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포천 철원 ] 비둘기낭폭포 & 담터계곡

재넘어아재 2012. 8. 30. 07:30

 



비둘기낭폭포와 담터계곡

2012. 8. 25.~8. 26.

 

한탄강댐 공사가 완료되면

물 속에 잠긴다는 비둘기낭 폭포를 거쳐

지장산자락 담터계곡을 찾았다.

 

작년 봄에 갔던 그 곳을 내비로 검색해 보니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451번지, 비둘기낭"하고...즐겨찾기가 돼 있었다.


어느듯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나와

포천시내를 거치고... 벌써 비둘기낭 마을 입구에 당도했다.


내가 처음 왔을 때 헛갈리던 그 장소엔...

찾는 이들을 위해 정확한 방향표시까지 달아 놓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때 처럼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곳에서 헤맬사람이 없겠군...ㅎ



화살표 방향으로 비포장 농로를 500미터 쯤 내려가면

도로공사를 하는 듯한 공사현장이 나타난다.


그려면 저기가 폭포 이겠거니 하고 짐작할 것이고

폭포 물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저런 데크로 만들어진 계단을 이내 발견할 것이며

편리하게 내려가면 되는 것이다.


작년 봄, 방문할 무렵에 시작한 공사가 완료돼 있었다.

계단이 젖어 보이는 이유는


폭포에 내려갔던 사람들이 덥다는 핑계로 미역을 감아

옷이 흠벅 젖은채 차량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방금 전에도 한 아짐들 무리가

젖은 옷을 입은채 올라오기에 왜 물에 미끄러 졌어요? 하고 물으니

크게 웃으며 미역을 감았다한다. ㅎ


잠시후 짠하고 나타난 폭포

포천시에서 방문객들을 위해 멋진 보행로를

조성해 놓았기에


폭포관광이 참 쉬워 졌다.

보행로가 없을 때에는 조심조심하며 바위를 타거나


흙벽을 타고 내려가야 했기에

여간한 마음을 먹지 않고는 접근이 어려운 폭포였다.


작년 봄에 왔을 때에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정도만 폭포아래 한탄강 본류에서


저 곳까지 걸어 들어 와

접근해 다시 본류로 되돌아 가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었고

계단방향에서 내려가기엔 험해서 매우 조심해야 했다.




거기에 비하면 얼마나 접근하기가 좋은지...

엘리사벳도 좋단다. ㅎ


옥계폭포보다

넓고 경치도 더 낫다 했다.



아래까지 점근해

물 속까지 걸어 들어간 사람도 보였다.


오후 5시 쯤이여서 햇빛도 약해진데다

숲이 우거져 있는 폭포는 어둑한 그늘 상태여서

약간의 두려움까지 주었다.



이번에 많이 내린 비로 수량도 풍부하고

물소리도 전투기가 지나는 듯하다.



작년 봄에 비해

수량이 다섯 곱절은 많을 듯



날은 어두워지는데...

다시 차에서 광각렌즈를 가져와야 했다.ㅜㅜ


그 다음 한장 찰칵...


일반 관광객도 제법된다.



이 곳이 민간인에 알려진 것은

사극 촬영장소로 소개 되어 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란다.



물론 사진작가 지망생들에게도

알려진 곳이지만...인테넷이 가장큰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



어둡기 때문에 장노출 모드여서

물 흐름이 안개처럼 보였다.


저기에서 몇발짝 더 가면

한탕강 본류를 만난다는데...가보진 못했다.



우리동네 공중탕에

저렇게 떨어지는 냉폭포가 설치돼 있었는데

안가 본지도 오래됐네..



폭포 윗쪽 벽과 천정은

돌덩이 들이 석류알 처럼 엉겨 붙어 있는 형상이다.


그 아래를 보면 돌덜이가 하나둘 떨어져

바닥에 쌓인 모습인데도 사진가들이


위험 쯤은 아랑곳 하지않고 다니며 사진찍는 것을 보아

취미 생활에 빠지면 두려움도 없어지는 가 보다.


그래도 천정에서 가끔 돌이 떨어질텐데...

조심들 하시구랴~~



렌즈에 물방울이 묻기도 했다.



그러면 연신닦아 내고...

괜찮은 것인지 모르겠다.



에구 사람이 들어와 전망을 흐리네..ㅜㅜ



자기도 한번 들어 가 보셔. ㅎ

내 대신 인사도 하시고...여러부운 사랑합니다. ^^



부~이 입니다. ㅎㅎㅎ



이게 무슨 모양일까요~



여기 생각보다 시원하군여.

놀러 오세요..ㅎ



미끄러우니 발조심...하시구여..



저 아래로 내려가면 한탄강이래유~.(보이진 않는다)



수영해도 될듯한 깊이다.



애고 더 많이 깊 겠는 걸...

가운데로 더 들어가 봐여~

아무래도 관중들이 있어 자신이 없는 듯...ㅎ



낙석사고 다발지역 이랴~~

렌즈의 이슬때문에 화질이 영~~ㅜㅜ



음~ 무서워서 걍 나온 것이 아녀~ 참말여~

여인은 아닌 줄 알면서 눈감아 주는 듯하다. ㅎ


큰 돌들 표면이 흙빛인 것은

홍수로 흙탕물이 흘렀기 때문일 거다.



음~ 이런 파노라마 사진은 재넘어가 처음 아닐까~

요가 연습덕분에 몸을 비틀어 요상한 자세로 담아냈다. ㅋ



찍고 싶은 사람이 있는 그대여...

행복이 느껴진다.



이런 사진은 너무 많아...ㅎ



종방향 파노라마 시도



마치 항공사진 같아,

이런 사진도 재넘어가 처음일꺼여~ 자화자찬ㅎ



자기만족이라고 평가절하 할지 모르지만...

바로 위 사진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겨우 건진거다.



마지막으로 한탄강 본류를

궁금해 하며 한컷 한 뒤...



차에 가는 길...

온도가 급격히 변화로 렌즈에 결로가...ㅜㅜ



야영할 곳이 있는지 돌러 보았지만...

답터계곡이나 지장산으로 갈 것을 선택하는 마님,


땅이 그름진 곳인지 피가 참 잘자랐다.

6.25때인가 저런 피를 추수하여

피 밥을 지어 먹었다는 얘기를 어른들로부터 들은 적 있다.



저렇게 길가에 차를 세우고

폭포를 보면 된다.



비 온 직후여서, 승용차는 접근 곤란



고개숙인 벼를 보니

올 추석엔 햅쌀 송편을 먹을 수 있겠다.



마을 입구를 지나....



담터계곡을 가는 길 옆 한탕강에

안개가 피어 올랐다.


저 처럼 피어 오르는 안개는

밤낮의 기온차가 11도 이상일 때 볼수 있단다.

사진 고수께 들었다.



가려던 담터계곡을 몇키로 앞둔 비포장 길

10여 대의 차량들이 열지어 마냥 서 있었다.


정차해 다가서 보니 중형 승용차가 길 가운데

홍수로 패여나간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었던 것


공중에서 헛도는 바퀴,

그런 때 가끔 무지한 사람들이 나서서 용을 쓰기도 한다.


보통의 승용차여도 무게가 2톤에 달하여

장정 몇명이 밀어 보았자.. 하체가 땅에 닿은 차는 꿈쩍도 않는다.


하여 견인을 해야 하는데..

이 깊은 산골에 견인차가 있을리 없고 모두들 눈만 멀뚱대고 있었다.


아이고 목마른 저들에게 재넘어가 샘을 파 줄 수밖에...ㅜㅜ

견인바를 꺼내려면 짐을 많이 내려야 하는데...도리가 없다.

길 위의 황제라도 함께해야지...


점점 앞뒤로 차들이 모여 길게 줄을 선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견인에 나선 우리의 황제에게 집중,


꼼짝도 하지 않던 그차를 꺼냈을 때 구경꾼들의 갈채와 안도에

아내는 오늘도 좋은 일 하셨네...한다.


차를 꺼낸후 다시 건너길 시도하다 다시 빠졌었다는...

서투른 그를 재차 견인해 주었다.


하지만 그날도 역시...

구난 받은 차의 주인인 젊은이는(동석인이 있었음) 고마운 마음이 없었는지...

아니면 내가 사례를 원할 것으로 생각했는지...슬며시 꼬리를 감췄다.


빠진 차를 몇번 구해 주었지만

절반 정도의 차주(젊은이)의 특색이 그러해서 씁쓸하다.


사례를 바라고 한 일이 전혀 아니었고

진정 도우려고 한 것인데도 대게의 젊은 차주가 그랬다.


그렇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표현방법이 서툴렀던 것이지 속으론 고마워 할거다. 하면서...^^


암튼, 그런 덕분에 30분이나 지체되어

날씨는 캄캄해 진 가운데...


몇키로를 거슬러 올라

우리가 몇번 야영했던 그 냇가를 찾아 봤다.


그렇지만 그 곳은 홍수로 황폐화 돼

접근조차 불가 했다.


그러나 그곳서 가까운 저쪽에 야영하는 사랑이 있어

양해를 구하고 그 언저리에 자리를 잡았다.


발전기를 돌리고 겨우 넝쿨당을 보는데

그 들(구리에서 오신, 50대 나선생님 부부)이 신기하다며 찾아와

잠시 애기하며 함께 했다.


그들은 캠핑장에 가본 적이 없이 오지만을 찾아다니며

야영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다.

. . . . . .


담터의 하늘엔 구름이 끼었지만

그 사이로 보이는 별들이 아름다웠다.



그 별들을 따서 담는 마음

오늘 별은 유난히 푸르다.



상층기류는 바람이 많이 부는 까닭에..

구름 이동속도가 유난히 빨랐던 기억..



후레시로 나무를 비추면

하늘에 붉은 기운이 도는 것일까?..ㅎ



다시 눈을 뜨니 담터에 새벽이 밝았다.

이 곳 담터계곡은 강원도 포천과 철원지역에 중첩된

아주깊은계곡이다.


담터란 엣날 이 깊은 계곡에 짐승들이 많이 살았는데..

그 집승들을 잡아 먹고 버린 뼈가 담 처럼 쌓였다고 하며 사람들은 이곳을

담터라 불렀다고 한다.


넓은 들이 없이 계곡은 매우 깊어 인가에서 멀다.

접적지역이어서 개발도 어려운 실정...


내가 보기엔 산정호수 처럼

소형 댐을 만들기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밤에 물소리가 크더니

맑은 물이 저렇게 흐르고 있었다.



구리에서 오신 오지캠퍼(나선생님)는 아직 주무시는 듯..ㅎ

우리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우리는 1박2일로 간편 스타일 이지만

2박3일 동안 머무는 저분들은 살림살이가 많다..ㅎ



우리는 완전 난민촌이네..ㅎ



달맞이꽃 말고는 저 꽃밖에 안보인다.



저 넓은 곳에 차 3대 뿐...

좌측 길과 우측 길은 일진선상의 같은 도로다.



저런 물길이 계곡마다 있고

여러군데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하여 철원으로 흐른다.



저분들은 낮에는 어느 능선을 타고 다래를 채취했는데

작년에 비해 흉년이라 한다.


그 얘기를 들은 상가 번영회장은

다래도 해갈이를 하는 가 하고 의문을 던졌다...ㅎ


그나 저나 저분들의 난방장치가 독특하다.

조금 더 자세히 보자.



가스렌지 위에는

서수남하청일이 광고하던 한일스텐레스압력밥솥이 놓여있다.

저것과 똑같은 솥을 우리도 갖고 있어 잘 안다. ㅋ

(우리 집에선 다량의 옥수수 삶을 때 사용하는 듯.)



기왕에 보는 거 더 당겨서리...ㅎ

압력솥에는 물을 적당히 넣고 끓이면 수증기가 발생한다.


그 수증기의 압력이 증가하면

칙칙폭폭 소리와 함께 압력추가 회전하면서 수증기가 새는데


압력추 부분에 사진과 같은 호스를 끼우면

수증기는 호스를 통해 압력에 따라 호스의 끝부분으로 이동하게 된다.


수증기는 열이므로 이 열을 이용해

차량 위 텐트의 난방용으로 쓰는 것이다.


원리는 아파트의 온수 배관과 비슷하다.

이해가 가시려나?


저런 스팀방식은 동력을 사용하지 않아

오토캠핑 초창기에 많이 사용하다가 몇년 후 모토펌프를 이용해

온수를 순환시켜 난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였고...


나 같은 사람을 그것마져 귀찮아 전기담요로 난방을 하는데...

꼭 이래야 한다는 정답은 없고...각자의 취향이다.


그렇지만 저런 스팀방식은 강추위에 사용키 어려움을 설명하면..

만일 어떤 사유로 불이 꺼지거나 물이 고갈되고..


결국 순환이 되지 않으면 호스가 금세 얼어 붙게 마련이고,

길고긴 추운 밤을 따뜻하게 보낼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구리의 나선생 가족은

겨율철엔 캠핑하지 않는 다니 별문제가 없겠다.



이제 산안개가 능선에서 내려오기 시작하고



이슬이 많이 내렸다.



구리에서 오신 나선생님 가족이 깨어 나셨다.

두 가족 부부는 다시 인사를 나누었으며 때때로 함께 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우린 철수를 서둘렀다.


그렇지만 잠시 시간을 내어

우리가 캠핑초기에 자주 왔던 지장산을 가 보기로 하였다.

가는 길 중리 저수지 못미쳐 여뀌 꽃이 피었다.



중리저수지는 여전히 물색이 이쁘다.


저수지를 지나 지장산 입구 주차장은

개량이 됐으며



우리가 아는 캠핑장 입구가 아래사진 우측을 보면



옛적 그 캠핑지로 가는 입구가 보였다.

그 캠핑지는 잣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아늑한 곳이었다.

차를 세우고 도보로 진입을 시도....



그렇지만 몇발짝을 가다 멈추고 말았다.

차량으로는 진입할 수 없는 높이의돌계단이 쌓였고


그 계단 앞에 메꽃만 외로이 피어 있었는데....

의도적으로 폐쇄한 것이 확실해서

옛날의 그런 지장산 캠핑은 다시 맛볼 수 없을 것 같다.


추억의 캠핑지는 잃었지만

비슷한 취향의 캠퍼 가족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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