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 ] 안양천의 봄
< 2016. 3. 12. >
1번 마을버스에 올라 금천구청역앞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구름다리 너머의 안양천변에 도착했고 모인 인파를 보았다.
오늘은 제44회 해피워킹 행사가 있는 날
서울둘레길 제6코스에 해당하는 길을 걷는다.
가족걷기 행사에 동참하면서
안양천의 봄을 한껏 느끼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행사를 축하하는 농무를 보면서
바람부는 강가의 흔들리는 갈대 사이에서
쉬고 있는 듯한 오리 한쌍을 담았다.
건너편에는 다른 종의 가족이 보이고....
날개 쭉지의 세모 꼴 청색 깃털이 멋지다.
둘이서 사이좋게 어디를 가시남?
좀 더 다가서자 녀석들은 반대로 방향을 틀었다.
눈매가 무서운 저 녀석도 청둥오린가?
이쁜 옷을 입은 녀석이 수컷이고 함께 있는 것은 암컷인듯
뒷편에서 봐도 오리답지 않게 눈매가 무섭데이....
녀석들도 끼리끼리 모여 있는....
그 때 한쌍의 오리가 하늘로 날아 올랐으나
똑닥이의 한계로 촬영은 신통치 못했다.
색다른 무늬의 오리가 보인다.
부리에서 머리와 목선의 몸매가 다른 종보다 우아한 듯
찬 바람과 잔물결에 흔들리는 그림자....
주민들은 안양천의 봄을 맞아 걷기 시작했다.
안양천의 봄은 거울면 같았고
하늘 빛이 투영되어 비춰 진 듯 보였다.
북녘으로 날아가지 않은 쟤들은 새끼를 둔 부모여서
새끼들 줄 먹이를 구하는 것을까?
계속 한가로이 깃털을 정리하는 무리들...
안양천엔 벌써 쑥이 자라고 있었다.
남쪽 바닷가에 가면 도다리쑥국을 먹을 수 있겠네...
곧 피어날 능수버들 아래엔
앞서 간 사림들이 벌써 반환점을 돌아오고 있었다.
보릿싹 같은 풀도 자라고....
누렇게 변한 갈대사이로 머리가 붉은
몸엔 회색 단장을 한 녀석이 헤엄치고 있고,
뒤질세라 청둥오리도 뒤따른다.
님의 뒤를 따르오리다
오홋~ 몸매 좋고...디자인도 제일이네~
얼핏 해마의 모습이 연상됐다.
서로 반대로 가다니...둘이 싸웠니?
목마른 애완견에 목을 축여주는...
천변엔 행사 참여자 이외에도 걷거나 자전거타는 이들이 있었다.
안양천 해피워킹 가족걷기 대회
날씨가 제법 쌀쌀했으나 참여한 구민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너 청둥이 발이 왜 그리 빨갛노?
어라~ 흰둥이 너는 집 오리 아녀?
어느 집에서 탈출한 거 아녀?
처음엔 한 마리였으나 두 마리인것 같아
한참 지켜 보았다.
결과는 역시 두마리...
어쩌다 한쌍의 오리가 우리에서 탈출을 결행했을까
수컷이 바람을 넣었겠지?
아님 암컷이 수컷 옆구리를 콕콕 찔렀남? ㅎ
계속 사주 경계하는 녀석의 행동을 보아
이 녀석이 수컷일 것 같은 느낌
이녀석들의 암수 구별은 어찌하는지 모르겠다.
잿빛 무늬에 수염처럼 털이 치렁치렁한
이 것도 수컷일 것 같네...
당겨 본 모습이 당차기도 하고
우아해 보인다는...
일반적으로 왜가리로 분류하는 것 같은데...
어찌보면 해오라기 같기도 하고... 확실히 모르겠다.
좀 전에 보았던 종류
예전에는 볼수 없었던 종류의 오리 같다.
머리가 청색인 녀석을 청둥오리라 부른다면
저 녀석은 흥둥오리라 해야하나?
떼지어 다니는 녀석들....
검색을 해 보았지만..잘 모르겠다.
가까이 면 녀석들은 반대편으로 헤엄쳐 가기 바쁘다.
흰뺨검둥오리가 녀석들과 섞여 있는 것이 보이는데...
흰뺨겸둥오리가 많기도 하지만
녀석들은 사교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피어나고 있는 것은 버들이겠지..
하수오가 제법 있었다.
씨앗이 바람에 떨어져 흔들리는 모습...
붉은 머리색의 오리들의 무리 옆에서
왜가리와 가마우치를 보았다.
산책하는 노부부를 비롯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봄맞는 풍경을 본다.
소ㅎ하리로 건너는 돌다리
봄도 저 다리를 밟고서 안양천을 찾아왔지 싶다.
파랗게 돋아난 풀을 보면서
행사가 종료 될 즈음 사진찍느라 뒤쳐진 우리는
매번 나누어 주는 빵을 얻지 못해 아내로부터 한소리 들었다.
또한, 자전거를 비롯한 여러가지 경풍 뽑기에서도
기대하진 않았듯이 역시 꽝이있다.
그렇지만 건강을 선사 받았잖아~.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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