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 섭섭한 용현자연휴양림 대신 관악산능선
먼거리를 갔다가 뒤돌아나오다
용현자연휴양림 ('09. 10. 17. 토요일)
지난 14일 사무실에서 내다 본 광화문 광장,
당초 예정대로 캠핑을 진행해도 될 것 같은 날씨여서 안도를 합니다.
원래 주말엔 엄폐계곡에 갈 계획이었죠
(여기서 엄폐계곡이란? 공개할 수 없는 곳)
그러나 많은 비와 돌풍이 예상된다는 예보로
내심 걱정이 되어 수시로 밖을 내려다 보게 되더군요.^^
금요일 퇴근 후 집에 오니 결국 비가 내립니다.
바람도 불고 번개와 천둥까지 심해집니다.
토요일 오전까지 지속된다고 하므로
출발은 자동으로 하루 순연...
그런데 토요일 아침, 동행하실 분으로부터
참여불가라는 통보까지 받네요. 헐~
불가피 캠핑장소를 용현자연휴양림으로 변경하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탑니다.
성수기가 아니라서 캠핑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을 했지요.
목적지까지는 2시간 20분이 소요된답니다.
평소보다 1시간이 더 걸리는 셈이죠.
전광판에 서평택까지 교통량 증가로 정체라고 표시될 때 찍었는데...
찍힌 것은 "안전벨트는 생명지킴이"로 변동된네요.ㅜㅜ
서산IC를 지나 용현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고구마 수확현장이 발견됩니다.
오홋~ 호박고구마다~.
좌측 분홍색 스웨터 입은 아줌마가 차름 세우고 합세합니다.
당진댁(휴양림 입구 두번째집) 이라던데...
맛있다고 극찬을 하는데 넘어가서리...
결국 한상자(12Kg)를 현장구입(15,000원).^^
곧이어 나타나는 고풍저수지
가뭄 때문인지 만수위는 아니지만 멋있습니다.
저수지를 둘러 싼 산 허리부터 단풍이 시작되는군요
휴양림입구 좁은 길로 들어섰으나
비수기인지 예상 외로 한가합니다.
어떤 단품나무는 이제 물들기 시작하고
어떤 활짝핀 단품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배가 고픈지음식점이 눈에 띱니다.
점심을 먹어야 힘을 내서 텐트를 치잖아요.ㅋ
저번에 보니 요집이 괜찮더군요.
오리탕에 동동주가 그만이라는소문까지...^^
어죽을 주문 해 놓은 뒤 주위를 둘러봅니다.
뒤안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네요.
한 가지 뚝 꺽고가고 싶당~~ ㅎㅎ
뜰에는 금잔화(메리골드?)가 빛나고요...
그런데 휴양림 입구에 도착하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허걱~, 주차장에 텐트를 칠수 없다는군요.
텐트는 데크를 사용해야 하는데
작은 텐트만 가능하고 차를 옆에 둘수 없으며
짐을 들어 나르는 불편이 있네요. ㅜ.ㅜ
그 넓은 주차장엔 덩그라니 차량 3대 뿐인데도
텐트를 칠 수 없다니~~
그래서 저는 좀 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
재넘어 :
텐트로 인해 차량 주차에 불편을 주지 않는데도 탠트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고객들의 시대적인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주차장내 탠트를 칠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멀리서 온 사람의 경우를 생각하면 온당치 못하다.
더구나 오랫동안 탠트를 치게 하다가 갑자기 텐트를 치지 못하게 하는 사유는 무엇인가?
휴양림 담당자 :
주차장은 단어와 같이 차량을 주차하는 공간이지 캠핑장이 아니다.
애초 주차장에 탠트를 칠 수 있게 했던 것이 잘못된 거다.
주차장에 탠트를 치지 못하게 한 것은 지난 7월부터이며,
그 이전 주차장에서 캠핑을 하던 분이 팩을 박다가 땅 속에 매설된 수도 파이프를 파손시켜
휴양림 전 지역에 단수가 일어났었고 그에 따른 대책으로 캠핑을 중단시킨 것으로 이해해 달라.
재넘어 :
그렇다면 수도관이 매설된 지역(루트)을 안내하고 주의토록 하면 될 것을
전 지역을 캠핑 금지시킬 필요까지는 없지 않는가?
지금이라도 매설된 곳을 피하여 텐트를 설치할 수 있게 배려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아니한가.
허용해 주지 않는다면 되돌아 갈수 밖에 없겠지만......
휴양림 담당자 :
행정의 신뢰성 보호 차원에서 곤란하다.
캠핑을 금지시키는 것은 휴양림 담당자의 재량에 속하는 일이다.
----------------------
위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바로 잡히 겠죠.
----------------------
그래서 할 수 없이 증명사진을 한 컷 남기면서
되돌아 나오는 로디, 불쌍합니다. ㅜ.ㅜ
여러 곳을 생각하다가 문득 보안능선을 떠올리고
안지기에게 승인신청을 하니 다행이 마음데로 하랍니다.ㅎㅎ
제가 이번에 외진 곳을 유난히 찾는 이유는
동절기 루프텐트에 사용할 전기요와 발전기를 시험하기 위해서입니다.
발전기를 가동해도 문제가 없는 곳이라야 하거든요.
결국 보안 능선에 도착합니다.
오후 5시쯤이라 눈 앞에 관악산이 펼쳐 있습니다.
반대편에 아직 구름은 끼어있지만
도심이 훤히 보이는 것은 공기는 아주 맑다는 증거죠.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이용되는 보안능선
해가 지기 전에 텐트를 올리고 발전기도 설치합니다.
어둠이 내리니 아름다운 야경으로 변합니다.
하늘에 별 같이 보이는 것은
김포공항에 착륙하려는 여객기 전조등
탠트에서 10m 떨어진 곳에 발전기를 설치했는데
계속되는 테스트 중의 소음은 생각보다 훨씬 작습니다.
10m 쯤 더 이격시키면
소음문제는 없을 듯하여 일단 합격
야경을 한번 더 찍습니다.
하늘에 별 세 개가 아니라 비행기 세 대입니다.
저 작은 불빛 이 옆을 지나려면 10분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작은 불빛은 아마 천안 쯤 되는 듯...
이상 엉성하고 간단한 캠핑 후기였습니다.
다음 주말엔 추석 때 갔던 곳으로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