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 구봉산 진달래
[ 대전 ] 구봉산 진달래
< 2014. 3. 31. >
오늘은 모처럼 장기 휴가를 앞두고
그간 가고 싶었던 구봉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내비양은 성애원 이라는 노인요양원 앞
주차장으로 안내를 하더니다.
한번 뒤돌아 보고...
다녀오는 분께 여쭸더니
성애원을 경유해 오르는 길이 제일 편리하다 합니다.
그 길 앞은 개나리가 활짝 폈구요.
오른쪽 언덕으로 성애원 건물이 보이고...
그 성애원 뒷 부분입니다.
구봉정 방향으로 갑니다.
1.6키로미터 거리를 가면 되는 것 같습니다.
구봉산은 호남선 열차에서 보면 잘 보이는데...
예전에 멋진 산이 있다는 것을 보았을 뿐
산 이름은 몰랐었으나...
대전사는 이에게 물었더니 구봉산이라 그러더군요.
하여 이제사 가 보는 겁니다.
높이 264미터, 아홉개의 봉우리...
서산의 팔봉산보다 봉우리가 하나 더 있나봅니다. ㅎㅎ
아마 첫 봉우리에 구봉정이 있는듯 보입니다.
실제 구봉산을 일주하려면 1.6키로미터보다는 훨씬 멀것입니다.
길 오른편에 현호색이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그냥지나칠 수 없어
셧터를 찰칵찰칵 두번 더 눌렀습니다.
아무도 올라가는 이가 없어 심심하던 차에
이쁘게 관리되는 듯한 애완견이 내려오는게 보여 찰칵 하는데...
어느 결에 주인 아짐까지 오시더군요...
이 산에 처음 오른다며 정상까지 힘들지 않은지 물었더니
초입부터 숨차 하시는 것을 보니
조금은 힘이 들겠다며 걱정하는 눈치를 주시네요..
그치만 제가 누굽니까.
황산이며 백두산에도 갔다 온 나입니다. ㅎㅎ
지치면 쉬엄쉬엄 다녀올 겁니다.
주변에 보이는 야생화를 찍으면서
쉬어 갑니다. ㅎㅎ
빨리가고 싶어도
야생화들이 재넘어 아저씨 지칠까 걱정되는지
자주 나타나 주네요
진달래도 야생화 맞지요? ㅎㅎ
어떤 젊은이를 만나 앞세우면서
해가 떨어지기 전에 하산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충분하다고 위안을 해 주네요.
그 젊은이를 믿고 따라갑니다.
흐미~ 산 윗쪽을 좀 보십시오
진달래 정원입니다.
내가 갑자기 구봉산을 기억해 냈는지
내가 생각해도 의문입니다만....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젊은이는 더 멀어져 갔습니다.
제비꽃 일까요?
지난번 관악산 둘레길에서 본 그런 꽃 같은데...
아랫 부분의 초록색 잎을 보면
평소에 보던 제비꽃나무 싹은 분명 아닙니다.
하얀 꽃 뒷편의 분홍빛 보이시죠?
어느새 구봉정까지 100미터에 불과하답니다.
그렇지만 가파른 철계단길
가파르지만...전망이 참 좋았습니다.
헥헥거리며 땀을 닦고 먼곳을 응시하며 계단을 오릅니다.
저 앞 아파트는 전망이 참 좋겠네요.
계단길 중간 몇군데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놓았네요.
올라가고 내려오는 이들이
서로 교행을 해야하는 장소기도 했구요.
친구와 대화를 하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쉬엄쉬엄 계단을 올랐습니다.
내려가는 이들을 보면서..말이죠
구봉산에는 소나무가 많기도 하지만..
진달래도 참 많은 산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른 계절에도 좋겠지만....
봄이 젤 낫지 않을까 싶었네요.
대전시의 확장으로 산너머 유성에서
이 부근 관저동까지 아파트 숲으로 변하는 듯 합니다.
저녁 햇살이 내리는 진달래를 봅니다.
빛깔이 참 곱네요.
흠~ 어느 방향으로 갈까나...
아까 아래서 보니 구름다리 같은게 보이던데
봉곡동 방향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봉곡동쪽으로 정했네요.
일단 구봉정을 향해 갑니다.
그 길엔 진달래가 만발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구봉정이 있었네요.
그곳에 오르면 능선 앞뒤가 다 내려다 보입니다.
예천 회룡포를 떠오르게 하네요.
저 강가가 어디인지
그 곳에서 야영해도 좋을 듯 했습니다.
저기가 어딘지...알아봐야 겠습니다.
이 구봉산에서는 해가 질 때까지 머물다
내려가려 합니다.
구봉산 진달래...
어릴 적 용두봉산 진달래를 생각케 합니다.
저 아래 회룡포 처럼 생긴 저 곳으로
눈길이 자꾸 가네요.
기차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저 고가다리가 호남선 철길 이었나 봅니다.
가운데 길에 열차가 지나갑니다.
메타세콰이어와 그 주변으로 보이는
농촌 풍경이 평화롭기만 합니다.
강가에는 몇 가구의 민가가 있고
산에는 과수가 심겨진 것 처럼 보입니다.
봉곡동 쪽으로 계속 걷습니다.
계곡 사이를 잇는 구름다리가 나오지 않네요.
성애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사잇 길인듯...
밧줄을 타야 내려갈수 있나 봅니다.
뒤돌아 보면 진달래 가 황홀합니다.
어떤 아짐도 봉곡동 방향으로 간답니다.
뒤따라 가는데...
쌕깔이 다른 진달래가 보였습니다.
본홍색이 원래 진달래 인데...
다른 것은 하얀 것 처럼 보입니다.
예전 화성지역에서 흰 진달래를 본 이후
여기서 또 보는 군요.
하얀 진달래라...귀하게 생각되기 보다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 졌네요.
원래의 분홍색이라야 진달래 답습니다.
잠시후 넓다란 곳이 나왔는데
그곳에는 사람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운동기구랑 의자들이 놓여 있었는데...
아랫쪽 아파트 주민들이 많이 찾는 답니다.
능선 윗길 인데도
평평한 오솔길 이어서 걷기는 좋았습니다.
구급함이 보여 신기했습니다.
속을 들여다 보니 약품들이 들어 있었지만...
자물쇠로 잠금장치가 돼 있어 함부로 사용할 순 없고
필요로 하여 119 구조대에 연락하면
자물쇠 번호를 알려줄 듯 했네요.
다른 젋은이가 다시 앞서 지납니다.
그에게 구름다리까지 얼마나 더가면되는지 물었더니...
구름다리는 반대방향으로 가야한다네요.
할수 없이 활짝핀 진달래 앞에서
되돌아 섰습니다.
그렇게 무덤을 지나
아까 그장소를 경유하여
구봉정 방향으로 갑니다.
저 아짐에게 확인해 봐도 구름다리는 서쪽으로 가야할 듯
구름다리 쪽에서 오는 길이라 합니다. ㅜㅜ
해가 지지 전까지 가면 좋겠습니다.
아파트와 운동장...
큰 건물은 병원이었네요.
아까 흰 진달래가 있는 곳을 지나면서
다시금 확인을 합니다.
하얀색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색이었네요.
아주 연해서 흰색처럼 보였던 것이었네요
분홍색 진달래와 함께 비교하면
하햫게 보인다는 것이죠. ㅎ
이게 분홍색이죠.
발빠른 또다른 아짐이 나를 추월하시고...
그렇게 능선을 타며 걷습니다.
구봉정(높이 264m)에 겨우 도착
박새가 이쁜 소리를 냈습니다.
날개 짓하면서 가지 사이를 다니네요
그러더니 접근하는 나를 보더니
저 쪽으로 날아가는데... 노을이 보였습니다.
얼른 발걸음을 제촉하는데..
성애원에서 올라왔던 철계단까지 겨우 왔네요.
동쪽 방향보다 서쪽 방향의 전망이 더 좋네요.
잠시후 구름다리가 보였음은 물론이지요.
구름다리 주변이
그야말로 황홀했습니다.
멀리 남쪽에서 열차소리가 나네요.
저 쯤의 열차에서 본
구봉산의 풍경이 참 좋아 보였었습니다.
회룡포처럼 생긴 저곳이 흑석리랍니다.
오늘 밤은 저기서 야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산아래서 구름다리 처럼 보이는 곳이
이 곳이라 합니다.
구름다리 같은 것이
연달아 두개가 있었습니다.
그 곳의 어떤 진달래는
꽃 방망이처럼 소복한 것들이 보였습니다.
그 곳에선 구봉정이 물론 보여요
아까 구봉정에서는
햇빛 때문에 보이지 않았나 봅니다.
저넉 노을이 근사할 것 같은 예감...
사진가 부부가 그곳에서 해지는 풍경을 담으려
삼각대를 세우고 기다리는 중인가 봅니다.
저도 그 주변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사진가 부부가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서쪽으로 더 진행하기 보다는 그냥 머물기로 했습니다.
좌우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이
사진찍기가 좋잖아요. ㅎ
삼각대를 가져오지 아니한 것을 약간 후회하면서
메인카메라를 가져오지 아니한 것을
질책하면서
사진을 계속 담았습니다.
얼마나 좋은 풍경인지를
나중에 다른 이들도 느낄 수 있겠죠?
진달래 분홍에 노을색이 더해지는 시각입니다.
고운 진달래 윗쪽, 멀리 성애원 인근의 비닐하우스가
눈에 띄게 밝아 오는 것 같습니다.
반달형 주차장에는
애마와 또 다른 한대가 사이좋게 서 있네요.
갑자기 새소리가 나서
방향을 잡았지만 촛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네요..
그 사이 그들은 날아가 버리고....ㅜㅜ
일몰시각이 되어갑니다.
그렇지만...상태는 좋지않아 보입니다.
다만 진달래 색깔은 곱기만해서
참 다행스럽습니다.
서쪽 계룡시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지평선이 있는 저쯤은 논산보다 서쪽에 있는
부여 땅이 아닐까 싶습니다.
태양을 주변의 공기가 깨끗하지 못한 것인지
태양의 표면이 선명하지 않네요.ㅜㅜ
붉은 빛은 보여주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동쪽의 구봉정 풍경은
괜찮아 다행입니다.
점차 노을색은 짙어 갔습니다.
아흐~ 붉네요...^^
그치만 선명치 못한 태양..ㅜㅜ
저런 광경을 어찌 상상했겠습니까.
감동입니다.
저분들도 감동스런 시각을 보내는 중이죠.
저 보다 50~100미터 쯤 전방지점,
사진가 아저씨도 그 쪽어디에 계시답니다.
그러자 저는 그냥 이 자리에 있으렵니다.
그렇게...해는 지평선으로
풍덩 빠져 들었습니다.
서해에서 보면 수평선너머로 보이겠네요.
그러는 사이 파노라마를 담았습니다.
장엄한 노을 보다는
차라리 파노라마 모습이 더 가치가 있을 듯 했습니다.
산새도 옆에 찾아와 줍니다. ㅎ
그렇게 어느새 태양은 사라져 갔습니다.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그렇게 구봉산에 올랐다가
다시 성애원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해가 졌지만 한참동안 밝음이 지속되서
해드랜턴은 필요가 없었네요.
이제 흑석리를 찾아 가야겠어요.
야영하러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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