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 호수 빙판 라이딩
겨울 호수 라이딩
<2012. 2. 22.>
오늘 아침, MTB를 타러 가면서 카메라를 목에 걸었다.
빙판에 넘어져 패대기칠지도 모르니 방한복 속에 감싸 안고서...
해빙기가 다가와 얼음이 다 녹기 전에
호수의 빙판에 추억을 남기고 싶었나 보다.ㅎ
방을 나서는데 아직 어두운 시각이라 전조등을 켜야했다.
불을 켜려고 배터리를 꺼내 연결도 하고...
보통은 호수 둘레 길을 라이딩하지만,
오늘은 왠지, 넓은 빙판 위를 달리고 싶었다.
헤드라이트를 환하게 켜고서 말이다.ㅎ
곧 녹아 없어질 빙판이 아쉬워서 일까.
안그래도 위험하다며 말리는 이가 있었지만...
아직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조심을 해야한다.
이젠 그만 들어 갈게요. ^^
블로그에 사진을 담으려고 메모리를 꺼내 피시에 연결했더니
지난주말 찍은 사진이 몇장 있었다.
서율이 아빠 생일, 음식점에서의 사진이...
그중 서율이만 찍었네...ㅋㅋ
여기에다 걍 옮겨야 겠다...
형광등 조명발이라 사진이 푸르게 나왔나보다.
그래도 우리서율이 귀엽넹~~~~
웃어 봐~~^^
ㅎㅎㅎ
식사를 마치고 나가야할 차례, 옷입자..ㅎ
옷이 벌써 작아졌다고 난리다.
그래~~ 빨리... 그리고 건강히 자라거라 서율아~~^^
그래서 사슴보러 가자.
사슴 눈을 보면
서율이가 생각난다. ㅋ
다음 날(20일, 월요일)
날씨가 따뜻한 오후였다.
출근 길에 보는 호수의 얼음이
오늘따라 균열이 드러나 보인다.
사진을 찰칵~
찍을 땐 몰랐는데...프르스럼하게 나오는게
화이트 벨런스 선택에 문제가 있는듯.ㅜㅜ
백열전구로 선택되어 있었다.
얼른 일광으로 고쳤더니.. 원래의 색감으로 찍힌다. ㅎ
얼음두께가 족히 두뼘은 되는데도...저런 균열이 수없이 많다.
추울 때는 얼음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지만...요즘은 푹해서 인지
빈도도 적고,.. 소리가 나더라도 작다.
얼음 표면의 무늬다.
기하학적 무늬가 마치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같다.
자연적으로 저 무늬가 생기겠지만...
언뜻 마야나 잉카 문명이 연상된다.
호수를 횡단하면서 항상 들러보는 숨통
영하 20도정도가 되면 살짝 얼지만...
영하10도 정도로만 돼도 얼음은 녹는 것 같다.
기포가 수면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찍으려고 하지만...
도대체 함부로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증거는 있다...얼음 밑부분의 하얗게 보이는 자국
그 자국은 큰 물방을이다.
낙엽이 바람에 날아와 얼음위에 놓인다.
햇볕을 받아 얼음 표면을 녹이고 안전하게 정착해 있다.
큰 떡갈나무 잎 같다.
작년에는 저런 무늬를 못 본 것 같은데...
올해는 많이도 생겼다.
사막이나 개펄에 무늬가 생기듯
얼음 위에도 무늬가 자연적으로 생기나 보다.
오묘하다.
그리고 그런 얼음위로 굵직한 균열
소나기 내릴 때 번개치는 형상으로....
도끼로 내려쳐도 꺼떡 없게 다시 얼어 붙는다.
균열된 틈으로 모세관 처럼 물이 다시 차올라 얼기에....
얼음을 쌓은 이글루 처럼
저렇게 균열이 가 있는 빙판은
그만큼 두껍고 튼튼하기에 안전한 것이다.
물론 녹기 전까지만...
이제 오늘 새벽사진이다.
호수의 빙판을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은 스릴이 있다.
쿵쿵 얼음 터지는 소리가 가슴을 조이게 만들고..
자칫 미끄러질까 조심스러워서이다.
파주민물 아저씨를 만나 안부 인사 나눈뒤
아저씨는 광탄쪽으로 나는 양주쪽으로 향한다.
누군가 만들어 논 눈 위의 하트 모양의 발자국
그 곳을 지나다 자전거를 세웠다.
양주 송추유원지 방향으로 가는길,
큰 균열을 만났다. 작은 강들이 만나는 삼각주 형상이다.
두께를 가늠하게 핸드폰을 옆에 두었다.
여기도 큰 균열이...
한바퀴 돌아 숨구멍에 도착했다.
바퀴가 빠질수 있는 크기다...조심해야겠다. ^^
즐거운 하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