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수산자연휴양림 가는길 (충남 예산군 대흥면 )
<2011. 6. 11.~ 6. 12.>
주말엔 직장 선배가 며눌을 맞기에 축하하러
수원엘 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전날엔 친구 장인이 돌아가셨고
충남대학교병원에 모셨다는 문자가 왔지요.
아무래도 수원 거쳐 대전까지 내려가야 겠어요. ㅠㅠ
그러는 중에 토요일 아침이 되자
아내는 결혼식과 대전 조문까지 동행을 하겠 답니다.
귀경 때 서해안을 거슬러 올라오면서 캠핑을 하겠다는 생각일 겁니다.
그러고 보면 아내는 캠핑에 푹 빠진 것 같아요. ^^
이제는 저 보다도 캠핑을 더 즐기는 듯 하고
야영 때 마시는 공기의 품질과 그 맛에 대해서도
평가할 정도가 됐슴다.
장비도 나보다 더 잘 다루기에
둘이 함께하면 손발이 척척맞구요.
어둠에 누워 솦 속공기를 쭉~ 들이키며
하루의 삶을 돌이켜 볼 때,
이른 새벽 숲속 새 소리와 함께 찾아온 시원한 공기가
폐부를어루만지고 휘돌아 갈 때
그런 기분을 즐기고 행복해 하는 것 같습니다.
캠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겠지만 말이죠.
저 역시 내가 살아 호흡함을 깨닫고 감사하게 될 때
조용히 고개를 들어 옆지기가 세근세근 호흡하는 것을 볼 때 행복하더이다.
경기도 포천이나 가평 그리고 강원도 지역의 공기가 좋답니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만..그 차이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죠.
문상을 가면서 아내와
작년 대흥초등학교 블루베리 캠핑 때의 그곳을 얘기했네요.
그 때 봐 두었던 약수터 부근 길가에
넓직한 공터들이 있었는데요.
그 곳에서 하루 밤 지내기는 참 좋을 것 같았지요.
물론 무료일겁니다. ^^
수원서 대전으로 함께 출발한 차량 2대중 한대(우리)는
병원에 도착했으나
나머지 친구들이 탄 차량은 그 병원이
충남대학교가 있는 유성에 함께 있는 줄 알고 그리로 갔다네요.
중견간부인 그 친구들이...에효~ 이해가 잘 안가더군요.
그 바람에 우리까지 한 시간도 넘게 기다리다... 문상을 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끔씩 착각이나 혼돈을 하지요.
저도 이따끔 그럽니다만는.. ㅋ
문상후 친구들과 헤어져 우리 목표지인 대흥초등학교를 네비에 찍었습니다.
대흥초등학교는 제가 전에 머물던 카페에서 캠핑했던 곳이죠.
그 카페에서 활동하던 젊은 부부가 그 동네 출신인데요.
친정인 그 동네에서 처가는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한답니다.
그 곳 농촌돕기 캠핑이라는 명목으로 초대를 했지만...
실은 그 부부가 카페회원들을 위해 캠핑자리를 제공했던 것이지요.
덕분에 저도 참석을 했었구요.
도착지를 20여 키로 남겼을 무렵
모내기가 끝난 다랭이 논들 위로 노을이 시작됐네요. 한컷^^
잠시후는 오랜만에 담배를 봅니다.
어릴 때 많이 보던 그런 광경인데...참 잘 자란 것 같았어요.
그 땐 고향에서 담배를 많이 재배했드랬습니다.
어릴 때의 그 담배는 황색종이라 했는데, 그것과는 좀 다른 것 같네여
온 가족들이 자기 밭에 나가 담배를 따서 마당에 쌓아놓고
새끼 줄에 엮어 건조실에 메달아 말립니다.
색깔이 누렇게 잘 건조된 담배 잎은 창고에 차곡차곡 쌍아 보관하지요.
농번기에는 창고에 잘 두었다가 농한기가 되면 큰 방에 담배를 풀어 놓죠.
그리고 사람들이 모여 앉아 한잎씩 같은 것끼리 펴고 말아 상품을 만듭니다.
아마도 담배공장의 자동기계에 잘 맞도록 가공하는 것일 겁니다.
암튼, 전매청으로부터 등급을 잘 받으려면 열심히 해야 했겠지요.
그런 담배를 오랜만에 다시 보니 반가웠습니다.ㅎ.
10여 키로 더 진행해 어느 마을 앞을 지나는 중에
잘 익어가는 보리밭을 봅니다.
보리타작 해 보셨나요? ㅎㅎ
갑자가 보리타작 생각이 나서리..
조금후 예당저수지 부근을 지나고요.
두루미가 하늘을 날고.. 해는 서산에 기울 그 때....
저수지로 가는 좋은 접근로를 발견하고 차를 세웠슴다.
그리고 망원을 꺼내 렌즈를 교환한 다음 찰칵합니다.
괜찮은 광경이죠?
무리 중의 한 녀석이 점프해 날개를 펼칩니다.
너무 멀어서 조금은 아쉽지만...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관찰합니다.
이젠 반쪽 정도만 남은 태양이 붉기만 하네요
보통 아침엔 희망을 떠올리고 저녁하면 행복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 것은 아마도 아침바다란 동요에서 "저녁바다 고깃배는 행복을 싣고..."라는
가사가 기억된 때문인 것 같아요. ^^
조그만 섬 처럼 떠 있는 작은 집,
그 배(집)에 가족이 있는 듯 보여요.
(저런 곳을 가 보지 못해서 이름은 모르겠네요.ㅜㅜ)
렌즈를 조절해 당겨 봅니다.
아마 내 계산이 맞는다면 촛점거리가 1,200mm 쯤
좀 더 당길 수 있었으면 좋겠더라구요....ㅠㅠ
두루미가 서 있는 저 곳은
수심이 저 깊이 밖에 안되겠지요.
너무 멀어서 무슨 종인지 모르겠어요.
가족이 낚시를 왔나 봅니다.
어떤 곳은 위성 안테나가 가설 돼 있는 것을 보아 TV까지 제공되나 봐요.
암튼 흥미롭네요 물에 떠 있는 저 집들이...
저렇게 배로 이동하는 듯
태양이 막 숨으려 하네요.
빛이 약한지 촛점 조절이 잘 안되는지 모터가 계속 움직여서
수동으로 전화해 조절하구선 다시한 컷합니다.
방향을 바꾸어 반대 편 쪽의 논을 향해 봤어요.
모내기는 이제 다 마친듯 하네요.
달도 향해 보고...
이젠 태양이 저편 너머로 사라진 시각
다시 떠오를 내일의 태양을 생각하는 듯 한 철새들...
고개를 길게 늘여보는 두루미
저 끝이 보이지 않는 예당저수지
이 곳은 반대편, 고을 이름은 모르지만 다리 위를 지나다 찍었슴다.
저수지 가에서 저렇게 낚시를 하는 것을 보니
오늘 문상 갔던 친구부부도 저렇게 낚시를 즐기는 것이 생각나더군요.
낚시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눌까요
혼자서 가면 저렇게 고독할 것 같은데...
둘이 하는 낚시는 덜 고독하겠죠?
낚시꾼들 구경하다가 정작 우리는 캠핑지에 늦게 도착했네요.
저녁밥을 지어먹고 잠시 쉴 무렵,
아내가 가스등 아래에서 참외를 깍고 있는 모습입니다.
산중이었지만 아직 모기는 없더군요.
다음 날 아침, 아직 가스등이 히미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여명이 지나 햇살이 송림에 도착하고...
봉수산자연휴양림에 가까이 도보여행을 합니다.
여기도 약수터가 있었네요...
야영에 필요한 급수문제는 없는 듯 합니다.
다만 화장실이 먼 것이 아쉽더군요.
해가 일찍도 떠 올랐네요.
새벽 5시 40분인데도 벌써 태양이 보이니 말입니다.
아마도 저수지 위이기 때문에 앞쪽을 가리는 산이없고
보는 곳이 높아서일 겁니다.
저수지 수면 위로도 태양이 반사되어 보여요.
봉수산휴양림 앞 꽃밭, 노란 꽃이었는데 주황색으로 보이는군요. ㅎ
예산 봉수산자연휴양림 전경
요즘은 장승과 삿대를 만들어 세우는 것이 유행인가 봐요.
다시 텐트 쪽으로 되돌아 가는 길
반대편으로 들어가 봐야죠.
어제 저 약수터 근처에서 야영하려 했는데...
어느 가족이 그 자리를 선점해 삼겹살을 굽고 있었죠. ㅜㅜ
깊은 산의 어느 농가
아침 운동을 하는 아짐, 부지런하다.
다시 텐트로 왔슴다.
처음 보는 벌레가 있어 접사를 시도해 보고...
촛점이 고정돼지 않아 수동으로 간신히 한컷 합니다.
저 벌레사진을 찍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세여?
다가서면 저 줄기 뒤로 돌아 숩는 겁니다.
몇번을 시도 하다가 결국은 아내의 협조를 구했습니다.
반대편에 서서 벌레 등이 제 쪽을 향하게끔 말이죠. ^^
급했는지 촛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네요. ㅜㅜ
아침식사를 한 다음
텐트를 접고 귀경하기전 블루베리를 살피고 싶었어요.
아내는 면사무소 앞 화장실에 내려주고...ㅋ
빛그림님, 아니 애기사과님 친정집, 민정양 외가집 앞까지 왔어요.
혹시 이 글을 보시려나...반가왔습니다. ^^
아직 덜 익었지만 모양은 다 갖춘 듯합니다.
작년보다 20일 정도 일찍 찾았으니....그렇겠죠.
혹시 익었으면 조금 사가려고 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겠더군요.
면사무소 앞으로 가는 길에...
장미꽃 넝콜이 아치를 이룬 어느집에 시선이 머붑니다.
보리수에도 눈이 가고...
익어가는 누런 보리밭을 풍요롭게 봅니다.
작년에 안보이던 공원도 조성되어 있었어요.
이리저리 살펴보고...
귀경을 서두릅니다.
저기 낚시를 하는 분과 구경하는 사람들 보이시죠?
낚시군은 여인 둘이고, 구경꾼 셋은 남자들임다.ㅋㅋ
예당 저수지 설명 글
도로옆 뽕나무에 열린 오디도 보고
몇개 따 차 안에서 식수로 씻어 먹었슴다. ㅋ
서해안고속도로를 접어 들었어요.
저 노란 꽃은 아마도 한국도로공사 꽃인가 봐요...
달리면서 내내 본 꽃이지만 보기는 좋았네요.ㅋㅋ
마지막 사진이었군요.
다시 또 뵈야죠?
^*^
'캠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평 ] 오뚜기령 이야기 (0) | 2011.07.04 |
---|---|
[ 정선 ] 다향산방 이야기 (0) | 2011.06.24 |
[ 원주 ] 치악산국립공원 구룡자동차야영장 <2011. 6. 4.~ 6. 6.> (0) | 2011.06.06 |
[ 속초 ] 설악산 C야영장 캠핑 (0) | 2011.06.01 |
[ 상주 ] 사과따기 캠핑 (0) | 2011.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