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사진

[ 영월 ] 영월여행이야기 장릉 가는길

재넘어아재 2013. 3. 20. 07:30

 


영월여행 장릉 가는길

< 2013. 3. 16. >

 

 

별마로천문대에서 내려와 도착한 곳은

사진 처럼 만선식당이란 곳입니다.


봉래산 정상에서 만났던 분(행글라이더 조립하던)으로부터

소개를 받은 맛집이죠.



생선구이가 일품이라 했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요.


얼마전 함양 상립 앞의 쌈밤 집에서 처럼

맨밥이냐 돌솥밥이냐의 차이



방금 먹고 나가는 손님 밥상입니다.

깨끗히 비운모습..



손님들을 왕처럼 정성껏 모시겠다는 각오가

답겨 있는 듯 보여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주인 가족인 듯한 아짐에게

꼭 봐아야할 관광명소 추천을 부탁해 봤습니다.


식사후에 최종적으로 별마로천문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우리가 다니려 정한 장소는 선암마을, 장릉, 청령포 등인데...


명소중에 추천하고픈 장소와

그리고 다녀야할 순서를 조언해 주실 것을 말입니다.




결국 얻어낸 답은 장릉, 청령포, 선돌, 한반도지형 순이었고

이밖에 법흥사와 고씨동굴이 추천됐으나


과거에 본 곳이래서 배제되었고

최종적으로 장릉부터 한반도지형까지 부지런히 다니기로 하고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쌀밥 내음이 좋았습니다. ^^

왕이 된 기분이 이런 것일까..



주방장이 잠간 졸았는지

내가 좋아하는 꽁치 중간토막이 너무 그을렀네..ㅜㅜ


으앙~ 이거 뭐 왕이 아니라 왕따 시키는거 아녀?

하지만 여행지를 잘 안내해 주셨기에 슬쩍 눈감아 드립니다. ㅎㅎㅎ



우리가 식당에 들어 섰을 때 식사를 마쳤던 사람처럼

우리도 상을 다 비우고서 식당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주차된 자로 가는 길에...

영월 그 멋진 고을에 살고 있는 듯한 두 딸과 그 엄마를 봤네요.


사진 찍어도 되는지 물었더니 그저 웃음을 주시는....

그 품성을 보아 아이들이 귀하게 자랄 것이 분명했어요.



샘이 났는지 옆지기도 한번 앉고 싶답니다.

거기다 앞뒤로 흔들기까지..ㅋㅋ



잠시후 장릉에 도착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입장권을 구입한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그 곳 으로 가다 보니



그곳은 왕릉으로 오르는 길이었습니다.

참 좋은 날씨, 유서 깊은 영월을 방문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계단 옆 낙엽 사이로 자라난 상사화 새싹

너무 반가웠습니다.


옛날 어릴 적 고향집의 화단

요강을 두던 옆에 저 꽃나무가 한무더기 있었는데....

지금은 콘크리트로 덮여 있지요


그렇지만 옛날 어릴 때 고향이

이렇게 생각나는 것을 보면 추억은 아무리 멀어져가도


기억이란 창고에서

꺼내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습니다.



저 능선의 소나무 사이의 길을 가는 부부

저들도 우리처럼 여행을 온 게죠.



그래서 한날 한시에

이렇게 앞뒤로 장릉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요.



이 애기 저 얘기

지난 즐거운 추억을 꺼집어 내고 있을까요.


아니면 찢겼던 아픈 상처를

한땀한땀 꿰매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역사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왕릉을 다녀가고 있는 듯합니다.



단종의 넋이 깃든 장릉으로 가는

3월의 봄길은 따스하고 아름답기만 하네요.


아까 앞에 가는 두분이 벌써 까마득 멀어 졌습니다.

만나면 눈인사라도 드려야겠어요.



저 기 옆지기가 가고 있는 저 길과 소나무 솔잎,

오늘따라 곱기만 하네요



햇살이 솔잎에 닿아 반사되기 때문 같은데...

참 특이한 광경입니다.


오월 송홧가루 피며 나오는 새싹도 아닌데

소나무가 저런 빛깔이 나다니


꽃보다 아름다워서

한참 동안 머물렀습니다.



그곳 대부분의 나무들은 그렇지 않지만

몇그루의 나무가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영월의 소나무들은

릉방향으로 누워 있는 것들이 많다고 하죠



카메라에 찍혔던

 연록은 실제 눈에도 그리 보였습니다.



처음엔 제법 떨어진 계곡 쪽의 어느나무가

그래서 한참 쳐다 보았었지요.


유독 연록을  띄고 있는 나무를 발견하고는

그런 품종의 나무가 있으려니 했습니다.


그 나무와 앞에 보이는 소나무를 비교해 보면

햇빛의 방향 때문에

솔잎이 연록의 색으로 보이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보았던 그나무와

지금 보는 나무의 위치는 정 반대 방향이었거든요.



다른 나무들의 솔잎 색상은

보통의 소나무 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품종 자체가 아니면 돌연변이에 따라

솔잎의 색상이 연록내지 황금빛을 띄는 것 같습니다.


장릉에 도착을 했습니다.

고이 잠드소서...



뒤돌아 보니 방문객이 연이어 줄을 잇습니다.



그저 측은하고 가여운 느낌이 드는 단종

그런 역사를 배운 사람이래서 더욱 그럴 겁니다.



가족을 향에 뛰어가는

꼬마아이가 앙증스럽습니다.



내려가면서도 금송을 다시 담습니다.

저 아래 단체 여행객들은

제주도의 어느 고등학교의 학생들이었습니다.



커브 진 소나무 능선 길을 다시 걷다가



중간에 있는 우측 계단을 내려가는데

바위에 이끼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네요.



방금 내려온 계단을 봅니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의 능인 장릉 



그 곳 뜨락을 걷고 있습니다.



장릉은 우리 민족의 오랜 정서인

 "한" 같은 것이 서려 있는 그런 곳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넓은 잔디밭과 노송들이 잘 가꿔지고 있는 사적지여서

방문하는 것 자체가 뜻깊고



봄 소풍을 나온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입구 부근으로 나가고 있습ㄴ다.

웬만큼 둘러 본 것이죠.


아주 굵고 키 큰 상록수가 보여 한장 찍었습니다.

잎은 향나무 처럼 생겼는데... 키는 전나무 같이 크네요



나가다 물어봐야 겠습니다.ㅎ



역사관 근무자에게 가는데

분홍이 짙은 철쭉이 반기네요



향나무였음을 확인하고 청령포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청령포


저 건너가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라 하고 배를타야 건널 수 있다 합니다.


청령포로 건너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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