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이야기

[ 인제 ] 방태산자연휴양림 가는길

재넘어아재 2014. 10. 2. 10:55



[ 인제 ] 방태산자연휴양림 가는 길

< 2014. 9. 25.~9. 26.>


이번 주말, 2박3일간 강원도 고성에서 진행될

'내손으로 황토구들집짓기 워크숍'에 참여키로 하였다.


워크숍이 열리는 전날 그곳으로 출발해

강원도 인제 방태산자연휴양림에서 야영을 한 뒤


다음 날 아침 고성으로 넘어가려 한다.

잠시 워크숍의 간략한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내손으로 황토구들집 짓기 workshop

9월 26(금)-28(일). 강원고성


화학물질 무첨가 post&beam 방식의

황토구들집 짓기 workshop 

 

 

인건비와 건자재 값의 상승을 피해

내손으로 흙집을 지으려는 분들 많으시지요? 

 

황토집을 신축할때 고려해야하는

 사항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누구나 가족끼리 쉽게 지울 수 있어야 합니다.

주변에 있는 흙을 이용해 흙벽돌을 만들고 주변의 나무를 활용합니다.

 

지진에 견디는 집이어야 하고

 화학물질을 내뿜지 않는 '건강한 집'이어야 합니다.

 ........

 

그런 황토집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배워

우리가 살집을 직접짓거나 건축업자를 통하드래도


사전에 황토집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익히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비싼 수업료를 냈다.


요즘 유행하는 목조나 통나무 등의 건축방식을 따르더라도

생활을 많이하는 공간인 안방과 거실은


인체에 유해한 화공약품이나 방사성을 품지않는

황토를 채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여 워크숍이 열리는 고성을 가기 좋은

방태산자연휴양림을 내비에 입력시키고 출발...


출발할 때 서울외곽순환국도를 이용하라 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티맵은 산복도로와 서울대학교 앞을 거쳐


남부순환도로에 집입해 사당을 지나

예술의전당이 코앞이다.



모처럼 서울의 하늘이 파랗다.

인공 폭포에 물이 쏟아져 내리고


발딩 숲사이의 흰구름...

커피를 한모금 마시며 남부순환로를 지난다.



그간 경춘고속도로를 몇번 이용을 해 보았지만

남부순환도로를 거치도록 안내한 경우가 없었다.


대부분 내부순환도로나 외곽순환국도를 거쳤고

이따끔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도록 안내를 하더니


오늘 처음 남부순환로를 이용하랜다.

잠시 밀리는 곳도 있었지만...덕분에 제2롯데월드 모습이 보였다.



그렇지만 시계가 더 이상 좋을 수 없을 듯한

서울 도심을 이렇게 달리는 것이 너무 좋다. 계속직진...



현대가 입찰에 예상시가 보다 3배나 더 써서 화제에 오른

한전 본사 부근을 지나자 올림픽대로를 향한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자 가로수 사이로 한강이 스쳐보였다.

그렇지만 가로수가 우거져 강물은 찍히지는 않았네. ㅜㅜ




이내 경춘고속도로에 올라섰고...

티맵은 동산 톨게이트를 벗어나 국도로 안내를 한다.



방태산자연휴양림까지 54.4Km

도착시각 3시 46분



홍천군 내촌 근처를 지나는 길

건너편 모퉁리에 옥수수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처음에 한봉지를 주문했는데

금방 딴것으로 쪄졌고 맛 역시 휼륭했다.


하여 추가 주문을 하였고...

그것을 들고오는 억척스런 홍천 아줌니~부자 되십셔~~^^


옥수수를 진한 향기를 맡으며 계속진행...

수수밭을 지나왔을 때 폭포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였다.



하여 잠시 짬을 내기고 했다.

홍천구경 중에 하나라는데...


비포장 길이래도

잠시 보고 가야 섭하지 않지...암~^^



잠시후 연화사란 작은 절 앞에 차는 세워졌다.

여기부터 걸어가야 한단다.



절에서부터 15분쯤 바삐걸어야 한댄다.

시간이 넉넉하므로 사진을 찍으며 산보하듯 걷는다.


여기저기 낙엽 그리고 잣방울 흔적..

가을 숲속 길이 호젓하기만 하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나만 다니는 길 같았다.


커다란 징검다리 사이로 맑은 물이흐르고

이름 모를 물고기가 보였다.



때묻은 의자와 이끼 잔득한 개울을 오르자

잠시후 폭포가 보였다.



영혼을 연다는 뜻의 가령폭포

수량이 적은데다 비스듬히 쏟아져 물소리는 크지 않다.



비가 오면 아주 멋질 것만 같다.



폭포 주변으로 가을이 내리고 있다.



약간 실망스런 생각이 들었지만...

수량이 적은 탓일 게다.

그래도 홍천 9경 중 하나를 봤으니 다행아녀?



폭포를 오르내리는 동안

사람이 없는 것은 아마 주중(목요일)이라 그럴 것 같았다.


징검다리와 발라진 잣방울 흔적

갈대와 물봉선이 가을 햇빛을 즐기고 있는듯 보였다.



그렇게 연화사에 내려왔다.



연화사 옆 개울가 그 곳의 가을 빛이

혼자보기 아깝도록 곱다.



단촐한 연화사 식구들의 김장 채소?

그 주변으로 가을 야생화가 지천이다.



구절초와 개미취가 함께 어울려...



다시 포장도로에 도착했고 원래 목적지를 향한다.

하우스에 심겨진 고추,


벤치마킹 제대로 한다는 생각을 하는사이

인제 땅에 진입을 했나보다.



코스모스가 환상적이다.

코스모스는 어릴적 추억을 부르는 꽃이 아닐까



그 꽃길을 따라 계속 진행...



잠시후 코스모스 길가를 지나는 국토대장정 팀

손을 흔들어 화이팅을 바랬다.



그렇게 해발 500미터의 오미재 고개를 넘고



방동리 쪽으로 향했다.

20여년 전 이 지역엔 비포장길이 많았었는데....

그런 곳은 보이지 않았다.



이제 남은거리 9.9키로미터



아까 휴양림에 전화를 했을때

관계자는 야영객 몇팀이 있으며 예약하지 않았더라도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주말이면 몰라도 평일이래서 그럴 것이다.



어느듯 방동리 약수마을이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볼품없던 마을은 온데간데 없고 근사해 졌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방동리마을에서

한참 더 올라가야 하는 듯...



잠시후 짜잔하고 나타나는 자연휴양림 매표소

산림청 시설답게 통나무를 이용한듯...



제2야영장을 안내 받았다.

접근이 용이한 아랫쪽 자리를 배정받았다.


내일 새벽 휴양림을 나설 것이라 했더니

비어 있는 곳 아무데나 써도 된단다.


안내도를 보니

제2야영장은 가장 깊숙한 곳이다.



요금을 지불하고 야영장을 향한다.



중간 숲속엔 펜션형 건축물이 있어

가족 단위로 찾으면 좋을듯



계곡의 물길을 따라

가을은 숲으로 내려 오는 듯 하다.


여름철에는

발을 담그면 그만일 듯




잠시후 도착한 야영장...

수십개의 데크 중 네개만 텐트가 쳐 있다.



나까지 다섯집,

야영장 입구 첫머리에 차를 세웠다.


하얀 경차를 몰고 온

춘천서 조카와 함께 오셨다는 김선생네 옆 자리...


그들은 자연휴양림을 다니면서 캠핑을 한단다.

덕분에 병원에서 포기한 지병이 완쾌단계에 이르고 있단다.


교사생활을 하던중 발병으로 고생을 하였으며

50중반에 이른다고....



텐트에서 멀치감치 떨어진

냇가 바위 뒷편에 발전기를 설치했다.


전등을 켜고 프로젝터를 작동시키는데...

김선생네는 자동차 전조등을 켜고 밥을 짓고 있었다.


등을 빌려드릴까 하고 물었더니

연신 고맙단다.


아무래도 그날밤 기온이 제법 내려갈 것 같아

주무시다 추우면 저를 찾으세요.


하면서 텐트에 올랐고

혹시나 싶어 전기요를 꺼내 준비해 놓았다.


자정이 지나 구름위로 별이 가득한 밤

하늘이 뻥 뚫린 다리 위를 찾아 한참동안 내려갔다.


몇번의 시도끝에 한장을 건졌으나

소프트필터를 빠트렸다.



필터를 가지러 텐트로 다시 갔고

필터를 가지고 아까 그곳을 다시 찾았을 때


희미~ 하늘엔 구름이 더 두터워 졌다.

필터 덕분에 밝은 별이 조금 커 보이긴 하지만



구름에 가려 보이는 별이 적었다. ㅜㅜ




기다려 더 나아지긴 했으나



또다시 짙어지는 구름, 오늘은 여기까지...

다시 텐트로 돌아가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숲속이래서 여명조차 어둡다.



화장실을 찾아 가는 길

데크 위로 놓여진 소형 텐트들


어떤이는 저런 텐트에서 잠을 청하는 것을

비박한다고 표현하던데...


사방이 막힌 텐트에서 잠을 청하는 것은

비박이라 할수 없다.


비박이란 산에서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밤을 지내는 것으로


추위를 견디기 위한 침낭과

고르지 바닥을 보강하고 냉기를 차단하는 깔판에...


비와 눈 그리고 이슬을 막는

소형 그늘막(타프) 정도로 밤 잠을 잔다....



내가 캠핑에 입문할 당시 영하의 기온인데도

땅바닥에 깔판을 깔고 침낭만 놓은후 그 안에 들어가


잠 자는 것을 즐기는 모습을 보았는데

새벽에 보면 침낭위에 서리가 내렸음을 물론


입김이 얼어 호흡구 주변으로 하얗게 성애가 낀다.

암튼 비박매니아를 한번 따라해 보고 싶었지만...


들개가 자고있는 내 얼굴을 베어 먹을 것 같아 두렵고

옆지기가 말려 아직까지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게 비박이다.


암튼, 텐트를 걷고 철수 준비를 하기 전에

야영장을 한바퀴 휘리릭 다녀본다.



단촐하게 와도

차릴 것은 다 차리는구나...ㅎ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여명의 새벽

너무나 조용한 숲속이다.



숲속에는 야영용 데크들이 여기저기 놓여져 있고

시람들이 이용할 개수대와 화장실이 있다.



데크들과 오솔길로 연결돼 있는

큰나무 아래 그곳은 오래된 이끼바위도 보였다.


간혹 도난사고가 발생했었는지

경고 문구도 보인다.



개수대 위 조명등이 희미하게 느껴지는 새벽

찬 기운에 가랑잎들이 널부러진다.



몇장의 파노라마를 남기고

텐트로 돌아가는 길



자그만한 텐트들이 앙증스럽다고 느끼며

철수 준비를 마쳤다.


그 즈음 옆집 김선생이 깨어났다.

잘주무셨는지 물었더니...추워서 아주 혼이 났단다.

덜덜 떨면서 밤을 세웠다고....


그래서 추우면 깨우시지 그랬어요.

혹시싶어 전기요도 깨내놓고 있었는데요. 했더니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도저히 깨울 말이 나오지 않더란다.


세상의 사람들의 직접 사망 원인 중에

암같은 질병보다 저체온증이 더 많다는 글을 읽은적 있다.


세상을 살면서 가끔씩은

조금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김선생은 그 용기가 없었을까


그저 안됐다는 아쉬운 생각을 하면서

아침을 간단히 데워 먹는다.



그러던 중 어제 그들께 설치해 줬던 전등을 가져왔다.

고맙다며 사과 한 알을 가져왔다.


마다면서 손사레를 쳤지만..

억지로 내게 쥐어준 사과...


.한입을 깨물어 뗐을때 놀랐다.

제철이 아님에도 향과 당도 그리고 맛이 뛰어났다.


맛이 참 좋다며 어디서 샀는지 물었더니

동네 가게에서 산 사과를 햇볕에 이틀간 숙성시켜 준 것이


비법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비법을 득하고 방태산휴양림 입구로 향한다.



그 길옆 계곡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

그 냇가의 단풍은 어제와는 사뭇 다른 느낌...



방태산자연휴양림의 추억을 가슴깊이 담고서

고성해변으로 향했다.



벌써 진동리 인근을 지나고



조침령터널을 통과했다.

남은거리 51키로미터 10시까지는 빠듯할듯...


7번국도를 만나 양양속초방향으로 고고

어느새 낙산해변을 지나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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