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그 곳이 가을 < 2012년 10월 하순> 대전에 머물던 그해 10월, 온 산하에는 가을을 태우느라 불이 붙었어요. 구름이 피어 오르던 그날 월차를 내고 단풍여행을 떠났습니다. 첫 방문지는 옥정호, 전 날 밤 도착해 어둠을 뚫고 옥정호가 내려다 보이는 산에 올랐지요. 거기서 사람들과 숨 죽이며.. 일출을 기다렸어요.
여명이 잠시 지속되더니 수줍은 듯 불그스레 달아 오르는 동녘 그때 시각이 새벽 6시경 옥정 호반은 그야말로 구름나라였습니다. 폭포처럼 구름이 쏟아지는가 싶더니... 여명에서 붉은 빛으로 변화하였고... 일출이 시작되었지요. 누가 볼세라... 살포시 눈을 뜨는 것 같더이다. 점점 눈을 부릅뜨더니 그렇게 아침을 밝혔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던 사진가들의 셧터음이 이어집니다.
그소리에 마을은 깨어 나고 물이 월류하듯 구름이 흘러 내릴 때 붕어는 입을 열어 아침식사를 하는 듯 하데요. 그런 붕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하고 우린 헤어져야 했습니다.
마이산을 염두에 두고 아쉽게 하산 준비를 했거든요.
그러나 그들은 계속 머물렀고 저만 쫓기듯 혼자 하산하였던 것 같아요. 마이산으로 달려가는데... 도착도 하기전, 우측 뚝방에 삼각대를 든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저도 비좁은 틈을 찾아 정차하였고... 서두른 덕분에 물안개 속의 마이산 반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렌즈에 입사하는 빛의 영향으로 야릇한 무늬가 만들어 지는듯 해요. 파랑, 빨강, 노랑.. 떨어진 노란 은행잎은 가을을 일깨우죠.
다양한 색깔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아~ 가을, 타 올라라 그런후 마이산과 작별하고 금산 12폭포 부근 머루 잎도 붉어 가더군요. 산제리 마을 느티나무를 거쳐 진안 운일암반일암 계곡을 향했습니다. 지난주 정선에 갔을 때에 비해 아직 단풍이 덜합니다. 여긴 이번 주말 쯤이 더 좋을 듯해요. 그렇지만... 여기 저기... 이곳 저곳엔 불이 붙기 시작한 듯. 현재 가을 가뭄이 지속되는가 봅니다. 개울 물이 적어요. 그렇지만 단풍이 곱네요. 그곳 정자에 펼쳐진 광경 조금은 단풍이 이르지만요.... 대아 저수지까진 너무 먼듯하여 뒤돌아 섰네요. 붉은 담쟁이 넝쿨 금산군 남일면 석동리 석동저수지에서 억새 반영을 보았지요. 그후 보석사를 찾아갔습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아이들과 찾은 고즈넉한 산사를 보세요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한... 그렇지만 놓지고 싶은게 없는... 천년을 넘은 나이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눈앞에 보였어요. 수고했어 제왕^^ 이 계절은... 그대사랑 가을사랑.... 가을엔 어디든... 떠나고 싶지 않나요? 저 넓은 곳으로.. 이곳은 작년까지 제 아지트였던 곳입니다. 단풍이 혼자보기 아깝도록 고왔지요. 그래~단풍을 즐겨보자 ^^. 빨간 것, 노란 것, 푸른 것, 각양각색..^^ 같은 장소에 심겼으면서 단풍 정도가 서로 다르답니다. 그래서 단풍을 더 느낄수 있는가 봐요. 산하를 곱게 물들인 이 계절이 좋습니다. 떠나는 이가을이 아쉽고요. 그대사랑 가을사랑 단풍잎은 그대 얼굴 그대 사랑 가을사랑 낙엽지면 그대 가리 그대사랑 가을사랑 파란하늘 그대얼굴 그대사랑 가을사랑 새벽안개 그대 마음 가을아 가을~ 오면 가지말아라 가을 가을~ 내맘 아려나 그대사랑 가을사랑 저 들길엔 그대 발자욱 그대사랑 가을사랑 빗소리는 그대 목소리 가을아 가을 오면가지 말아라 가을 가을 내맘 아려나 그대사랑 가을사랑 저들길엔 그대 발자욱 그대사랑 가을사랑 빗소리는 그대 목소리 미치도록 붉은 사랑 그 가운데 풋사랑도... 잘 읽은 노란 단풍사랑 모든게 서로 어우러져 아름답기만... 주말에 비가 내린다던가? 다음 주면 낙엽질 단풍잎, 가는 세월.... 오면 다시 가지 말아라... 가을아 가을~ 내맘아려나 그대 사랑 가을사랑... 건너편 앙상한 가지들 단풍잎은 그대 얼굴.... 그대사랑 가을사랑 낙엽지면 그대가리 그대사랑 가을사랑 파란하늘 그대얼굴 낙엽지면 그댄가리 가을 가을~ 오면 가지 마라 그대 얼굴 고운단풍 영원히 지지마라 가을 가을아 가지마라 가을, 가을....내맘 아려나 그대사랑 가을사랑 영원히 지지마라 가을 가을...그대사랑 가을사랑 언제 어디서나 어우러라 그대사랑 가을사랑 영원히 지지마라 그대사랑 가을사랑
아 가을이여~ 우리가 앞으로 가을을 몇 번이나 맞이 할까요? 아스라히 멀어져 가는 이 가을을 배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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