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 세 가족이 함께한 가을여행
< 2014. 10. 31. ~ 11. 2. >
작년 이맘때 두 처제네를 정선하이원에 초대하여
하늘길 페스티벌 걷기행사와 레일바이크를 함께한 적이 있다.
올해는 그에 대한 답례와 회갑기념 형태로
처제들이 우리를
거제도로 초대 하였기에
시골 초등학교 모임까지 빼먹고 거제로 향했다.
함께가기 위해 영동에 들러 가는 것을 포함해
총거리 470Km에 걸리는 시간은 6시간 30분쯤 예상된단다.
그 장거리를 혼자 운전하면 힘들겠지만
영동부터의 운전은 동서가 맞기로 했다는...
암튼 거제리조트의 체크인 시각은 해가 진 뒤였다.
게다가 날이 흐려 비가 계속 내린다는....
그러나 내일은 날씨가 갠다는 예보에 감사하며
밖을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옆지기는 나에게... 앞만 보고 살아 온 내가
벌써 회갑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단다.
더불어 이젠 은퇴하였으니... 아쉬움 갖지말고 쉬라한다.
옆지기와 나는 거제도에 몇번 와 봤으나
처제네의 거제 여행은 처음이었고
배를 타고서 해금강을 둘러보고 싶었나 보다
유학하는 자식 뒤바라지가 힘들었던 처제네와 함께해서 좋았다.
삶에 메여 이따끔의 여행마저 포기하고 살아왔지만,
이번엔 큰 맘을 먹고 발걸음을 뗐단다.
2박 3일 중 첫1박후 아침을 맞았다.
비가 갠다는 일기예보와 함께 외도보타니아 관광 유람선사는
가장 가까운 지세포항으로 정해졌다.
항구를 이리저리 조망하는 가운데
해녀인듯한 사람의 물길질하는 모습도 보였다.
거제도내 여러 항구에서
이 지역 해안과 외도로 잇는 유람선을 운항하는데
이 항구들은 장승포, 와현, 구조라, 학동, 도장포, 지세포, 해금강 등이며
각각 운행거리와 소요시간이 다르단다.
우리는 그 중에서 리조트와 가장 가까워
차량으로 5분거리에 지나지 않는 지세포를 선정한 것이다.
지세포 항에서 본 거제리조트
리조트 프론트에 할인권이 비치돼 있었는데
1인당 3천원씩 할인해 준단다.
그날 따라 공교롭게 손님이 많아 출발시각이 되기도 전에
앞배가 출발하는 바람에 우린 기다려야 했다.
승선권을 구입하며 물어 보니
외도에서 우동 같은 간단한 식사를 사 먹을수 있으나
종류가 제한되고 비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처 하나로마트에 가서
김밥이나 빵을 구입해 준비하였다가.
외도에 가서 틈이 날 때
식사를 하라는 조언대로 김밥과 빵을 준비했다.
혹시 다른 항구로 가면 시간이 세이브 될 것 같아
다른 선사에 전화문의을 하는데..
이 곳 직원인 듯한 사람이 옆에 다가서서
다른 선사의 배들은 낡았지만 지세포 유람선(3대)은 새로 건조돼
바람이 부는 오늘 같은 날 아주 안전하단다.
그러면서 만족할 것이라는 바람에 우린 설복 당했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한 다음
외도행 유람선에 올라 지심도- 서이말등대 -해금강을 거쳐
외도에 도착해 자유 관광을 마친 후
다음 정해진 시각에 출항하는 배에 탑승해 돌아오는
방법으로 여행하면 된다고 한다.
다음 뱃시각을 기다리며 이곳 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지세 2호가 떠나고 1호와 3호가 대기한다는...
그중에 가장 흥미로운 어선이 해창호였다.
해창호는 선장님 혼자서 타고 출항을 하며
모든 준비 처음부터 끝까지 조업 활동 역시 혼자 한단다.
예전에는 모두 인력에 의존한 나머지 혼자 감당할 수 없었으나
근래에는 기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단다.
해창호는 낙지를 잡는 배인데
주낙에 낙지가 즐겨먹는 작은 게(중국에서 수입)를
일일이 낚시에 묶는 작업을 거쳐야 한단다.
저런 주낙이 예닐곱개 있으며
한개 줄에 저런 먹이가 몇백개 달렸단다.
낙지는 살아있는 게를 좋아하기에
굵은 본줄에 달려있는 가드다란 낚시줄 끝에
살아있는 게를 고무줄로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해창호 선장님
그후 시간이 되면 바다로 나가
저 낚시줄을 연달아 풀고 땅에 닿게 하였다가
살짝 들어주기를 반복하면
낙지가 줄에 붙어있는 게를 먹느라
떨어지지 않는 습성을 이용해 포획한단다.
또 어떤 배는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부인은 해녀복을 입고 있었다.
여행객들은 이런저런 바닷가를 구경하면서
외도행 배가 출항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는 가운데 가장 안쓰러운 것은
애완견을 대리고 온 처제네였다.
집에 혼자두고 올수 없어 함께 오면서
오랜만의 장거리 차량 여행에 지쳐 힘들어 했었고
숙소도 출입을 통제하기에 어쩔 줄 몰라했었으며
그것이 안쓰러운 나머지 부부 중 한사람은 개와 함께 하기위해
여행을 포기할 생각까지 가질 정도였다.
그렇지만 개도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일이 있는법
차량 안에서 몇시간 정도는 기다릴수 있게 혼련돼야 한다.
하여 차량 안에서 기다리게 하고 출발했다.
11시 30분에 출발한 지세 3호 유람선
선창밖 방파제에 늘어선 저들은 뭐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했다.
가까이서 보니 낚시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멀미하는 사람들은
준비된 멀미약을 사먹으라는 방송에
겁 먹은 우리마님들은 약을 사 먹었는데..
오히려 좋지 않았다는...ㅜㅜ
뱃시간은 40분이라 한다.
내가 보기에는 파도가 별로 일지 않는 편이었고
128명 정원의 지세3호 유람선은 흔들림 없이
조용히 운항되고 있었다.
배 안에서 마이크를 잡고 설명하는 사람이 문화 해설사인지
아니면 선장인지 모르겠지만...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의 두번째로 큰 섬이고
6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 졌으며...어쩌고..
그중 무인도가 대부분이어서
유인도는 10여개에 미치지 않는다고 하였던 것 같다.
다만 거제도의 해금강이 우리나라 명승지 2호라는 것을
강조했는데 그만큼 아름답단다.
명승지 1호는 오대산 소금강이라고...
암튼 5년전 방문했었던 서이말등대 아래를 지나고 있다.
당시 그 등대에는 닉네임 '수평선'이라는 캠퍼가 근무했었다.
나중에 내가 거제를 올때 연락을 달라 했었다.
등대 인근에 텐트를 펼수 있게 배려해 준다며...
하지만, 그도 이젠 은퇴하지 않았을까?
지심도 외도에 대한 설명
거제도의 해금강과 신선대 바람의언덕 몽돌해변 등에 대해
해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율이와 담돌이의 영상통화까지 이어졌으며
잠시후 갑판 위로 나가는 것이 허락되어
바닷바람을 쐬었다.
10여년 전에는 운항을 잠시 멈춘 뒤
고깃배가 접근하여 회를 사 먹기도 했었던 기억인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암튼 이곳의 어러 섬에 대하여 설명이 있었는데
동백섬, 병풍바위,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물개바위 등이었다.
사실 그런 바위이름은 흔하다.
해금강의 거대함은 얼핏 중국의 장가계를 연상시켰다.
물론 외도에 대한 설명을 가장 많이 했다.
낚시를 좋아하던 사업가가
이곳에 왔다가 풍랑이 일어 섬에서 하룻밤 유했던 것이
인연이 돼 섬을 구입하기까지 했다는...
70녇대라 하더라도 8가구를 이주시키려면
재산이 제법있어야 했을 것 같다.
저 앞에 보이는 저 바위 사이로
배가 잠시 들어갔다가 나올 예정이랜다.
십자동굴이라 했고 10여년 전에도 잠시 들어 갔었으나
엄격히 말해서 동굴이라하면 과장인듯 했다.
하늘이 보이는 바위 틈을 어찌 동굴이라 부르는지....
하늘이 십자 형태로 보인다 해서 십자동굴로 부르는듯
그렇다 해도 파도가 심하면
바위 옆에 접근조차 못할텐데...오늘은 그나마 다행이다.
바다 위에 금강산을 옮겨다 놓은 듯 할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 명승지 2호로 선정 됐단다.
지금 보듯이 동굴은 전혀 아니다. ㅎㅎ
십자 동굴에서 후진하여 해금강 주위를 여행한다.
흐린날씨 덕분으로 갑판 위에서 감상하는 해금강이 너무 좋았다.
해금강 주변은 아름다우면서도 고기가 많은 곳이기에
우리가 탄 유람선도 있고 고깃배들도 있었다.
그리고 해금강은 보호구역이고
가파른 절벽으로 사람의 접근이 제한되기 때문에
기암괴석 사이로 분재같은 나무와
각가지 야생화가 많이 피어나는 듯 보였다.
얼핏 구절초가 많은 것처럼 보였고
이밖에도 분홍색과 노란색 꽃이 보였으나
너무 멀어 무슨 꽃인지 확인이 곤란하였다.
물론 어떤 바위섬은
흙이 없어서인지 나무와 풀이 전혀 자라지 않는다.
저런 섬들을 포함해 무인도가 많다고 할 듯
그런 섬 절벽에 밧줄이 메어 있는 곳도 있었으며
또한 어떤 곳에는 낚시꾼의 모습도 보였다.
절벽 위 하얀꽃도 보이고...
예전부터 거제도는 약초가 많은 섬이었단다.
바위 끝에 앉아 있는 검은 새가 가마우치라 한다.
어떤 바위에는 갈매기가 앉아 있고...
바위 틈에 피어난 흰꽃과 노란 꽃
사자바위라 했던 것 같다.
외도에 근접할 무렵...
갈매기가 잔득 앉아있는 바위가 보였다.
안전한 좌석에 앉아 있는 가운데...
선착장에 접안되는 유람선
바람을 가르는 듯한 요트 모습이 멋지다.
외도 선착장에 닿았다.
외도보타니아를 찾아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예전에 왔을 때는 보타니아란 단어가 없었다.
이글을 정리하면서 무슨 뜻인지 알기 위해 홈페이지를 찾았지만
그에 대한 설명이 없었고..다행히 다른 곳에서 검색되었다.
보타니아란? "식물의 낙원"이란 뜻을 가졌단다.
‘보타닉(식물)'과 '유토피아(낙원)'의 합성어,
그냥 '외도해상화원'이라 하면 더 나았을 텐데...
암튼 온갖 나무와 화초가 자란다.
외도는 하나의 섬처럼 보이지만
동도와 서도로 나뉘어 있으며 지금 있는 개방된 곳이 서도이고
동도는 자연 상태로 보존되고 있단다.
외도는 거제도의 60여개 섬들 중 하나이고
거제도와 4Km 정도의 거리에 있단다.
외도가 지금의 면모를 갖출 때까지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있었나 보다.
남편인 이창호 님은 이 땅을 구입하고
부인 최호숙 여사는 가꾸는 것에 정성을 쏟았단다.
1969년부터 3년에 걸쳐 이섬을 구입하였고
그 때부터 열정을 다한 부부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섬으로 변모를 하였으며
그런 열정 덕택에 우리가 이 처럼 여행 온 것이 아닐까.
저 집이 주인인 최호숙 여사께서
사는 집인듯 하다.
이 섬은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또한 관리 역시 계속되고 있는 듯하다.
젊은이들의 싹트는 사랑을 격려해 주는 듯하게
동백을 비롯한 많은 꽃이 피어 있었으며
멀리 해안은 꿈속처럼 보인다.
갓 피어난 동백이 수줍은 듯
그리고 차분하면서 아름답게 보였다.
우리가 평소 접하지 못하는
이름모를 꽃들과 식물은 외국에 온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멋진 상록수는 측백나무과의 가이즈까 향나무란다.
일본에서 들여온 듯,
하와이언 무궁화던가? ..
외도의 방문은 6월이 가장 좋다는 말이 있다.
그때 쯤 꽃이 많이 핀다는 뜻일 게다.
그렇지만 사계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므로
어느계절에 와도 좋을 듯하다.
암튼 11월인 지금도 참 좋다.
만일 눈이 온다면 그때도 환상적일 것이다.
전망대의 사람들...
동전 넣는 망원경이 설치돼 있었으나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유람선을 타고 외도에 내린다음
1시간 30분만에 보고 타고 온 배를 다시 타고서
이용한 항구로 되돌아가야 하기에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기도 하다.
멀리 해금강이 내려다 보인다.
학생들이 여행 온 듯
보이는 저곳이 자연그대로 보존돼 있는 동도란다.
외도의 접안 시설이 작을 수밖에 없는 가운데
여러 유람선사의 배들이 수시로 거제와 외도를 왕복해야 하며
약속된 시각에 유람선들을 운항시키기 위해
손님을 내려놓고는 구경을 마칠 때까지 인근에서 기다렸다가
출발시각이 되면 잠시 접안시킨단다.
승객들은 그때를 기다렸다가 반드시 배에서 나누어 준
명찰에 표기된 배에 승선해야 한단다.
꽃과 각가지 식물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전망대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는 것 역시 가슴이 탁트였다.
간단한 요깃 거리를 파는 건물을 지나
조형물이 있는 잔디밭으로 나갔더니 익살스런 조각이 보였다.
그리고 이 섬을 일구어 낸 이창호님과
최호숙 님의 애절한 글이 보였다.
저 조각상의 세 군데는
왜 특히 맨질맨질한 거여? ㅎ
외도에 당도하여 다시 선착장으로 갈 때까지
통로와 방향이 지정돼 있어 관람하는데 불편하진 않았다.
다만 정신을 팔다보면 시간에 쫓길듯 하다.
원래부터 있었을 것 같은 커다란 소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그 앞 내리막 계단이 있었고
그곳을 천국의 계단이라 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커다란 야자수는 돌이 박힌 대형화분으로
보호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외도 보타니아...
가꾸는 정성이 더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저런 거대 야자수는 따뜻한 먼 나라에서
수입해 심었을 듯하다.
외도엔 약수도 있으며 민물이 풍부하다고 한다.
어느듯 내리막 길에 접어 들었고
선착장으로 향하고 있다.
저 아래 붉은 지붕 너머가 선착장
기념관 인듯한 매점이 있었고
그 곳을 지나자 난간 쪽에 심겨진 노란 꽃이 보였다.
아까 해금강 돌틈사이에도 저 노란 꽃이 보이는 듯 했었다.
빛바랜 주인들의 사진이 보였다.
자연을 사랑하고 가꾸는 그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착장 부근 맑은 바닷 속에
성게 인듯한 검은 것이 보여 한창 찰칵~
즐거운 추억되셨나요? 네~ ^^
그리고 외도 개발 40년을 기념하며
남긴 글을 조용히 음미하였다.
외도의 털머위 노란꽃이 우리를 환송해 주었다.
지세 3호에 올라
거제도로 출발한 시각은 오후 두시,
바람의언덕과 신선대
그리고 몽돌해변을거쳐 홍포로 가는 길,
처제들의 성화로 도중에 고현시장으로 차를 돌려
횟거리를 구입하였고
장승포에도 들렀으며 속소로 돌아와
이번 여행의 마지막 기념만찬을 즐겼다.
덕분에 회갑여행을 아주 잘했다는...
앞으로 옆지기를 포함하여 처제네도 연이어 회갑을 맞을 것이다.
그 때도 역시 기념여행을 해야지...그런데 어디를 가야하지?
각자 고민을 해서 다음에 토론하기로....
다음날 부산 형님네에 들렀고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귀경 길에 올랐다.
펑택 쯤을 지날 때 석양이 아름다웠다는..
의미있고 행복했던 여행을 주선한
처제들에게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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