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내고향 여정
<2011. 9. 10. ~ 9. 12.>
어제(9월 9일)는 남이자연휴양림에서 지냈고
오늘부터 연휴가 시작되는 날, 고향 영동에 진입합니다.
마님을 읍내 처제네 잠시 모셔다 드리고
어디에 들렀다 일 아침 고향 큰형님댁에 가려구요.
부모님이 계실적엔 몰랐는데...
돌아가신 후부터는 일찍가는 것도 망설이게 되더이다.
손님 대접 받는 게 부담스럽다고 할까...
좌우간 좀 거북하더라구요.
야영을 하려던 송담사로 가 보았습니다.
비가 내려 강변은 을씨년스러웠지만 건너편엔 왜가리가 앉아 있고
그 아래엔 낚시꾼도 있었습니다.
여차하면 송담사에서 야영하기로 하고
다시 심천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도착한 곳은 옥계폭포
야영을 해 보려고 누차 맘을 먹어 보았던 곳이지만...
실천을 하지 못했는데...오늘도 시도해 볼까하고
또다시 마음을 굳혀 봅니다.
폭우가 얼마나 심했었는지 조형물들이 수해를 입었군요.
빨리 보수해야 겠어요.
. . . . . .
그날 밤 손님이 없을 시간에
살며시 야영을 하러 갔습니다.
어제 낮, 봐 두었던 곳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올렸지요.
물론 너무 캄캄해서 전조등을 켜야 했지만...
비가 내리고 쌀쌀해서 전기요를 써야겠더군요
차 옆에 발전기를 두고서가동했지만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에 소음은 묻혀 다행스러웠네요.
천둥에 소나기에 폭포수 소리에...시끄러웠지만
새벽이 되서야 깊은 잠에서 깨어났지요.
부지런한 산책객 한 분은 벌써 다녀 가시더군요.
더 머물고 싶었지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얼른 철수해 읍내로 가야죠.
음악은 박연선생을 기억하기 위해
피리소리와 비슷한 악기음으로 정해야 겠어요
부랴부랴 준비하여 고향집으로 갔어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반가이 인사..
그리고 형님과 조카에게
여자들 일하는 데 남자들은 방해가 될수 있으니
차라리 문수전을 오르자고 꼬드겼습니다.
둘다 좋다고 하더군요.
그럼 등산준비를 대충하고... 출발해야죠.^^
차창너머로 백화산이 보입니다.
구촌리를 지나 황간 용암부근을 지납니다.
위 사진에서 본 백화산 아래 부근을 지나고 있는 거죠.
황간을 원촌리를 지나 반야사에 당도합니다.
스님 두분이 일주문 부근을 지나고 계시내요.
형님은 반야사에 여러번 와 보았지만
문수전에는 오르지 못했다고 하십니다.
붉게 핀 백일홍과 호랑이 형상과 절 풍경을 보며 살핍니다.
명절전이라 그런지손님도 우리밖에 없는 것 같았어요.
함께 이리 저리 보고 느끼는 게 좋았습니다.
반야사 절, 참 아름다왔습니다.
내 고향에 이런 아담한 절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형님을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지금은 아버지 처럼 느껴지는 우리 큰 형님, 고맙습니다.
형님 앞에 서면 그저 작아지는 나를 발견합니다.
오래된 백일홍(배롱나무)도 반야사의 자랑거리인 것 같아요.
작은 종을 매달아 두었군요.
아래 그루터기 부근엔 작은 부처상이 놓여 있구요. ㅎ
두그루의 백일홍이 분위기를 업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배롱나무와 대웅전
지난 봄에 올랐던 방향과 다른 편으로 오르려 합니다.
형님께서는 덜 힘든 곳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장독대가 보이는 절 풍경임다.
우리 다음으로 도착한 관광객...
돌조각로 형성된 비탈 길을 올라갑니다.
저쪽에 문수전이 보이는군요.
문수전에 당도했습니다.
높은 곳이 백화산
이쪽은 상주 방향
상주방향의 계류를 당겨 봅니다.
봄에도 물이 뿌옇더니 지금도 그러네요.
형님은 아마도 축사가 많아서 일거라고
한마디 하십니다.
구름은 끼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
바람도 불지 않았지만...등산하기 좋았습니다.
형님이 흡족하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ㅋ
강가에 물마시러 내려 온 호랑이. ㅋ
반야사에서 보는 호랑이 모습도 좋지만
문수전에서 보는 모습도 괜찮네요.
문수전 증명사진
암자안엔 불공드리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들이 바라는 바 대로 이루어 질 겁니다. ^^
오리 모습이네요.이제 하산해야죠.
오를 때와 다르게 강변을 통해 갈겁니다.
어찌 저 곳에다 암자를 지었을까요?
힘든 만큼 아름다워 지는 것인가요?
수해로 탑들이 많이 없어졌더군요.
그래도 또 쌓을겁니다.
그만큼 소망한게 이루어지도록...
마음의 평온을 위해서도 또 쌓아야지요.
담벼락에 놓여진 기와를 보니 세월을 느낍니다.
담장이가 붉게 물들어 오르는 가을에 접어 들었어요.
아쉬워 반야사를 다시 한번 바라다 보고
황간쪽으로 향합니다.
돌탑들을 보면 사람들의 정성을 느끼게 되더군요.
뭉클함 그런거요.
황간 시내로 들어왔어요
70년대 도시풍경을 느낄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차만 없으면 여느 도시의 옛풍경이죠.
옛 분위가 물씬 풍기는 다방이 두개나 보여요. ㅋ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점심식사를 하러 찾아 온 인터식당,
초등학교 동창친구가 강력히 추천하던
그 식당임다.
집앞에는 해바라기가 밝게 펴 있었네요.
월류봉에도 오르고 싶었지만
형님은 너무 힘들것 같다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게이트볼 치러 가고 싶었나 봐요. ㅜㅜ)
그래서 고향집으로 갑니다.
그동안 백화산은 안개가 많이 벗어져 있네요.
그렇지만 날씨가 흐리면 봉우리엔 구름이 꼭 있더군요.
집에 도착하니 둘러 앉아 송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큰 반죽에서
조금 떼어내
오물조물 둥그렇게 펴서
고물을 넣슴다.
어떤 것엔 깨소금, 또 어떤 것엔 콩고물을 넣어요.
이렇게 예쁘게 빚어요.
떡사이엔 솔잎으로 싸서 서로 붙지 않게 함다.
그리고 솥에다 찌는 거죠.
여자들이 떡을 만드는 동안
남자들안 더 힘든 일을하는거죠.
(제가 보기에는 하는 척 하는 것 같더라는..ㅋㅋ)
반야사 보다는 적지만
장독대가 큼직합니다.
여긴 시루떡이 쪄 지고 있슴다.
송편 양이 많아 몇번에 걸쳐 쪄낸담다.
그동안 아이들은 큰방에 모여 있슴다.
아바타를 보고 있네요.
갑자기 옥계폭포에서 비맞은 텐트가 생각났어요.
날씨는 맑지 않지만 그래도 펴서 말리는게 낫겠죠.
오후에 잠시 기간을 내 고향마을을 다녀봅니다.
비가 조금씩 계속내렸습니다.
저수지 부근에도 누가 황토집을 지었네요.
저수지랍니다.
어릴 적보다 조금 커진 것 같고 주변의 나무들이 많아졌어요.
몰래 수영도 하고 썰매도 탔네요.
벼이삭이 누래졌어요.
일조량이 부족해서 걱정을 했는데...다행이죠.
감은 아직 더 자라야할 것 같구요.
연밭도 있었네요.
비가오니 이런 풍경도 보는군요.
요즘 연뿌리를 채취할 시기라고 방송에 나오던데...
꽃도 어쩌다 피는 것 같아요.
샘가에 수세미도 한창이었습니다.
지금은 먹지 않을 것 같지만..보존은 되고 있군요.
샘가에 정자가 생겼어요.
코스모스도 피어나고요
비는 더 내리지만..밤나무에선 알밤이 떨어집니다.
알밤이 딩굴고 있네요.
어릴 때부터 있던 토종밤입니다.
형님은 올해 고추가 흉년이지만
우리고추는 병도 안하고 잘 됐다고 안도하시더이다.
배추도 잘 자라고 있네요.
제가 심은 대추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렸네요. ㅋ
다음 날(추석) 아침, 비는 잦아 들지만 계속 내립니다.
오후가 되면서 다행히 날이 개더군요.
덕분에 처가에 들러 가족들과 지내다
새벽에 귀경하는 것으로 이번 추석 명절을 보냈어요.
님두 명절 잘 보내셨겠지요..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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