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철새탐조 ] 금강하구언, 천수만 여행

재넘어아재 2012. 1. 16. 22:15

 

 

 

금강하구언, 천수만, 몽산포 나들이

 < 2012. 1. 14.~ 1. 15.>



아내와 오랜만에 캠핑을 다녀왔어요.

결혼 기념여행 겸...^^

 

작년 10월 오대산 캠핑후 처음이니깐 올들어 처음이었죠.

 

얼마전 1박2일에 소개됐던 가창오리떼에 관심 보이던 기억으로

"금강하구언 가창오리"를 검색하였네요.

 

이글을 쓰면서 설명을 위해 "하구언"도 검색해 보고... ^^

 

하구언<河口堰> 강어귀에 쌓은 둑, 바닷물이 거슬러 올라오는 것을 막아 염해를 방지하고,

강물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생활용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충남 천수만에 가면 철새들을 쉽게 볼수 있으나

수십만 마리의 군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금강하구에 이끌렸습니다.

하늘을 덮은 가창오리들의 군무가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하구언 부근 적당한 곳에 텐트를 쳐놓고

노을 속의 흐르는 강물 위로 펼쳐질 오리 떼의 군무를 보며

따끈한 커피잔을 들고 있는 상상도 하였네요.

 

결국 인테넷에서 금강하구언의 약도를 찾아냈어요.

주소가 정확히 나타나지 않았지만

 

모니터 화면을 카메라에 담고 출발할 참입니다.

거리 200여 키로미터에 두시간 정도 소요라~

 

<금강하구언>

암튼 도착 목적지로 "군산IC"을 입력하고 출바알~

정오를 넘겼지만 네비양의 예상대로 세시쯤 군산IC를 지나고....

어느덧 금강 하구언 뚝방길을 가고 있네요.



강 유역엔 수많은 오리들이 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째 통 보이지 않아 실망스럽더이다.ㅜㅜ


 

왕복 2차선에 불과한데다

통행량도 많아 차를 세우기가 영 마땅치 않았구요.

 

 

저 아래 보이는 것이 아마 하구언 수문으로 보입니다.

 

 

TV 방송에서 설명할 때는

군무에 함께한 가창 오리들의 수효가 수십만 마리라 하던데...

내 엔 몇십마리밖에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경치는 좋았네요.

겨울바람이 매섭지만 그래도 많이 따뜻해 져서 다행이었고

 

물결 위에 반짝거리는 햇빛이

얼굴을 데워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철새들이 보이는 우측 농지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저런데 모여 있던 오리들이

 

해가 질 무렵 일시에 하늘로 날아 오르고 서로 소리치는 것을

인간들은 노래하며 춤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드넓은 농지 중에 유독 저곳에만 몰려있는 철새들,

그 이외 지역은 무리들이 보이지 않더군요.

 

 

옆을 지나 가는 도중에 일부가 날아 오릅니다.

 

 

수십만 마리가 날아오르면 볼만하겠지만

아무리 보아도 몇천마리에 불과해 보여서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아내에게 넌즈시 수가 적어 군무를 볼 수 없겠다고 했더니

아내 역시 그럴 것이라고 동의하였네요.

 

그래도 우린 몇천마리의 오리가 나는 것이라도

어찌 쉽게 볼수 있느냐면서 우리 스르로 다행스럽게 여겼습니다.

 

 

나는 사실 작년에 천수만 철새탐조를 하면서

비슷한 광경을 본적이 있답니다.

그렇지만 아내는 처음이기에 그럴법도 합니다.

 

 

이리저리 다녀 보았지만

이곳의 저 새들이 전부인 것만 같았어요.

 

조건이 맞지 않아

남부지방이나 북부지방으로 이동했다 봅니다.(제생각)

 

 

아내에게 만일 철새들이 더 이상 없을 것 같으면

천수만으로 올라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봤네요.

 

 

아내는 앞에 보이는 이정표

"금강호철새전망대"에 먼저 가 보고 결정하자더군요.

 

하여 네비에 다시 입력합니다.

그랬더니 지척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더이다.

아래 사진의 하구언 수문장치 위로 놓인 도로를 횡단하고,

 

 

곧이어 좌회전하라고 안내를 합니다.

 

 

그리고 이내 목적지에 도착했답니ek.

 

 

전망탑은 입장권을 발부 받아야 출입할 수 있지만...

하늘을 나는 군무도 없는데 무의미 할 것 같아 지나치기로 했네요.

 

축제기간도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였다니.

2개월이나 지났으니 우리가 온 시기가 절대적으로 늦었었나 봅니다.

 

 

우리 같이 잘 모르면서 잔득 기대를 하고

외지의 이방인들이 꽤 많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ㅜㅜ

 

 

관찰대 부근을 서성이며 텅빈 금강하구를 바라 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찬물결,

사그락거리며 서로 부딪히는 얼음조각들은

겨울을 노래하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 몇마리씩 물 위에 모여 있지만...

떠나고 싶은 내 발길을 붙잡아 놓지 못했네요.

 

 

천수만으로 올라가 보기로 결정하였지만...

하구둑 중간의 흰 무리들이 무엇인지 궁금해 정차했습니다.

쌍안경을 꺼내든 아내는 갈매기라고....

 

 

갈매기들이 얼음과 물의 경계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어서 천수만으로 가자~, 한시간 남짓 걸린다.

빠르면 일몰 전 도착해 노을도 볼수 있겠습니다. ^^

 

<서산천수만지역>

한시간 후 홍성IC를 경유해 간월도쪽을 지나는데...

철새들이 보였습니다.

 

 

천수만 지역도 금강하구언 부근과 비슷한 분위기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은 도로가 가깝고

새들에게 더 근접할수 있는 장점이 있겠네요.

 

 

논둑이나 둑방의 높이를 이용해

철새들에게 더 접근을 할수 있어 관찰이 용이하겠어요.

 

 

그래도 녀석들은 가까이 접근하면

날아 오릅니다.

 

 

그리고 조금 더 먼 곳으로 날아가죠.

 

 

왜가리도 섞여 있었나 봅니다.

옛적에는 철새인줄 알았지만....사계절 지내는 텃새 같아요.

 

 

아까 군산 금강철새전망대

그 사진 속의 새가 아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분명 가창오리는 아닌듯 했어요.

아마 기러기 종류인듯 합니다.



나는 모습이 힘차고 아름답지요?



구름이 깔렸지만 노을 분위기도 나고...

조금은 괜찮네요...ㅎㅎ



아내는 가까이로 더 걸어가서 찍어 보랍니다.



그렇다고 포복할 수도 없고...

서서히 조심조심 다가서는 것이 전부죠,



제아무리 살며시 걸어가도

어느정도 다가서면 꾁꾁 소리를 지르며

다가선 만큼 멀리 걸어가는 무리들...ㅜㅜ



더 다가서면 날아 오르게 마련입니다.



어떤 무리는 동쪽으로...

또 어떤 무리는 남쪽으로...



날아가는 무리를 보며 되돌아 올때 쯤

다시 그자리로 돌아오는 녀석들도 있었어요.



저기 감독관님이 보구 계실겁니다. ㅎ

함께 내려서 둘러 보지 않는 것은 볼 만큼 보았다는 얘기 겠죠?



눈 위에 찍혀있는 철새 발자국

예상보다 커서 어른 세 손까락을 힘껏 펼친 크기로서

보통의 닭발 보다 두배이상 길어 보였습니다.



안면도 방향으로 가는 길

언뜻 새조개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음~ 남당리,

새조개 먹으로 갑시다...ㅋㅋ



겨울바다에 정박한 작은 배를 봅니다.

어구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고깃배가 분명했지요.



바닷 속의 돌무덤도 보면서 남당리를 향했네요.



<남당리새조개>


남당리를 2키로쯤 앞두고 있는 길

남당리 덕분에 손님들이 붐비는...


행사장에 가 보았자 바가지만 더 쓸수있다는데 의견일치...

그러던 중 하나네를 선전하는 현수막을 보았슴다.


마침 그앞 주차공간도 있었고...

우린 거기에 낚인 것이죠. z



무조건 들이댑니다.



주인장인 하나 아빠

새조개 껍질을 까 속살을 발라내는 일 전문

하나는 자기집의 복덩이라고 소개..ㅎㅎ



새조개를 시켰더니

하나가 낙지와 바지락을 가져 옵니다.


중학생인 하나는 친구와 함께

부모를 돕고 있었지요.



이어 야채와 양념을 한 냄비가 놓이고

가스렌지에 불이 붙혀지죠.



냄비가 끓기 시작할 무렵

다시 새조개가 도착합니다.


사진 속 접시에 놓인것이 1키로.

가격은 5만원이고 국수를 먹으려면 2천원 추가...



끓기 시작하면 가위로 낙지를 자르고

야채가 익어갈 무렵 새조개를 살짝 익혀먹는 샤브샤브 형식


얼추 먹고 칼국수를 잠시끓여 먹으면 된다고....

둘이 먹어보니 1키로는 좀 많은 듯하고 세명이면 적당할 듯했슴다.



파장무렵 찾았기에 우리만 남았더군요.

하나는 이곳저곳을 치우며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네요.


그러면서 축제가 시작되자 호황이라며 귀뜸,

오늘 하루만해도 수입이 150만 원에 이른다고...


친구와 함께 서빙을 했기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주장,

그러면서 엄아아빠에게 특별보너스를 요구한다. ㅋ



여긴 하나의 예쁜엄마...

엄마는 첫날부터 어찌 일당을 달래냐면서 설득한다.

하나는 내일부터 안나오겠다고 으름장..ㅋㅋ



하나아빠도

예쁜 복덩이 하나를 구어 삶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우린 몽산포 해수욕장(오토캠핑장)을 향했슴다.

<몽산포해수욕장>


루프텐트를 펼치고 전기를 끌어

취침준비를 완료한 시각은 밤 8시30분


아내는 연속극을 봐야 한다며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지요.



나는 잠시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슴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텐트가 많이 다양해 졌다는 것,



그리고 과거에 비해

동계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졌다는 것,


재작년의 경우만해도 10팀 남짓 정도였는데..

지금은 50여팀은 되는 듯 했으니까요.


수준도 향상돼 영상장비를 가지고 다니는 팀도 여럿이다.


거실과 주방을 야외로 가지고 나온 가족들


이번에 보니 몽산포 야영장 사용요금이 대폭 인상됐슴다.

1만원씩에서 1만오천 원으로 50% 인상하였고

전기료는 5000원씩 추가해 받고 있었슴다.


뿐만아니라 당일 돗자리요금까지 부가한다고 함다.

하여 우리에게도 2만원을 내람다.

차만 세우면 모르지만... 전기를 쓰지 않나며...ㅜㅜ


이 추운 겨울철에도 해안에 나가

불꽃놀이를 하는 가족들이 있었어요.


몽산포 야영하기 참 좋은 곳이죠.

둘레길을 걸어도 좋고...일몰이 아름다운...


무겁게 내린 겨울 바닷가를 환한 빛으로 감싸 안으며

도란도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곳.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훌훌 털어 버리고


상쾌하게 내일을 맞이하려는 사람들

모두 야외로 나와 캠핑을 보시라!!!



자연의 온유함 속에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느낄 수 있슴다...

철새들이 하늘을 나는 것 처럼



결혼 32년차 우리...

오랜만에 야외로 나왔죠.


군산을 거쳐 다시 태안 바닷가 솔밭에서

밤을 맞이 하였네요.


추운 날 일수록 침낭 안이 더 따뜻하담다.

아내는 화장을 지우며 연속극들을 다 보고서야 텐트에 들어왔네요.


따뜻하게 달궈진 침낭 안에 누우면서

오랜만에 좋은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좋담다.


공기 좋은 야외에서 자면 단잠을 이루게 마련이죠

그날 우리가 깨어난 시각은 새벽 4시


눈을 말똥거리다

아내에게 라디오를 틀으면 안될까?하고 질문을 했더니

옆집에 방해되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데...


마침 옆집에서 나와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건다.

그들도 잠에서 깨어나 맑은 기운에 더 자지 못하는 것이다.

저녁 늦게까지 있더니...


잠시후 아내에게

우리 일찍 올라가는게 어떻겠냐고 질문했슴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한가한 도로를 달리면 편하고 금세 귀경할수 있기에

여행모드에서 즐겨하는 방법이니까요.


그렇게 6시경 귀경하는 것으로

이번 여행을 마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