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곡지 ] 육삼토이야기
육삼토 이야기 < 2015. 6. 20. >
6월 세번째 토요일, 아침 걷기에 나섰다. 운동장 보다 먼저 찾은 주말농장...
우리 것이 아니지반 정성껏 키우는 모습이 보기 좋고 자라는 채소들의 근황이 궁금해서다.
운동장을 한참 돈 다음
아까 거기로 다시 갔다. 열매가 땅에 닿지않게 가지를 줄에 매었다.
알알이 익어 갈 토마토...
다른 골목길을 이용해 집으로 향했다. 나팔꽃도 보고
나리 화분도 지난다. 위에서도 한번 보고 주인의 배려가 아름답다는...
지인이 새식구를 맞이하는 예식장 옆지기와 함께 앉았고 핸펀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천장에선 은하수가 쏟아질 듯...
하늘 구름에서 땅으로 내려 오는 신부 아니 선녀같았다.
신랑과 신부가 동시에 입장한다,
주례 없이 진행되는 결혼식...
뿐만아니라 친구들이 신랑신부를 축하해 주기 위한 합창 도중에
신부까지 직접 합세하는 모습을 보았다.
함께 율동하며 노래하는 모습...
신부가 신랑에게 무슨 무슨 얘기를 하는 것도 같았는데.... 암튼 색다른 결혼 풍속이 보기 좋았다.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훌륭한 가정 이루길....축하합니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 관곡지에 들러 올까하고 옆지기에 말을 했더니
기왕에 가려면 아이들과 함께 보면 더 좋겠다며 딸에게 전화를 하였고
바로 나설수 있는 서율이만 대리고 관곡지를 찾았을 때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아직 제철이 아닌데도 방문자가 제법 많았기에 입구와 먼 곳에 주차를 해야 했다. 바람이 불고 기온도 떨어져 서늘한 날씨 아이에게 내 걷옷을 입혔는데... 업어달라며 떼쓰는 서율이... 녀석이 나중에 커서 저런 기억을 할수 있을런지... 알수 없는 할머니..ㅎ 처음에 다가선 것은 거위 가족.... 우산을 준비하고 다급한 나머지 카메라를 들고 왔는데 나중에 보니 50미리 단렌즈다. 할수 없다 가까운 것만 찍자. 바람이 이는 연못 가운데 수련이 보인다. 별 수 없이 크롭하였다. 바람이 잠시 잔잔할 때 수면 이파리에 맺힌 물방울이 보였다. 잠자리를 올해 처음 보는 것 같네.... 저 것이 뭐? 장구벌레 알이라던가?... 가뭄 때문인지 비를 맞기 위함인지 우렁이가 보인다. 어 연꽃이 피었네... 그래서 카매라맨들이 많았던 거다.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휘리릭 몇장 담고 가야지.... 포진하고 있는 진사들인 삼각대를 걷고 비를 피해 앉아 있다. 옆지기와 서율이도 그들 틈에 끼어 할버니 빨리 오세요~라고 소리친다. 우산을 펼치고 몇 장만 더~.... 가까이 있는 것만 찍는 것으니 단조롭다. 렌즈가 문제가 있는지...비를 맞아서인지 아님 배터리가 부족해서인지.... 촛점도 버벅거린다. 비는 점차 거세지고.... 더 이상 다니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하여 그만 집에 가기로 결정.... 셋이 우산하나를 쓰고 차로 가는 길... 잠깐 한 장만 더 찍자...ㅎ 서율아 저거 포도여... 할매는 포도가 아니라 머루란다. 포도란 말에 한 알을 따는 녀석... 아이는 손 안에 잡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작은 공, 작은 리모콘, 작은 인형... 앙증맞은 것을 손 안에 꼭 쥐고 자는 것을 좋아한다. 먹어보라 해도 싫다는 녀석...ㅎ 다른 사람들도 비를 피해 밖으로 향하는 것 같다. 작은 빗방울이 굵직한 소나기로 변할 때 서율이는 비닐하우스로 들어 가잰다. 죽향골 하우스를 떠올린 것 같다. 그 안에는 분재들의 길러지고 있었는데.... 개인 것인지 관곡지의 일부인지 모르겠지만... 제법 볼만 했고 비교적 다양했다. 무슨 찔레라고 써 있었던 기억 앵두나무 분재인듯... 외로워 보이는 패랭이... 나비가 비를 피해 안으로 들어 왔나 보다 꽃 품에 편히 깃든 것 같이 보였다. 자칫 방해가 될까 더 이상 접근하지 못했다는.... 다육이일까? 무운구들연구소 사모님께서 주신 것과 같은 품종같다. 초록바다 위의 돛단배 같네.... 영동 고당리 통나무풍경펜션에서 봤던 꽃과 같은 것 같다. 비닐하우스 안의 빗소리가 많이 작아졌다. 옆지기는 빨리 나가잔다. 무거운 서율이를 내려놓고 싶음도 있으리라. 서율아 이제 내려서 걷자~ 싫다가는 녀석이 귀엽기만 하다는.... 노란 병아리는 아무리 보아도 귀엽지 않은가...ㅎ 영산홍이 여태까지 피어 있는 듯... 그렇게 비를 피해 비닐하우스 안을 한바퀴 돌아 나왔다는... 오랜만에 비 다운 비가 내리는 것 같다. 서율아 연잎아이스크림 안 먹을껴? 당근 먹겠다는 아이... 하여 관리사무소 내 휴게소를 찾았다. 연잎아이스크림 1500원 맛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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