핏 호수가 보이는 가 싶더니

언제그랬느냐는 듯이 바나나 밭이다.




아까는 한번에 핸들을 꺾을 수가 없었는지...

정차후 후진했다가 다시 진진하는 곳도 있었다.

예전 태백선의 기찻 길, 스위치백처럼 ...



다시 보이는 푸른 저 물이 만봉호 일까



얼핏 수위가 많이 낮아진 것으로 여겨졌다.



일부러 물을 뺀 것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홍수 조절용 댐처럼

곧 닥쳐올 홍수를 대비해 담수위를 낮추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근래 북한이 황강댐에 물을 가득 담고 있다는데...

기습 방류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이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홍수가 지면

하류지역의 피해가 크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피해 예방하기 위해

물을 가두는 능력을 키우는지 모를 일이다.



물이 빠진 모습에서 호수가

흙으로 돼 있기 보다는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진

석림에 가까운 것 같다.



커다란 바나나 잎사귀 아래로

켜켜이 바나나가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본다.



목적지인 만봉호에 도착한 것이 맞나 보다.



모두투어에서 작성된 여행안내서의 내용에

만봉호는 중국 5대호수 중의 하나로



서울의 1/3 규모의 대형인공호수를

유람선을 타고 절경을 감상하며...


선상에서 점심식사 하는 체험을 한다고

간단히 설명돼 있을 뿐이다.



내가 예상한 것은 항주의 서호처럼 유람할 것으로

짐작했었는데 예상이 빗나갔고 다소 초라해 보였다.



하여튼 버스에서내려

일행들과 배타는 곳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예상에 비해 만봉호는 우리나라의 소양호나 충주호 처럼

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호수로서


골짜기에 물이 고여 생긴 호수이므로

넓어 보이지 않았을뿐 좁고 긴 호수였나 보다




둘레가 130키로미터에 달 한다고 하며

일핏 작게 보였던 것이다.




우리가 탈 유람선은 귀주 용2호

비교적 큰 배인듯 하다.



그 배의 선원들 일까

내리막 길 군데군데 포진서 인사를 하며

조심하라며 안내하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여성 직원 아낙들이

배에서 내려진 장대를 어깨에 매고 임시


안전 난간을 만드는 작업을 해서

일행들이 그것을 잡고 배에 오를 수 있었다.



사소한 서비스지만 만족스런 느낌...

부실하고 허술한 안전시설을 인간의 서비스로


대신하는 저 분들의 노고에 감탄하면서

유람선에 무사히 승선했다.



다음은 선상에서...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