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초등학교 제39회 신항리 친구들 (무주리조트에서...)
2012. 11. 3.~11. 4.
이번에 모여야 할
우리 마을(신항리) 친구들은 모두 10명으로
마을에서 함께 졸업까지 마친
빡빡머리 남친들로 구성돼 있다.
그렇지만, 부득한 사정으로 오지 못하는 친구가 있어
7명만 참석 할 예정이었는데....
약속된 별미가든에
우리의 회장님인 성용친구를 포함한 5명이 이미 도착했으며
나머지 2명은 천안을 통과 중이라 한다.
암튼 별미가든의 주력 매뉴인
산채정식을 주문해 먹은 다섯 친구들은
예약된 무주리조트 콘도(들국화동)에 입실을 하였고
그때의 시각은 오후 2시 10분경이다.
지혜로운 수원의 재하친구가
이번 모임의 장소예약에 도움을 준 덕분에
우리 친구들이 전망 좋은 방을 정해
모임을 가질 수 있었고...
마을에 남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성용친구와 원이친구가 준비해 온 음식 등을 다 옮겨 놓고
우리는 밖을 내다 보면서
전망이 그만이라고 탄성을 자아냈다.
눈이 쌓이면 스키장으로 쓰일 슬로프는
아직 잔잔히 흐르는 초원모습이다.
설천봉에 오르는 곤도라를 보면서
오랜만에 뒷재를 오르는 기분으로 향적봉을 오르려고
나머지 두 친구들이 오길
그야말로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그러는 동안 고향에서 준비 해 온
음식을 펼쳐놓고 한 잔씩 하는 중..
원이(구권) 친구의 음식 솜씨에
모두들 감탄...ㅋㅋ
원이친구는 우리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아
예우차원에서 돌쇠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같은 성씨가 많은 우리사이에서
본인보다 촌수가 높은 친구에겐 함부로 하지 않는
예의범절이 깍듯한 친구다.
곤도라 운행은 오후5시까지 라는데...
저 사진을 찍은 시각이 오후 3시 30분,
그렇지만 착한성자인 청주의 구욱 친구는
오늘 반드시 향적봉을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란다.
구욱친구의 주장과 입장을 감안해서
우린 미리 곤도라 출발장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서울서 내려오는 친구들에게
직접 곤도라 타는 곳으로 오라고 연락을 했다.
그러면서 다시30분이 더 지났다.
구욱이 친구 왈 나머지 둘은 내일 타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인원만 먼저 출발을 하잔다.
아니면 혼자라도 다녀오겠다며
으름장이다. ㅎㅎ
하지만 한장의 티켓으로
7인이 함께 곤도라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있어서
그렇게도 할 수 없는 여건..애고~~
단체활동에 있어 소수의 늦음이라 할지라도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약속시간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그렇지만 일부러 늦는 것두 아니니..
친구들 모두가 이해를 하지만....ㅎㅎ
그때 매표를 하면서 창구의 안내로는
관광객이 폭주한 관계로 설천봉(향적봉)에는 곤도라를 이용할
사람들 2,000명이 줄 서 있는데....
그들이 다 내려오게 하기 위해
곤도라를 2시간 가량 연장운행 한다는 방송이 돼서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기다린 끝에 나머지 두친구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30분, 곤도라에 가까스로 탑승할 수있었다.
안도하는 친구들의 모습.
사진도 찍고 담소도하며 화기애애...
사진을 찍어 가족과 못온 친구에게 전송했다는...
13분 후 설천봉에 도착하였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저 줄에서 사람들 뒤에 바로
이어설 수 있도록 다녀오면 되는 거다...
하여 향적봉으로 출발...
아무리 봐도 사람들이 많네...ㅎ
곧 해는 지고 추워질텐데...
기다리는 것이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린 어차피 지금 올라오는 것이니
젤 나중에 라도 내려가면 그 뿐이 아니겠수...
하여~ 느 긋~~^^
저 나무를 두고
어떤 친구는 원래 있었던 주목을 보존한 것이라 하였는데...
다른친구는 다른데 심겨진 것을
이리로 옮겨 왔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는가 하면
심지어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라는 주장까지 난무했다.
거참~~ 의외의 의견들이네..
일부러 말 장난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개성은 여전한듯..ㅋㅋ
그렇지만 사진을 찍어 준다하니
모이긴 잘 모이누나...ㅋ
노루목 촌넘들 아니라 할까 봐..ㅎㅎㅎ
설천봉에 처음 온 친구들이 많아
이곳 저곳을 보느라 좀 지체 됐지만....
일단 향적봉을 먼저 갔다 온 후
나중에 살펴보자며... 서둘러 올라갔다.
어떤 꼬마도 우리와 함께..ㅎ
사진 찍어 줘~~
알았어~멋진 친구, 찰칵...
어디서 왔는지 까마귀가 많았다.
음 제법 올라 왔네...
기다리는 사람들은 줄지 않는 것 같지만....ㅎ
또, 찍어줘~~^^
나도~ 브이~
멀리 청주에서 오랜만에 찾아준 친구.^^
의리의 사나이인
대전의 해용이 친구와 셋이서 한번~~
야~들아~
우리도 한번 박아줘 바~
아이고 회장님과 고문니임...
방금 눈 깜은 거 가토~다시 찍어 줘~ㅎ
음 ~ 그려?
다시 폼 잡아봐~~ㅎ
올라 와서도 두리번 두리번...
송천교 다리부근에서 만나는 것 보다
완전 좋다야~~안그러냐?? ㅎ
좋네~ 단체로다 사진 좀 찍자. ㅎ
옆에 있는 여행객에 부탁하여 찰칵...
다시 한방 부탁해요...ㅋ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간 듯..
모자 벗어봐~,
초등학교 졸업사진 찍는 거 같다야~
돌쇠형 뭐혀~ 사진도 안찍고...
탑 꼭대기에 돌을 좀 올려 놨어...
그냥 그러고 싶었다네...^^
간절한 마음을 돌하나에 담아
쌓아 올리는 원이 친구의 기원은 이루어 질 것이다.
아직 나약한 우리 마음에는
어쩌면 민속신앙? 아님 토템신앙...그런게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빡빡머리 어린 친구들이 이젠 노년기의 할아버지가 돼
우리는 1,614m 덕유산 향적봉에 오른 것이다.
그 역사적인 광경을 보기 위해
길조인 까마귀들까지 몰려와 구경하는 듯 하다.
영국의 어느 성에
저런 까마귀 몇마리가 살고 있는데...
그 유럽쪽에서는 까마귀를 신성시하여
길조로 취급하고 이름까지 지어 줘 정성껏 보살펴 준단다.
우리는 이에 비해
여태까지 까마귀를 좋지 않게 봐 왔고
까치를 길조로 취급하였다.
그런 까치가 오히려 농작물을 해치고
병충해를 옮기는 유해 조류라는 것을 이제야 안 것이란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은 까마귀가
길조라 여기는 것이다..
그런 길조인
까마귀의 환송을 받으며
우린 설천봉으로 내려가고 있다.
부근 마을의 연못,
무주엔 유명한 양수발전소가 있는데.
그 양수발전용 연못은 무주리조트에서
고향 영동으로 갈 때
무주시내 방향으로15Km 키로 정도 진행한 적상산 부근에
있으므로 멀어서 보이지 않는다.
며칠 전에 덕유산에 눈이 왔다더니...
그 눈이 여태 녹지 않고
그늘에 쌓여 있었다.
낙조 때가 돼었나 보다.
덕유산(향적봉) 정상부는
이미 모든 잎이 떨어져 가지들만 앙상하다.
설천봉에 내려왔을 땐
곤도라를 승차하려 기다리는 줄이 많이 짧아졌다.
몰론 그줄에 맞춰 우리가 다녔지만..ㅎㅎ
그래도 아직 20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하여 낙조가 보이는 건물 옆쪽에 올랐다.
덕유산의 낙조는
향적봉에서 남적유산 방향으로 내겨가다가
좋은 포인트가 있다는데...
날씨가 나쁜 데로 그냥 찍어도
그 태양이 아닐지..ㅎ
나 이외에도 촬영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렇게 태양이
저편으로 사라진 다음
저들의 뒤를 따랐는데...
그 때 시각이 오후 5시 30분 이었다.
한편 숙소에 도착하는 즉시
식사를 할수 있도록
전기밥솥에 쌀을 씻어 안치고 갔기에
도착하면 밥이 다 되어 있을 줄 알았다는 데...
아고...전혀 안돼 있었단다.
카드키를 빼면 콘센트 전원까지 차단된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것...ㅠㅠ
다음부터는 키카드 자리에는
명함이라도 꼽아두고 외출해야 겠다.
암튼, 다시 전기밥솥의 스위치를 넣고는 기다리는 동안
고기를 구어 먹자는 친구들..
그런데 또 의견이 분분하다.
쇠고기를 먼저 먹자... 아니다 돼지고기를 먼저 먹자..
애고고...난 못먹으니 니들
맘데로 묵거라..ㅋㅋ
하여 나중에 보았더니
진짜로 둘 다 구어 먹는다.
뿐만 아니라 술 역시
소주파, 막걸리파, 양주파로 나누더라는...
못 말리는 친구들...
이러니 전임 봉사자인 박회장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그렇게 힘들어 했겠누.
그런 점에서 우리친구들
원할한 모임을 위해 더 도와야 하겠다.
우리 빡빡머리 친구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모듬밥 해 먹는 것을 좋아하더니...
야들이 하나도 안 변했네..ㅎ
그런 특기가 있어
천렵을 하자고 했었나 보다. ㅋㅋ
회장인 성용친구와 고문인 원이 친구가
꼼꼼히 준비를 해 왔기에 별 문제가 없었고...
숙소와 가까운 곳에 마트가 있어
부족한 것은 즉시 공수를 할 수 있어 편리하였다.
일곱명이 술한잔씩을 따르고
건배를 하였다.
부족한 의자를 차에서 가져오고...
모자람이 없는 가운데...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워 하였다.
아이들 키우는 얘기 등등등...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흥에 겨운 친구들 몇이서
노래방으로 떠난 뒤...
피곤한 나는 주차장으로 가서
텐트를 펼쳤다.
그 때 시각이 자정에 가까운 무렵이었으며
달은 어제보다 중천에 와 있었다.
다음날 깨어나니
바람이 많은 새벽이었다.
잠시 누워 있다가 노래방에 간
친구들이 돌아 올 때 쯤 다시 찾아가마 했지만...
계속 잠든 것이다.
하여 친구들이 궁금하여
콘도 511호를 찾았다.
가 보니 몇명은 깨어 있고
몇명은 자고 있었다.
구욱이 친구는 바쁜 일정으로
이미 출발을 한 상태 였고
재하친구는 사우나하러 갔단다.
새벽 3시까지 누구도 잠을 못잤다는....
그러구 보니 나만 잤네..ㅎ
그렇게 재미있게...즐겁게 지내다가
우리 친구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였지만...
지금의 기분은 그 친구들과
곤도라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그 느낌이다.
그러한 긴 여운을 간직하게 해 주는 내 친구들아
수고 했어...그리고 고마워~
우리 다시 또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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