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 그들의 겨울이야기
< 2016년 2월 >
설명절이 지나고 외손주들이 찾아왔다.
서율이는 아직 몸 상태가 정상적이 아니지만 치킨이 먹고 싶단다.
녀석들의 양념 안 한 것과, 매운 어른들 것,
주문한 반반이 결국 배달됐다.
- 2016. 2. 10. 수요일 -
연휴기간 마지막 날,
우리집 주변엔 문을 연 소아과병원이 없었다.
하여 이리저리 수소문 끝에
독산동 홈플러스에 있음을 알았고... 도착해 보니 바글바글...
나는 주변을 맴돌며 기다려야 했었다.
곰돌이플레이존, 커다란 아이들 놀이터,
요금이 만만치 않네...
진료를 마친후 녀석들과 식사하러 갔다.
연휴여서 문을 연 식당은 극소수...그래서 손님은 많다.
무슨 응석이던 다 들어주는 할머니는
어디에서나 인기 만점,
- 2016. 2. 15. 월요일 -
은행에 다녀 오는 길, 은행나무를 앞 둔 공원앞
오늘도 변함없이 나와 계신 영감님
먼지쌓인 상품을 인도에 펼쳐 놓았으나
관심을 둔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때가 되어 도시락을 먹고계신 듯 하다.
이따끔 이길을 지나면서 측은 한 맘을 가진다는...
마을 보호수, 은행나무 옆에 앉아 있는 노인들,
추위에 역시 측은해 보인다.
- 2016. 2. 18. 목요일 -
호암산에 오르는 길,
오랜만에 가운데 있는 옛 길로 들어섰다.
1987년 이지역 시흥동에 이사왔을 때
자주 이용하던 길이다.
요즘은 아파트가 들어서 운치가 덜하지만...
이 산에서 유명한 칼바위를 보고 있다.
불영암을 항해 오르막 길을 걷는다.
산비탈에 언 얼음이 녹아 서서히 바위가 드러난다.
또다른 바위 아래는 고드름이 생겼다.
고드름 끝엔 서서히 커진 물망울이 매달리고
결국 땅에 떨어지는데...
반짝이며 떨어지는 물방울의 모습을 찍으려
억지로 다가서 보지만 핸드폰만 적셨다.
불영사 초입에 들어서니...
예전에 없던 돌탑들이 많이 보였다.
등산로 바로 옆에 있는 불영사 대웅전...
자그마한 사찰이어서
석상이 아이들 장난감 처럼 소박하다.
그래도 근래에 종각탑없이 범종을 만든듯 하다.
몇발짝을 지나 우측에 보이는 한우물,
조선시대 때 성곽과 함깨 조성되었고,
방어하던 군사들의 식수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한우물이랜다.
80년대 처음 보았을땐 관리가 소홀해 볼 품이 없었고
연못의 물고기와 개구리를 볼 수 있었으나 얼음으로 덮혀 있다.
한우물 조망대에 섰다.
안양과 경계인 서울의 변두리지역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변화(발전?)가 급변한다.
산 중턱의 판자촌이 개발돼
어였한 아파트단지로 바뀌었고 여기저기 고층빌딩이 생겨난다.
아파트 단지 윗쪽의 산복도로, 오른쪽 터널을 지나면
금천구 시흥동에서 관악구 신림동으로 변하며
계속 진행하면 서울대학교가 나온다.
석구상, 1987년 우리가 시흥동에 둥지를 틀었을 때 보았으며
그 땐 사람들이 해태상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석구상이라 고쳐 부른다.
얼굴(입과 눈)의 모습을 뜯어보면
잠자고 있는 순한 어린새끼의 모습같고 해학적이다.
그곳에서 서쪽방향으로 꺽어 하산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없던 이정표가 보였다.
뭐를 신랑각시 바위라 하는 걸까? 들러가야겠네...
그 것 참, 30년 가까이 살았으나
저런 전설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네...
모습을 보니 쪼매 그럴 듯 하긴 하다는...ㅎ
작년 12월 울진 여행 중에 보았던
사랑바위를 얼핏 떠 오르게 하는 바위다.
호암산에서 가장 멋진 곳이 이 솔숲이 아닐까 싶다.
이따끔 바위가 우뚝 서 있어
탁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가 하면
우거진 숲이 따가운 했빛을 기려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공으로 심겨지진 않았지만...
능선엔 멋지게 난 오솔길을 호젓히 걸으면
혼자여도 누군가 함께 있는 듯 느껴진다.
그래서 인지 날씨가 좋으면
여기 저기 평편한 곳을 자리잡고 잠을 청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는....
진달래는 아직 소식이 깜깜한 것 같다.
삼막사를 다녀온지도 제법 오래 되었다.
올 봄 진달래 필 무렵,
관악역부터 저 능선길을 걸어야 할텐데....
그러구 보니 몇해동안 못갔었다.
바위에 앉아 커피를 따르는데...
슬슬 가까이 다가오는 녀석이 보였다.
아까 석구상처럼 재미있게 생긴 산고양이가
내앞 5미터 쯤까지 다가섰다.
서로 말없이 쳐다 보는 와중에 핸드론을 내밀었다.
겨우 사진을 찍는데 좌측 숲으로 조용히 사라져 갔다.
별장계곡 입구까지 하산,
개울의 녹은 얼음을 보니 봄이 가까이 온 듯하다.
- 2016. 2. 20. 토요일 -
해질무렵 헬스장으로 가려는 발걸음은
어느새 뒷산으로 이끌렸다.
정월 대보름을 이틀 남겨둔 달,
어두워 지면서 달은 밝아지고 있을 때...다가서는 여객기,
김포에 도착하는 국내선은 호암산을 거친다.
출장 중에 귀경하면서 이따끔 이용한 여객기
그 안에서 우리집을 보고선...
아내에게 왜 손 안 흔드냐고 농담하던 오래된 기억...ㅎ
5분정도 기다리면 다른 비행기가 온다는...
- 2016. 2. 22. 월요일 -
딸아이 회사 어린이집이 방학을 했고
녀석들이 우리집에 오고 싶다해서 찾아왔다.
자난 주말 둘이서 왔었으나
담돌이만 남겨둔체 서율이는 자기가 응원하는
안양KGC팀의 경기를 관람하러 떠났었다.
그곳에서 선수들의 유니폼을 샀으며
그 유니폼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이정현선수를 만나
사인까지 받았다고 자랑이다.
사진 찍는 김에 담돌이도 함께 찍으면 좋겠다.
암튼, 녀석은 할머니와 경기를 했는데...
유니폼을 입고부터 농구가 더 잘 된단다고
능청을 떠는 아이..
요즘 어찌 내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의 후원요구 문자가 자주 온다.
게중에는 진짜 가 봐야할 지인이 있었고
오늘은 선거 사무소 개소식이 있다해서 찾아가는 길...
몰론 우리 지역구는 아니다.
그 지역을 지나는데 중국의 거리는 지나는 듯
중국 교포들의 가게가 즐비해서 이색적이다.
같은 당에서만 해도 4명이 나섰기에
힘겨운 경쟁이 될 것 같다.
정치는 사람이 어느정도 간해야 할 것 같은데...
정직한 학자 타입인 저 선배가 뛰어 든 것을 보면,
그럴만한 어떤 동기가 있겠다 싶고
마음먹은 일이니 만큼 꼭 이뤄 내길 내심 기원하였다.
암튼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성황을 이루었다는...
잔인한 선거바람이 부는 시기
한동안 많은 이들이 가슴을 졸일 것 같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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