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4.>
-호암산-삼성산-염불암-안양예술공원-
금요일 퇴근 길,
아내로부터 서율이네로 오라는 전화가 왔다.
예약된 치과 치료를 마치고 간 서율이네
첫째 네도 와 있다.
오랜만에 보는 딸과 사위들..
반가워 하며 가족들과 정겹게 먹는 게 맛이 좋았다.
덕분에 가족들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
서율이네는 회사 동료 상가집이 있어 다음 날(토) 가봐야 한댄다.
하여 우리가 서율이를 집으로 대려오기로.....
다음 날, 아내와 산에 가려고 했었지만...
서율이와 있겠다하여 할수 없이 혼자 다녀와야할 처지....
배낭에 한라봉과 떡 물 그런 것을 챙겼다.
월동장구도 갖추고 터벅터벅 출바알~
. . . . .
오늘은 다른 루트로 가 봐야겠다.
멀찌감치 걸어 금천초등학교 뒷편의 공원에서부터 출발이다.
공원에서 뒤돌아 본 광경인데
무슨 아파트인지 모르겠다.
저 아파트 너머 뒷산에 오르는 것이 1차 목표
그곳까지 가서 더 갈 것인지... 우측으로 돌아올 것인지 결정할 거다.
금천초교 뒷편,
요즘은 학교건물의 색깔은 알록달록 칠하는 것이 유행
가는 길에 햇빛을 잘 활용하시는 할머님을 뵌다.
검은색 비닐을 다리에 씌우고 계신...
왜 이러고 계시냐고 여쭸다.
집안에서 TV만 보고 있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고...
산에 가자니 눈길이어서 위험하고...
그래서 밖에 나와 이러고 있노라고...
사진한장 찍겠다고 했더니...
노인네를 찍어 뭐하냐며 웃음을 주신다. ㅎㅎ
이번 추위로 약수터는 진작에 얼어 붙었다.
서율아~ 들리느냐
할아버지 낙엽 밟는 소리가...ㅋ
눈이 쌓인 산이지만
자연은 새들이 먹을 먹이를 제공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렇게
시원스레 배설도 하고 그러는게 아닐까.
베드민턴장의 눈은 아직 녹지 않았다.
조금 더 윗쪽에 다달르니
큰 약수터가 있었는데...
구청의 수질검사표 결과는 부적합이란다.
땅 속에도 인체의 혈관처럼 수맥이흐른단다.
약수는 그런 작은 수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인데...오염이라니....
오욕에 젖은 인간들에 의해 자연은 훼손되고 오염될수밖에 없다.
얼마나 지연시키고 정화시킬수 있을지 모를 일이지만...
생각하는 사이 겨우 능선까지 올랐다.
등산객이 제법 보이고
산 가까이 왔는데...어느쪽으로 갈까.
좌측 봉우리에서 능선을 거쳐 우측봉을 통하는 방법으로
하산하면 1시간 정도 걸릴거다.
벌써 산복도로 터널 위를 걷구 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걸어가면
추월을 자주 당하기 마련이다.^^
조금 더 가면 호암산
또 추월 당했다.
갈림길을 만났다.
보통 사람들 대부분은 좌측 길을 선택하는 확률이 높단다.
결국은 만나다고 하지만... 왼쪽을 선택하는 내 심리.ㅎ
개를 대리고 등산하는 가족을 스친다.
가족 산행도 많이 하지만
혼자 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그중엔 행상하시는 아짐도 있었다.
먹걸리 몇통과 안주 조금 놓고서...
"막걸리 한잔 드세요"그런다.
내 입에서 "돈이 없네요"하는 소리가 나왔다.
그 옆 세 아짐 중에 한분이
"그럼 제 술 따라드릴게요" 그러신다.
막걸리를 따라 주시는 아짐...아직 서울변두리의 인심은 후하다.
땅콩 참깨 엿을 살까하고 베낭에서 지갑을 꺼냈다.
산봉우리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드니
30분 정도걸린댄다.
엿을 사서 아짐들과 나누었는데...나 보고 식사는 했냐고 묻는다..
안했다는 얘기에 절에서 주는 떡이라며 나눠 주신다. ㅎㅎ
알고보니 동내 아짐들..
기념 사진을 찍어드리고 출발했다.
이리 늑장을 피다간 집에는 언제 돌아오겠나?
계단을 오르고
작은 언덕을 넘으니...
호압사다.
어느 곳이나 절에는 노송들이 있게 마련
소나무와 어울어진 작은 암자
경내는 시간관계상 다음에 보기로 하고
안내판을 촬영한다.
이곳에 오르는 길이 많기도 하다.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그리고 돌을 쌓은 경사 길을 걷는다.
자칫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귀찮음 때문에 아이젠을 꺼내기 싫다..
스틱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젠을 하지 않아도 문제 없다고 하는 사람들...쌩유~ ^^
오르는 사람들보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거실에서 보이는 곳, 그 곳에에 도착했다.
아내에게 내가 보이는지 전화해 보고 싶지만 참기로 한다.
아내는 근시여서 못볼 게 뻔하다.
돌이 많고 가파른 길,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서 걸어야 한다.
내려 가는 사람들을 보며
삼막사쪽으로 더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제에 비해 기온이 많이 올랐다.
그래서 언 눈이 녹아 미끄러움도 덜해서 다행이다.
등산장비 행상하는 부부가 바람막이를 설치하고 있었다.
휴대성이 좋은 사단 스틱을 팔던데...
3단스틱이 있어 그냥 패쑤..ㅋ
어떤 곳은 마사여서
푹신하면서 미끄럼이 없어 걷기 좋았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얼음이 숨어 있어 미끄러질뻔도 하였다.
스틱 덕분에 넘어지지 않음이 다행. ㅎ
이 아짐들은 내가 미끄러지자
넘어질 줄 알았는데...반사신경이 빠르다며 안도.
그들은 첳쭉동산 반대편으로 내려갔다.
이딘가 봤더니 경인교육대학,
삼막사를 거치지 않고 지름길로 내려 갈 모양이다.
여기는 반대편의 서울대학교
나는 삼막사 쪽으로
이런 오솔길을 걸으며...
이 생각 저 생각에 젖어 보는 것도 등산의 묘미가 아닌지...
비행기 소리에 하늘을 보았다.
우리나라 비행기는 아닌 듯
서쪽 방향이 훤히 트인 능선을 지난다.
잠시 쉴 수 있는 넓직한 바위가 나오고...
잠시 국기봉에 들러 삼막사(삼성산)로 가기로 한다.
박새 몇마리가 지져귄다.
국기봉을 향해 올라가자....
관악산은 바위가 많은 산이기에
능선의 바위에 오르면 전망이 좋다. 멀리 63빌딩이 보이기도...
삼성산 통신중계소
관악산 기상레이더 그리고 방송탑들
높은 곳에서 내다보는 기쁨도 만끽하고
정복자의 성취감도 느껴보자
연주암부터 삼성산까지...
반대편 도심을 바라도 보고...
바위에 오랜풍상의 흔적이 보였다.
기온이 삼성산(삼막사)가까이 오니
바람도 심하고 얼음도 메끄러워서 할수없이 아이젠을 했다.
정상부근에 서있는 등산객들
관악산 송신소가 멀리 보인다.
삼막사로 내려가자.
도중에 반월암을 거쳐
삼막사 앞에 도착했다.
우측 도로를 통해 경인교대를 거쳐 관악역으로 가랴~
아님 염불암을 거쳐 갈까 생각하다가
결국 염불암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삼성산에 자전거를 타고 몇번 왔었지만
눈이 왔을 땐 못와 봤었다.
삼성산에 오르는 시간은 긴데 비해 내려가는 시간은
매우짧다. 마치 오르가즘 처럼...
짜릿하겠다...저사람들...
내일은 국수를 공양하는 일요일이어서
사람들로 북적될 시간이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래서 한가한 것 같다.
까마귀 떼 들이 한가롭게 놀고 있는 곳을 지나
미끄러운 구간이 나타났다.
좀전에 벗은 아이젠을 다시 해야하나..
에이~ 조심해서 그냥 가보자..
모퉁이를 돌자
저 건너로 삼막사가 멀어져 간다.
작은 고개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
능선을 통해 관악역 방향으로 가는게 좋지만
오늘은 염불암을 거쳐 안양예술공원으로 가자.
옛적엔 안양유원지라 불렀던 곳을 예술공원이라 부르기로 했나보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서 있다.
알고보니 원격조정 모터카...회원들이 RC-CAR로 바윗길 오르는 중...
저런차를 크게 만들면 이런 바윗길도
문제 없이 주행할 듯 하지만....
작은 모형차 이기에
아직은 한계가 있는듯.,,한참등안 지켜보니
어느 곳은 손으로 번쩍들어 움직인다. ㅜㅜ
조금 더 내려오니 염불암이 앞에 있다.
여러 번 왔으면서
오늘 오랜만에 다시 보는 염불암, 새롭다.
종각...어느 절이나 비슷한...
대웅전도
그 사이 언덕에 있는 저 곳은 무엇하는 곳일까?
보리수 나무란다.
양산 영국사에 있었는데...이곳에서도 본다.
블로그 친구 중에 낭만방낭자님 같으면
돌탑은 보물 몇호라고 기억할낀데....나는 그리 섬세하지 못하다.ㅜㅜ
아기자기한 석물들이 여기저기에 놓여 있었다.
나는 잘 모르지만 이유와 방법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염불암
팔공산 근처에도 엽불암이란 절이 있는 것을 본 것 같은데...
파노라마를 한컷...
또 한 컷
이젠 내려 가야지...
해우소를 들려서...
돌아 나가자
대웅전을 뒤돌아 보며....하직인사...
다음에 또~~~^^
그렇게 내려 나갔다.
새로 포장을 하였는지...새뜻한 도로
따끈한 칡즙...대박이다. ㅋ
사진을 찍었더니
주인 할머니께선 무엇하러 사진을 찍느냐 반문하신다.
따끈한 칡즙에 다른 한약제를 넗고 끓인다고 했다.
의자에 앉아 이얘기 저얘기...
베낭에 남은 떡을 드렸더니 맛잇게 드시는 할머니를 뒤로하고
예술공원 쪽으로 내려갔다.
옛 안양 유원지를 정비하여
예술공원이라 한 것이 맞나보다.
음식점과 상가가 모두 깨끗~~
등산장비 매장이 여러개 보였다.
아이들이 탈 것이나 놀이시설도 있지만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가운데 흐르는 시내
얼음 위에 내린 눈이 석양에 빛나고
갈대인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게...
제일 자연스런 느낌을 받았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시간
아이들은 그래도 즐겁다.
바위도....
얼음판도....
햇빛 그림자도 아쉬운듯 지난다.
친구들과 논다는 것은 언제나 좋다..
술에 취한 어떤이가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간다...
일행인 듯한 사람들이 말려보지만 소용이 없는듯..
그 냇가에 버들 가지다.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옛날 호떡 포장마차를 만났다.
몇개 사자고 했더니 잠시 기다려달랜다.
얇게 펴서 다진 재료를
달궈진 호떡틀에 가지런히 깔고 가끔씩 뒤집어 주면서
비빌 봉지에서 준비해 온 호떡 덩이를 꺼내
하나씩 정성스레 골골루 펴면서 누른다.
가루도 조금씩 뿌려가면서...잠시 빵틀을 뒤집는다.
익은 빵을 꺼내고...그 곳에 다시 또 넣고...
만들기 바쁘게 팔려나가는 호떡...
우리동네엔 왜 저런 호떡 장수가 없지? ㅎㅎ
몇개 사서 부서질까 조심스래 가졌와서
문을 빼꼼히 열고 들어오니....
아내는 나에겐 관심이 없이 고스톱에 빠져 있다.
서율이는 방금 잠들었단다. ㅎㅎ
혼자 갔다와서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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