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산책

[ 당진 ] 귀촌 준비하며 사는 일상

재넘어아재 2015. 11. 24. 06:59


 

죽향골의 가을 걷이

< 2015. 11. 17. ~11. 21. >

  

- 11. 17. 화요일 -

옛 직장 동료들과 점심 약속이 있는 날,

정오 약속인데 좀 이르게 도착하였기에...주변 산책을 합니다.


 

한강로 주변에도 은행나무가 제법 많았습니다.

삼청동길 보다 나무 키는 작지만 보행로가 넓어 걷기가 좋더군요 .


 

은행나무 잎은 큰 것이나 작은 것(어린것) 모두가

같은 모양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빗방울이 남아있는 것이겠지요?

화초배추잎 위에 동그랗게 묻어 있는 물망울이 영롱하게 빛나네요.


물론 어떤 낙엽진 은행잎 위에도 물방울은 송글송글 맺혀 있었습니다.


 

오랜만의 화창한 날씨, 수없이 달려있는 열매사이로

파랗기만 하는 가을 하늘이 보입니다.



독산동 하이마트 부근,

150번 버스에서 내려 마트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

거기에도 은행나무가 있었네요.

 


 

김치냉장고를 보러 갔습니다.

여러 메이커 중에서 아내는 딤채를 선호하지만...


딤채는 제가 보기에 냉동기능이 없는 것이 흠입니다.

그래서 인지 아삭한 것에 신뢰가 가더군요. ㅎ


나와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지하 광케이블 공사하는 것을 신기하게 보았습니다.


머리카락 처럼 가는 광섬유 케이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 하는 것은 저런 케이블이 거미줄 처럼

서로를 이어 주기 때문일 겁니다.



바람에 떨이지며 흩날리고 구르는 노란 낙엽들...

그 노란 황금빛 가을 길을 걸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마트에 들러 오는 길

횡단보도 부근의 길거리 노점 앞 상인과 무슨 얘기를 하는 여아...


유치원을 다녀오다 신기해서 그 앞에 섰고

무엇인가 묻는 것 같기도 한데...할머니와 손녀가 아닐까도 보였네요.

신호가 들어와서 확인하진 못했지만... ㅎ.



- 11. 19. 목요일 -


옆지기는 아낙들이 모여 에어로빅을 하려 떠나고

잠시후 저도 준비해서 뒷산 산책을 갑니다.


운동장 트랙을 주로 돌며 걷지만

다시 돌아오는 길이 여럿이기에...다양한 골목을 구경합니다.

운동장의 풍경도 항상 변화하지요.



계속되는 비로 계곡의 은행나무 잎은 거의 다 떨어지고

단풍나무 잎만 겨우 남아 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비가 다시 내린다고 하기에...

서리태를 수확해야겠다며 아내와 텃밭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서해대교를 지나서 부터 빗방울이 비치더니

밭에 도착 할 땐 이미 모두가 촉촉하더군요.


우리는 어처구니가 없어 했지만...

지난 번에 심은 마늘과 양파밭을 가 보았습니다.



비가 오지 말아야 배추가 무르지 않을텐데.....

걱정을 하며 바라봅니다.

다음 주말에 수확해 김장을 할 예정이니까요.



벌써 마늘은 싹이 돋고 있었습니다.

잎이 거을 떨어진 서리태도 있고 이미 떨어진 콩 알도 보이지만...


아직 파란 잎이 많은 서리태가 대부분 이었으며

물기가 촉촉히 묻어 있어서 아무래도 수확하긴 글렀습니다.

아내는 켄테이너 내부청소를 하데요.



콩 수확은 오후에 물기가 마르면 어찌해 보기로 하고

나는 질척한 콘테이너 주변땅에 합판을 깔았습니다.


마을 주택가에 버려진 쓸만한 목재를 주어 놓은 것을 써 먹었네요.

빔프로젝터도 천정에 고정 시켰습니다.



아내는 동생들이 편하게 김장하도록 하려는 김장매트도

바닥에 깔아 보았다는...ㅎ



좌식 모드 캠핑 때 쓰는 원형 좌식탁자,

농막에서의 식사를 더욱 품위있게 해 줄 것 같습니다.

신문지 깔고 하는 것 보다는 말이죠. ㅎ



겨울을 재촉하는 비는 계속되지만...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아

비닐하우스의 고추는 붉게 익는 것이 제법 늘어 갑니다.


다음 주중에 영하로 내려간다는 말이 있던데..

그때만 잘 버텨주면 한동안 더 수확할지 모를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 날 풋고추 몇박스 쯤

따 놓아야 할텐데...시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야콘 꽃이 노랗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울타리콩이 여물고 작두콩도 제벱 여물었습니다.


더디 성장하는 양배추

아내 왈 양배추는 비닐하우스를 싫어하는 것 같답니다.


얼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영하 몇도 쯤은

일반 배추와 비슷하게 아무 탈이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땅 속에 자라는 야콘과 생강도 얼지 않아야 하고



몇포기의 울금도 수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장용으로 잘 자란 배추의 숫자를 헤아려 보니

모두 83포기에 달했고 나머지 10여포기는 좀 시원찮다고 하데요.


80포기는 김장용으로 쓰고 나머지 세 포기는 수확해서

잘 어울리는 아짐들에게 나눠 주고 싶다더이다.

아주 묵직 하더군요. ^^



- - 11. 20. 금요일 -


시흥계곡의 아침, 옆지기의 현관나서는 소리가 나데요

곳이어 저도 준비를 하고 운동길에 나섰습니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여서 그런지

모처럼 젊은이를 비롯해 어르신들까지 많이 분포한 것 같았네요.


이따끔 유모차를 끌고 오시는 할머니도 계시죠.

더 건강한 삶을 위해선 운동이 필수라는 것을 누구나 아는 겁니다.



오후엔 이천시 이치리에 있는 목조건축지원센터에서 시행한

건축 공정별 추천자재에 대한 안내교육에 참석했습니다.


화이트우드라는 모조건축용 건설자재를 판매하는 업체에서

취금하는 자재 홍보차원에서 실시하는 교육이었지요.


화이트우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4만여 건축자재 중에서

약 5천개의 자재를 취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통상 우리가 목조주택을 한채 지으려면

약 200여 가지의 필수 자재가 들어 간다고 하는데...


품질 좋은 주택을 지으려면 반드시 고려할 시항을 반영하고

이를 위해선 걸맞는 재료를 절차에 따라 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축비용은 인건비+ 자재비 + 경비 + 이윤으로 구분되는데

모든 비용은 건축주가 부담하여야 하는 것이죠.


건축시 전체 내용을 얼마나 알고 관리하는데 따라

소요 비용과 품질에 큰 차이가 있다니 건축예정자로서

교육 수강 가치가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현존하는 주택 중에 황토, 통나무, 콘크리트, 목조주택이 주류인데...

모두 장단점이 있어서 우월성을 따지기란 곤란하고


특히나 경제성까지 검토하게 되면

더욱 선택이 어려워 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애초 황토주택을 생각하다가 통나무주택을 검토하였고

지금은 목조주택을 검토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됩니다.


암튼 세계적으로 다양한 주택이 있지만...

그 중에 저렴하고 잇점이 많은 목조주택을 지을 때


고려할 사항이 무엇이고

어떤 자재를 사용해야 하는지 배웁니다.


먼저 건축물의 기초와 관련해서 배웠지요.

많은 사람들이 자재를 아끼려고 부식이 되는 철제 앙카를 사용하는데


녹이슬고 나무를 부패시키므로 앙카와 세트 앙카를

반드시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 진 것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



토대용으로 사용하는 방부목의 경우

중간을 절단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단면은 방부처리해야 한다는 것


구조재로 사용하는 목재에는 피죽(나무의 표피부분)이 있는데

가능하면 10% 금액을 더 지불하고 피죽이 없는 것을 선정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인력낭비를 방지하고

주택의 품질을 높이는 장점이 있으니 고려 하라는 것...


주택에 소요되는 철물자재는 얼마되지 않으므로

가능하면 좋은 제품을 쓰는 것이 맞다고 강사는 강조하였네요.


물론 각종 주요자재는 비용이 싼 것과 비싼 것의 차이가

두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전체에서 보면 대수롭지 않는 것들이 많으니

이런 점을 잘 고려하여 자재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방수와 기밀처리 공법과 관련해서

우리나라의 기후조건에 잘 맞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합니다.


방수시트는 얼지 않고 부서지지 않는 재료를 사용해야

나중에 탈이 없다고 하네요.


단열재에는 뿌려주는 방식, 채우는 방식, 붙히는 방식이 있으며

단계별로 15~20% 의 비용상승이 있다고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혼합 방식 채용 비율이 상승하고 있답니다.

이밖에도 외장재와 지붕재에 대해 배웠고



창호와 출입문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특히 천정과 지붕에 고려할 사항으로

최근의 환기 공법에 대한 내용이 신선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던 것 까지

주택 건설시 고려하는 사항은 날로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인간의 수명이 늘어 나면서

더 건강하게 지내려는 노력과 욕구를 느껴 봅니다.


우리가 입는 옷의 소재와 디자인 처럼

건축자재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모양도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 11. 21. 토요일 -


쾌청한 날씨, 옆지기는 초딩친구 혼사에 가고

나는 서리태를 수확하러 텃밭에 갔습니다.

 

절반정도 수확을 해서 비닐하우스 안에 쌓았을 때

김치냉장고가 도착한다고 하네요.

 

뚜껑식이 아닌데다 메이커도 틀린 것을 샀다고

옆지기로부터 한소리 들을 것 같아 걱정도 됐습니다.

 

나중에 써 보면서 괜찮은 것을 샀다는

그런 소리를 듣길 소망하면서 설치작업을 했네요.



김치냉장고 설치 기사가 다녀간 뒤

해가 진 뒤까지 서리태 수확을 해야 했습니다.


너무 가뭄이 심해서 예상한 것 보다

소출은 떨어질 것이 뻔한 실정이지만 건조후엔

들깨처럼 타작을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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