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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 탑선리 가는 길

재넘어아재 2016. 3. 9. 09:15


 


[ 영동 ] 탑선골 농원 가는 길

< 2016. 2. 27. >


백조가 없는 강변엔 오래 머물지 않았다.

다만, 다음 갈 곳으로 생각해 낸 곳이 탑선골농원...


심천을 지나 각계에서 산이리로 접어 들자

마을 도롯가 과수 포기 마다 거름이 뿌려져 있었다.


마을을 지나노라면

농부들의 땀과 열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마을엔 복숭아가 많은 듯하고

나뭇가지가 단정한 것을 보면 전정작업까지 마친듯하다.



그리고 거름을 나르는 차가 보였는데

탑승자는 가녀린 여인이었다.



FTA로 인해 칠례산 저가 포도가 많이 수입돼

영동의 포도농가 20% 정도는 나무를 베어 버린다더니


맛있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야할 포도나무가

길가에 산더미 처럼 쌓여 있으니 애처롭기만 했다.


예전의 농촌은 그저 옆집 보다 더 부지런히 일하면 됐으나

요즘은 국제적의 환경을 따져야 하는 시대


농사에도 약국강식과 적자생존 원칙이 적용되는

냉엄함 현실에 처해 있으면서


경쟁 속의 틈바구니를 헤쳐 나야 하는

우리 농촌의 어두운 현실을 일 깨워 주는 것 같다.



이 지역엔 일반 농가가 대부분이었으나

근래 과수 농가가 늘어난 것 같은데...


점차 기온이 상승해서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런지 모를 일이다.



오호~ 저 운반기계 멋지네..

힘들이지 않고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는 무한궤도다.



고부간일까? 암튼 전정하는 여인들의 열정에

저 밭은 머지않아 홍도화로 물들 거다.



19번 도로를 거쳐 탑선리 입구를 지나고

작은 언덕을 넘어서자 버들 무더기가 보여 차를 멈췄다.



아까 적하리 금강변엔 왜 버들이 없었지?



마을에 거의 도달할 즈음 좌측에 작은 연뭇이 보였다.



저기 물고기들이 있을까?

송사리가 떼지어 여기저기 다닐 것 같은 느낌이다.


어릴적 고향엔 나보다 예닐곱 살 위의

심술궂은 형제가 있었는데 그들이 저런 연못(큰 둠벙)에서

붕어를 낚는 모습을 흥미롭게 본 적이 있다.


낚시에 지렁이를 꿰고 돌 추에

수수깡찌를 사용하던데...물에 뜬 수수깡 조각이


아래로 쏙~들어가면 고기가 문 것이고,

그 찰라 낚시대를 훽하고 잡아 채,

10여센티(조금 넘는?) 붕어를 낚아 세수 대야에 담는 것이었다.


그 고기들이 얼마나 이쁘던지...

그때 먼 벌치에서 처음 본 붕어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중학교 때인가 그때를 기억삼아

그 곳을 찾았으나 둠벙은 메워져 있었다는...



마을 가까이 왔나 보다.

전봇대에 버스 정류소가 얼핏보인다.



행선지는 찾기 쉬웠다. 마을 첫집,



어느 카페 글에서 보니

누군가가 이곳에서 만든 된장을 구입했고


맛을 잊지 못해 또 사고 싶은데

고향카페에 연락처를 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여 검색해 보기에 이르렀고

알고보니 몇해전 귀농귀촌 박람회때 참여했던 업체이며,


그때 청국장환을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바로 앞쪽에는 버스 정류소가 있고...



그 옆 농원에는 장독들이 질서있게 놓여 있었다.



아까 츨발 전에 전화를 드렸었기에

주차장에 차를 두었고,


입구에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소리쳐 물었다.

물론 상관 없단다.



농원은 알고 보니 예전에 폐교된

초등학교 분교 였다.



농원 사장님이 간장을 직접 담는단다.



원래 이곳이 고향이지만...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귀농을 했고,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 도시에 머물기에

주말에나 서로 만난다고...



이런저린 얘기를 하는사이 해는 기울고~

몬론으로 들어가 된장을 맛보려 사러 왔다며

내부 매장으로 인도됐다.



냉장고엔 예전에 구입했던 청국장환을 비롯해

등겨장과 고추장, 그리고 내가 찾던 된장이 있었다.



사실 내가 이곳을 찾은 것은

맛있다는 된장을 확인 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어머니 살아계실 때의 된장 맛이 그리워서 이다.

내 입맛이 무뎌진 것인지


아니면 재료나 조리 방법이 틀린 것인지를

알고 싶은 것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한통을 구입해 집으로 가져 갔고

나는 맛이 예전 것과 비슷한 것으로 느꼈는데...


우리 옆지기는 미원이 많이 들어 갔기 때문에

나는 맛이라고 단정 짓더라는...


어찌 이 느끼한 것을 맛있다고 하는지 모르겠단다.

내 어릴적엔 미원이 없었을 낀데...참내~ㅠ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