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 귀주성 龍宮을 찾아서( 2-1편 )
< 2016. 6.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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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6.부터 6. 11.까지
중국 귀주성 지역을 여행하였습니다.
흥의( 興義)에서 5박 6일 넷 째 날 오후,
오전의 청륭24도괴여행을 마치고
조금전 두 시간 거리의 용궁풍경구로 왔으며
방금 풍경구 안으로 입장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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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에 도착하긴 하였나 보다.
저 앞에 국가중점풍경명승구 용궁이란 표지석이 보인다.
표지석을 지나자 도도히 흘러 내리는 강물이 보였고
그 강물옆으로 죽림이 우거져 있으며
그 강가 죽림의 사잇길을 걷구 있다.
강 양편으로 이처럼 길이 조성돼 있는가 보다.
길의 바닥을 살펴 보면 돌을 다양한 모양으로 재단하고
마치 모자이크 처럼 정교하게 맞춰져 있는데....
그 맞닿은 부분을 음각으로 파 놓은 이유가 있지 싶다.
비가 많은 지역이래서 우천시 원할한 배수를 도모하면서
걷는이가 미끄러지 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 같다.
앞쪽 상류측에 급한 여울이 있는지
물소리가 요란하다.
물색을 보아 근래 많이내린 비의 영향 같다.
옛적 이지역은 용과 관련한 전설이 있었을 듯....
그래서 이지역 이름이 용문이고 건물의 지붕에도
저 처럼 용의 꿈틀대고 있을 성 싶다.
참게 낚시꾼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물은 흐려보이지만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십여 년전 앙양천과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자주 탈 무렵
낚시꾼들을 보곤 했는데
그 중에 참게를 잠는 분들도 계셨고,
언젠가 신기한 나머지 채비를 마련하고 따라해 보았었다.
신기하게도 별 어려움 없이 몇마리를 낚았던 기억...
그 녀석들을 우리집 실내 연못에 넣었는데..
녀석들은 결국 모두다 탈출하여
한 밤 중에 바스락거리며 거실을 다니다
다시 생포되는가 하면
최후엔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되었다.
나중에 장농 밑에서 또는 침대 아래 등지에서
미라로 발견되었던 아픈 기억이 생각난다.
이번 여행엔 커플이 특히 많았는데
배우자를 찍어 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기도 하였고,
버스 옆자리에 같이 앉아 서로 친숙해 지기도 했다.
물여울 너머로 멋진 다리가 보였다.
그 다리를 건너진 않을 거지만 올라는 봐야지... ㅎ
여울소리가 폭포와 같다.
예전 캠핑에 빠졌을 때 저런 곳을 찾기도 했었지만..
초보는 물소리가 시끄러운 저런 곳 가까이 텐트를 친다.
그러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고는
점차 떨어진 곳을 선호하게 된다는....
바닷가도 역시 마찬가지다.
가능하면 바다에서 몇발자국이라도 더 떨어진 곳에서 야영을해야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터득한다.
대부분 처음에는 물가의 풍경에 반하고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이 좋아서 장소를 선택한다.
어둠이 깔리고 슬슬 잠이 올 무렵이면 세상이 시끄럽게 마련....
그땐 모두가 잠 잘 시간이어서 참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물 근처는 물과 공기의 기온차 등으로
증발하거나 물안개가 피기 마련인데..
이 것이 우리 몸에 이롭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옛부터 아픈 사람이 산 속을 찾아 들어가면 살고...
물가로 가면 단명한다는 말이 전해진다는 것,
그래서 몹쓸병에 걸린 사람들이 주로 찾는 산...
TV프로, "나는 자연인이다" 그런데 등장하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 산 속이더라는 것이다.
폭음과도 같은 물소리를 따라 오르니 커다란 동굴이 보인다.
거기서 일행들을 기다리는 서투리님..
살짝 보이는 동굴은 음침해 보였고
전설 속의 용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이 요란한 물소리를 냈다.
그 다음으로 우리집과 가장 가까운 곳(관악역 부근)에 사신다는...
정다운 부부의 모습을 담았다.
얼마전까지 우리 윗 동네 단지에서 살다 이사를 가셨단다.
환하게 웃으시는 두 분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
중국 최대 동굴 폭포, 용궁룽먼 폭포란다.
지름 20여 미터 정도의 동굴은 마치 용이 입을 벌린 것처럼 생겼고,
엄청한 양의 물이 쏟아 놓으며 포효하듯 굉음을 낸다
그 앞에 놓인 돌 다리(飛瀑橋)에 다가서면 글자 그대로
천하기관(天下奇觀)일 것이다.
사진찍는 내게 어느듯 다가선 여인....
렌즈를 적당히 향하고 샷터를 은근 슬쩍 눌렀을 때. ㅋ
내게 뭐라고 그러는데...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사진을 찍을 때 모델 해 줄테니 사례비를 달라는 것인지...
아니면 묘족마을에서 처럼
마음에 드는데 같이 살자는 말일까. 도대체 모르겠네...ㅋ
관심 없는체 하며 물을 토해 내는 방향을 보며
카메라 렌즈는 용의 입을 향했고...
다른 방향에 있는 여인을 담았다.
무슨족일까? 아무래도 여행객과 함께 사진 모델을 하는가 보다.
으이구 미안하구먼...이따 아내와 내려오면서
함께 사진 찍고 계산합시다. 여인이여~ ㅎ
하류쪽을 뒤둘아 보지만 흐르는 저 물소리는 들리지 않고...
용의 입에서 나는 소리뿐이다.
오른편에 엘리베이터가 있었으며
물론 요금을 내야 한다.
컴컴한 용의 입을 다시 한번 바라 보고서
윗쪽의 용궁을 향해 올라갔다.
용궁(용이 사는 동굴)을 배타고 관람한단다.
좁고 작은 나룻배지만 한 척에 10명씩 앉을 수 있고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호수(天池) 끝부분에 다가선 나룻배가
어두운 바위 밑으로 다가서는 가 싶더니
동굴 속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곳이 정령 용궁입구인 것이다.
용의 입에서 품어져 나오는 물은 바로 저 동굴 속에서
밖으로 흘러 나은다는 것이다.
승선표를 가지고 심 선생이 도착하였다.
우리 일행들은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나룻배를 탔고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강원도의 평범한 동굴같다.
다만 호수와 연결됐다는 것이 다를뿐...
우리가 탄 뱃머리가 용궁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이다.
어두워지는 동굴 안에 조명이 보인다.
귀주성은 80퍼센트 이상이
석회암으로 덮여 있는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했다.
카르스트 지형에는 석회암 동굴이 존재한다고 이미 설명했는데
하천의 물이 수십 킬로미터의 지하로 흘러들어 갔다가
어느 시점에서는 이렇게 물들이 모여 시내를 이루고
밖으로 향한 다는 것이다.
지하에 강이 있다는 말이
이번 여행을 하다 보니 실감이 난다.
이곳 용궁의 경내 길이가 15km인데,
현재 개방된 길이는 1.2km에 불과하단다.
나룻배는 사공이 노를 젓은 배가 아니고
전동모터 스크류를 키로 사용하고 있었다.
모터보트라 할지라도 엔진음이 나지 않아 조용했고
배기개스도 나오지 않아 오염될 염려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룻배는 조심스레 움직인다.
어떤 곳은 천정이 낮아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했고,
동굴벽과 살짝 부딪히기도 했다.
용궁(동굴) 내부는 마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수정궁 같이 화려하다고 할까.
여러 갈래의 궁궐 길이 나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동굴은 온도가 서늘한데 비해
용궁은 의외로 차지 않고 바깥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내 짐작으로는 이곳에 흐르는 물이
순수한 지하수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좁은 통로를 지나기도 하지만
잠시후 거대한 홀처럼 넓고 높은 광장이 등장한다.
동굴 내에는 기기묘묘하게 생긴 종유석들이
천태만상을 이루고 있다.
현란한 조명으로 머리가 어지러운 가운데...
조명이 번쩍거리며 종유석을 수놓고 있다.
넓은 광장 천정에 나비 떼가 앉아있는 듯 보였다.
용궁이란 이름은 이곳에 흐르는 거대한 길이의 물이
마치 용의 몸 속을 걷는것 같다 하여 이름지어 졌다고 한다.
그 물 위를 우리가 탄 나룻배가 유유히 지난다.
높은 천정에 나비 떼 처럼 앉아 있는 모습을
다시 보며 줌으로 당겨보았다.
같이 승선하신 분의 말씀이
박쥐가 아니겠냐고 놀라와 하셨다.
내가 봐도 저 아이들은 박쥐 이외는 생각할 수 없겠다.
하여 이리저리 조망하며 함께 눌라와 하는데...
우리배를 비껴가는 다른 배도 그곳을 쳐다보며
놀라와 하는 모습을 보았다.
카메라 감도를 높이고 최대로 당겼다.
정말 나비가 아니라 박쥐가 맞는 것 같다.
여지껏 날아다니는 박쥐는 보았지만
실제로 동굴 위에 매달려 있는 박쥐는 난생 처음 본다.
오늘 나룻배를 이용한 동굴 탐험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착각이 잠시 들었다.
더 긴 시간을 동굴에서 보내려 하였지만....
아쉽게도 상류의 호우로 동굴 안의 수위가 높아져 위험하단다.
그런 것을 보면 동굴의 물은 순수한 지하수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듯하다.
하여 천정이 낮아진 구간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고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동굴여행이 단축 되었으며,
당초 출발했던 천지의 선착장으로 나왔다.
선착장에 도착한 나룻배에서 일행들이 하선하고
아까 입구쪽으로 이동한단다.
아이고 어른이고 민속의상엔
은으로 만든 세공품이 쓰이는 듯이 느껴졌다.
그러나 확인은 못했으나
은으로 만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특히나 무겁기 때문에 착용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거 플라스틱에다 도금한 것 같네....ㅎ
무거운 것을 치렁치렁하게 달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잠시 우리 일행들과 떨어져
물소리가 크게나는 천지 끝부분(여수로)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아까 용입이라 칭했던
폭포 바로 위였던 것...
동굴에서 흘러나온 물이 저리로 흘러드는 것이다.
그아래로 폭포처럼 흘러 떨어지며 산산이 부서지는 물...
그러면서 포효하는 물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이런 광경을 보지 못하고
저쪽에서 서성이며 천지의 광경만 보는 일행들,
그들도 관폭대에서 저 아래를 봐야 한다고 생각됐다.
우리 가이드 심선생은 일행들을 이런 곳으로 안내하지 않고
대체 무잇을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사진 한장을 더 찍고
부랴부랴 아내를 부르러 갔다.
다행히 아내를 쉽게 찾았고 그 주변에 계시던
몇몇 분도 따라 오셨는데....
그 때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이 제법 계셔서
일행 절반은 넘지 싶다.
중국 여행지에 가면 저처럼 의상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는 이들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민속의상은
집집마다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관광지에서 그런 이들 대상으로
의상을 대여해 주는 상술이 아닐까 싶다.
이제 내려 가자는 전갈이 왔다.
심선생과 함께 있는 분들이 이동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뒷편을 향해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뒤따르기 시작했다.
가는 길에 이지역 안내도가 보였다.
이후는 다음편에서....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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