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신원사의 봄
< 2013. 4. 13. >
갑사의 봄을 한껏 적신 채 다시 출발이다.
아래 약도에서 보듯 갑사와 가까이에서 이웃하는
신원사를 찾아가기 위해서...^^
신원사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예습을 좀 해 줘야 오랫동안 잊지 않으리라...ㅎ
또한 길손으로써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가고 있는 신원사도 갑사처럼
마곡사의 말사이며
주소 또한 공주시 계룡면으로
같은 지역이다.
신원사 가는 길,
갑사 가는 길에 비해 한적한 편이다.
갑사에 비해
길이 좁고 주차장도 작았는데...
이런 점에서 신원사가
만큼 호젓한 산사라는 것이 느껴졌다.
절 입구에 도착
저 절집들이 모인 곳의 하얀 빛깔이 꽃인듯
신원사의 봄도 기대가 된다.
우와~신원사가 나타났다
갑사와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네...
오히려 갑사에서는 안보이던
사진가들까지 많이 보여서 흥미를 더 끌었다.
흐미~ 재넘어 아저씨
자칫 저 꽃에 취해 혼절할라~
갑사도 좋았는데 내겐 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놓은 곳 같다.
전라도 순천가까이 선암사란 절이 좋았던 기억으로
몇번 찾아 갔었는데...
이제부터는
굳이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될만한
그런 호젓한 산사를 찾았고..
어느새 가슴 속 깊숙히 자리하였다.
사진가들도 연륜이 있는 분들 위주였다.
저 자리에 나와 같이한 어느 누구나
감탄하지 않았나 싶다.
신비로운 봄의 향연이 펼쳐지는
계룡산 신원사
어찌 이곳을 이제사 알게 되었을까
저번 휴전선 가까운 철원의 고석정이 무색할 정도로
조화로운 장소가 아닐까 싶다.
활짝편 하얀 빛깔
벚꽃 잎들이 소복히 눈이 내린 것 처럼 보인다.
천사가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이다.
천사에 이끌려 매화 밭도 보았으며.
내가 마술에 걸린 듯하였다.
아직 활짝 피지 않은 저 나무가
벚나무 일까..복사나무 일까?.
이건 복사꽃 같은데....
산사 뒷편엔 노송이 우거져 있었다.
그 아래와 옆쪽 양지에...
신원사 사람들은 매화를 심고 가꾸어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가 하면
머위 꽃과 이파리들이 커가며
서로를 보고 있었다.
조물주는 위와 아래로 나누어
조화롭게 생물들이 살도록 창조하였는 듯...
나라에서 계룡산 신령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그 장소가 "중악단"이란다.
옛적 초롱 모습을 한 조명등
어릴 적 호롱불을 켤 시기, 나는 절이란 곳을 몰랐고
근처에 없어 본적이 없고
어떻게 어둔 밤을 밝혔는지 생각하지 않은듯 하다.
다만 대웅전 앞쪽의 석등 안에
등잔을 넣어 두었다는 것을 짐작할 뿐이다.
아름다운 솔숲이 있어
중악단의 건축양식의 가치가 빛 나는 듯
오히려 단청을 하지 않아
더 단아한 느낌을 주는 듯하네...
신을 모셔저 있는 곳이라서
문이 닫혀 있는 것일까
그렇지만 양옆 뜰에는 통로가 있어서
주변을 살펴보기 좋았는데..
고즈넉한 평화 속에
가슴이 탁트이는 느낌이 들었다.
옆에 어머니가 있는 것 처럼
포근하고 아늑했던....
있을 것만 있는 산사
여기 저기 볼거리까지 많았다.
화재예방을 당부하는 문구
파아란 하늘의 처마에 메달린 풍경
우리회사 건물 모서리엔
CCTV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가 있는데...^^
그 아래 여기저기 피어나는 매화향과
답벼락의 무늬가 어우러진 자연의 조화를 느끼게 한다.
크기가 다른 기와와 돌을
이용한 것 같은 담벽... 적당히 밝은 색감이 좋았다.
절집 처마와 담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마치 고화질 대형화면 같네...
여기저기를 활동사진으로 보는 듯
신원사를 가 보지 못한 분들께 소개하려고
찍은 사진 대부분을 올립니다.
여행객 같은데...궁금
쑥을 뜯는 듯...ㅎ
훨훨날아 꽃에 안기고 싶어라...
길을 멈추고
고요함에 넋을 동조시키고 즐기는 듯
명성황후를 모신 곳이라 한다.
물론 국내에서 유일 할 것으로 생각 되고....
신원사 오층석탑 안내문,
신원사의 중심자리였고 고려시대 탑이라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중심이 아니라 변두리 처럼 보였다.
신도시의 구 도심처럼...
탑에서 보이는 매화
절내 시설 중에선 탑이 가장 오래된 것 같다.
그래서 귀하게 여겨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건축물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다.
그야 돌로 만든 탑 보다도 건축물이 크고
비용도 많이 들였기 때문에...
그리고 바위를 깍아서 만든
탑은 불에 타지않고 비바람에 강해서....
보존에 신경을 덜쓰는지 모르겠다.
탑 아랫쪽을 바라본다.
멋진 길...함께 걷고 싶지 아니한가
고요, 호젓함, 평화로움까지
다 느낄 수 있는
계룡산 신원사는 어쩌면
아지트 처럼 피정의 장소가 될 수 있는듯~
정동진 고현정 소나무를 떠올리는
외로운 소나무...가끔 친구해 줄께
중악단에서 나왔는데
그곳에 대한 설명이 밖에도 있었나?
아마도 중악단의 중요성을 일깨우려고,
또는 내가 중악단으로 들어오면서 보지 못하다가
나가며 보았을 거다.
암튼 사진가들이 아직 북적였고 사진찍기 좋은 시간이어서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았다.
저 때의 시각이 오후 다섯시 십분경..
서편의 해가 벚꽃에 걸렸다.
벚꽃잎이 제아무리 하얗다 하여도
빛이 없으면 까맣게 변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고수들은 저런 상태에서도
흰빛으로 찍는 것 같던데...
나같은 아마추어는 노출을 한참 조정해야
시늉을 낼수 있을 거다...
무슨 필터를 써도 되는 것 같던데...
신원사에는 범종각 방향으로
둥그런 돌판(실제는 맷돌, 수입품 일듯)들을 땅에 박아 놓았는데
우리문화의 정체성이나 순수성을 훼손 시킬수
있지 않을까 조금은 염려가 되었다.
진사님들 멋져요~
중견작가들인지...아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동호회를 통해 모였는지 모를 일이다.
나도 몇장을 더 담았다.
아~ 좋다~~
정말~ 너무 좋다...
고맙습니다. 신원사를 알게 해 줘서...
그곳에는 동백도 몇그루가 있었다.
노승이 땅에 쪼그려 앉아
봄의 빛깔과 따스한 경내 풍경을 본다.
그리고 잠시후 시찰에 나서는...
노승의 검소함과 근엄함을 따라 좇았고
야영할 장소인 대청호반을 생각하며
대전으로 향했다.
봄빛으로 황홀했고 소중한 추억을 안겨준 신원사
다시 방문할 것을 약속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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