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미 ] 늦은 나이에 서예를 배우다 (2편)
< 2016. 12. 31. >
누구나 젊었을 때를 돌이켜 보면서
그때 내가 왜 그 것(일)을 하지 않았을까 자책하곤 하는 것 같다.
그때 잠을 조금 덜자고 공부를 더 하였드라면.....
혹은 그때 나는 잘 알지 못하면서 엉뚱한 선택을 하고 말았다. 라며
반성스런 생각을 가지는 것 등이다.
그런 경험을 거울 삼았을까?
아니면 다가오는 노년에 할 후회를 좀 덜어 보려는 심사였을까?
여하튼 때를 놓칠가 두려워 시작한 서예학습,
어느덧 10개월이 흘렀다.
그 동안 배우러 다니며 두서 없이 보고 모은
1편 얘기에 이어 2편을 잇는다.
-`2016. 7. 15. 금 -
한글서예 선생님으로부터
지난 주 야외수업 때 오시지 못한 것에 대한 개인사정 말씀을 들었다.
그날 새벽, 친한 친구가 먼 세상으로 떠났다는 연락을 받았기에
부득히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고 하셨다.
주름이 깊어지는 만큼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멀리 떠나는 현실에...
선생님 당신 자신도 저 건너 편에서 언제 찾을지 모른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 같다.
문샘께서 그간 정성들여 써 온 부모은중경을 완성했단다.
정성이 가득한 그 글을 촬영하였다.
저렇게 많은 글씨 중에 한 글자라도 틀리면
다시 쓸 수밖에 없는 세심함이 필요할 듯하다.
부모님 돌아가실 때 관 속에 넣어 주기도 하고
화장할 때 함께 태워 떠나는 영혼을 달래 주지 않을까 싶고,
족자를 만들어 방안에 걸어 수시로 읽고 되뇌이며
부모 은덕을 생각하는 것도 자식된 도리리라.
친가와 친정할 것 없이 은사님이나 아끼는 이에게 저 글을 선사할 수도 있겠는데...
그 가족에게는 어느 것 보다 값진 선물이 되고 남지 싶다.
처음 들어보는 부모은중경이 무엇인지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으며 불교 경전 중의 하나이고 수원 용주사에 가면
동판에 새겨진 은중경을 볼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그러나 이글을 쓰며 보다 자세한 것을 더 알기 위해 검색해 보았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도 하며
불교경전의 하나라고 한다.
그 내용은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설명하여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가르친 것으로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석가모니는 진리의 삶이란 부모를 잘 섬기고
처자를 사랑하고 보호하며 자신의 직업에 충실히 하는데 있다고 말씀했으며,
그 중에서도 부모에 대한 효도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해서는 안 될 인간의 근본 윤리라는 것이다.
2600년전 부처님께서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에서 말씀하신
부모님의 크신 은혜에는 다음의 10 가지가 있다고 한다.
- 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 잉태하고서 지켜주신 은혜
-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해산할 때 고통을 받으신 은혜
-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자식을 낳고서 근심을 잊으신 은혜
- 인고토감은(咽苦吐甘恩): 쓴 것을 삼키시고 단것을 뱉어 먹여주신 은혜
- 회건취습은(回乾就濕恩): 진 자리 마른 자리를 가려 뉘여주신 은혜
-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젖을 먹여 주시고 키워주신 은혜
-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 깨끗하지 않은 것을 씻어주신 은혜
-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멀리 길을 떠난 자식을 걱정해주시는 은혜
-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자식을 위해서 모진 일도 서슴치 않으신 은혜
-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 최후까지 자식을 연민히 여기시는 은혜
이와 같이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이 경은
유교의 『효경(孝經)』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단다.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실천적 방법은
부모를 위해서 한 구절 한 게송을 잘 익혀 마음에 새기면
오역(五逆)의 중한 죄라도 소멸된다고 하였다.
은중경은 중국에서 당나라 때 찬술되어 우리나라에 전래된 불경으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주로 필사본으로 유포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 이후로
공덕을 위해 목판본이 많이 간행되어 널리 유통되기 시작했으며,
성리학이 본격적으로 수용되어
일대 사상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던 시기이며,
조선시대의 사찰에서 유교 사회에 대응하는 방편으로 간행되었던 것이란다.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1553년(명종 8)에 경기도 장단 화장사(華藏寺)에서 개판한 것이 있으며,
변상도(變相圖)의 완벽함과 그 섬세하여
정조가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뜻에서 개간하도록 하고,
김홍도(金弘道)의 그림이 첨가되어 있는
수원용주사(龍珠寺)의 것을 꼽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수십 종의 판본이 전하는데,
이들은 모두 효도가 강조된 조선시대에 불교의 효를 강조함으로써
그 사회의 저변에서나마 불교를 전파하려고 하였던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한다.(발췌)
그러한 은중경의 뜻을 새기면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우리 문선생의 정성이 경탄스러웠으며,
부모의 은혜를 갚고 싶은 문샘의 효심이
저 1168글자에 가득히 배어 있음이 틀림없는 것 같다.
나도 진작에 배웠더라면 부모님 관속에
넣어드릴수 있었는데..하며 때 늦은 죄스러움이 밀려왔다.

이샘께서는 지인들에게 나눠 주려고
부채를 한아름 들고 오셨다.

산수화 과정까지 배운 문샘께서 밑 그림을 그리신다.
여백에 주고싶은 사람에게 이샘을 글을 쓴다는...
소박하지만 이 또한 정성이 깃든 선물이 될 것이다. ^^

크고 굵은 글씨를 주로 쓰는 한자 서예반은
남자 샘들이 많은 것이 특색이라면...
가늘고 섬세한 글씨를 쓰는 한글서예반엔
여성이 많은 것이 특색일 수 있겠다.

- 2016. 7. 29. 금 -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며
이치가 명확할 때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잡보장경'이라는 불교 경전에 나오는 내용이란다.
참 좋은 가르침의 글 이다.

- 2016. 9. 9. 금 -
작은 액자에 넣을 그림을 그리고 계신 문샘
선생님은 문샘을 제자 중 가장 별종이라고 꼽으시는 것 같다.
어느해 휘호대회에 문샘이 나갔는데....
서예전이나 경연에 첫 참가였음에도 당당히 대상을 움켜쥐고 왔단다.
보통 몇번의 출품에 겨우 입상하고
경력을 쌓아 작가로 등단하는 것이 순서라는데...
처음부터 실력을 인정 받았다는 것,
그 문샘이 한글서예반 대표이자
총무일까지 자진해서 맡고 있다고 하시는가 하면
선생님께서는 여러개 반에서 공유하기에
뚝살처럼 두꺼워지는 벼루의 먹 딱지를 틈틈이 청소하신다.
그 선생님을 모시고 오늘은 외식을 하기로 했다.
회원님들이 돌아가며 부담을 하는 비용이지만...
이번엔 유샘이 주선하고 차량까지 운전하셨는데
여느 때와 달리 물왕저수지 음식점을 찾아 특식을 대접하였다는...
우리 유샘~ 고맙수~^^
- 2016. 9. 25. 일 -
틈틈이 찍은 핸드폰사진을 그냥 보고 버리긴 아까워서
이렇게 모아 토를 다는 것인데...
처음엔 조샘이 주선한 옛촌 사진인 줄 착각하고 올렸으나
날짜를 보니 텃밭에 갔을 때인 갑다.
누구와 갔었을까 ?
아무래도 신평에 있는 쌈밥집 '우렁이박사' 같은데....
- 2016. 9. 26. 월 -
기온이 선선한 가을엔 전시회가 많이 열린단다.
한문서예반 회원님들과 인사동을 찾았다.
인사동은 현직에 있을 때 직장 근처여서
이따끔 지나치던 곳인데...
오늘은 서예작품 전시회를 보려고
인사동을 찾았다.
나는 어떤 선배 회원님에게 뚱단지 같은 질문을 하였다.
사람들은 이런 곳에 출품을 하기 위해 서예를 배우는 것입니까?
이 넓은 곳에 이리도 많은 사람들의 작품이
전시되다니 놀랍기만 했다.
나는 그저 취미생활이나 하려 서예를 배우러 나왔으나
이곳의 사람들은 나와는 무엇인가 다른 면이 있는 것 같게 보였다.
그 선배의 말씀이 많은 사람이
처음에는 그렇게 글씨를 쓰기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출품하게 된단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
한 전시장을 나와서는 다시
몇개의 다른 전시장을 찾아 다니면서 작품들을 감상하였다.
우리 선생님의 경우...
경인미술관에서 고희전을 열었다고 하셨는데...
전시회에 제법 돈이 든다고 하시면서
전시회 출품은 필요악이라고 소회하셨다
몇군데를 다녔더니 다리가 아픈지경이다.
전시장 정원에 앉아 마시는 쌍화차가 감미로왔다는...
- 2016. 9. 28. 수 -
한문서예반, 며칠전 인사동을 다니면서 자극을 받으셨을까
선생님은 회원님들에게 전시회에 출품을 하라 안내 하셨고
내 앞 인당샘의 작품에 낙관찍는 법을 알려주셨다.
낙관은 본래 그림이나 글을 짓고 난 뒤에
여백이나 귀퉁이에 쓰는 글씨와 도장을 총칭하는 말이었는데,
오늘날에는 서명을 하고 도장을 찍는 것으로
의미가 축소되어 사용되고 있단다.
옆샘에 낙관이 있는지 여쭈었더니
간혹 단체로 주문하며 있으시다고 하시면서
우선 호가 있어야 하고
한글낙관과 한자 낙관이 틀리다는 것도 부언해 주셨다.
- 2016. 9. 30. 금 -
글씨와 그림이 결합하면 훨씬 나은 것 같다.
붓놀림을 감탄하며 보았다는...
- 2016. 10. 7. 금 -
벌써 10월, 가을이 온 게야.
도시락 반찬에 쌈 채소가 보이지 않는 것이 그렇다.
- 2016. 10. 12. 수 -
한문서예반 어르신들은 전시회에 관심이 많으시다.
금천구 서예전에 구경을 가시자는 바람에 나도 선배님들과 함께 갔다.
선배님들은 한결같이 출품을 하지 않았으면서.....
아마도 더 큰 대회에 출품하고 싶은가 보다.
- 2016. 10. 31. 월 -
월요일 사진이래서 서예반이겠거니 하고 편집했는데...
자세히 보니 서예를 빼먹고 텃밭에 갔던 사진이다.
저 때 왜 죽향골에 갔었을까?
아마도 집 짓는 것과 관련이 있지 싶다.
- 2016. 11. 2. 수 -
저번에 낙관찍는 방법 배울 때 사용했던 인당샘의 작품,
그후 출품되어 당당히 입선되었고 전시회 후 되돌려 받은 것을
샘들의 성화로 작품을 펼쳐 보이셨다. ㅎ
- 2016. 11. 8. 화 -
11월부터 문인화반이 없어지고
캘리크로피반이 새로 개설된다고 해서 관심이 갔다.
글씨와 그림에 시를 입히다니
매력적인 글귀가 나를 부른다.
캘리크라피란 아름다운 글씨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
기존의 한문서예나 한글서예의 틀을 벗어난 글씨를 배우고
사진과 글씨를 결합하는 기교에 대해 배울 좋은 기회임을...
달맞이꽃이라는 한 장의 그림으로 사례를 얘기해 주는 것 같다.
사진은 강의하실 여람 원춘옥 선생님의 예시 작품,
글씨와 그림에 시를 입힌 사례를 확인 한다.
암튼 캘리크라피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쓰는 글씨이자
한마디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글씨라는 것을 알았고,
수강신청하여 붓 잡는 법과 쓰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캘리크라피는 한글이 많이 사용되므로
그중에 훈민정음 창제시 등장하는 판본체 글씨부터 배우는게 순서란다.
붓과 종이가 닿기 시작할 때 역입을 하여야 하고
방향을 틀 때는 붓끝이 들되 수직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끝낼 때는 회봉을 해야한다는...
캘리크라피는 나같이 글씨 쓰는 습관이 굳어진 나이보다
어린아이 일수록 잘 익힐 수 있는
글씨라며 굳어진 습관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하신다.
가을이 깊어만 간다.
- 2016. 11. 15. 화 -
감 잎이 붉게 물들었다.
백산초등학교 옆 감나무엔 대봉감도 탐스럽게 열렸다.
새싹이 움트고 자라는 모습을 찍었던 그 나무다.
캘리크라피 하는 날인데...
연습사진은 없고 붉게 물든 감나무 사진 뿐이네...
- 2016. 11. 21. 월 -
인당선생은 전서체를 나는 해서체 책을 다 배우고
책걸이를 하는 날...
나는 다른 해서책을 시작했고
인당선생은 또다른 전서책을 선정한 것 같다.
인당샘은 전서에 집중하다 보니 해서를 까먹는다 하여
해서와 전서를 병행하기 시작한 것 같다.
- 2016. 11. 22. 화 -
글씨의 모양으로 뜻을 함축시킬수 있음을 배웠다.
한글에서 자음과 모음 그리고 받침 글씨는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어 배치해야
된다는 것을 배웠다.
- 2016. 11. 23. 수 -
한문서예시간,
어느 샘에게 써 주실 출품용 글씨 체본 같다.
- 2016. 12. 13. 화 -
캘리크라피를 배우기 시작한지 한 달이 됐다.
다양한 글씨로 조합할 수 있는 한글이라는 것을 배운다.
자음과 모음의 여러가지 변형을 본다.
- 2016. 12. 16. 금 -
궁체 정자체를 억지로 벗어나 흘림체를 연습하는 나로선
아무리 봐도 멀기만 한 고수샘들이다.
그들의 글씨쓰는 모습이 보기 좋다.
누가 봐도 사임당의 후예지 싶네.~
- 2016. 12. 20. 화 -
켈리크라피 선생님께서
여러가지 색상의 양초를 나눠주시면서
화선지에 쓰고 싶은 글씨를 쓰게 연습시켰고
쓴 화선지를 양초에 접합시키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가족이나 친지에게 생일 등에
선물용으로 만들어도 좋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는데..
화선지를 양초 둘레보다 약간 작게 자르고
양초 돌레에 말아 본 뒤 가열된 다리미로 한쪽 끝부터
차근차근 스치듯 다리는 것이었다.
- 2016. 12. 21. 수 -
한문서예반 강습을 빼먹고 죽향골에 갔었나 보다.
집에 도착할 즈음 딸아이가 담준이를 안고 집에 오는 관계로
저녁 식사 준비가 부득히 늦을 수밖에 없단다.
아내는 오늘 저녁은 모처럼 외식을 하자 할 때~,
담준이 녀석은 입울 뾰쭉거리며 옹알이를 하고 있었다는...
좋다며 휘파람 부는 것 같네...ㅎ
나는 체질 개선을 위한답시고
근래 한약을 먹기 시작한 관계로 육류와 밀가루는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