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산책

봄 맞이 외출

재넘어아재 2012. 3. 18. 09:50

 

<2012. 3. 17. 토요일>

화성 창문아트센타 인근

 

창문아트센터(당시에는 창문초동학교) 주변은

같은 아파트에 살던 주민의 안내로 

1995년에 처음으로 봄 나물을 따러 갔었나 보다.

 

그 때부터 매년 화성, 서산, 태안, 가평 등등...

산과 들을 쏘아 다니는 것이 취미로 맛 들였던 것 같다.

 

요즘은 함께 대려가 달라는 사랍들도 

심심치 않을 정도이니.. ㅎ

 

오늘은 중국 여행 준비로 외출도 못하고 있어

그 곳이 떠올라 아내에게 한번 가 보자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집 전화가 뿌르릉 울린다.

 

집 전화는 나 혼자 있지 않는 이상 거의 받는일이 없다.

99% 아내에게 오는 전화이기에...

 

역시나 동네 아짐의 전화였나보다..

다들 모여 있으니 빨리 나오라는 호출성 전화였단다.

 

아내는 아짐들에게 가기로 마음을 정했는지 나에에 이렇게 말했다.

화성에 가기에는 이미 늦지 않았수? ....

 

하긴. 벌써 두시반이다.

나는 내친김에 혼자라도 다녀 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냉이가 없더라도 궁평항 부근에서 노을을 찍을 수 있으니...

어제 도착한 ND필터와 삼각대를 준비하고 출발이다.

 

도착한 곳은 창문아트센터와 가까운 아지트

그런데.........흐미 몇사람이 단체로 점령을 하고 있다.

 

 

 우리가 세워두는 장소에 주차까지...

매년 우리가 1착으로 가던 곳인데...이젠 빼앗겨 버린듯,

 

 

냉이가 보이긴 하지만 자세히 보니

작년 가을에 씨를 일부러 뿌린 듯 작은 것이 매우 많다.  

     

 

아짐들이 얼마나 캐는 데 집중을 하는지

내가 접근을 해도 모르는 듯하다.

 

 

비록 나는 채취를 하지 못하더라도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어릴 적 고향 생각이 나 괜찮았다.   

 

 

아무리 봐도 너무 작은 것 들,

나는 아짐들~ 야들 너무 어린거 아녀? 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잠시후 제2의 아지트인 버려진 땅두릅 밭으로 가는 길

 비닐 작업을 한 밭에 무엇인가 뿌리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밭가에 다달했을 때는

뿌리는 작업을 마쳤는지 울타리를 만지고 계신다. 

 

인사를 하며 물으니 최선생님이라며 봄배추를 파종하셨단다.

매년 농사가 잘 되는 것을 봐 왔는데 성실한 분임이 분명했다.

 

 

저 건너편엔 또다른 어떤 어른이 들것을 가지고 다니는데

그 역시 나물 캐러 다니는 게 분명하다.

 

 

에구 이곳도 선점을 당했구나. ㅜㅜ 

 

 

몇몇의 남은 냉이도 작은 것들만 있고

큰 것들은 이미 무지런한 사람들이 채취해 간 상태였다,

 

 

제3의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되돌아 간다

논둑을 걸으며 보니 얼음은 다 녹아 물이 흥건 했고

아지랭이가 피어 오른다. 

 

들과 산엔 어느덧....

 그야말로 포근한 봄이 벌써 다가 온 것이다.

 

 

개구락지가 숨던 그 옆엔 우렁이가 보였다.

 

 

논둑 이곳 저곳엔 새싹들이 한창이다.

 

 

제3의 아지트를 가기위해 비닐 하우스 자리를 옆을 지난다.  

 

 

멀어져 가는 제2의 아지트에선

최선생님이 울타리에 망치질을 하고 계셨다.

 

좋은 소식 꼭 주셔요...^^

사실은 주말농장 할만한 매물 나타나면 소개해 달넸다.  ㅎ  

 

 

제3의 장소에 도달할 무렵

오른쪽 구릉지 가득한 물에는 철새들이 많았다. 

 

 

백조는 없었지만 웬 행운..ㅋㅋ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서려 하자 비상하려는 한무리.

붉게 단풍이 든 남천 잎사귀 위로

 

 

저만치 날아 올랐다.

 

 

어디선가 가까이로 날아오는 한쌍도 있고...ㅎ

 

 

한무리가 날아 오르면

여기저기서 함께 날아오르는 데 재미를 붙인 듯한 철새들  

 

 

북쪽 추운지방으로 다시 가기전

충분한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 먹이를 찾는 것도 같고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는 것 같기도 하다.

 

 

어찌 보면 사랑을 하다 들킨 나머지

수줍어서 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ㅋ

 

 

암튼 절반은 날아 오르는가 하면

 

 

절반은 그대로 있으며

날았던 녀석들도 다시 내려 앉는다.

 

 

그들이 있던 자리엔

발자국과 깃털들이 보였다.

 

 

붉은 잎사귀 사이론

포근한 봄 햇살 뿌려지고 있다.

 

 

그리고 철새들의 봄 놀이 뒤로

 

 

모여든 낚시꾼들과

세월을 품고 있는 갈대 숲이 일렁거린다.

 

 

그런 봄 기운을 맞으러

아낙도 산책을 나섰나 보다.

 

 

구릉지 윗쪽은 호수처럼 물이 있으나

낮아야 할 바닷가 쪽은 어찐된 영문인지 갈대 숲이다.

 

 

갈대 숲 사이사이엔 수로가 형성되 있는데

마치 순천만을 연상시킨다.

 

 

신외리에 접근하였으니 경비행장을 가 봐야 겠다. 

마을회관 앞쪽에 조성된 마을 공원,

 

 

 

펫트병으로 만들어진 바람개비

오래 돼 낡았는지 몇바퀴 돌더니만 이내 멈춰선다.

 

 

참새가 쉬어가는 방앗간 처럼

놀다 가란 뜻으로 붙혀진 재미로운 이름 이다.

 

 

지붕아래엔 지게 모형들을 걸어 놓았고

길 옆 하우스 속에선 동네사람들이 모여 윷을 놀고 있었다.

 

 

슈퍼를 지키는 것은 멍멍이.  ㅎ

아저씨 나 잘 찍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 깨어나기 전에 ...얼른요. ㅋ 

 

 

장승 옆의 작은 공원을 뒤로하고 

경비행장으로 가 보자

 

 

좌측으로 가면 신외동,

현수막을 보니 어디가나 개발로 몸살을 앓는 듯

 

 

고향 같은 감정을 느끼는 곳이었는데...아쉽다.

한가로운 길가엔 견공들이 뛰어 논다.

 

 

저기 서 있는 저 차도 나물캐러 온 사람들,

이제 귀가하려 출발을 하려는 듯

 

 

신외리 경비행장,

정식 지명은 아니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경비행기 동호회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인 것 같다.

 

오늘은 움직임이 전혀 없는듯 한데

한번 쯤 가까이 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10년 전쯤 이곳을 지나다

나도 배워서 비행기를 타고 싶었는데...쩝,

 

얼마 전 대학교수가 추락했다는 소식에

안쓰러워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앞으로 도로공사가 진행되는 듯하고

커다란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아마도 이곳에서 엔진음이 들리지 않는 것은 

저 안내문과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비포장 도로를 통해 다가서 보니

여러 모형의 경비행기들이 모여 있었다.

길 양편으로,

 

 

그리고 활주로 양쪽에 ...

 

 

어떤 것은 천을 덮어 보호하고 있는 것이 있기도 하고

어떤 것은 엔진 부위가 해체된 것도 있었다.

 

 

모형 비행기도 가격이 만만지 않던데

실제로 사람이 타는 것이니 만큼 가격도 비쌀 것 같다.

 

육상의 탈것은 고장나면 그대로 서면 그뿐이지만

비행기는 그대로 추락이기에 안전하게 제작될 것 같기에....

 

 

갈대 밭을 활주로로 이용하는 듯 했다.  

지역이 개발되면 어디론가 이동하지 않을까?

굴뚝이 보이는 저곳은 안산의 어느 공단 쯤으로 예상

 

 

아무도 없는 그곳을 나왔다.

아쉬워 뒤돌아 다시 뒤돌아 보면서 찰칵~

그 앞에 전깃줄이 있어 안전하지 않을 것 같았다.

 

 

길가 텃밭에 겨우네 얼었던 파가 보였다.

 

 

그 겨울을 가드다란 새싹들이

힘껏 밀어내고 올라오는 모양을 볼수 있었다.

 

 

 봄은 할머니와 손녀딸도 밖으로 불러냈다.

 

 

조금 지나 멀리 보이는 교회당으로부터

 종소리가 울릴 것 같은 저녁이 되었다. 

 

이국적 모습의 화사한 봄,

그  산책길...

 

밀례의 어느 그림 분위기를 느끼며

 하루를 거두다..

 

^*^

 

'일상과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요즘의 내 생활  (0) 2012.04.19
새 숙소  (0) 2012.04.05
마장저수지 해빙  (0) 2012.03.12
삼일절 뒷산에 오르다  (0) 2012.03.06
[ 파주 ] 호수 빙판 라이딩  (0) 201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