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실, 정읍 ] 10월의 옥정호
운해로 덮인 옥정호를 다시 찾다
< 2012년 10월 24일>
갈담저수지(葛潭貯水池),
옥정호(玉井湖) 또는 운암저수지(雲巖貯水池)라고도 한다.
글을 쓰면서...
옥정호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옛날에는갈담저수지라고 불리운 것 같으며,
주변에 칡나무가 많았기에 그리 불렀을 것으로 짐작된다.
전라북도 임실군과 정읍시 사이에 있는 이 저수지는
1965년 섬진강 다목적댐이 건설되면서 조성되었다.
정읍시 산내면과 임실군 운암면·강진면 일대에 걸쳐 있으며,
옥정호(玉井湖) 또는 운암저수지(雲巖貯水池)라고도 한다.
넓이 26.5㎢, 저수면적은 370㎢로, 전라북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저수지의 물은 만경평야의 젖줄로서 대부분 관개용수로 공급되며,
칠보·운암 발전소로 흘러 한 해에 약 2만 8,800kW의 전력을 생산하기도 하고,
잉어·붕어·눈치와 같은 민물고기가 서식하여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주위에는 내장산국립공원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 들고,
근래 피어 오르는 운무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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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는 일반인에 비해 사진찍는
사람들에게 유명하며
그 중에서 국사봉이 매우 유명한 듯하여 보름 전 낮에 왔다가
이번엔 새벽에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대전에서 새벽 4시경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한 다음
내비에 "옥정호 국사봉전망대"를 입력시켰다.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까지 점근하면서 보니
옥정호에서 2Km 밖은 안개가 없었으나
쌍암리를 지나면서 부터
안개(운무?)가 급속히 증가하였고....
저수지 인근의 도로에서는 시야가 흐려
서행을 하여야 했다.
암튼 조심하면서 도착하니
벌써 몇대의 차량이 주차해 있었다.
후레시를 비추며 첫 전망대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6시,
시험사진을 찍었다.
그렇지만 아직 어두운 밤에 가깝고,
좌측의 나무들이 전망을 가려서 만족스럽진 않았다.
그러나 운무가 가득하여 기분이 매우 좋았고
약간은 들뜬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저 번에 힘들여 왔었지만
낮이어서 운무가 전혀 없어 안타까웠다.
다시오리라 마음을 먹구
일교차가 큰 새벽에 찾은 것이 주효해서 더 그런듯 하다.
잠시후...하나 둘 도착하는 사람들은
한결 같이 윗쪽으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붕어섬 그리고
건너편 마을(아마도 운암면 지천리)의 불빛이 보인다.
나도 더 높은 윗쪽으로 올라 갔더니
전망대가 두개가 더 있었고.
제일 높은 쪽에 모두 포진하고 있었다.
자리 다툼이 치열한 사진 세계를
저번 옥천 용암사에서 경험한지라..
잠시 두번 째 전망대에 삼각대를 세팅하고
몇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그렇지만 좌측에 장애물이 좀 있어 조금 아쉽다.
저 위는 괜찮을까?
몇장 더 찍고 저 위로 가 봐야 겠다.
이곳도 정자 위나 붕어섬 쪽 전망은 괜찮지만....
잠시후의 일출 장면 촬영 때
좌측의 나무들이 장애가 될 듯하다.
1분이면 몇장의 사진을 담을 수 있고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적 여유가 있다.
글에서 보면 전망대 보다
더 위로 올라가서도 좋은 포인트가 있다던데...
이처럼 사진 찍기 좋은데가 얼마나 있으랴
지금도 만족스럽다.
제일 위 전망대로 자리를 옮겼다.
내가 삼각대를 세운 자리는 다른 이들이 선점하고 남은 곳이었지만
첫번째와 두번째 전망대 보다
확트인 곳이 넓어 촬영하기 더 좋았다.
자리가 좋은사람 카메라는
아래 사진에서 나무가 없겠다.
그래서 자리가 중요한듯..
거기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열두셋 쯤이었는데
여성분도 둘이 있었다.
어떤 고약한 남성은 먼저 자리한 여성과
큰소리를 지르며 자리싸움 하는 것을 보고 혀를 찼다.
미국의 서부영화에서 처럼
권총이 있으면 그 남성은 총알 여러방 맞았을 것 같다.
나이가 더 많은 듯한 여성은
절제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으며
진정한 사진인인듯 하였다.
사진 한장 조금 덜 나오면
무슨문제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나는 취미삼아 구경삼아 사진을 찍지만
그 남성은 업으로 사진을 찍을지도 모르겠다.
잠시후 그 사람의 배낭같은 가방을 보았는데...
펼쳐진 배낭은 상자 같았으며 몇개의 칸이 돼있었고
그 곳에는 대형렌즈를 포함한 렌즈와
필터들로 구성돼 있는 것이 전문가처럼 보였다.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그런 욕심으로 찍은 사진은 가치가 없을 것 같다.
나는 광각렌즈와 줌렌즈 달랑 2개만
휴대하였기에 그가 찍은 사진을 한번 보고 싶긴 하다. ㅎ
암튼 방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조용히 접근을 하여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더 밝아져서 단풍도 보인다.
단풍과 정자 주변을 구름이 흘러내리는 모습, 장관이다.
여섯시 40분을 넘어서면서
동녘이 금빛으로 조금씩 변해 왔다.
그렇지만 붕어섬은 그대로...
검은 빛에서 푸른 빛이 약간 비칠 정도의 변화...
나는 옥정호의 붕어섬이라 해서
붕어가 많이 잡히는 섬이려니.. 생각했었는데...
저번에 여기 와서 섬을 보고
저 섬이 봉어섬이었구나...이렇게 직감했다.
점차 금빛으로 변하는 동녘
해 뜨는 모습을 잠시 살펴보자...
붕어섬, 우리가 평소에 아는
그런 붕어처럼 생긴 것이 아니고...
작은 어항에 키우던
검은색 배불뚝이 붕어를 닮았다.
치렁치렁한
지느러미와 꼬리모습까지...ㅎ
붕어섬 오른편의 모습
가장 잘 보이는 주차장과 전망대
저 번에 보니 단체 관광객들이 저 전망대에 많았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좌측전망대 쪽에서부터 붕어섬 방향으로 움직인다.
저 섬이름도 있을까 싶어
검색을 해 보았으나 알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상당히 많은 마을이
옥정호 주변에 있었는데 ....;
우리가 알고 있는 붕어섬의
행정구역상 마을 이름은 지도상으로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였다.
그렇지만 저섬에 집 몇채가 있는 것은 같으나
마을을 이루고 있지는 않은 듯 했다.
운무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렀다.
계절에 따라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입석리 본 마을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붕어섬까지 가설돼 있는 전선으로 보아서
때에 따라 배를 타고 농사 일을 갈 것 같았다.
참고로 쌍안경으로 관찰해 보았더니
들깨 같은 것이 심겨져 있었고
일부는 베어져 건조 중인 듯 보였다.
빛이 밝아오자
안개가 더욱 하얗게 피어오르는 듯하다.
금빛도 차츰 누렇거나 흰빛으로 변한다.
해가 더 떠올라 기온이 오르면
물안개는 사라질 것이다.
사진가들은 유리처럼 맑은 것 보다
안개가 껴서 흐미하거나 어두워 배경이 검은 사진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 사진이 입체감이 있고
촛점이 맞는 부분을 강조하는 효과는 있지만...
때른 안경에 성애가 낀 것처럼 느껴져
갑갑함도 주는 듯 하기도 하다.
지금의 옥정호 사진에서
어떤이는 운무가 가득한 사진이 좋다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안개 때문에
맑은 물이 깨끗하게 보였으면 하고 바라지 않을까
그런 안개 속에
붕어섬의 노란 단풍이 보인다.
섬 윗쪽의 남한지도처럼 보이는 곳은
내가"남한만"이라 정했다. ㅋㅋ
언제 저 섬에 보트를 타고 가서
캠핑을 하면 어떨지...
아마도 무인도에 표류한 사람 처럼
1박 2일쯤 지내도 될 것 같다.
엔젠가 무인도에는 뱀들이 우글댄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그런 뱀이 없다면 말이다. ㅋ
하얀 목화솜을 펼쳐 놓은 듯하다.
아마 30년도 더 지난 옛날 어머니와 아버지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셨을 때 같다.
비행기 타신 소감을 여쭸을 때
어머니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구름이...
마치 솜이불을 펴 놓은 것 같더라고 하셨었다.
저 아래 사진의 구름이 그와 같은 듯 하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우측 작은 섬에 전주 같은 것이 서 있다.
좌측 입석리 마을에서 전선이 저 섬을 거쳐
붕어섬으로 들어 간 것처럼 보였다.
창고인지 집인지 거처할 수 있는 집도 붕어섬이 있는 듯
그러한 광경을 촬영하는데
여념이 없는 사람들
나는 장거리 출사?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감명 깊은 경험을 하였다.
지금까지 찍은 사진만해도
국사봉에 오른 충분한 댓가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지금 하산하여도
블로그에 올릴만한 충분한 사진을 얻었다고 판단하였으며
더 이상 찍더라도 모두가 유사한
중복사진 뿐일 것이라 판단하였나 보다.
그리고 삼각대를 접으려
카메라를 삼각대에서 분리하였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미동조차 꿈적 않는 모습을 보며 상당히 의아해 했다.
애숭이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 애송인 촬영을 끝냈다.
얼른 운무 속의 마이산을 보고 싶었나 보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모습을 담아본다.
쌀쌀한 날씨,
새벽 일찍부터 국사봉에 오른 열정적인 사람들....
조금이라도 더 잘 찍기 위해
자리싸움을 하는 사람들...
그들을 보며 조용히 주차장으로 갔고
다음 장소인 마이산을 향했다.
나중에 사진 작가인 지인께
저들이 무엇하러 남아있는 것인지 질문을 하였는데...
햇빛이 들면 잠시후 운무가 벗어지는데...
그 모습을 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줬다.
에고 나는 아직 애송이다. ㅜㅜ
그렇지만 나는 마이산을 덤으로 보았으니
보상은 받은 것 같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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