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책 ] 오늘도 맑음
< 2017. 2. 7. ~ 2. 16. >
- 2017. 2. 7. 화요일 -
문화원 캘리그라피 배우는 날,
선생님의 지도하에 '오늘도 맑음' 이란 글씨를 썼고
다음 시간 학습에 쓰인다며 사진을 찍으란다.
하여 핸드폰에 글씨를 담았다.
간단한 수묵화의 기본 방법도 배웠다.
글씨 뿐만 아니라 나무와 꽃 모양을 붓으로 그려 보이셨고
붓을 삼등분하여 먹물 묻히는 방법과
이를 이용해 꽃과 물고기 모양내는 것까지 배웠다.
앞으로 난치는 방법과 매화 그리는 방법도
가르쳐 주신다고 말씀하셨다.
- 2017. 2. 10. 금요일 -
내일이 정월대보름, 음식을 준비하는 아내,
어디 보자~ 오곡밥, 찰밥, 콩나물무국, 고사리, 달래된장국,
그리고 김치, 대구포, 생선, 시금치에
아주까리, 취, 오가피 등 산나물이 올랐다.
상위에 작은 수저가 놓여진 것을 보니
서율이와 재율이도 왔었다. ㅎ
- 2017. 2. 12. 일요일 -
아내는 손주녀석들의 성화로 놀이방으로 가고
나는 시흥계곡 운동장으로 산보를 갔다.
쌀쌀하긴 했으나 제법 햇살이 따사로와서
공을 가지고 나온 가족이 있었다.
산보 나온 주민들이 제법 많았고..
뛰어 노는 아이들까지 보기 좋았네...
땀이 나기 시작했는지
겉 옷을 벗어 둔 사람이 하나 둘 늘어 간다.
아이 둘에게 바퀴(로라)가 달린 신발을 사줬나 보다.
두 딸에게 새 신발을 신기고 연습 시작.~
아까 축구공을 가지고 온 엄마와 아들...
사내 아이 둘이서 무엇을 하는지
누나(?)가 살펴 보고 있는 듯 하다.
붉게 물든 남천 잎사귀 위로 햇살이 내려 쬔다.
독수리 모양의 연을 띄울 준비를 하는 아이들...
얼핏 보기엔 비닐 같았다.
어릴적 정월보름 즈음에 창호지로 연을 만들어
뒷산에 올라가 연을 날리곤 했었다.
바람이 심할 때는 꼬리에 볏짚을 잇기도 했었고
어무이 몰래 이불 꿰매는 굵은 실을 가져다 풀을 먹여 연줄로 쓰곤 했었다.
그래도 강한 바람엔 대책없이
실이 끊어지기도 했는데....
어느날, 애지중지 하는 연이 높이 높이 날다가
실이 툭하고 끊어져 백화산 근처까지 날아가 버렸다.
안 보일 때까지 쳐다 보면서 애태우던 어린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
사내아이 처럼 생겼으면서
예쁜 잎사귀를 모아 둔 아이, 아마도 여아인 것 같네...
아파트 안이 답답했었을까
방한복을 입고 나오신 어르신들이 제법 보였다.
베짱이도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 듯 하다.
남성들 보다 여성들이 운동을 많이하는 듯하다.
나이들면 여성이 더 적극적이 되던지....
여성들이 건강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인지
아니면 생에 대한 애착이 더 큰 것인지 모르겠다.
한동안 얼어 있던 눈이...녹는 듯 하다.
아빠와 아들,
그 아들이 지쳤을까 잔디에 풀석주져 앉아 있네~
엄마와 아들,
아들의 눈 높이에 맞춘 어머니의 눈은 따뜻하다.
무슨 대화를 나누는 것일까.
아마도 엄마는 아들에게...
너는 커서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거라"하고
말씀해 주는 것 같다.
여기 저기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
잔디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그런 모습을 지켜 보는 새내기 엄마 아빠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딸아이 손을 잡고 가는 아빠
부녀가 선호하는 색상이 빨간색이지 싶다.
이런저런 모습을 지켜보는 사이에 운동장을 십여 바퀴 넘게 돌았을까
벌써 긴 그림자가 생겼다.
화분에는 꽁꽁언 파가 풀 죽어 주져 앉아 있다.
그러나 머지않아 단련된 뿌리에서 싱싱한 줄기가 자라고
벌들이 찾는 꽃을 피울 거다.
저 멀리 산너머 골짜기 아래로 봄 오는 소식을
남녘에서 저 비행기가 싣고 오지 싶다.
어디선가 날아 온 하얀 깃털
볼어온 봄 바람에 가늘게 흔들 거린다.
- 2017. 2. 14. 화요일 -
문화원 캘리그라피 시간,
선생님은 각자의 핸드폰을 꺼내라 하셨다.
우선 '감성공장'이란 어플을 다운 받게 하시고,
지난 주에 찍은 글씨를
다른사진에 중첩시키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색상, 크기, 위치 등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수 있었다.
이거 활용할 데가 있을 것 같네...
특히 블로그에 멋진 기술을 응용해야 할 듯
아무래도 참 잘 배웠다. ^^
- 2017. 2. 16. 목요일 -
하늘마음한의원 정기 진료일,
두드러기 치료를 받기 시작한지 2개월이 좀 넘었다.
고주파 치료를 마친 뒤 선생님이 오셨다.
진맥을 집고 침을 놓으며 상태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하여 나는 그에게 물었다.
내일 오찬 모임이 있는데 육류와 밀가루 음식,
그리고 약간의 음주가 있을 수 있는데 고민이라고...
테스트 겸 조금 쯤 먹어도 될까요? 했더니
먹어도 예전처럼 두더러기가 심하게 올라오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먹으라 권했다. ㅎ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반신반의 하면서
그래도 오늘 저녁 역시 고기 없고 밀가루도 없단다.
잠시후 보름 음식 남은 것을 모아 만든 비빔밥이 식탁에 놓였다.
모서리진 곳에 앉으려다 휴대폰을 찾았다.
날씨가 참 좋은 오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의 봄 날을 생각해 본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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