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가평 ] 오뚜기령 이야기

재넘어아재 2011. 7. 4. 15:10

 

 

오뚜기령 번개 캠핑이야기

<2010. 7. 2. ~ 7. 3.>

 

주말이 다가와 적을 두고 있는 오지여행 카페에 들어가니

마침 번개 공지가 올랐더군요. 주금산에 간다는...


얼씨구나 했슴다.....갈 곳을 찾던 중이었으니까요.

댓글을 올리고 연락처를 찾아 동철이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동철이님은 본인이 올린 것은 아니지만

주금산은 입구에서의 캠핑은 로디우스로 문제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잠시후 하늘땅님께 연락이 오더이다.

주금산은 사람들이 많아 오뚜기령으로 장소를 변경 한다고요

그리고 제차는 오프는 불가능하지만 입구 야영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더불어,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의 남양주톨게이트 지나

넓은 주차장에서 19시에 만나자는 얘기를 듣습니다.


안지기와 함께 부랴부랴 시장서 수박이며 식품을 준비하여 출발함다.

어느새 외곽순환국도에서 경춘고속도로로 분기하는 지점에 도착하더군요.


그런데 표지판엔 좌측(외곽순환국도)에 남양주IC 이고 우측은 춘천방향

이때 까지 저는 바보같이, 남양주톨게이트와 남양주IC를 똑 같은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남양주IC는 외곽순확국도이니 직진(좌측)해야 하고,

경춘고속도를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야해서 급 혼돈이 오더군요. 아흑~


갓길에 비상정차해 하늘땅님께 전화하지만 계속 통화중이네요. 

CB 채널26번으로 아무리 불러도 대답은 없고 고장인줄 알았습니다. 

( 여기서 CB란 일반인이 허가받지 않고 사용할수 있는 일종의 무전기입니다.)


동철이님은 전화를 받지 않는 가운데 약속된 19시가 경과합니다. 에효~~

10분쯤 경과했을까요.


하늘땅님과 통화가 되었는데 1차약속장소에서 만나 일부 출발을 하였고

가평 잣나무 산장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잣나무산장을 티맵에 입력하여 검색하였으나 없다네요.

KT 114에 문의해도 없다고 하고...다시 하늘땅님께 연락했습니다.


....늦은 분들과 합류하여 나중에 출발하니

가평군청에 가서 기다리면 만날수 있다더군요.


그러겠노라고 하고 가평군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 지점은 외곽순환국도에서 경춘고속도로로 접어들어 몇분쯤 달린지점.


제차는 하이패스카드가 달려있어 좌측차선으로 진입하였는데...아뿔사~

그 곳이 당초 아이볼 장소였던 남양주 톨게이트였나 봅니다.


우측 저편에 차량 세대가 있어 긴가민가 했었는데 말이죠.

그분들과 눈빛이 마주치긴 했으나 그때까진 다른팀으로 알았지요.


암튼 가평군청 앞에 가서 기달렸습니다.

도착한 차들을 보니 좀전에 보았던 그들이더군요.


서해님, 레인보우님, 하늘땅님, 액티언님 저는 처음인데 서해님은

정선 다향산방 정모에서 저를 보았다고 말씀하시네요...

몰라 뵈었습니다. ^^


가평군청서부터 적목리까지 들어간데서 네비를 찍으니 22Km

안전하게 급유까지 하며 야간 운행을 합니다.


무전기 통화내용을 들으며 한참동안 더 갔습니다.

지금도 저 혼자는 그 곳을 갈 수 조차 없는 길을 말이죠.

후기를 쓰면서 이리저리 찾아 보지만 구글 맵으로도 찾기 어렵네요.


포장 길의 끝 지점이었습니다.

멈춰서 다섯대의 차중 저희를 두번 째 세우고 운행을 합니다.

곧이어 개울이 나오더군요.


진입하기전 예상밖의 수위라고 무전통화들을 합니다.

이곳은 얘기대로 사륜으로 넣고 서서히 정차없이 무사히 건넜슴다.


가다보니 수해로 제차는 다닐수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자력으로 가다 어떤 곳은 견인해서 가기를 반복했네요.


잠시 정차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빵~하고 뭐가 터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쉬익...바람 빠지는 소리....


에어서스가 터지는 소리라네요.

뒤타이어 축이 많이 주져 앉아 움직이면 돌뿌리가 하체를 더 갈큅니다.


그렇더라도 야영지까지는 더 올라 가려고 했습니다만...

중간에 주져 앉고 말았습니다.


입구에서 야영할 곳이 200미터 남짓 되는 줄알았는데...

더 멀었고, 수마가 이렇게까지 할퀴고 갔을 줄을 미쳐 몰랐으며

그나마 제차가 못버텨 준 것이죠.


밤 10시쯤 되었을까요.

다른 차가 비껴 갈 수 있는 장소에 우리 차를 비껴 세운 뒤

나머지 목적지인 야영장소로 올라갔습니다.


우린 잠자리를 마련한 뒤 본 진에 잠시 올라가기로 하였죠.

루프텐트를 올리고, 발전기를 설치하였습니다.


잠자리를 마련한 뒤 아내에게 위 팀들에 가자고 했더니..

여자가 그런데 끼면 방해만 된다고 마다하데요

저 혼자라도 갔다오려 했더니 또 무섭다고 하고요.


걱정이 되었는지 서해님께서 내려오셨던데...

사정말씀을 드려 아침에 뵙겠다고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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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물소리 하지만....

난생 잠자면서 들은 제일 큰 물소리였습니다.

차 옆에 발전기를 가동시켰지만 전혀 들리지 않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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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아래 사진은 다음 날 아침모습입니다.

구난 할 생각에 잠을 설치긴 했지만 산뜻하게 아침을 맞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물이 많이도 줄었습니다.



바로옆에 흘러 내리는 물소리와 산새가

합창을 하더군요.



저 흄관을 넘지 못해

본진과 합류하지 못해 아쉽기만 했네요.

길 위의 제왕(로디우스) 망신톡톡히 당했네요. ㅜㅜ



이렇게 깊은 계곡에 숲이 우거져

어둡기만합니다.



시원스럽게 더위를 날려주는 물소리

오염이 없어 가을엔 돌단풍도 멋지겠어요.



카메라를 들고 본진 쪽으로 올라갑니다.

아침에 제차를 견인하기 쉽게 방향을 아래로 틀어놓은 거 보이시죠? ㅎㅎ



낙옆 송이 정말 크게 자랐더군요



더 오르니 본진이 보입니다.

예쁜 타프 아래에서 사이좋게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가운데 화롯대 중심으로 4개의 야침...

똑같은 미군 고어텍스 침낭안에...


갑작스러 저의 접근에 서해선배님이 깨어 나시고...

나이는 못 속이나봅니다. ㅋ

커피만 맛있게 얻어 마셨네요. ^^*



오지여행의 전형적인 야영모습이 아닐까합니다.



잠시후 아내도 올라왔습니다.

저기 개울을 건너 오뚜기령엘 간다하니 가봅니다.



흐미~ 허벅지도 아니 엉덩이가 푹 잠길 깊이네요



그렇지만 계곡은 아름답기만하였어요.



레인보우님은 깔끔하게 세수부터 하시고...



아내는 밥을 지으러 다시 내려갑니다.



제차 뒷 바퀴, 30센티는 더 주져 앉았습니다.

그렇지만 포장도로를 서행 운전하는데는 별문제가 없을 겁니다.



어젯 밤에는 아내가 있는 저 지점까지

물이 콸콸 흘렀는데,,,지금은 글쎄 많이도 빠졌죠?



해장용 황태 콩나물 국을 준비합니다.

저는 철수 준비를 하고...



그 사이 뭔 큰차가 내려오네요



우리차 옆을 문제 없이 비껴 갔습니다.



뒤에 차량이 2대 더 내려온다고 하기에

올라가 보는데...저 앞차가 뒷 걸음질을 합니다.



뒤뚱거리더니 결국은 계곡물 가운데 차를 정차하고...

운전기사님이 내리더군요.



그러더니 돌을 집어 앞바퀴쪽 웅덩이를 매웁니다.

회원님들도 서로 도와 주지만...만만치 않더군요



저 큰차들이 빠져나가 줘야

우리 횐님들이 오뚜기령을 갈 수 있으니까요..ㅎㅎ



웬만큼 됐는지 기사가 다시 운전석에 오르고

횐님들은 구경과 기념촬영을 합니다.

앞쪽에서도 하고



옆에서도 촬영하고...정말 생생한 체험을 하네요

쓸모없는 것 같은데...낡은 차에 나무를 많이도 실었슴다.



뒷뚱거리다 또 멈췄습니다.



윈치를 사용하겠다는 복안이었더군요.

낡은 차량이지만 없는 게 없는 차였네요

몇십년은 넘은 차라고 하던데....



어느새 저 운전기사만의 일에서

이제는 우리 모두의 일이 되었어요.


레인보우님은 와이어 로프를 끌고 큰 나무로 갑니다.

매사에 적극적이신 회원님들이 제게 감동을 주십니다.



그후 여기까지의 생생한 동화상을 찍었습니다.

그러나 글과함께 올려보려고 했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네요...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ㅜㅜ

암츤 평팽히 당겨진 와이어와 찌그러 지려는 앞바퀴를 보십셔


조금만 지나쳤으면 펑크까지 났을겁니다.

발을 얹고 밟아 보았더니 꼼짝업이 팽팽하더라는...



낙엽송 밑둥이가 잘라져 넘어갈 듯 조마조마...



이후...여차저차 해서

나머지 두대의 차량도 무사히 지나갔어요.



이제 우리차례

어제 밤에 레인보우님 차가 제왕을 끌더니


오늘 아침엔 하늘땅님 차가 수고를 하시겠습니다.

저차들은 제차 두어대 값을 상회 할겁니다.



후방 쪽으로 차를 틀어

윈치로 제왕(로디우스)을 끌어내더니...

이젠 방향을 바꾸어서



뒤로 메달아 끌어 주었습니다.

에효...그때 사진을 미쳐 찍지 못했습니다.


그리그리하여 시내를 건너고 입구까지 겨우 갈 수 있었지요.

그만해도 꿈만 같습니다.


저희는 마련했던 음식물을 팀에 넘겨드리고

공장으로 향했습니다.


차량은 다행히AS 가 가능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해서 며칠동안 랜트카 쓰기로 하고 맞겨놨네요.


저희 때문에 고생하시고...

모임에 지장을 드려서 죄송했습니다.


서해님, 레인보우님, 액티언님, 그리고 하늘땅님 고맙습니다.


그 날의 당했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위해

차분한 곡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