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 ] 무운구들연구소 구들교육
< 2015. 4. 24.~ 4. 26. >
강원도 양양에 있는 무운구들연구소에서
2015, 4. 24.~ 4.26.까지 무운구들기법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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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무운 김명환선생은
오랫동안 건축계의 일을 하면서
우리의 전래 구들에 관한 많은 연구는 물론
집 짓는데 필요한 다양한 경험들과
연구로 밝혀진 구들 기술을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려
가족들이 따뜻한 겨울을 지내게 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전래구들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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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운구들기술을 배우려고 작년부터 진즉 신청했지만
이번에서야 인연이 돼 참석할수 있었다.
2발3일 동안 배운 것, 본 것을 네편에 나누어 남기려 하는데..
'양양가는길, 무운구들, 무운펜션, 낙산사'로 나눴고
그 중에 무운구들에 대해 받은 교육을 중심으로
소개하려 하지만..내가 구들에 대한 지식도 짧고
본격적인 교육받은 것에 대한 소개에 앞서 구들에 어떻게 관심가졌으며
구들교육은 어떤 연유로 찾았는지를 밝혀야겠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은퇴할 무렵 귀촌을 꿈꾸며
옛날 어릴 때 살던 황토집이나 구들, 통나무 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하여 건축자재전이나 건축박람회에도 여러번 참관를 하였고
다양한 회사 담당자와 면담을 하였는데...
업체와 담당자 들은 이상하리 만큼 구들에 관해서는
채용하기를 꺼린다는 것을 알았는데...
주된 이유는 하자가 많이 발생되기 때문이란 거였다.
하여튼 귀촌, 귀농, 전원생활과 관련된 검색 중에 관련된
여러 카페가 가입하게 되었고
그중 귀농사모란 카페에서 시행하는
한옥황토구들집짓기 워크숍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내손으로 건축하는데 필요한 상식과 기술 등을 배웠는데...
그 중에서 구들에 많이 관심이 갔으나 수박 겉핥기여서 실망하였다.
그런데 인터넷상에 검색되는 현대식 건축 토목 등의 이론과 공법 등은
이미 이론이 적립되고 표준화 되어 있는데 비해
구들의 세계는 의외로 체계화되거나
표준화가 돼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렇게 된 것은 우리민족의 그릇된 정서인
청기와장수 심보가 작용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어릴 때 시골에서
아궁이에 불을 안 때 본 사람이 없고...
구들 놓는 것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흔한
보편화한 기술이라고 여기고 있던 나는...
무엇이 그렇게 어렵다는 것인가? 하고 자문하였다.
굴뚝을 높게 해 나무를 넣고 불이 잘 들이면 되는 것이고
판판한 구둘장을 구해 튼튼하게 놓은면 되는 것이라며
우습게 여겼던 것은 잘못 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옆지기의 귀촌 허가조건 중의 하나가
황토찜질방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그 것은 당연히 전래 구들방식이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암튼, 아무나 놓을 수 없다면 내가 배워서 놓으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고
나중엔 그렇게 호록호락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한편, 구들에 대한 이론은 무운구들에 대한 내용들이 많이 검색되었고
구들에 관한 한 가장 명성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무운이란? 사람의 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분이 운영하는 연구소(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회원으로 가입하여 많은 글들을 읽게 되었다.
웬만한 이론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내손으로 구들을 놓는 다는 것이 녹록치 않음을 께닫는데.....
그 것은 평평한 땅바닦에 구들을 얹을 받침을 세우고
불이 많이 닿는 장소(불길)는 구들을 두껍게 놓고
주변은 점차 얇야지게 놓아야 하는데...
구들 자체가 정형화(가로x세로x 두께 50cm x 50cm x 5cm)돼 있기에
경험이 없는 나로선 구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하는 것 같았다.
하여 생각한 것이 구들에 금속판 부가방법을 떠올렸고
열에 의한 팽창과 수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난제라는 것을 알았다.
고심끝에 열을 이용하는 고가 식기류(냄비 후리이팬 등)에 사용하는
통삼중, 통오중 스테인리스 스틸 알미늄합금류를 생각하기에 이르렀고
국내에서 개발돼 압력밥솥 등에 사용 중임을 알았으며
업체관계자와 여러번 통화한 끝에
그 재료를 구입할수 있다는 것과 비싸다는 것까지 확인했는데..
구들을 놓는데 산출되는 양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만원 정도가 더 들겠다는 계산이었고
최소한의 실험을 거쳐 검증후 도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여 무운구들연구소 질문방에 내 생각이 어떠한지
질문을 하였고 당시 동영상 강의를 하는 무운선생님은
강의시에 연구소를 지칭하면서 우리연구소라 하지 않고
저희연구소라고 부르는 것이 이상해서 건의에 포함했는데...
처음에는 쪽지로 몇번 여쭙다가
어차피 나같은 초보를 비롯한 구들에 관심이 많은 회원들이
함께 보고 연구하면 좋겠다는 뜻에서
질문방에 공개적으로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 질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언론은 작금의 주택재료에서 방사능이 나온다느니... 폐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협하는데 비해 옛 방식의 황토집과 구들이 사람에 좋다고 합니다. 하여 건강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 특히 옛 문화를 경험한 장년 이상층 세대들은 구들과 황토집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구들과 아궁이가 옛 조상 때부터 사용되고 일부 현재까지 사용되며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로 뿌리깊게 인식돼 있다고 봅니다. 사실 이러한 구들문화는 이미 국가적으로 분석되고 발전시켜 계승돼야 당연한 것이므로 관련 전문가 또는 기관에서 아궁이와 구들에 대한 이론정립 그리고 구조해석과 최적 표준 설계방안 등이 마련돼 있을 거라 짐작을 했었습니다.
하여 귀촌생활을 꿈꾸면서 황토집과 구들을 주택에 도입하려 검색을 하면서부터 아직 전통 구들을 난방으로 활용하는데 필요한 국가적인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아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도대체 건축 또는 건설전문가, 더불어 에너지 관계자들은 무엇을 하는지... 기관이나 학회에서는 어째서 미온적으로 대처 하는지 알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뜻있는 개인들이 **구들학회니 **구들연구소니 운영하는 듯하지만...솔직히 서투르기 그지 없는 제가 봐도 대부분은 구들에 대한 확실한 이론 정립없이 중구난방으로 제각각 해석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무운선생님의 글을 접하게 되었고 최근에 공개하신 많은 글과 영상을 읽고 보면서 다른 카페 또는 다른 분이 행하는 구들에 대한 이론이나 설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원 높을 뿐만 아니라 이론과 실제를 대입해 설명하시는 것을 보고 감명이 깊었습니다. 솔직히 귀농***워크샵에 참석하기도 했지만....선생님에 비교하면 그 깊이가 수박 겉핥기 정도라 할까 뭐 그런 정도로 차이가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면에서 고맙고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이론과 실제의 설명이 아직 수치적으로 정량화 해석이 되지 않았으므로 이를 보충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국가의 지원이나 재력가의 뒷받침이 필요할 터인데...무운선생님 혼자만 동분서주 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에 대한 해소방안으로 관련기관의 도움을 청해보지는 않으셨는지요. 정부의 지원 또는 건설, 건축, 에너지관련 연구소 및 학계와 협력하여 체계적인 구들연구로 확실한 이론정립를 꾀하는 방법도 가능하지 않을런지요.
아궁이에 넣는 나무장작을 무게 몇 키로를 넣고 얼마 만큼의 속도로 불태웠을 때 생기는 발열량은 몇 칼로리이며, 태울 때 발생하는 열이나 연기가 어떠한 모습으로 굴뚝으로 향하는지 구들 내부 곳곳에 장치한 카메라들을 통해 동영상으로 살펴볼 뿐만 아니라, 곳곳에 설치한 온도센서를 통해 아궁이에서 출발한 열에너지가 굴뚝까지 어떻게 흐르고 방바닥으로 전도되는지.... 더불어 주요 내부 통로에 원격 개폐기를 두고 조절시키면서 구들에 냉습이 얼마큼 생기고 좌침관이나 굴뚝으로 배연되는 습기의 양 또는 열량이 얼마큼인지 등등 장기적인 연구과제로 수행되어야 할 중대한 과제감이 구들과 온돌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열역학과 구조학 등 전문가들을 모아 구운선생님을 주축으로 연구하면 충분히 정량화나 표준화 방안을 마련할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러한 가운데 무운선생님께서 외롭게 꾸준히 연구하고 계심을 개인적으로 매우 고맙게 생각되고 다른 분들과 차별되게 느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도 더 배우고 싶어서 내년 강의를 신청했지요. 그 교육때 여쭤 봐야 겠다고 제가 생각한 것이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영상과 도면 설명을 종합할 때... 구들보급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것(제가 직접 시공을 한다면)은 구들의 두께를 일정하게 시공키가 어렵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예컨대, 아랫목(돈산판 위는 두껍고) 멀수록 구들의 두께가 얇게 펴는 작업은 전문가가 아니면 매우 어려운 공정으로 이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구둘장이 규격화돼 다양한 두께로 생산이 되어야 가능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근래 규격화돼 판매되는 화산석(현무암?)도 그렇지 못한 것 같더군요(물론 정확하진 않습니다.)
하여 두께가 일정한 화산석(예컨대 50cm x 50cm)을 구들장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아랫목에서 발생하는 열을 전체적으로 고루 열전도 시킬수 있게 바닥에 생선뼈나 부채살처럼 열전도가 잘되는 동 또는 알미늄 판/관이나 봉을 깔아주면 온돌 보급과 이용을 쉽게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시거나 실제 실험에 보신적이 있으신지 질문드립니다. 또한 그런 적이 없으시다면 앞으로 실험해보실 가치나 의향은 없으신지 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넘어 드림.
그러나 무운선생은 위 장문의 여러 질문 중 일부만 짦은 글로 답 하면서
금속을 구들로 채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하였고
운영자를 비롯한 회원분들로부터
무운선생님을 흠집 잡거나 카페를 혼란시키려 한다는
어이없는 핀잔과 오해까지 받았었다.
그때서야 나는 구들연구소 카페가 일반카페와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카페가 회원들이 글을 쓰고 토의하는 방식 내지
동호인들이 모여 운영하는 보편적인 카페가 아니란 것도 알았다.
개인블로그 처럼 개설자가 찾아오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목적에
치중하는 카페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
차츰 방문도 줄어 나중에는 거의 외면하게 됐다.
암튼 그때 무운 선생의 구들에 대한 열정에 대하여는 존경하였으면서도
카페운영 방식 등을 봐서 아쉬웠고
꽤나 까칠하며 괴퍅한 성품의 영감이라 생각했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기왕에 돈내고 신청했던 교육을
이번에 겨우 시간이 나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왜냐 하면 구들에 관한 한 그가 최고 라고 나는 생각 했으니깐...
암튼 동네 앞에 이르자 티맵은 안내를 종료하겠단다.
그러나 연구소 같은 건물이 보이지 않아 의아하였는데...
나중에 차 한 대가 내 앞을 지나며 구들연구소가 어딘지 묻는다
하여 나는 저 역시 찾는 중이라 했는데 알고보니
나와함께 교육을 받으러 오신 강릉 분이셨고
그분 뒤를 따라 갔더니 잠시후 나타나는 입구 길이 범상치 않다.
양쪽에 대나무 수풀이 우거진 돌바닥길을 몇십미터 지나자
목줄을 한 황구가 딱 버티고 앉아 있었는데 사방이 대나무였다.
앞쪽에는 바위를 깍아 만든 포대화상이 있는 것을 보아
이분의 종교는 불교일꺼라 짐작을 했다.
뿐만아니라 석탑까지 집 안에 있었고
집안은 공사 중이고 매우 어수선한 느낌을 받았으며
정리가 더 돼야 할 곳이 많아보였다.
이럴적 우리마을에 대나무가 있던 집이 몇집있는데..
어느 날 생각해 보니 그들은 지금 아무도 고향땅에 살지 아니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여 명절 때 큰 형님께 그런 사실을 상기하면서
대나무가 사람에게 좋은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형님은 우연이 아니겠느냐는 말씀을 하신적 있다.
하저 곰곰히 더 생각해 보았는데
대나무는 계속 영역을 확대해 가기에 관리를 개을리하면
집안과 마당까지도 뿌리가 뻗어 나가서
결국 폐가처럼 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였다.
따라서 대나무가 집 주위에 있으면
안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뿌리를 부지런히 제거하는 등 가꿔야 하는데
만일 그에 대비하지 못하면 대나무에게 쫒겨 난다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고...
예전에는 대나무 뿌리를 제거하려면
인력에 의존해야 했는데 농사지기 바빴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으나 요즘같으면
기계가 좋아 그리 어렵지 않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암튼 저 대나무들, 지금은 보기가 좋지만...
나이든 무운선생님 부부가 나중까지 잘 관리 하실지 모르겠다.
야생화를 좋아하시는 사모님이 심으셨을 것 같다.
나중에 여쭈었더니 한뿌리가 꽃피우면 자연적으로 저토록 많이
씨앗을 퍼트린다고 하셨다.
시간이 되자 이내 교육이 실시하시는 선생님
교육은 매월 한번개강하는데 참여 인원이 20명까지 이른다고 하며
이번 같은 봄철은 농번기여서
가장 인원이 적다고 하면서 교육을 잘받으라는 충고를 하신다.
구들을 놓으려는 땅은 수평이 잡혀 있어야 하며
맨처음 수평을 잡는 방법으로 호스에 물을 넣고 기준을 세워서
질기고 눈에 잘보이는 나이론 줄을 팽팽히 고정시키고
나뭇 가지를 이용해 움직여 가면서 벽돌을 쌓는 방법부터 설명하셨다.
대부분의 카페 회원들은 구들을 손수 놓으려거나
방법을 터득해 다른데 응용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무운선생님의 영상강의나 글들을
많이 읽겠지만...직접 교육받는 것에 비해 한계가 많았나 보다.
얼마나 내가 모르는 것이 많았고 배울 것이 많았는지
표현하기 어려운 정도이다.
왜 일부 벽돌이 튀어 나오게 쌓아야 하는지....
그의 명쾌한 해석과 설명은 혀를 차게 만든다.
가르키는 방법이 조금은 구식처럼 보이고
개선할 점이 없지 않지만....
조금 현실감각에 떨어질 뿐...
가르킬 것이나 배울 것은 빠트리지 않는 것 같다.
교육을 받으려 하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알고 싶은 것이 있게 마련이고
선생님은 연구끝에 발견한 새로운 것을
가르치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다.
하여 카페 교육자료에서 보지 못한
알짜 기술을 습득하는 피교육자는 만족할 수밖에 없나보다.
구들을 함께 놓은후 아궁이에 불을 넣어
작용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많은 기술을 전수시키려고
부분 부분을 열어 확인할 수 있게 하는데
아래 사진은 대동연도와 일반연도를 동시에
실험하고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유익한 과정이었다.
한달전 교육때 사용한 실습현장인
구들 위를 선생님은 미리 물을뿌려 해체할수 있도록 해 놓는다.
아울러 선생님이 기존의 전래구들에 없는 것을
새로 개발한 기술이 좌침관 이외에도 주류둑이 있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보충설명을 한다면
좌침관은 냉습을 고래 아랫방향으로 배출하는 관로이고
주류둑은 아궁이와 굴뚝사이의 통로를 가로 막아
잠시 열을 가두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암튼 이들은 매우 중요한 기능을 가진다고 하셨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축조방법을 설명해 주셨다.
그 다음 해체 방법은 피교육자인 우리에게 시범을 보인 후
함께 해체할 뿐만아니라 조립도 마찬가지로
역순으로 이뤄졌으나
그때의 방법이 머리에 쏙 들어 온다.
흙에 물을 부어 잘 개는 방법
묽은 흙을 사용할 곳과 반대로 반드시 마른 흙을 써야 할 곳과
그 이유 등을 배운다.
흙과 모래의 비율과 섞는 방법
아궁이의 위치와 입술의 중요성...
불피는 방법과 나무의 사용량 등을 배웠다.
생각보다 적은 나무(라면박스의 1/2?)를 넣고
신문지와 박스를 찢어 입구쪽에 넣어 불을 붙히는 게
가장 바람직한 불붙히기 란다.
나무의 양은 얼마 만큼 넣어야 하는가?
나무를 많이 때면 누가 구들을 놓아도 방이 따뜻하다.
적게 넣어도 마이 따뜻하도록 하는 기술은
무운 구들 방식이 으뜸인 이란 것을 말할 것도 없는 듯하다.
얼마 만에 다 타는 속도로 불을 때야 하는 가?
30분이 적당하다고 본단다.
구들의 두께와 미장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30분 정도 때면 찬방의 아랫목이 따뜻해지기 시작해야 한단다.
물론 시간이 지날 수록
방전체까지 골고루 때뜻해 져야 잘 놓은 구들이다.
축열된 구들은 12시간이 지난 아침까지
온기가 지속되어야 당연하다는....
그러기 위해서는 온기를 구들과 고래안에 머물도록
불이 다 탄 직후 굴뚝을 막는 지혜도 발휘해야 한다고....
불을 때기 시작한 잠시후
좌침관에서 제일먼저 습한 연기가 나왔다.
좌침관은 고래의 가장 깊은 개자리와 연결되며
그 보다 아랫 방향으로 향한 20센티 지름의 관이다.
아궁이에 나무를 넣고 불을 때면
나무가 타면서 자체에 함유된 수분이 불과 함께 고래로 진행한다.
고래 안은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건조한 곳도 있고
습기가 서려 있는 곳이 있기마련이며
내부의 차가운 습기는 아궁이에서 밀고 온 뜨거운 공기와 만나
결로(물방울로 변화)가 일어나 무겁게 되고 고래 아래로 가라앉는데
결국 고래 안은 구들가까이는 열층(화기)이 점유하고
고래바닥은 냉습이 생기게 되며
만일 열기와 냉기가 포화하면 아궁이의 불은 잘들이지 않고
불은 밖으로 역류하여 열에너지가 허비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연구한 끝에 개발한 것이
좌침관이라는 것이다.
무겁고 차가운 습한 연기가 맨 처음 나오는 모습이다.
제일 높은 굴뚝으로 연기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단다.
그러다 이번에는 중간 굴뚝에 연기가 나온다.
중간 굴뚝은 우리에게 현상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실제는 굴뚝만 있으면 된단다.
중간굴뚝에 연기가 심해진다.
그러나 아직 제일 위 굴뚝은 연기가 무소식이다.
상단의 굴뚝으로 온기가 나와야 한단다.
온기는 고래 안에 뜨거워야 나올수 있는 것이란다.
굴뚝으로 뜨거운 연기가 나오지 아니하면
방은 따숩지 않다고 했다.
그러므로 아직 방은 따숩지 않는 것이란다.
선생께서 중간 굴뚝을 막아 보라신다.
물론 아궁이의 나무는 아직 다 타지 않은 상태이나
불이 활활타는 모습이다.
시험용 굴뚝이 아궁이와 가깝고
문이 열려있어서 방안에 연기가 가득이다.
물론 젖은 흙이 마르느라 습기도 많이 발생할거다.
중간 굴뚝을 맊고난 잠시후
제일 윗쪽 굴뚝으로 연기가 조금씩 나온다.
그러자 중간 굴뚝을 열자 급히 감소하고
중간으로 연기가 많이 나왔다.
선생님은 조금더 기다리면
제일 웟쪽에 연기가 많아 질 거라 하신다.
선생님 말대로 윗쪽에 연기가 나오기 시작한듯
가장 윗쪽 연통을 다시 막아보았더니
중간 연통으로 연기가 많아졌다.
선생님은 지금 실험으로 연통이 반드시 높아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란 말씀을 하신다.
윗 구들을 막아도
아궁이의 불은 잘 들이는 것이 맞는 말씀임을 증명한다.
물이 얼추 타서 불꽃이 적다.
좌침관과 중간 굴뚝의 연기가 적어지는 모습을
관찰할수 있었는데....
점차 불꽃이 사그러 지는 현상이라는....
중간 굴뚝 내면에 결로가 많았다.
대동연도를 해체해 조립할 때 사용한 젖은 흙에
열이 닿아 증발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좌침관의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데...
이는 불을 땜과 동시에 열기가 작용하지만
그만큼 냉습도 계속 발생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좌침관의 효과를 진정 확인할 수 있는 것이었다.
불은 없어지고 방 안의 연기도 다 빠지자
선생님은 안으로 들어가자 신다.
여기는 구들을 놓고 이에 대해 배우는 곳이기에
굴뚝이 문옆 가까이 있어 방안으로 연기가 들어가지만
실제 놓을 때는 집 뒤 같이 떨어진 곳에
두어야 좋을 것 같았다.
맨바닥일 줄 알았는데...
어느새 사모님은 담요를 깔아 놓으셨나보다.
따뜻한 가운데 구들에 관한 많은 대화를 가졌다.
여기에 다 쓸수 없는 게 아쉬운...
다양하고 알찬 교육시간이었다.
불 붙일 때 넣은 나무의 양이 얼마 되지 않는데
이토록 따숩다는 것을 직접체험하면서
그리고 고루 따뜻하게 작동되는 무운구들 기법을 배우게 돼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서 글과 영상으로
그리고 질문방에서 느꼈던 까칠하고 괴퍅한
영감탱이가 아닌가 하고 느꼈던 감정이
사그라들고 참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실감하였다.
그분의 길을 함께가는 동반자인 사모님 또한
구들 교육을 하는데 필요한 조교이자 카메라맨 역할을 하신다.
어지럽게 널려있는 구들실습 공간에
야생화들을 기르신다는....
나는 틈나는데로 사진을 찍었다.
나는 전문적으로 구들을 놓은 일을 하지 아니하므로
전문가반을 지원하지 않았다.
전문가반에서는 내가 배운 일반과정 보다
더 심오하고 상세한 것까지 가르치시리라...생각되지만
우리집 구들을 놓는데는 문제가 없으리라 본다.
아니 그만큼의 실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 인터넷 서핑을 통해 읽은 내용과
무운 구들연구소 카페에서 본 유투브를 비롯해
이번 교육에서 득한 기술을 가지고서 말이다.
세상에 저 바위를 어찌 이곳에 이동시켰을까
저 것의 용도가 무엇일까?
침대 퀸사이즈의 넓이 이고 두깨 또한 침대의 높이에 이른다.
그렇다면 저 것이 시험용 구들장일까?
아궁이에 불을넣어 저것을 달구면
보름은 계속 따뜻할 것이고 강력한 원적외선에 의해
몸은 더욱 건강해 질지도 모르겠다. ㅎㅎ
때가 되면 식사를 하러 낙산사 입구 관광지구로 간다.
첫날 저녁식사를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식당을 정해놓고 식사를 했다.
첫날은 차량을 이용했고
거리가 1키로미터 남짓하므로 산보삼아 걸어 가기도 했다.
그때마다 보는 연구소 입구가 정겹다.
마치 의적 홍길동의 은거지인
활빈당으로 들어가는 길 같은 느낌이랄까 ..ㅎ
암튼 식사 때마다, 새벽마다 산책을 다녀오면서
이 길을 접어 들곤 했었다.
첫 날은 이방에서 잤는데
지붕 위가 흙으로 덮여있어 토굴과 다름이 없으며
따끈한 온돌방에서 보이는 창밖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두꺼운 사무실 출입문(강화유리) 철거품을 활용했다는데
것두 두겹을 페어그라스처럼 만들었고,
문틀도 합판을 포게어 쌓아 압력에 견디도록 하였단다.
그곳은 연구소 입구길 대숲의 좌측부근으로
새벽이면 산새들이 대나무에 앉아 어렴풋이 조잘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다음 날은 연구소 마당에 텐트를 펼쳤다.
반달에 가까운 초승달이 사방에 자라고 있는 대숲 담장으로 넘어갈 무렵
바람에 흔들려 내는 댓잎들의 합창소리를 들으며
나는 잠들었고 다시깨어나 낙산사를 찾았었다.
이 사진은 산책후 찍었다.
금낭화도 마찬가지....
그날 아침식사 때 식당처마에 제비들이 있었는데
점심 때는 카메라를 가지고가서 찍었다.
그 부근 몇집에 제비들이 기거하고 있었는데...
몇년 전 안동 하회마을에서 본 이후
집단으로 서식하는 제비를 오랜만에 본다.
마지막날 강좌가 시작되었다.
구들을 놓을때 간과하기 쉬운 것들이 있는데
주류둑 위는 구들이 맞물려 놓이는 곳이므로
주류둑과 구들간, 그리고 구들과 구들사이에
기밀성이 유지 되지 않으면
주류둑의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단다.
따라서 흙을 이용해 구들을 놓거나 벽돌 쌓을때
사용될 묽은 흙을 어떻게 개야 하는지 순서를 알아야 손쉽단다.
그런 것까지도 세심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다는...
옆에 있던 할미꽃이 아름다운 4월...
흙에 물을 뿌리는 것과 물에 흙을 넣는 것은
아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결과는 다르다는 것을 배웠다.
삽질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피로가 덜한지...
그런 소소한 방법까지도 가르쳐 주셨다.
손수레에 젖은 흙을 퍼 부으며
어떻게 삽질해야 잘 섞어지는지를 보여주셨다.
구들연구소는 깨끗히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필요에 따라서 만들어 보고
다시 허물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리라.
흙벽아래로 노란 민들레가 꽃을 피웠다.
연구소 어디던지 실습장이 된다.
선생님을 장소를 정하며 여기가 구들놓은 바닥이라 하자신다.
아궁이와 굴뚝 및 주류뚝이 주변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방 가운데에 흐틈고래를 놓든다고 생각하자며
받침용 벽돌을 어찌 쌓아야 무너지지 않고 오래가는지
그 위에 구들을 어떤 방법으로 올려 놓아야 하며
구들 틈을 어떤 방식으로 없애서
연기가 스며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며
어떤 재료와 방식으로 미장하여야 축열된 구들의 열을
방바닦에 누은 사람에게 전도시킬 것인지...
미장된 흙 위에 장판을 어떻게 고정시키는지 등의
말씀하셨는데...주옥같은 내용들이었다.
나무가 타는 함실내부를 만드는 방법도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그 옆에서 지켜서 계시던 사모님,
손수 심으셨다는 둥굴레를 가르키신다. ㅎ
무운 선생이 강의하는 교수님이라면
사모님은 카메라맨이며 연출자라는...ㅎ
근래 구들문화가 침체된 것은 관련 기술자들,
그리고 사람들이 편리함을 쫓아 근대 서양의 문화를 받아드리면서...
요즘은 기름보일러니 전기온수보일러 등을 채용하면서...
오랫동안 이어진 우리민족의 구들문화가 시들해 졌다.
이는 온돌과 구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서양문물을 배운 건축업계 스스로 구들과 온돌을 등한시 했기 때문이란다.
이런 것이 안타까워서 가족을 자연적인
환경에서 기거할수 있는 온돌과 구들에 대해 홀로 연구하고
알지 못하던 사실을 연구하고 밝혀서
전파시키면 결국 민족의 고유문화인 온돌과 구들로 인해
비싼 에너지를 아끼고
국민건강도 도모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께서 연구하신 좌침관 이론과 실제
주류둑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이번에 이어질 부분 역시
무운 선생님께서 독창적으로 개발하고 성공하신
돈산판에 대해 배울 차례다.
일반적으로 아궁이의 불을 때면
불과 열기는 굴뚝방향으로 진행하기에
바보가 구들을 놓아도 아랫목은 따뜻하기 마련이란다.
우리 조상들이 사용한 과거의 구들들의 윗목은 대부분 냉골인가 하면
방안이 고루 따습지 않는 것이 보편적이란다.
이는 구들아래 아궁이에서 굴뚝까지 열이 어떻게 흐르고
작동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무운선생의 생각이였고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한 결과
돈산판이란 것을 고안하셨는데
이 돈산판의 원리는 열이 굴뚝방향으로 직진하려는 작용을
양쪽 사방까지 퍼트려(분산시켜)
직진 통로로만 뻗어 가려던 열기를
구들 좌우방향으로도 흩어지게 할뿐만 아니라
축열용량을 확장까지 감안 한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내놓지 못하는 방안을 선생이 제시한 것이다.
대동구들을 실습하면서 보지 못한
돈산판의 설치 방법을 알으켜 달라고 선생님을 설득했다.
원래 전문가 과정에서 할수 있는 내용이지만
학생들의 열의적이고 배우려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르치고 싶다면서
대형방을 선정하시고 그곳의 돈산판 부위를
해체하시고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실습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카페에서 교육자료로 알수 없었던 그런 부분을 시원하게
배우고 해결할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선생님은 손수 연구하고 개발한 고유한 결과를
스스럼 없이 카페에 올리고 공개하는데...
일부 교육을 받은 학생(카페회원)의 경우 그런 기술을
자기가 독창적으로 개발한 양 특허 출원하고는
무운구들연구소에서 교육할 때 무단사용하지 말라는
소송을 걸기도 했나보다.
선생의 말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닌가 없고 참 배은망덕한 사람이다.
그래서 카페의 글에 카페의 글을 퍼가도 좋지만 출처를 밝히도록
요구를 한다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고 이해가 갔다.
암튼 구들에 금속을 체용하려 했던 나는
내질 지을때 굳이 금속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고...
괴퍅한 영감이라고 여겼던 생각이 사라졌으며
젊은 일생을 쫏기며 살아왔던 그의 과거가 치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꿈을 가지고 마련한 설악산의 집터와
양양해변의 팬션을 좋은 가격에 처분하고
그토록 좋아하는 네팔을 사모님과 매년
다녀올 수 있기를 기원하게 된다.
어둔 밤에는 준비하신 강의자료를 화상을 통해
일일이 설명해 주시고
다양한 질문 또한 해결해 주셨는데...
일일이 설명하지 못함이 아쉽지만
그때의 사진을 모았다.
나중이라도 사진을 보고
어렴풋이 기억들이 살아나지 싶다.
끝으로 아궁이를 이용한 온수기
선생님과 사모님 그리고 함께한 교육생 여러분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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