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구 ] 시흥계곡의 들꽃나들이
관악산 시흥계곡 들꽃마중
< 2014. 7. 28.>
집을나서 계곡입구로 가는 길
모통이 이층집 감나무에 열린 열매가 크기도 하다.
예전 약수터 가는 그 길가,
어르신 체조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숲으로 들어서면서 참나무 잔가지들이 왜 떨어져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는데 들꽃이 맞아주네...ㅎ
참나무들이 많이도 컷다.
숲 저쪽에 무엇하는 사람들일까?
그들은 집중을 하는라 내가 다가선지도 모를 정도...
부채를 부쳐가며 십원짜리 고스톱을 치고 있다.
부채자루 썪는 줄 모를 정도..
사진을 찍겠다고 했더니
신고해도 경찰서 가면 점심만 얻어 먹고 나올 뿐이라며
농담을 하는 할머니..(얼굴 감춰드렸어용)
저 며칠전 저쪽의 할아버지들은 점 백씩 하던데..
지식들이 용돈 안줍니까? 하고 물었더니...
용돈을 줘도 100원짜리 치면 노름이라며
번지는 소박한 미소가 옆에서 더 구경을 하고 싶게 만든다.
엊그제 안양천에서 장기두는 것을 보고
더 지키고 싶더니만...
오늘은 화투치는 것을 구경하고 싶네 그랴~
그건 그때 구경하기로 하고 오늘은 갑니데이~^^
비비추와 무궁화가 곱게 폈다.
약수터 정자 옆에 것으로 보아서 구청에서 심은 듯 하다.
산딸기도 있었네 ㅎ
올해 무궁화에는 진딧물이 보이지 않아 다행이다.
산복도로에 도달했다.
코스모스들은 야생화로 볼수 없지만...
이쁘니까 찍어주자...ㅎ
긴산꼬리풀이 있었고
개미취가 개화하기 시작했다.
꽃색이 참 좋네...메뚜기까지 보이고...ㅎ
이 녀석은 야생화는 아닌 것 같은데...
암튼 처음보는 꽃이 곱다.
노루오줌 등
작은 연못엔 작은 금붕어...더 큰 연못에는 더 큰 금붕어들...
겨울엔 얼음으로 변하는데 어찌될까?
방아잎과 들깨도 보인다.
와우~ 물레나물까지 있었네...
벌레를 먹었지만...도시의 산에서 물레나물이라..반갑기만하다.
산골 초등학교 등교 길에 보였지만 이름을 몰랐다는...
꽃은 수수하면서 곱상해 꺽어 보지만...
학교 도착할 때 쯤이면 다 시드는 성질 급한 꽃이던
희미한 기억이다.
잠시후 잣나무숲에 도달했는데...
우산 안테나를 세우고 외계인과 접선하는 어떤 아저씨
그 옆을 재빠르게 지나며 무엇인가 물고서
급하게 나무를 오르는 녀석이 보였다.
먹다 비닐에 넣어둔 옥수수를 물고
나무 위로 도망을 친듯하다.
그 옥수수를 잣나무에 올라 먹는 듯 하다.
녀석들이 호두 농장을 괴롭힌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인간 옆에 둔 것을 강탈해 갈 줄은 몰랐네..
설마 옥수수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줌의 한계상 확대를 해 보아도 불분명하다.
잣일 가능성도 있지만...그런것 같지도 않고...
유병언 사망원인 처럼 아리숭 하네...ㅜㅜ
잣나무 숲을 지나자
다 자라지 못하고 떨군 어린 밤송이...야릇한 꽃...
고사리마을을 지나 능선 길에 올랐다.
이 지역 기온이 31도 랜다.
며누리들이 지나자 며누리밥풀꽃이 보이네...
내일 강원도로 여행가면 시원하겠지? ㅎ
이땅의 남자들은 고독해~
딱히 왜 그렇다고 설명하기는 힘들어도
저 분도 시방그런거여...곰배령?
능선부근은 꽃 종류가 저 아랫마을과 틀리구먼...
굴밤과 도토리...그리고 상수리...
카메라를 든 나를보고 어떤 아낙들이 무엇을 찍는 거냐 묻길레
야생화를 찾습니다.라고 했더니
쭉 내려가면 노란 나리꽃이 있단다.
노란 나리? 갸우뚱하면서 원추리일 것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예상대로 원추리 봉우리가 보인다.
돌침대에 앉아...모자 벗고 땅을 닦으며
먼산이랑 주변을 살펴본다.
원추리 참 예쁜 꽂 중의 하나다.
다른 종류도 있던데 그 중에 저 꽃 종류가 젤 예쁜 것 같다.
저기 노간주 나무가 보이네...
저 나무는 죽은후 불타는 소리가 더 멋지다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아줌씨가 노란 나리라 알려줬던 원추리...
세송이나 피어 있었다.
장수천에 다가서니
참나리까지 반겨주더라는....
지난번에 왔을 때는 지독한 가뭄의 끝자락으로
밑 바닦까지 수위가 떨어져 물을 마시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그러나, 지난번에 많이 내랜 비 덕분에...
샘이 넘치도록 수위가 올라왔다.
하여 퐁소에 꿈꾸지 못했던..땀을 씻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지나 가신다.
물안받고 그냥가세요?하고 물었더니
오늘은 다른 곳(약수터)까지 가시겠단다.
300미터 쯤 더 진행하면
약수터가 하나 나오는데...그곳을 한바디로 찔찔나온다.
그런데 고여있는 것을 쉽게 받는 곳이 이곳인 반면
할아버지가 갈 곳은
오래 기다리더라도 새 물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마셔보년 그물이 그물같던데....ㅎ
어릴 때 반대미 넝쿨이라 했는데...
사투리 일것 같네....
요즘은 저것으로 만든 바구니는 보지 못하지만..
예전엔 저것을 채취해 만든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늘 위로 까마귀가 난다.
이곳 벼랑 옆에 노숙자(?)가 살았던 흔적이 보였다.
마른 억새를 타고가는 반대미넝쿨?
틈나면 정확한 이름을 확인해 봐야겠네...
타고 오르는 모습이
꼭 스프링이네 스프링여....ㅎㅎ
칡넝쿨처럼 시계 반대방향으로 타고 오르는 군...
갈등이란 단어가 생각 난다.
갈등이란 칡나무와 등나무를 이르는데...
등나무 넝쿨은 시계방향으로 감는 버릇이 있고
칙 넝쿨은 그와반대 방향으로만
감아 오르는 버릇이 있단다.
하여 두 녀석이 만나면 넝쿨들이 개판이 된다는 거다.
그런 유래에서 탄생한 단어 갈등(葛藤)
남녀간, 여야간, 노소간, 세대간, 지역간, 국가간...
살면서 보니 참으로 갈등이 많다.
곰곰히 생각하며 집으로 오늘 길
능선을 넘어 올 때와 다른 루트로 걷는다.
선자령에서 본 말나리보다..
금꿩의다리 보다도 니가 훨씬 예쁘다...ㅎ
그 내리막 길 중간,
애견과 함께 간식을 먹는 가족을 지나서.
마을까지 내려 왔을 때
내일 피어날 메꽃이 준비를 마쳤다고 자랑하는 듯 했다.
나는 내일 여행 떠난다네~
하여 너를 만나지 못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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