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천 ] 금강의 봄오는 풍경
[ 옥천 ] 금강 상류의 봄이오는 풍경
< 2016. 2. 27. >
고니 네 마리가 논다던 아내의 말을 듣고
심천 양강교를 찾았으나 왜가리와 청둥오리 몇마리 뿐이다.
결국 하류 지역인 옥천 적하리로 향했다.
금강나루터 식당 앞에서 우회전해 강가로 가는 길
차가운 강바람을 맞으며 노는
마을 아이들이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같은 디자인의 옷으로 보아 자매지간 인듯 하다.
언니 저기 좀 봐~~^^
그 손 끝이 가르키는 곳에는 도시 사람들의
차량 몇대와 소형텐트가 펼쳐 있었다.
턴트 너머로 보이는 것을 경부고속도로 교량,
하류쪽으로 2키로 쯤 더 내려가면 금강휴게소다.
혹시 백조가 있을까 싶어 두리번 거렸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왜가리 몇마리...
떨어진 상류측에 또 한 마리가 더 보일 뿐이다.
물가로 더 진행 하면서 뒤돌아 본 풍경
우리도 오늘밤 저 언저리에서 한뎃잠을 자야겠다.
하류측 경부고속도로 금강제2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저 아래도 야영할 장소가 있으나
고속도로 차량 소음이 있는 것 이 흠,
다리 난간이 높아 버스나 트럭만 간간이 보이는데....
갑자기 웅웅거리는 엔진 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오토바이가 등장했다.
한대가 아니라 두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자갈밭을 질주했다.
저런 곳을 다니는 오토바이는 쉬 상할 듯 싶지만...
스릴은 만점일 듯 하구먼...ㅎ
앞뒤로 함께 달리 가다가도
서로 방향을 달리하여 요리조리 다니는 것 같다.
맞아 같은 길만 다니면 재미없지..
강건너 저편에 혹시 백조가 있으려나?
라이더의 다리에는 튀어 오르는 자갈에 다치지 않게
보호대를 착용한 듯 보였다.
둘이 아니라 셋이였어
물 가까이 붉은 색을 띠는 무엇인가가 스쳤고,.
띠엄띠엄 보이는 그것에 좀 더 다가섰다.
그것은 주홍빛 플라스틱 바가지였고
사이즈는 보통 것 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였는데
그 안에는 물이 좀 답겨 있고
그 물 위에 놓여진 연꽃 모형 안엔 촛불을 놓았었나 보다.
어느 종교단체에서 저런 것을 강변에 두었는지..
아니면 무당들이 그랬는지 모르겠다.
혹시 상류에서 띄워 보낸 것이 아닐까도 싶지만..
암만해도 이 자리에서 여럿이 저런 것을 놓았지 싶다.
하여간 잡귀가 모여 있을 것 같네..
저기 수염긴 할아버지 왜가리도
궁금해 하면서... 상류쪽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오토바이족을 보고계셨나?
일부러 물을 튀기며 다니는 듯...
그들은 금강나루터의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마을쪽을 바라다 보았다
아무래도 이따 어두워 질 무렵 옆으로 이사 올테니..
그때 다시 보자...ㅎ
강건너 저편에 햇살이 비치는 저 곳은 서향인 듯
햇벝이 가득한 저곳으로 발을 옮긴다.
텐트가 다섯 동인 것을 보면 다섯 가족이 왔나보다
저 날망집은 눈오면 썰매타기 좋겠다. ㅎ
몇해 전보다 집들이 더 늘어 난듯...
건너 편으로 들어가 보자.
차를 틀어 나오기는 여전히 불편했다.
아까 금강나루터 식당쪽으로 나 가는 길...
그 방향을 보는 전망이 썩 괜찮아
잠시 정차하곤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상류쪽으로 해가 지려나 보다.
백조는 커녕 오리조차 보이지 않았지만..
버드나무 사잇길로 걷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좋다.
하류로 흐르는 차가운 물 위에 얼핏 오리가 보였지만...
아이들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는 저들의 모습이 백조를 본 것 보다 더 낫고
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이곳의 봄을 수시로 기억해 낼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아득히 멀어져 가는 아이들을 보니
어무이가 어린 나를 떼놓고 장 고개를 넘는 모습이 연상됐다.
부족한 그 시절 고향에서 자주 보던 아련한 풍경...
그뒤로 또다른 아이가 뛰어가고
또다른 소녀가 같이 가지고 소리친다.
이제 내가 뒤 따를 차례...
강을 건너자 앞서간 아이들이 보였다.
내 짐작엔 마을에 가야 상점이 있을 듯..
아이들은 마을에서또다른 추억을 쌓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탑선리로 향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