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 귀주성 만봉림(萬峰林)을 찾아서
< 2016. 6.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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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6.부터 6. 11.까지
중국 귀주성 지역을 여행하였습니다.
5박 6일 셋 째 날 아침을 흥의(興義)에서 맞습니다.
오늘은 그 유명한 만봉림과 만봉호수
그리고 마령하대혐곡을 탐방할 예정이며
그중 첫 여행지는 만봉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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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착해 흥의 아가씨들의 정성어린 발맛사지 덕분에
검산호텔에서의 잠은 꿀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아내는 과일이 없다며 아쉬워 한다.
매일 기상후 사과를 먹는 버릇이 있는데...
어제 다니면서 봐도 과일 가게가 보이지 않더라면서
오늘은 일부러 가게를 찾았으면 좋겠단다.
하여 나는 사과 파는 가게가 위치를 알기 위해
사과(四果) 글자와 사진을 준비했다.
아침식사 때도 부페식이라고는 하나
먹을 만한 과일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는 중국 여행이
서양 여행보다 다소 불리한 듯 여겨진다. ㅜㅜ
이 호텔에서 2박할 예정이기 때문에
큰 짐은 룸에 두고 간단히 배낭만 짊어지고 약속된 8시에
호텔 앞 우리 버스를 탔다.
도로 중앙분리대 등지에
같은 꽃으로 단장 된 것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흥의시의 꽃(市花)이 부겐베리아일까?
흥의시는 시로 승격된지 얼마되지 않는다는
신홍도시라 하더니 새로 지어진 건물들을 쉽게 본다.
출발키로 한 약속시각을 조금 어겼을까
인솔자인 서투리씨께서 한 분을 억지로 지목하고는
늦은 벌로 나와 노래를 하랍신다.
그런데 이분 대단한 분이시다.
민요를 어찌나 잘 부르시는지 기다렸다는 듯했고
프로 가수를 뺨치는 수준이었다.
우리버스는 흥의시에서 45키로 가량 떨어져 있는
만봉림 주차창에 도착했다.
2005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5대 산봉우리 선정했는데
그 중에 당당히 선정된 만봉림이 내 눈 앞에 있다.
유명한 서예가의 글씨를 돌에 새긴 것일까
萬峰林 글씨에 낙관인지 아니면 이름인지 새겨진 입석을 본다.
가이드 심선생은 한 시간 넘게 전동차를 타고 다닐 것이니
미리 화장실을 다녀 오랍신다.
공중화장실 중에 가장 괜찮은 곳으로 기억될 듯 싶게
청결하고 우아한 화장실 같았다는...
엄청 큰 부겐베리아 나무가 보이고
그 너머로 만봉림이라 부르는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다.
만봉림의 길이는 200키로미터에 달하는 카스트르 지형으로
폭은 수십키로를 넘는 방대한 지역인데...
서봉림과 동봉림으로 나누고 있으며,
현재 서봉림만 관광지로 개발돼 있다고 한다.
뒷편에 국제산지여유경구라 써있었다.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을 저렇게 표현 한 것이 아닐까.
가이드 심선생은 입장권을 사러 갔고
서투리님은 나머지 사진을 찍기위해 일행들을 불러 모은다.
화장실 가서 아직 돌아 오지 않았을까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사진상의 전체인원이 21명 나를포함해 3명이 빠졌다.
우리 옆지기 개인 사진을 찰칵~
그런데 찍어 달라는 분이 계속 계셨다.
내가 거절 못한다는 것을 어찌 알았지?? ㅎ
11분의 미녀들...하나 같이 고우십니다~^^
멋진 남자 분들은 다 어디가신겨? ㅎ
저라도 한명 더 포함 하십시다. ^^
주차장에 세워진 입석 처럼 진짜 입구에도
입석에 만봉림 글씨와 낙관이 선명하다.
전동카 두 대에 우리 일행들이 나누어 타고
이동을 하면서 지역을 다니겠 단다.
전동카 뒷편 아내옆 자리를 비워둔 여인들..
이들은 어느새 오래사귄 친구가 된 듯하다.
전동카라고 하나 전기 동력으로 운행하는 것이 아닌 듯,
왜냐하면 엔진음이 들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좋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데..
왜 가운데 계신 분은 눈 감고 기도를 하시는지요?
우리나라의 승합차 종류의 사이즈인 차량
차량에는 "안전검사"글자가 인쇄 돼 있는 것으로 보아
운행 안전을 철저하자는(보살피겠다는) 구호 같다.
중국에선 저런 차를 식빵같이 생겼다하여
가이드들은 보통 빵차라고 소개하던데...
갑자기 전동카라 부르는 것 같아
좀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친환경적인 분위기다.
뒷부분을 머플러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싶지만...
뒷 부분의 사진을 찾지 못했다는..ㅜㅜ
이 때부터 우리 뒷 차를 많이 찍게 생겼다.
뒷쪽엔 유리창이 없으므로 오히려 촬영엔 앞쪽보다 낫겠다.
진행하는 방향의 우측이 마을쪽이고
내가 앉은 곳은 산쪽이어서 촬영이 여의치 않지만..
허리를 비틀어 마을 쪽을 찍었다.
귀주성 여행에서 받드시 찾는 인기 코스에
우리가 서 있단다.
만개의 봉우리가 숲처럼 펼쳐 있대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만봉림,
하나하나가 진안의 마이산을 닮았다.
아니 조물주가 이곳의 작은 봉우리 두개를
진안 땅에 옮겨 놓았을까.
수 만년 전부터 바닷 속에 잠겨있던
봉우리들이 지각 운동을 통해 육상으로 솟아나 생겨난 것이
우리 앞의 바로 만봉림이라는 것,
실제 봉우리는 만 개보다 훨씬 더 많은
2만 개에 달한다고 말하는 혹자가 있는가 하면..
어느 글에서는 2만7천여 개에 이른다고 설명돼 있어
재넘어는 이리저리 혼동 스럽다.
가장 큰 봉우리 보검봉림, 군룡봉림, 나향봉림, 첩모봉림
5개를 중심으로 봉우리군을 형성하고 있고,
소수 민족들 중 포이족(布依族 부의족)이 농사를 지어가며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한 곳이 만봉림 지역이란다.
명대의 지리학자인 서하객이 이 만봉림을 돌아보고
“세상에서 산은 많지만, 산봉우리는 이곳에만 있네." 라 하였고
더불어“광활하기가 수 천리요, 웅장함이 천하 제일이다."라 하면서
경탄했다는 만봉림 지역에 정령 우리가 서 있는 것이다.
신비로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문화를 보고자 잠시후 이곳을 벗어나
차량을 타고 찾아 갈 계획이고,
이후 만봉호로 이동하겠으며 그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여유롭게 자연을 만끽 할 예정이라 했다.
그리고 오늘 여행의 마지막 장소로
마령하대협곡을 갈 예정이며
이 협곡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라고
불리기도 하는 곳인데
역시 지각운동으로 인해 생긴 협곡이라 한다.
우주 공간에 띄워진 인공위성에서 지구를 내려다 봤을때
칼로 벤듯한 상처와 비슷하다고 해서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마령하대협곡은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란다.
전동차는 이따끔 도로 우측에 만들어져 있는
전망대 마다 정차하여 잠시 만봉림의 여러 광경을 볼수 있었고
그 곳에서 사진촬영도 하였는데....
그때마다 일행들이 찰영하기 좋은 좌석을 양보해 주시기도 했으며
어러 면에서 도움을 주셨다.
어느새 나는 일행들의 전용기사가 된 것 처럼
사진을 찍고 싶은 일행들께서 줄을 서기도 해서 심심치 않았다.
나도 아내 위주로만 찍는 것 보다
다른 분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더 좋았다.
통상 외국여행을 하면서
지인의 얼굴은 초상권을 감안해 촬영을 절제 하였고
풍경사진 위주로 촬영하는게 보통이며
간혹 현지인이나 외국인들을 살짝 담아오곤 했었다.
그런데 한께 여행한 일행 분들은
여행기에 일행들의 사진이 올라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적극적인 정서를 가진 것 같다.
하여 촬영한 사진 파일을 당사자 한분 한분께
파일은 나중에 보내 드릴 것이지만
그에 앞서 여행기에 그분들의 동정 싣기로 했다.
그래야 그분들이 직접 출연한 여행을
오랫동안 기억할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만일 이 글을 보는 출연진인 본인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이
불편하거나 하시면 요구에 의해 삭제하는 과정도 거칠수 있겠지만...
그러기 보다는 가능하면 함께한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
여기에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과 같이 여럿이 찍은 사진에서 불편하다고 하여
사진 전체를 삭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특정한 얼굴을 가리는 것도
썩 좋게 보이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나 함께한 사람은 모두는
한결같이 소중한 인연이자 운명이지 싶고
서로 맺은 소중한 인연을 함부로 회피하려 하는 것 그 자체는
어쩌면 자연의 이치를 거역하는 것일 수 있다.
하여 즐거웠던 귀주성 여행 추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아쉬움까지 남기며 재 작업하는 그런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다.
만봉림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게
중간 중간에 설치한 정차장과 전망대 모습이다.
난 우리나라의 정자에 익숙해서 인지
중국 정자를 보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느낌을 가진다.
또다른 전망대에 도착하였고
가이드 심선생의 팔괘전(八卦田)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만봉림에는 들판 가운데
동그랗게 보이는 것이 팔괘전이라 했다.
음양오행설 내지 태극사상과 주역 등에 등장하고
풍수가들이 지니고 다니는
나침반(패철)의 그림에
등장하는 팔괘와 비슷해서 팔괘전이라 부른단다.
조금 더 가까이 당겨 가까이 보았다.
팔괘전 중심으로 갈수록 논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는 것을 볼수 있다.
심선생은 팔괘전이 자연적으로 생겼다고 했으나
내가 보기에는 저곳 아래로 물이 빠질 수 있는 구멍(동굴?)이 있어서
오랜 세월동안 높은 지역의 물이 그 구멍으로 흘러 나가면서
흙들도 그 부근으로 이동하였을 것이고,
그런 지형을 인간이 이용하다 보니
점차 중앙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논이 만들게 됐는데
그 모양이 팔괘와 비슷하게 된 것이지
자연이 저런 팔괘를 만들었다고 하면 억지가 아닐까 싶다.
암튼 잠시 시간을 내 저 곳에 갔으면 좋겠으나
마음 뿐일뿐 숙제로 남겨야 할 것 같다.
참고로 팔괘에 대하여 검색을 해 보았다.
팔괘란 중국의 유교 경전인 주역(周易)에서 파급된 것으로
주역을 역경(易經)이라고도 하며,
이것은 약 2만 4천자가량의 글자로 지어져 있고
주(周)나라의 문왕이 지었다고 전해진다.
BC 700년경에 만들어졌으며,
점술의 원전(原典)이자 중국 정통 사상의 자연철학과
실천윤리의 근원이 되는 책이라 한다.
주나라 사람이 간단하게 8괘로 점을 치는 책이었으므로
이를〈주역〉이라고 했고 우리에게도 전해졌다.
괘·효(爻)의 2가지 부호를 중첩하여 이루어진
64괘·384효, 괘사, 효사(爻辭)로 구성되어 있는데,
괘상에 따라 길흉화복을 점쳤단다.
아래 좌측은 태국사상의 팔괘 도형이고
우측 것은 풍수가들이 가지고 다니는 나침반(패철)인데
이것 역시 주역의 팔괘에 근거한 것이지 싶다.
셀카를 찍는 자매님들을 찰칵~ ^^
만봉림과 그 지역의 들녘이 한 눈에 보인다.
가을이면 황금 들녘으로 변할 텐데 그 광경도 장관이지 싶다.
들판에는 논으로 쓰이는 곳도 있고
밭 작물을 심은 곳도 있어 보인다.
아직 기계화 영농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길도 좁고 구불구불 하였는데...
경지정리가 된 것 보다 옛날 그대로 보존돼 있어
여행객들로 부터 더 각광 받지 싶다.
전동카(빵차)가 다시 츨발 준비를 한다.
2호차의 모습이다.
아내 옆에 앉은 자매님들께 카메라를 향하자...
자동적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인다는...
그 다음 전망대도 잠시 정차했으나
방금 전의 팔괘전에서 보다 전망이 좋지 않았다.
이 지역은 아무리 추운 겨울철아라 하더라도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하므로
눈이 하얗게 내린 만봉림을 볼 수 없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려다 보인는 들녘에 트렉터나 경운기 등이
보이지 않는다.
브이족들을 엣날부터 내려온 그 방식대로
가족끼리 못 줄을 대고 손수 모내기를 한다고 한다.
이 지역 입구에 "국제산지여유경구"라는 글귀가 있었는데
경구란 우리나라로 치면 일종의 국립공원 성격인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경구지역 내에서는 각종 개발 등이
제한을 받을 수 있는 대신 반대로 재정 지원이 따르는 장점이 있을텐데..
중국 정부나 귀주성에서는 관광수입을 위해서도
가능한 현재의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그런 정책을 펼칠 것이기에
저 아름다운 들녘이 경지정리가 되는 등의 변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저 멋진 풍경 속에 우리의 추억이 녹아 있습니다.
영원히 보존되기를....
우측의 산이 한자 山의 진정한 모습같다.
하여 한장 남기려 그쪽으로 가는데 가로막는 여인들...
그저 좋다는 해맑은 표정들이다. ㅎ
정말 뫼산(山)의 모습이다. ㅎ
출발하겠으니 승차하란다.
세 여인이 승차하기 전에 한장 찍으랍신다. ㅎ
이제 빵차는 저 아래 부이족 마을로 갈 예정이란다.
내리막 길을 천천히 내려간다.
예전 같으면 무조건 걸어 다녔어야 할 그 길을
힘들이지 않고 다닐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여행할 수 있는 코스 같다.
하여 걷기 힘든 어르신을 모시고 와도 좋을 곳 같다.
이제 곧 브이족 마을로 진입될 에정이란다.
2호차도 바로 우리를 뒤 따라 왔고...
브이족 마을에 대한 설명을 잠시 들었다.
이후 얘기는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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