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정선 ] 다향산방 이야기

재넘어아재 2011. 6. 24. 15:19

 

 

 

다향산방 이야기

<2010. 11. 27. ~ 11. 28.>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다향산방 부근에서

오지여행 오프로드를 경험한 얘기입니다.

 

 

 

눈팅만 하던 저는 카페 회원들이 아침가리골을 간다하여

참여 신청을 하게 됐어요.

 

그러나 제 차는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2차 장소인 다향산방을 약속장소로 정했슴다.

 

아침가리를 가지 않는 대신

동해 일출과 대게 구경을 하던지,

 

아니면 구절리 레이바이크를 타기로 하고

아내와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까지 다향산방을 가면 되니깐요. ㅎ~

  

암튼 아침식사도 하지 못하고 토요일 아침 7시경 출발 했나 봅니다.

내심 정체가 걱정돼서 이찍 출발했는데

다행히도 영동고속도로는 소통이 원할하더군요.

 

중부엔 약간의 비나 1~3센티의 눈이 예상된다던 일기예보대로

빗방울이 조금씩 비치더군요.

 

이정표엔 문막JC를 안내하고 있구요.

네비엔 미리 묵호항, 구절리역, 자연속으로 펜션을 입력해 놓았어요.

묵호항을 선택했는데 10:43분 도착한다네요.



빗방울은 잠시 후 진눈개비로 변화합니다.

창문을 때리는 빗 소리가 어느새 싸락눈 내리는 소리로 변하더군요.

도로 위 눈이 바람에 먼지처럼 몰려 다닙니다.



이젠 제법 굵어진 눈이 내립니다.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횡성휴게소 부근 입니다.



강원도 횡성하니 떠오르는 게 있어

잠시 옆으로 빠집시다.


언젠가 들은 얘긴데요

횡성부근에 칠봉산이란 곳이 있답니다.


경치가 좋으니 한번 가보란 말이 기억나더군요.

그래서 언젠가 지나며 찍었던 사진을 찾아봅니다.


다행히 찾았기에 여기에 올려봅니다.

북원주 IC 빠져 잠시면 닿는 칠봉산 근처 맑은 냇물



칠봉산 아래 야영장 부근 강가

칠봉산 멋있긴 하지요?



50년 전의 얘기 겠네요.

어느 마을엔 여인이 흠모하던 남자가 있었죠.


그러나 부모들은

그와의 결혼을 극구 반대하였답니다.


때문에 그 여인은 부모의 의도대로 정해진

횡성으로 가마타고 시집을 가고 있었다네요.


서러워서 흐느끼는데

마침 서쩍새도 밖에서 구슬피 울더랍니다.


그 여인은 가마 속에서 함께 펑펑 울었더랍니다.

그러다 가마 밖을 내다 보았는데...


처음 보는 칠봉산이 기슭이 가슴시리게 아름다웠다나요.

뭐 그런 얘기가 기억 나서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 옵니다.

눈이 제법 오고 점차 고산지대를 지나서 그런지

자동차들의 운행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와이퍼를 빠르게 단속을 해도

창은 어느새 진눈개비로 흐려집니다.



운행속도 급감, 조심 그리고 더 조심 안전운전...

이런 날씨는 처음입니다.



도로 위에 눈이 제법 쌓이지만

로디우스는 상시 사륜구동차여서 그런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륜구동차의 안정성을 제대로 체험하는 거죠.



얕은 오르막 인데도

다른(이륜구동?)차들의 바퀴는 헛돌고

방향은 틀어지기 일쑤더군요.


옆 엉뚱한데로 미끄러져

꽈당소리 내며 박치기를 하기도 하고...


겨우겨우 정차하여

서 있는 이륜차들 투성이 입니다.



으이구~차의 방향을 보십시오...역주행 ?

이런 땐 제 아무리 로디우스라도 피해가는 것이 장땡임다. ~

상행선(강능==>인천)을 한번 보십시오



자동차 센드위치 랍니다.

대형차 사이에 소형차들이 기름짜지는...


아고~ 상행선은 접촉사고로

마치 비빔밤 섞어놓은 것 같네요. ~~




자동차들이 앞을 향하지 않고 중앙분리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기가 차고 코가 찰 노릇이군요.



수십중 추돌....몇백대가 엉켜 있는 것 같습니다.

저런 상태가 몇키로미터 정도였으니까요


도로가 이정도인데 아침가리는 훨씬 심할 것 같았서리 걱정이 되더군요.

그리고 모임도 진행되기 어려울듯 했으나..


전화해 보니 모두 사륜차들이 첨여하기에...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겨우 안도했네요.


혹시 이 날씨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여야 하는지 내심 걱정했거든요.



음급차나 구난차가 사이렌을 불어 보지만

어찌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도 저렇게 되기 전에

휴게소나 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슴다. ^^



교통대란임다.

그렇지만 강능방향은 경미하였네요



조심조심해서 빠져 나갑니다.

3차선인 고속도로가 2차선 처럼 운행되더군요.


다들 두려워서 3차선으로 다니질 않더라구요.

그렇지만 우리 차는 눈에 별 영향이 없는 덕분인지 3차선을

전용차로 처럼 잘 다닐 수 있었네요.


눈 올 때는 역시 사륜차가 최고~~

이번에 그 능력을 실감했습니다.



그렇지만 묵호로 가는 계획을 아예 취소하기로 합니다.

아내도 정선으로 그냥 가자고 해서 다행임다.



하여 진부IC로 빠졌슴다.

첫번째 주유소에 들려 연료도 보충합니다.


연료도 가득, 워셔액도 가득 채워서

만반의 준비를 갖췄네요.



그리고 출발함다.



소나무에 내린 눈이 아름답슴다.



강변의 나무들과 돌 위에도 흰 눈이 쌓입니다.



국도는 그야말로 한산합니다.

안전을 위해 시속 60키로 정도로 서행 운전을 하지만

아무런 지장이 없이 호젓하기만 하네요.



그러나 곳곳에 사고가 발생했더군요



산에는 눈보라인지 안개인지가 피어 오릅니다.



저 곳에도 사고가...

잠시후 좌회전 해야 하는가 봅니다.


슬슬 피해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달리는 로디우스를 보고

부러워하는 모습입니다. ㅎㅎ



20여년 전에 친구 다섯 부부가 여행을 하였죠.

그 때 저 솔밭가든에서 야영을 했었슴다.



다리를 건너니 다시 좌회전을 하랍니다.

강변 상류쪽으로 쭉 올라가는 겁니다.


선행한 자동차가 있었는지 타이어 자국이 있네요

경치가 그만였습니다.



조금 진행하였더니 금세 펜션 '자연속으로'를 지납니다.

이 곳서부터 8키로를 더 가야 하는거죠.



여름에도 좋겠어요.



건너 편에 다시 솔밭가든 야영장이 나왔네요. ㅋ



이젠 강의 본류에서 작은 냇가 길로 접어 듭니다.

차단기가 설치돼 있네요.




냇가 옆길로 계속 진행합니다.

핸드폰 서비스가 중단돼고...



잠시 볼일을 보러 정차 했는데,,,눈이 7센티쯤 왔나봐요.

발목이 빠질 정도였으니까요



다행히 눈이 얼지 않아 미끄럽지 않겠지만

내일(일요일) 오전이면 얼어 붙어 미끄럽지 않을까요.



좌측에 또다른 펜션이 있네요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듯 한데

너무 쓸쓸해 보여요.



얼마나 쓸쓸했으면

개가 길을 막고 앉아 있을까요.


여간해서 음직이지 않더니

차가 코앞에 가서야 겨우 비켜주더군요.



마을 앞을 지나는데

뒤에서 크락숀이 울립니다.

멈춰서 보았더니 우체국 택배차량였습니다.


다향산방에 가는 손님인지 물어보더군요.

그렇다고 했지요.


그 집에가는 택배물건이 있어서 였답니다.

대신 갔다 줄까요? 하고 반문했더니...


여러번 왔었는지 묻더군요

처음이라고 했더니, 그러면 않돼겠다며 함께 가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제차 타이어에 펑크난것 아니냐고 묻더군요.

확인했더니 뒤바퀴 한쪽 공기가 많이 빠졌더이다.


에고~~ 못이 박혀있어 공기가 조금씩 새더라구요.

눈 길에 못이 있었나봐요. ㅠㅠ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저 우체국 아저씨~

안내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난 날 도착해 계신 캠핑카님이 정답게 맞아 주셨습니다.

사장님과 상의하여 구석에 거실텐트를 설치했슴다.



날이 저물기 전에 텐트를 세팅해서 다행였네요.



난로도 위성티비도 설치하는데...

갑자기 "이리 나와보세요"하고 사모님이 찾습니다.



그레서 텐트밖으로 나 갔더니

하늘을 보랍니다.....


흐미 저게 무엇입니까? 장관이네요.

가마귀 떼랍니다.


철새인데 이맘 때면 나타나더군요

어두운데다 움직여서 그런지 사진이 시원치 않습니다. ^^



곧이어 아침가리 오프로드팀이 도착합니다.

양평군단의 정예요원들이 아지트를 건설하고 있슴다.



연달아 예쁜 루프텐트들도 지어지고...



다음 날 아침

참여차량의 포스를 한껏 느껴봅니다. ㅎㅎ



멋있는 DIY .



펑크난 타이어를 수리하시느라 수고하시는

일프로님 열정에 너무 감사했슴다.~


기온이 영하 십도였는데

잠옷차림으로....너무 미안했네요...


그리고 컴프레셔와 복스 구해다 주신

사장님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서 반가웠습니다. ^^

부랴부랴 덜렁덜렁 도와주신 덕분에 철수했네요.

그리고 임도타기가 시작됐습니다.



앞차 꽁무니를 따라다닙니다.

앞사람 뒷머리를 쳐다 보며 일정한 거리를 두는 행진과 같슴다.



건너 저쪽 산이 훤히 보입니다.



때론 차간 간격이 좁다가도



어떤 때는 멀어지기도 함니다.



절벽 옆을 운행해 아찔하기도 하지만

조심하면서 함심해 달리는 임도는 짜릿했습니다.

억새도 예쁘고 소나무도 아름다웠어요.



눈길이 조금은 미끄러웠지만

먼지가 나지 않아 좋은점이 많았지요.



아내는 겨우살이를 보면서 대단한 발견을 한듯

한장 찍으랍니다. ^^



저 아래를 보십시오

높이 오르긴 했네요. ^^



중간 기착 지점인가 봅니다.

CB 달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진의 중턱 수평 임도에 앞선 회원님들이 운행 중임다.

10~20미터의 거리를 두고 30여대가 임도를 타고 있으니

때론 500미터까지 늘어 설 수 있겠죠.



내리막 길이어서

안전상 30여 미터는 이격하는가 봅니다.



조심 조심



이제 다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도 없이 무탈했습니다.


그러나 나뭇가지에 도색 부근의 잔 흠집이 대단했어요.

그런데도 즐거움이 더 컷으니 좋았네요.



처음 숙암리로 가기위해 건넜던 곳이더군요.

저는 저기서 여정을 마쳤는데


우리 차가 가지 못할 험한 코스는 가지 못했지만

헤어짐의 아쉬움 속에 좋은 경험을 남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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