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여행 ] 카파도키아 오프로드 [ 6일째, 4-1편]
< 2015. 3. 20. 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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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15.부터 3. 23.까지
터키를 여행하였습니다.
오늘은 여정 중의 6일 째이며
네 부분 중 첫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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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리던 눈과 비는 얼추 그쳤으나
아직도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고 실비가 내립니다.
하여 어젯밤 일찍 잠들며
날씨가 좋기를 기원한 것은 별 소용이 없었네요.
모든게 인샬라라 생각하기로 했지만.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풍선이 타고 싶어 아낀 돈을 투자해 터키에 온 것인데...
희망이 바람처럼 흩어져 지나갔지 뭡니까.
암튼, 두 어른 부부를 비롯해 몇 분이 고소공포증을 이유로
포기를 했으나 우리 일행들이
24인승인 열기구 한 대에 모두가 타고서
터키 하늘에 오르려던 기회가 바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렇다할지라도 오늘 6일째 여정은 이어집니다.
카파도키아 일정을 포함해 터키 수도 앙카라까지요.
모닝 콜 대신에 오늘 새벽일정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일행들은 탄식을 토해 냈네요.
그러나 풍선대신 대타로 오프로드 체험이 있어서
우린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사륜구동차를 이용한 오프로드도
날이 밝은 다음인 7시 이후에 출발을 한다네요.
일찍 일어나 준비한 보람도 없고
그렇다고 식사 준비도 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 일행들의 방에는 불이 다 켜져 있습니다.
밤새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같습니다.
터기 국기인 월성기가 밤새 눈비를 맞았군요.
소강상태였던 날씨는
다시 함박눈을 뿌려대고 있었습니다.
붉게 보이던 건너편 언덕이
금세 하얗게 될 정도로 말이죠.
저렇게 눈이 내리는 풍경은
잠시 열기구 못타는 생각은 잊게 만들었고
신비로운 생각뿐이었지요.
우리의 사춘기 소녀들이 가만히 있을 순 없었을까요.
빨간양산 검은우산...
우리 옆지기도 덩달아 나섰습니다.
저 앞산은 잠시후
파묵깔레(목화성)로 변모했습니다.
저 모습을 조지루카스 감독이 보면
신버젼 스타워즈를 찍고 싶을지도 모르죠.
어쩌면 예전에 방영하던 어린이 프로
'스머프'들이 사는 마을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지금 우리는 카파도키아의
경이로운 설경을 보고 있습니다.
여태 열기구가 떠오른 풍경은 많이봤으나
이런 설경은 못보았지요.
호텔 정원에 있는 연못 둘래에
하얀 카펫을 깐듯 하고 물은 더 푸르게 보이네요.
그런 광경을 보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얘기로 위안을 시키고 있습니다.
건너편 언덕은 정말 하얀 지붕이 됐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으며 눈을 맞고 있는데...
잠시후 호텔 앞으로 모여달라는 전갈이 왔습니다.
오프로드 할 사륜구동차가 도착했습니다.
가이드 강선생과 우리부부가 선발대입니다.
운전기사와 인사를 나누며 타자마자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달라는 요구부터 하네요.
이 친구들 운전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 우리를 놀리는 줄 알았습니다.
어찌나 험한 곳을 그리 급하게 모는지....
아무리 랜드로버라 할지라도 금세 고장이 나겠다 싶게
정말 거칠게 몰더군요.
물론 서행을 하다가도 어느 때는 굉음을 내며
내달리기도 합니다.
달릴 때는 안전벨트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심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흔들림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감도를 높여 고속으로 찍어 보지만...
쓸만하게 별루 없고
비까지 내리기 때문에 유리창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흰색 랜드로버 5대가 열지어
우리 뒤를 따라 오고 있습니다.
경주에서 내가 앞서서 달리고 있는 것 처럼...
기분이 괜찮았어요. ㅎ
절벽 중간에 정차를 합니다.
차량엔 하늘에 떠 있는 열기구 모습과
'카파도키아 벌룬'사라고 써 있네요.
보이는 전망이 괴레메 야외박물관 이며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사랑의 계곡'이라 하는 군요.
낭떠러지 부근에 피어난 분홍색 꽃이
파묵깔레의 호텔부근 산에서 봤던 것과 같아서.
강선생에 부탁하여 현지인들에게 알아봐 달랬더니
야생아몬드 나무라고 한답니다.
옆지기가 말합니다.
열기구 못탄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오프로드 체험을 해서
다행이라고 합니다.
열기구를 탔다고 해서 오프로드를 안했으며
그것 또한 억울할 뻔했다고 말이죠.
아무튼 옆지기가 만족스러워 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저것이 뭐여 말히기 곤란하구먼...
그냥 버섯이라 부릅시다. ㅋ
아니 고상하게 로켓이라 합시다
우주로 발사를 앞 두고 있는 로켓들이라고...
큰것 작은거 굵은거 가는것...
저 곳이 파샤마계곡이라 한다던가...암튼 희한합니다.
너무 희한해서 마치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모습이었지요.
드넓은 계곡지대에서 직접보고 있네요.
여행을 하면서 신비한 것을 본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같습니다.
참 경이로운 세상입니다.
운전기사들은 회사에 속해 있다고 합니다.
'괴레메' 의 뜻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이 진귀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건조한 땅에 눈비가 내려서
풀들과 식물들이 잘 자랄 것 같습니다.
빗속에서 방문기념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다시 출발해 오프로드 체험은 계속됩니다.
이 괴레메는 교인들 10만 여명이 살던 곳이고
아직도 살고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정차한 곳은 '장미의 계곡' 이라했습니다.
괴레뭐 지역은 배낭여행객의 성지이며
여름에는 섭시 38도까지 기온이 올라간답니다.
인체의 체온는 넘어서는 거지요.
수많은 굴들은 비어있는 것도 많지만
일부는 식당이나 카페, 편션과 호텔 등으로 사용된답니다.
하여튼 오프로드 체험이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자동차가 부서질 것 같으면서도
용케 아무렇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로 충격이 발생했고 요동쳤읍니다.
말들이 경주하듯
운전자들은 즐기며 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쩌면 눈과 비가내려
축축해진 덕분에 먼지도 없고
흙이 부드러워서 달리기 더 좋은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급경사 커브 길을 쏜살같이 달렸다가
갑지기 정지할땐 몸이 튕겨져 나갈 듯 하더군요.
카메라를 두손으로 꽉 움켜지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간간이 사진을 찍었고 그런 덕분에
이런 기록도 남길 수 있는 거죠.
카파도피아는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30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마치 동화속에서나 복수 있는 기이한 바위지대은
여러 곳에 퍼져 있어서 오프로드도 그런 곳을 찾아 다니며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계곡지대의 이곳저곳을 옮겨 갈 때는
도로를 통하기 때문에 비교적 촬영이 용이했습니다.
다만,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빗물 때문에
깨끗하기 촬영하지 못해 안타까왔습니다.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장관인 이런곳에서
오프로드 체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뿌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어느새 비는 눈으로 변화했고
초원도 붉은 흙도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 곳은 수백만 년전 활화산이었던
예르지예스산(3917 m) 등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인해 형성됐다고 하며
장군의 포도밭이라 불리는 곳이라 했습니다.
저 아래 작은 언덕들이 병사처럼 보이지 않는가요?
마치 말탄 장군이 돼 저들을 호령하는 듯
그런 기뿐이 느껴 진다는...
오랜 세월을 걸쳐 풍화, 침식 작용을 일으켜
부드럽고 쉽게 깍이는 습성을 지닌 용암지대로 바뀌게 되었다는
카파도키아의 모습이 신비합니다.
젖은 흙에 내렸던 흰눈은
점차 녹아 매마른 땅에 스며들어 붉게 변화합니다.
그러는 동안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카파도키아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풍선을 타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카파도키아 계곡을 내려다 보는 것도 좋았겠지만...
이렇게 직접 그 땅 위에 서서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증명사진을 남겨야죠. ㅎㅎ
그러고 보니 천안의 깨소금 부부가 안보이네요
아마 차멀미를 하시기에 일부러 피한 것도 같습니다.
쪽득쫀득한 아이스크림은 아직 팔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눈내린 추운 아침에 누가 찾겠어요. ㅎ
제법 많은 눈이 내렸지만...
별로 쌓이지 않은 것은 기온이 높기 때문일 겁니다.
잠시 전 도로에서 떨어진 곳에
매화인지 벚나무인지 꽃이 활찍 피어있었고
눈까지 내려 좋은 촬영소재 같아
가이드 강범구 선생에게 얘기 했더니
'되돌아 갈까요"하면서
앞으로도 꽃핀 나무들이 많이 나올거라더군요.
하여 속으로 기대하면서
또다른 곳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전에 본 나무의 꽃들은
매화나 벚꽃이 아니라 살구꽃이라고
운전기사가 말한답니다.
아마도 야생아몬드 나무라는 것도
운전기사가 알려준 것 같습니다.
직접 운전을 하고 온 부부들 일까요
그렇다면 나의 꿈을 저들이 누리고 있네요. ㅎ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잘 정비된 차량을 타고서
북한을 거쳐 중국과 몽골을지나...
유럽까지 여행다녀 오는 것을 꿈 꾸곤 하였는데...
언제 통일이 되겠어요. ㅜㅜ
차량에는 무전기가 달려있어서
운전자끼리 서로 대화를 하며 다니더군요
손님의 질문에 답변이 궁하면 다른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여 답변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나무이름이나 꽃이름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저 노란꽃 얼어죽지 않았을까요?
가여웠습니다.
저런 차량들이 오프로드도 하고
열기구 여행에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곳도 파샤바 계곡이라 부를까요?
뭐 이름을 얘기해 준 것 같은 데
사진 찍는 것에 정신이 팔렸었나 봅니다.
삽자가가 양각으로 파진 것을 보아
교회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인간들은 그 본성이 남이 나와 다른 것을 하면
시기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종교인들 다른 집단에 속한 이를 배척하는 것이
유전자에 숨어 있나 봅니다.
그런 배척과 시기에서 벗어나려고
건조하고 매마른 땅에 왔고 몰래 굴을 파고 살았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또한 자기를 비롯한 선조의 잘못을 감추고
오히려 미화하려 드는 나쁜 습성을 가진 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에 반대로 스스로 자기 잘못을 표현하고
조상들의 과거 잘못의 용서를 바라는 이들도 보면서.
주먹을 불끈 쥐게도 하며 머리도 숙이게 됩니다.
연이은 일본인들의 망언과
같은 시기에 전쟁을 일으킨 독일을 보면 극명하지요.
블로그에 국외 여행기를 올리다 보면
여행 카테고리가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으로 분류돼 있어
다음에 '해외여행'을 "국외여행"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네요.
해외여행은 섬나라 쪽바리들이 쓰는 표현이라잖아요.
섬나라 아그들이 외국으로 가려면
반드시 바다를 건너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지요.
암튼 핍박을 피해 이지역으로 숨어든
박해 받는 자들은 굴을 팠는데...
굴의 강도와 환기 등을 감안했을 것 같습니다.
침입이 어렵게 하면서 이용은 편리해야 할 테니까요
화사하게 본홍색 꽃이 환하게 폈는데...
흰눈이 내렸다니...색다름을 보여주려는 것 같습니다.
매마른 땅에 저렇게 꽃나무가 자라는 것도
그저 신기할 뿐인데...
눈까지 내려 쌓여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굴 내부 보다 꽃과 어울어진
풍경이 더좋았습니다.
그렇게...'친절하고 사랑스럽다'는 뜻을 가진
신비스런 땅 '카파도피아' 지역을 우리는 사륜구동차로
이산 저산을 다닌후 호텔로 향합니다.
급경사 커브길을 휙돌아 설 때
모서리에 핀 노란꽃이 우리를 배웅해 주었습니다.
아침 식사후 오전에 이 지역을 더 여행한 뒤에
앙카라로 이동한답니다.
운전기사님 수고 하셨습니다.
스틱으로 수시로 기어를 바꿔가면서리...
우리를 안전하게 구경시켜 주셔서
물론 가이드 강범구 선생님도 고생하셨습니다.
우린 식당으로 직행했습니다.
핼스장에 가면 벨트를 배에 걸고 덜덜거리는 것
한참동안 그것을 걸고 있으면
뱃살이 빠지는 지 모르지만...암튼 오늘 뱃살이 빠졌을 거랍니다.
그러면 무엇합니까...더 먹는것을요.ㅎ
정원에 잠시 나가 전망을 보구선
식당에 들어 갔습니다.
무사히 오프로드를 마치고 오신 맹렬 여성 님들
수고들 하셨시우~~^^
오늘 아침은 특별히 이것 저것이 다 땡깁니다.
고추가루까지도...
(보기보단 신통치 않았었다는...)
커피를 마시며 잠시 식당 밖을 나가봅니다.
경관이 참 좋습니다.
떠날 준비하러 룸으로 갑니다.
아침 일정을 마칠 시간이니
동굴에 있던 봇짐을 버스로 옮겨야죠.
커튼을 열고 밖을 봅니다.
사진을 통해서라도 잊지 않겠네요.
체크아웃하면서 로비를 통해
진열된 터키석을 보면서...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때 기온이 3도였군요.
터키의 수도 앙카라를 향해 출발합니다.
물론 가면서 여러 명소들을 본다고 합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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