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영동 ] 설연휴 귀향 캠핑

재넘어아재 2012. 1. 26. 11:45




설 명절 연휴의 고향

<2012. 1. 20.~1. 22.>


 

설을 맞아 고향으로 출발하는 길,

아내는 집을 나서며 서율이를 보고 가자 합니다.

 

가는 길에 서율네가 있으니 그러자고 했슴다.

그려~ 서율이를 보고 가자. 암만~~

 

금세 도착하여 놀고 있는 서율이를 봅니다.

아가야~ 얼굴 좀 보여줘 봐바라~^^

 

 

우리를 보며 웃음짓네요

서율이도 곧 할아버지댁으로 출발할 예정이죠.

잘 다녀오거라...다시 또보자~^^

 

 

고속도로에 접어들었슴다.

연휴 전날이래서 고속도로의 소통은 예상대로 무난했어요.

.....

언제나 처럼 옥천IC를 거쳐 국도로 나와

영동을 향했슴다.


그리고 아내를 읍내 처제네 대려다 주고..

나는 백조를 보러 갔어요.

 

심천 고당리부터 양산 송호리까지 쭉 훑어 보았지만

백조는 거기에 없었슴다.ㅜㅜ

 

할수 없이 야영장소를 물색할겸 송호리 솔밭을 찾았네요.

솔밭입구에 설치된 안내도

 

 

넓은 솔밭이 텅 비고 오로지 저밖에 없었슴다.

우측에도 없고

 

 

좌측 어디에도 없데요.

이 아름다운 소나무 밭을 지켜주는 이가 없다니....

오늘밤 우리가 함께 친구해 줄게~~^^

 

 

강가에도 가 봤슴다.

하류도 그리고 상류에도 저 멀리에도...

 

 

백조는 없더이다.ㅜㅜ


 

강선대를 찾았슴다.

 

 

거기에도 백조는 없고

그 아래에서 수영하고 있는 오리만 있었네요.

그마저 잠시후 날아가 버리고....

 

 

오랜만에 왔더니 강선대가 새단장을 했네요.

 

 

원래의 정자 옆에 또 하나의 정자가 만들어지고

구름다리까지 놓여 있었슴다.

 

 

멋 있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우니 양산팔경 중 하나겠지요.

 

 

소나무 가지 사이로 송호리가 보여요.

 

아내는 고향 동네의 송담사 잔디밭에서 야영하길 원하지만

나는 송호리 솔밭서 먼저 한 후에 가자고 했슴다.

 

 

돌아나오며 다시 찰칵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영동 읍내로 들어가 미용실을 찾았네요.

 

기다리고 있는동안 머리가 하얀 할머니 손님도 오셨슴다.

설 명절을 단아하게 보이고 싶었을 겁니다.^^

 

 

파마를 하는 아짐도 계셨고요.

그때 나는 문득, 내일(21일) 5일장이 서는 곳이 어디래요?

하고 물었슴다.

 

누군가 상촌장과 금산장이 선답니다.

하여 상촌에 장구경 가야겠다고 했더니...

 

파마를하던 이뽄 아짐이

상촌에 가거든 능이전골을 먹어보라십니다.

나는 알았시유~ 그럴게유~~헀슴다.

 

 

그래~ 내일은 상촌장엘 가 보는거다.

시클벅쩍한 시골장 풍경, 내음 맞고


그저 옛날의 그런 분위기에 푹 젖어

실컷 구경을하며 다녀야지..


아짐이 알려준 능이전골도 좋고,

포장마차에서 파는 국밥도 맛있을거야...


초등학교 운동회장에서

면도가 덜돼 몇개 남아있는 긴털이 보이는


그런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 그런 국밥... 등등을 되세김 하느라

내 마음은 저 난로의 열기처럼 끓어 올랐슴다.



저녁식사로 칼국수를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밀가루 음식은 늦은 저녁식사로는 낙제점이라며 반대였네요.


갑자기 파마하시는 미식가 아짐께서 입을 떼셨슴다.

아리랑** 갈치조림이 맛있더라고...


그집은 처음엔 밤아홉시까지 영엽을 한다고 했지요

하지만 나중에 정작 예약을 하려 할 때는

몇명이냐 질문하면서 4명이랬더니...곧 문을 닫겠다고 한데요.


츠암 나...두당 2만원씩이나 한다면서...

그집은 우리가 찾아 가고픈 마음을 싹~ 날려 보내더이다.

아마 영동사람들이 아닌가 봐요.


치~ 그려 그럼 문닫어..

그런다고 우리가 굶기라도 하겠나?

우리의 단골식당으로 가면 그 뿐인 것을.^^



저렴하지만 밑밭찬이 깔끔하고

변함없는 맛을 보여 줄 뿐만아니라

 



서비스에 충실한 사장님과



정감어린 인테리어



그리고 맛깔스런 주방장님이 계신

그 곳으로 간데이...



하여 배 터지도록 사육 당했슴다.

가격은 그곳의 절반도 안돼지만

더 이상의 맛을 없을 것 같은 갈치요리였습니다.


. . . . . .


그리고 송호리 솔밭은 밤 늦게 도착하였네요.

우리를 기다리던 쓸쓸한 소나무 숲을 밝히고 텐트를 쳤습니다.

그리고, 솔향을 맡으며 부른 배를 소화시켰지요.



다음 날 새벽

소나무 숲이 기지개를 켜며 깨어났슴다.



고요한 송천의 수면 위에

먼산이 비치고



멀리 강선대 쪽

마을의 가로등 빛너머



아침 연기가 피어 오른지 한참이었슴다.

물 위론 오리가 날고...^^



우리도 바삐 세수를 하고

간단히 떡국을 끓여 먹고서 상촌으로 출발을 했슴다.


그때 시각이 9시 20분쯤

용화쪽으로 접어들어 마을의 포도밭을 지날 무렵


가지치기한 잔 포도가지들로

불을 피우는 농부의 부지런함을 느끼면서


연기의 내음에 포도향이 베어있지 않을까? 하고

의문을 던져 봅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평촌리란 곳이 아닐까 유추해 보았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지만

이정도의 비로 5일장이 멈추진 않겠지요?

 



상촌까지는 아직 43키로나 남았습니다.

영동에서 대전까지의 거리



고개마루 오른쪽에 지나 온 길이

멋있게 펼쳐 보이더군요.



도덕재라 합니다.

뭔 간판이 저리 제각각 있꼬? 정리 좀 해야겠어요. ㅎㅎ



자계리 인가봐요



저 멀리 높은 산에는 눈이 왔네요.

아니 지금도 내리고 있는지 모르죠.



용화를 지나면서

면사무소 앞의 민주지산휴양림 안내판을 봅니다.


단풍이 저처럼 곱게 든

아름다운 가을철에 와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도 보구요.



도로 오른쪽 하우스 포도밭

그 너머 바위벽에 굴이 뚫려 있었네요


어러번 지난 길이었지만 처음봅니다.

와인 저장고일까요?



용화는 강원도나 제주도처럼

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느마을 같으면 둑이 흙으로 돼 있을 터인데

돌들을 쌓아 만들어 졌잖아요.



마을 안에서도 많은 돌을 봅니다.



민주지산 휴양림이 있는 조동마을을 지나

도마령을 오르기 시작할 쯤 쌓인 눈이보이기 시작합니다.



가파른 경사가 계속되고

눈은 더 쌓여 있어 조금씩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운행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도마령 정상에 올랐습니다.

뒤돌아 보니 꼬부랑 곱창길이 보이네요.



상용정도 보여요

고개는 용화면과 상촌면의 경계인가 봅니다.



상촌면에 접어든 거죠.



상촌의 곱창길...ㅋ

눈이 뽀얗게 쌓였네요.



눈보라가 휘날리는데도 산에 오르는 이가 있네요.

어디에 가세요? 하고 소릴 쳤는데...



남자인 줄 알았지만...

돌아서 뭐라고 얘길하는데 여성 산악인 이었습니다.


대단하지요? 혼자서 눈보랏 속에 큰 베낭을 메고

겨울산행을 한다는 것이 말입니다.



곱창처럼 생긴도로 맞지요?

도마령 곱창길...ㅋ



용화쪽보다 눈이 더 쌓여 있었습니다.

수십명의 사람들의 발자국은 무수히 많더군요.


아마도 저 아래에서 걸어와 상용정을 거쳐 민주지산을 가지 않았을까요.

그렇지만 차량은 두대밖에 지나지 않았네요.


조심조심 내려갔습니다.

미끌어져 ABS 작동음이 들리곤 하더라구요.



무사히 내려갔습니다.

상고자리-고자리-하고자리를 지납니다.


동네 이름이 참 거시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듣고 보니 고자리란 말은 가도가도 맨 그자리처럼 느껴진다 해서

사투리로 "고자리"라 부르기 시작했다네요. ㅎㅎ


중간에는 냇가의 얼음도 보고...



상촌(임산리)에 도착했습니다.

각종 뻥튀기 과자를 쌓아놓고 파는 아짐

잠시 눈길을 주었드니 와서 맛을 보라합니다.


그래서 또 낚였슴다.

한봉에 7000원씩 보리뻥튀기와 현미뻥튀기를 샀네요.

천원 할인해 주셔서 13,000원에....^^


상촌에서 제일 잘하는 식당이 어딘지 물었네요

두집이 있답니다. 국밥집(시골식당)과 청학동식당.


능이전골은 어디가 맛있느냐 여쭈었더니

아짐은 청학동으로 가라합니다.



비가 와서 상인들이 물건을 펼치지 않고

돌아간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라한 5일장이었죠.

사람들이 많아 시끄럽거나 북적대지도 않았습니다.

과일과 그릇



생선과 의류 그리 신발이 펼쳐있었지만

희한하거나 엔틱스러운 것은 보이지 않아 서운했습니다.

옛 냄새도 풍경도 별로 느끼지 못했구요. ㅜㅜ



이집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저분들이 나오며 문을 열었을 때 안에 손님이 많더군요.



그렇지만 오늘은 이집으로 정했습니다.

능이전골을 맛봐야 지요. ㅎㅎ



이지역에서 채취한 버섯으로 요리를 한다고 합니다.

주문을 하면서 물어보니 송이도 이 지역산이라 하더군요

(소)를 선택하면 둘이 먹기 적당하다네요



주방 앞 큰방은 어르신들이 점유해서

이리는 내실인듯한 작은 방에 안내됐습니다.


잠시후 깔끔한 상이 차려졌네요

전골은 조금 끓여 나왔는데...


능이 버섯이 주 재료이고 송이와 싸리 등 여러 종류가 혼합되서 인지

쌉싸름하며 구수한 맛을 내 줬습니다.



방안에 더덕인 듯한 담근술병이 보이네요.



대전서 오후 3세에 약속이 있었지만

의외로 장구경 시간이 단축돼 한시간 가량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하여 기호리 부근(마니산)을 가 보기로 했네요.


내비가 영동 읍내를 경유시켜 안내를 하네요

지난 번에 지나친 곳이지만 한번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나무가지 위로 보이는 저 산인가 봅니다.

도로 양쪽으로 큰 벗나무들이 심어져 있었어요.


봄에 장관일듯 했슴니다.

여태까지 왜 몰랐는지 모르겠어요.



조금 더 들어가자 도로는 막히더군요

수위 같은 사람이 나와 무슨회사인지(종교단체인지)

연수원이라며 들어갈 수 없다고 합니다.



할 수없이 마니산을 한장 찍고

되돌아 나왔습니다.



다시 강으로 내려가면서 보는 벗나무 길,

돌아오는 봄에 한번 가 보세요.



기호리 방면으로 나갑니다.



정자 위를 다니며 야영하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아내는 불합격 통보를 하네요.


비탈 외진 곳에 화장지 들이 널려 있다며

불결해 하더이다.ㅜㅜ



태소마을, 마을 앞이 꽤 깊은 가 봐요.



버스가 다니는지 귀여운 정류장이 있었슴다.



깊은 물 위론

흰색 오리가 수영을 하고 있었네요.



그렇게 그렇게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대전 성당에서 지인의 혼배가 있었거든요.

두분의 행복을 빕니다. ^^*



저녁식사를 하고

송담사 앞엔 역시 깊은 밤이 돼서야 도착을 했지요.


깜깜해서 후레쉬를 터트렸네요.



유난히 공기가 깨끗하게 느껴지는

겨울밤이었네요.



그리고 고향집을 방문할 채비를 합니다.

조용히 흐르는 송천과 바람에 흔들이는 풀꽃을 보면서

설 명절 캠핑을 마쳤지요.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