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넘어 유월
[ 귀촌 ] 2018년 6월이야기
< 2018. 6. 1. ~ 6. 30. >
2018년 상반기의 마지막 달 6월이다.
세월이 나이와 같은 속도로 지난다는 것을 실감한다.
- 2018. 6. 1. 금요일 -
강남성심병원 정기검진을 마친후
처방전을 들고 단골 약국을 찾았을 때 관절약이 보였다.
저 빨간 거 옆지기가 바르면 어떨까
그날 죽향골로 돌아오던 길
우리와 같은 시기에 고사리를 심었다는 농장을 들렀었다.
아무리 봐도 고사리밭은 방치하는 듯 하였고
거의 황폐화되다시피 된 것으로 보였다.
- 2018. 6. 2. 토요일 -
아내와 서산 한의원 다녀오던 길,
점심식사하러 서산의 창와삼대를 찾았고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덕산점과 다름없는 맛이었다.
그날 오후 서율이 삼형제가 죽향골을 방문했다.
키 작은 찬율은 공을 든 후 내게 다가와 등을 내민다.
그러면 이 할애비는 녀석을 들어 올려야 했고,
그때 마다 녀석은 덩크슛을 했다며 좋아라 한다는...
그렇지만 너무 힘이 드니
농구대 위치를 낮추는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 2018. 6. 3. 일요일 -
찬율이 애미가 귀가할 시간이 되었나 보다.
마늘쫑을 뽑아 가지런히 묶어 여러 다발로 정리해 둔 모습이다.
주변의 친구들과 나눔할 거란다.
- 2018. 6. 5. 화요일 -
오전엔 합덕읍사무소 2층 서실에서
문인화 강좌를 수강하였고,
일과후는 합덕수리박물관엘 갔었다.
상록문화제 때 전시할 작품을 낼 정도의 실력을 쌓는게 목표,
강좌후엔 주변을 산책하였다.
- 2018. 6. 8. 금요일 -
아내와 서산 원광한의원을 갔었고
거기서 보물마트 이 사장 내외를 반갑게 만났다.
한의원 원장은 오랜만에 만났으니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며
이끈 곳이 전주본가 라는 식당이었다.
식사후 죽향골로 돌아와 냉동실을 열었고,
지인이 특별히 부탁하였던 냉동죽순을 택배 포장하였다.
가능한 녹지 아니하게 하려고
우체국 택배차 발송 시각인 오후3시에 맞춰 인계하였다.
우체국 상담때 냉동 물품은 자칫 더위에 녹을 우려가 있으니
순회차량이 오는 시각에 접수할 것을 귀뜸했었다.
또한 창고의 묵은 겉보리를 꺼내
방앗간으로 가져가 보릿차용으로 모두 볶았다.
- 2018. 6. 9. 토요일 -
주말 점심은 간단히 찐감자
- 2018. 6. 10. 일요일 -
우감 김샘이 주신 강황을 비닐하우스 안에 심었고
대전에서 얻은 둥근마는 마늘 밭 옆에 심었다.
김샘 댁에서 주신 백년초를 뒷밭에 심었는데 잘 자라는 것 같다.
그런데 저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어린 사내녀석들이 찾아와 난리를 치다 다녀가면
사고의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서율군의 흔적, 녀석은 벽난로 쿠거 유리문을 깨뜨렸고,
튄 유리는 거실장 유리까지 초토화시켰는데...
다행인 것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던것...
놀라 아무말 못하고 굳어있는 아이들을 피신시켰고
어른들은 눈을 부릅뜨고 조심스레 파편을 제거하였다.
마땅히 큰소리치며 혼쭐을 낼 줄 알았던
할아버지가 아무렇지 않은 듯 너무나 태연하게 대해서
녀석들은 오히려 이상하게 여기는 같았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얼마나 놀랐겠는지 걱정이 앞섰고
아무도 전혀 다치지 않았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다행이었던 것이다.
그후 업체에 연락됐고 며칠후 전화가 왔는데
벽난로에 사용된 내열유리는 강화유리에 비해 충격에 매우 약하단다.
그렇지만 여태 쿠커유리를 AS한 사례가 없어서
독일 본사에 문의한 뒤 무상 AS여부를 확인해 주겠다고 하였다.
결국 한 달 후 쯤 18만 원이나 들여 교체하여야 했다.
평면이면 훨씬 저렴했을 텐데 곡유리여서 어쩔수 없다는
담당직원의 얘기를 들어야 했다.
- 2018. 6. 11. 월요일 -
당진 남부복지관 뜰 앞이었다.
- 2018. 6. 12. 화요일 -
서예반 회원인 여란 샘의 몇년 전 작품을 보며
합덕읍사무소 2층 복도에 들어 섰고
서실에서 캘리그라피 체본을 받았다.
연꽃이 필 무렵 열리는 연호축제 때 전시될 작품용이다.
- 2018. 6. 13. 수요일 -
어제 닭장이 있는 비닐하우스 옆을 지나는데
덤불에 숨어있던 고양이가 내앞에서 뛰쳐 도망가는 것이 아닌가.
침투하려 시도한 듯이 찟겨진 장수 비닐을 두 눈으로 보고서야
닭들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까지는 사방에만 금속망을 두르고
하늘쪽은 검은 차광막으로 덮었던 것,
하여 하늘쪽도 철망으로 덮어 보강하였다.
녀석들이 부쩍큰 까닭에 병아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날 저녁 일과후 쿠레타케 붓펜을 이용한
캘리그라피 강좌에 참석하였다.
이젠 당신이 빛날 차례,
바람부는 날엔 그대와 아메리카노 한 잔,
실패는 다시할 수 있는 기회다.
- 2018. 6. 14. 목요일 -
고사리 수확을 중단한지 2주일이 되었다.
지금까지 수확을 계속하였더라면 그만큼 비축량이 늘어 났을 거다.
그 이후 자라난 고사리는 밭을 연록으로 물들였다.
수확을 하였더라면 저 푸른 것들 모두는 마른 고사리가 됐겠지...,
그렇지만 그런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도록
나와 아내는 지쳤고 특히 아내는 무릎통증을 호소했다.
그뿐이랴 우린 장사경험이 없어
이미 수확된 건고사리의 판로가 걱정돼 수확이 두려웠다.
아내는 모임이 있어 귀경하였다.
- 2018. 6. 15. 금요일 -
올해 지금까지는 필요할 때 비가 내려주었기에...
농작물의 물 걱정이 없었지만 요즘은 화초가 시들기 시작했다.
미니 스프링쿨러를 설치했다.
지난 4월 송학리 김선생 부부를 알고부터
그들과 왕래가 있었고
어느날 우리 비닐하우스에 심겨진 고추를 보고선
함께 귀농교육을 받은 동기생의 경우를 사례로 들면서
그들은 고추이랑사이의 간격이 3미터인데 비해
우리가 고추이랑은 그의 1/2 폭에 불과하다는 말에
그 농장에 견학을 가고 싶다는 의사를
김선생님께 표현했었는데...
그 것이 성사되어 오늘 고추농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번 동기간의 모임은 고추망 설치 노하우까지 배울 에정이란다.
고추묘의 굵기와 크기가 우리 것의 몇곱절이나 돼 놀라웠고
이랑사이 폭이 3미터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2미터는 족히 넘었다.
특별히 내가 필요한 정보가 있었는데
점적호스의 물 공급량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이랑사이의 흙을 손에 쥐어 보아 흙이 움켜줘 있는 형태를 유지할 정도,
흙이 습기를 머금을 정도로 급수한다는 것을 배웠다.
다양한 농사를 짓고있는 것을 보았으며
창고에는 비료며 농약의 상당량을 비축해 두고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견학을 끝내고 석문의 맛집인 호호칼국수명이보쌈집을 찾았으며
그후 당진농업기술센터 고추병충해방재 교육에 참석했다.
작물마다 다양한 병에 걸린다는 것을 배웠으나
방재는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늘의 모든 일정에 도움을 주신
송학리 권샘...감사요~. ^^
교육이 끝난 뒤 귀갓길에
카풀한 권샘과 나 변샘은 신평농협으로 이동하여 질산칼슘비료
한포씩을 구입했는데 수입품이었다.
그리고 동행한 변선생님을 모셔드리기로 하여
권샘과 나는 농원이 있는 용연동 자택을 들러 면천을 가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변선생님의 농장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농장이 주택과 이울린 평지였는데 다양한 농사를 짓는듯 하였다.
주변이 논이었고, 포도나무와 백년초를 비롯한
수십그루의 블루베리가 익고 있는게 보기 좋았다.
겉보리를 포함해 단호박, 파 마늘, 토마토,
구기자, 감나무 등 과수에 이르기까지
정말 없는 것 빼놓고 모조리 심어 가꾸는 듯하였다.
- 2018. 6. 16. 토요일 -
아내가 서울에 간 까닭에 혼자 한의원을 갔었고
귀가하면서 도롯가 감자밭에서 수확하는 부부를 보았다
우리는 감자를 심지 못했는데 구입할까 싶어 멈춰섰고,
수확하는 모습을 찍기위해 구도를 잡을 때
반대방향에서 오던 승용차도 정차하였는데
예상데로 감자박스 몇 개를 싣는 모습이다.
당진의 토양은 황토여서 뿌리작물의 품질이 우수하다는 사실...
시세가 어찌되는지 물었더니 1만 5천 원 이란다.
매번 다니는 길이고 집까지 알았으니
먹어 보고서 그때 더 구입해도 되리라며 한 상자를 실었다.
감자보다 수확하는 모습이 더 좋았네...
- 2018. 6. 18. 월요일 -
우리집 마늘 수확시기, 주변의 지인들이 사용하는
농기구들을 나 역시 준비하였다.
작년에는 가뭄이 심해서 땅이 돌덩이 같아서
괭이와 곡괭이까지 동원했었지만 올해는 좀 나은 편이다.
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농가는
트렉터에 의한 뿌리작물수확기로 편리하게 거두지만
가족들이 먹을 만큼 만 심는 대부분의 농가는
저런 농기구를 이용한 수작업에 의존해야만 한다.
마늘을 캐면서 보이는 대나무 숲,
'왕대 밭에서 왕대가 난다'는 옛말을 상기하게 한다.
식물들은 햇빛을 더 쬐려고 서로 키 경쟁을 한다는 사실.
인근에 나의 경쟁자가 없으면 굳이 힘들여 높이 자라야할 이유가 없다.
내 주위를 경쟁자가 포위한다면
나는 그들 가지보다 더 높게 뻗어야만 광합성을 할수 있어서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올해 자라나는 새 죽순들의 키가
작년까지 태어난 주변의 선배 대나무들에 비해 보다 더 크고
굵기까지 하다는 것에서 세상을 배운다.
많은 인구 중에 더 나은 놈이 나는 법이라는 얘기를 보아선
비단 식물 뿐만 아니라 인간사회도 적용된다.
- 2018. 6. 19. 화요일 -
서울에 가있던 아내가 죽향골로 내려왔다.
그때 들고 온 여러종류의 화분들에 물을 흠벅뿌렸다.
그리고 마늘을 수확하기 시작하였으며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이어서 며칠동안 틈틈이 진행하였다.
- 2018. 6. 20. 수요일 -
서예실의 회원들은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글씨를 쓰면서 이마을 저마을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얘기들을 서로 나누기도 하며
싸 온 음식을 함께 먹으며 붓을 놀리는 일이 다반사다.
어제 가헌샘이 합덕 시장을 나갔더란다.
쌓아 놓은 햇감자의 가격을 물었더니 9천 원이라 했다는 것 ,
그래서 한 상자 샀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단다.
나는 지난 토요일 구입한 감자를 본 아내로부터
몇상자 더 샀걸 그랬다는 말울 들은 터여서 그 매장을 찾았다.
나역시 단골이 될 것같았다는...^^
읍사무소 서실에서 나와 합덕전통시장을 거쳤고
도착한 곳은 캘리그라피 강좌가 있는 수리박물관의 한 공간.
종이 백에 작품을 남길 차례,
좋아하는 시를 쓰기도 하면서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는....
- 2018. 6. 21. 목요일 -
아내가 지인들로부터 얻어 심은 씨앗이 저처럼 자라났다.
팥과 녹두 그리고 양대 모종을 심었다.
아내는 무릎에 통증이 있다하고
나는 얼마 전부터 오른쪽 팔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점차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매주 찾는 한의원에서 한의사에게 말을 했더니
엘보라면서 침을 몇 개 놓았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하야 정형외과를 찾아
주사도 맞고 약도 처방 받았다.
- 2018. 6. 22. 금요일 -
마당 작업을 시작했다.
주차공간을 만들고 흙을 채운뒤 다짐작업을 거칠 계획이다.
메주콩, 서리태, 약콩, 팥, 녹두 등
이제 뿌리들이 제대로 정착한 것 처럼 보인다.
새로부은 옥수수 모종도 심었다.
귀찮음으로 비닐멀칭을 하지 않아서 잘 자라줄지 의문이다.
마늘을 모두 수확하였고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건조대에 마늘을 널었다.
- 2018. 6. 24. 일요일 -
아이들과 솔뫼를 다녀왔고
온천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을 설득해 집안에서 해결했다.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싶다고해서리
이리저리 검색해 찾은 건하은 칼국수집을 찾았다.
건하은? 식당이름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버지의 이건양, 아들 이경하, 손자 이은혁을 조합한 상호였다.
찬율군의 우는 모습이 애처롭다.
- 2018. 6. 25. 월요일 -
갑자기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마늘 건조대를 비닐로 감싸는 작업을 해야 했고,
베어 둔 보릿단까지 비닐로 덮어주는 작업을 하였다.
미쳐 타작을 하지 못한 것이 찜찜하다.
- 2018. 6. 26. 화요일 -
병아리가 자라 이젠 닭다운 티가 나는 것 같다.
그런데 암수 구별을 어찌하는지 몰라 양계장을 하는 회원께 물었더니
벼슬의 모양과 다리의 모습을 보고 판단하다는 귀뜸이다.
수컷은 벼슬이 크고 다리가 굵으며
발까락이 한 개가 더 있는 것이 보통이란 것,
그런데 저 네 마리의 닭은
한 마리의 닭만 벼슬이 큰 것 같고,
세 마리의 발까락이 5개 씩이며 네 마리의 다리 굵기가 비슷하다.
여러번 살펴봐도 숫놈이 세마리 인듯...ㅜㅜ
서실의 구샘말씀, 수컷이 많으면 닭장이 평화롭지 않느리라. ㅋㅋ
아무래도 암컷 몇 마리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네...
- 2018. 6. 27. 수요일 -
예보와 같이 많은 비가 내렸다.
고여있는 물을 보아선 아직 평탄상태가 떨어지는 것 같다.
오늘 한글서예가 있는 날 이지만
농업기술센터 과수팀에 신청했던 나주 플럼코트 재배 농장을 가는 날이다.
떠나기 전 고추밭에 물을 주기로 한다.
여기저기 고추 끝이 누렇게 변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아무래도 칼슘 부족인 듯하다.
약속시각에 기술센터 앞에 세워진 미니 버스를 탔다.
당연히 단호박네 부부와 송학리 권샘 동료들도 동행하였다.
당진에서 나주까지는 예상 밖의 먼 거리,
중간에 두 번을 정차하기도 하였으나 창밖 경관에 피로한 줄 몰랐다.
두 군데 농장을 방문했는데...
첫번째 플럼코트농장에서 배운 것이 많다.
플럼코트란 자두와 살구의 교배종 과수이며
국내에 네가지 품종이 재배된다고 한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단다.
작은 도시에는 없고 서울의 백화점 등에만 진열될 정도란다.
이 과일은 희소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출하일수는 물론보존기한이 짦은 문젯점이 있었다.
동행한 아내는 과수원집 딸,
플럼코트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듯 보였는데...
나 역시 관심이 가지 않았다.
하여튼 다시 버스에 올라 이동하였고
첫 장소에서 몇키로 떨어진 다른 농장에 도착했다.
농진청에서 플럼크드에 대한 재배를 소개하고
아울러 신품종에 대해서도 알리는 전국적인 행사인 것 같은데...
장소협소에 준비도 부족해
무대에는 다가서지도 못하였으며 무슨 얘기를 하는지
스피커조차 왕왕거렸다.
그래서인지 참여한 당진팀
거의가 플럼코트 재배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것 같다.
버스는 서산IC를 나와 운산의 연희 추어탕집을 들어갔고,
아쉬운 해단식을 하였다.
- 2018. 6. 29. 금요일 -
장마 기간이지만 이따끔 햇빛이 난다.
밭가에 두었던 마늘 일부를 비닐하우스 안으로 이동시켰다.
장마를 보랏빛 사랑으로 불태우는 도라지 밭을 지났다.
- 2018. 6. 30. 토요일 -
호박 두 개, 가지 두 개, 고추 다섯 개
무슨 반찬을 만들까
그렇게 6월이 지나고
저건너 7월이 내게 어서오라며 손짓을 한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