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마지막주
<2011, 8. 27. ~ 8. 28.>
2011년 8월 마지막 주일이야기
이번 주말, 토요일 밤은 친구들 모임이 있다 하였고,
일요일 아침에 선산 벌초를 한다는 소식도 진작부터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그 안지기들끼리 상면할 수 있는 모임이 기대되고
형제들과 부모님 산소에도 가야 하는데... 벌초를 우선할 수밖에요.
하여 주말 전날까지는 벌초행사에 가고 모임은 참석치 않는 것으로 정했다가
다소 힘이 들더라도 양쪽 다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요.
(8. 27. 토요일, 아침산책)
토요일 새벽을 맞았습니다.
자는 듯이 눈을 감고 있는 아내에게 산책을 가지 않겠냐고 했더니
담덕이 보느라 잠이 부족했다며
더 자고 싶으니 혼자 다녀오랍디다.
잠은 못이루며 뒤척이는 것 보다
관악산 일출이라도 보는게 낫죠.
하여 출바알~ , 아파트를 나서며 본 새벽모습입니다.
앞쪽 고층이 광명시 소화동인듯,
별장계곡 입구...
주민들이 아침운동을 많이 하는 장소입니다.
한 바퀴 돌면 아마 200미터쯤 되는 둘레인데..
몇바퀴 따라 돌다 보니 남자는 저 혼자더라구요.
뭐~ 조금.. 거시기해서
언젠가도 모르게 이탈해서는 산책을 시작합니다.
이곳은 베드민턴장...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조금있으면 사람들이 몰리죠.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격정적입니다.
마을 뒷산에는 약수터가 많았슴다.
그 중 초기에 많이 다니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오래 전 영등포에서 이사를 왔을 때..
그 시절은 지금처럼 정수기가 널리 쓰여지지 않았지요.
하여 집집마다
약수를 많이들 길러다 먹었습니다.
심지어 먼 곳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암튼 약수를 뜨려면
보통 한 두시간쯤은 기다려야 하였어요.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제가
아예 밤 12시쯤 약수터로 가기도 했던
그 약수터로 이 새벽에 갑니다.
약수터에 도착은 5시 45분
시계까지 걸어 둔 약수터가 보입니다.
지붕이 있고 의자도 있지만
순서대로 물병이나 물통을 세워두고,
늦은 사람들은 차례가 올 때까지 서서 기다려야 했슴다.
약수라 해도 거의 강수량에 따라 나오는 양이 변화하는데요
가물면 당연히 물이 적어
기다리는 시간도 더 길었던 옛 기억입니다.
바가지나 컵도 마련해 놓았네요. ㅋ
물 한 잔 마시고 산으로 출발합니다.
지난 폭우에 나무들이 상했네요.ㅜㅜ
침엽수들은 뿌리를 낮게 내려 비바람에 약하다고 합니다.
산사태도 활엽수(예, 굴참나무)보다 심하다고 하구요.
이사초기에 심어진 잣나무들이 많이자라
이젠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 약수 한잔, 커~하게 마셔줍니다.
능선으로 올라가면 한참동안 약수터가 없으니까요.
어르신이 잠시 쉬고 계신틈에
사진한짱 찍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자세와 표정이 이내 굳어져 영 부자연스럽습니다. ㅋ
능선에 막 올랐습니다.
능선 길은 빛을 많이 받아 밝았습니다.
길도 좋아서 인지 사람들이 많지요.
할머니가 쉬었다 같이 올라가자고 하십니다. ㅋ
내려오시는 다른 할머니도 계셨는데...
오늘 첨 오르셨다면서도 되돌아 따라나서십니다.
개포동에 사시다가 이사오신지 얼마 안된다던데...
산이 있어 참 좋답니다.
맨손으로 오셨기에
제 지팡이를 잠시 빌려드렸지요.
주위 도시들이 보이는 곳까지 올랐습니다.
청명한 날씨에 시계까지 좋더군요.
좌측부터~ 안양, KTX광명역 그리고 광명시가 보입니다.
당겨서 본 안양시
멀리 광명역,
가까운 곳이 안양시 석수동 부근입니다.
사진 상의 도로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시점부지요.
광명시 소하리 신축아파트들이 보입니다.
그 뒤 산너머는 인천 송도지구입니다.
이 처럼 서해바다가 보일 정도로 쾌청한 날씨가 드믄데 말이죠. ^^*
경치를 보는사이 동쪽 하늘이 눈부십니다.
관악산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 거죠.
제일 좌측이 연주대 우측탑이 삼성산입니다.
관악산 줄기 능선까지 정원에 있는 꽃이 피어났네요.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피어났나 봐요.
점차 등산객들이 늘어 납니다.
이상하게 여성 분들이 많더이다....
부지런한 것일까요?
여기도
저기도...
벌서 명당을 차지하신 아짐...
이쪽저쪽 도시가 훤히 내려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이다.
겨울철에도 햇볕이 잘들어..
도시락을 먹는 장소로도 사용되는 곳이죠.
신선자세 보이시죠? ㅋ
또 아짐들이네...모임이 있나?
에구 남자발견, 부부인가 봐요.
개포동 할머니는 저 자리에 쉬었다 가신다더니
하산하셨나 봅니다. ^^
산악인 포스가 느껴집니다.
이 분도 역시...
달개비 꽃과 날벌레
이것 저것 볼 게 많네요.
꼬불꼬불 재래 소니무
능선이라도 저렇게
숲속은 그늘이 많았습니다.
그 오솔길을 걸어보고 싶지 않나요?
중간 중간에 벤치가 설치되어 쉬어가기도 좋구요.
하산하여 마을에 거의 왔습니다.
조그마한 공터를 가꾸는 사람들...김장용 무우 같아요.
나팔꽃도 봅니다. ^^
그리고 집에 도착,
외손자 담덕이를 보고 까~꿍~~^^*
. . . . . . .
그날 저녁은 용인 친구네를 향했습니다.
집들이겸 모임이 있었잖아요.
멀리 순천에 사는 친구까지 와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밥 12시가 되어 집에 돌아왔네요.
일찍 끝나면 고향으로 미리 출발을 하려했는데...
아무래도 눈 좀 붙였다가
새벽에 출발해야 할것 같아요.
(8. 28. 일요일 아침, 벌초)
어제와 같이 새벽에 또 깨어 났습니다.
아내에게 벌초갔다 오겠다고 얘기하고 5시반쯤 집을 나섭니다.
잠도 부족할 터인데
운전조심하라는 아내말을 뒤로하고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부모님 묘소가 있는 마을에 도착한 것은 8시 20분쯤,
묘소로 진입하는 길 부근의
오랫동안 비어있는 집을 봅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황폐화 하듯
산소도 역시 보살피지 않으면
눈에 띠게 변화하여 주변과 동화하더군요
그 집 옆 진입로의 풀을 먼저 정리했네요.
이발소나 미장원가서 머리를 손질 할 때도
보통 순서가 있지요..뭐 엿장사 마음대로 가위질을 하겠지만..
봉분부터 시작하는군요.
예초기를 사용해야 할 곳도 있고
낫을 써야하는 곳도 있으며, 톱이 필요한 곳도 있더이다.
그리고 갈퀴와 괭이가 사용되더이다.
매년 잔디가 잘 자라도록 손질을 하여
잔디가 소담스레 이쁘게 자랐습니다.
대나무며 아카시아까지 있어 더 힘들었어요.
무척 더운 날이래서 금세 땀범벅이...
일부는 떼를 떠다 손질도 했구요...
마무리를 다 한 다음 절을 하고 떠났습니다.
올 추석 때 대추가 익으려나요
참깨 말리는 모습을 보며 식당으로 갔어요.
형님두분과 동생 그리고 조카들...
일곱이 벌초 후에 먹는 점심, 맛있었죠.
추석 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귀경한 것으로
8월의 마지막 주말을 보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