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구 ] 사명산캠핑장 이야기(상편)
[ 양구 ] 사명산 캠핑장이야기(상편)
< 2014. 8. 2. ~ 8. 4. >
동해안 여행도 좋지만...
우리나라 200대 명산에 속한다는 사명산,
그 사명산에서 캠핑이 하고 싶다.
하여, 소양강 인근의 양구로 향하는 길..
미시령 나들목을 앞 둔 시각은 아침 8시 45분,
내비는 목적지인 사명산 입구에 10시쯤 도착하겠단다.
양구읍내를 벌써 지나
변두리를 지날무렵 대형 화물차가 수박을 싣고
좁은 농로를 들어가느라 길이 막혔다.
저 수박은 중부이남에서 왔을 것 같은데...
어찌 저런 비좁은 곳을 찾아 갈까?
덜 익은 것을 숙성시키려나?
아님 보관창고로 가는 것일까? 등등 궁금했다.
몇분 지체됐지만 바로 소통원할
하여 웅진리까지 쉽게 갈수 있었다.
다만 알려준 번지가 잘못됐는지
원래의 목적지보다 깊숙한 선정사 부근까지 가서 잠시 헤맸다.
캠핑장 안내표지판 부재가 문제...
차라리 무량사 바로 아래라고 일러주었더라면
쉽게 찾을수 있었겠다.
대신 선정사 입구의 상사화를
만날수 있었네~
연락끝에 유턴하여 캠핑장을 찾아 겨우 진입...
이름을 몰라 '사명산캠핑장'이라 칭하기로 한다.
강원도 양구군 하면 접적지역이다.
양구 땅은 예전에 한번 지나기만 했을 뿐
이번엔 야영까지 하게 된거다.
양구는 군사 배후도시로서
강원도 산악지역에 있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넓은 벌판에 도시가 형성돼 있었으며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형태를 띠고 있었다.
암튼, 양구군 웅진리 575번지를 찾았다
웅진리가 유명한 것은 주변 소양호와 가깝기도 하지만...
사명산 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란다.
사명산은 해발 1,197m 로서 양구, 화천, 춘천 일대와
인제군 등 4개 고을을 조망할 수 있다는 데서
사명산(사명산)이란 이름이 붙혀졌단다.
사명산 산행기점인 웅진리 옛 금강사 절터의 캠핑장,
그 캠핑장의 주인장을 만났다.
인사를 나누자 장소를 지정해 주는
후덕한 주인장
아직 개장준비가 덜된 사명산캠핑장을 찾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 듯 했다.
그리고 우리 두 가족이 머물
근사한 캠핑지를 안내해 주셨다.
차를 세우고 타프를 비롯한 장비를 내린 다음
하나둘 세팅을 하는데 선영이네도 도착한다.
도중에 어찌나 졸리운지
잠시 갓길에 차를 세우고 눈을 붙였단다.
함께 세팅하는 중에 갑자기 옆나무에서
참매미 소리가 울려퍼졌다.
갑자기 어디선지 날아와 나무에 앉자마자
크게 울어 대기에 우린 녀석을 금세 발견했다.
매미를 가르키면서
짝을 찾으려 운다더라며 얘기를 하는 순간,
울고있는 매미와 60센티쯤 떨어진 아래
또 한마리의 매미가 충돌하듯 내려 않는 바람에
세팅하던 우리의 시선은 그곳을 향했는 가 싶었는데....
선영이 엄니와 옆지기는 서로 '어머~ 어머~' 하며
진짜로 짝짓기를 하려나봐 그런다.
60센티의 간격이 있었으나
원래 있던 녀석은 아래로 슬금슬금 내려가고
나중에 내려 앉은 것은 윗쪽으로 포복하듯
슬금슬금 올라가더란다.
나더러 얼른 사진을 찍으라는 마님들...
카메라 가져왔을땐 벌써 짝짓기가 진행된 상태였다.
녀석들이 첫 눈에 반해서
우리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고... 급하긴 했나보다.ㅋ
날아가지 않게 조심조심...
매미가 될 유충 굼뱅이는 7년간을 땅 속에서 지내다
매미로 테어나 7일동안 살며
이젠 종족 번식 의무를 지키려는 매미들...
더가까이 다가서 촬영을 하고 싶지만...
일생 한번의 짝짓기를 망치지 않는 선을 지켜줘야쥐~
여태 위아래로 앉아 짝짓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옆으로 비스듬히 앉은 자세가 의외였다. ㅎ
두 매미의 꼬리 부분은 서로엉켜 있고
접촉부의 진주 알 같은게 보이는데...점액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암튼 꽤 오랫동안 저러고 있었는데...
행복해 보이더라는...암튼 번성하거래이~
봉당님이 찾아 주셨다.
옆지기가 서울서 춘천행 열차를 타고 오는데
마중을 나갈 예정이라며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다녀 오는길에 구입해 주겠단다.
수박과 세제를 주문했었는데..
어느새 다녀왔는지 그 것을 가져온 것이다.
얼추 세팅이 됐으니 주변을 돌아봐야지...
캠핑지는 예전 금강사란 절터였단다.
그 절터 면적이 2천여평 되며,
주인장이 구입후 캠핑장을 조성하기 시작했단다.
사명산 깊은 계곡물이 캠핑장 바로 옆에 흐르고 있어서
알음알음 찾아온 캠핑객들은 더위를 잊는다.
평소에는 지금보다 두배정도의 물이 흐르는데...
가뭄이 지속되기에 이 정도만 흐른단다.
그 아랫쪽에 주인장이 지내는 건물이 있고
건물 앞은 넓은 공터인데 주차장으로 쓰이는 것 같다.
개울가에는 주인장이 가꾸는 텃밭이 있었고
고추와 상추가 자라고 있었는데...
빈말인지 모르지만.. 따다 먹으란다. ^^
큰 공터 아래에 건축중인 건물이 또 있었는데...
남녀 화장실과 샤워장이 시설돼 있었다.
흐미~ 좌식 화장실에...온수 샤워장까지..
너무 넉셔리한 거 아녀?
남자용만 봤고 여자용은 못가봤다.
화장실 앞 아랫편 냇가에도 사람들이 모여있었네..ㅎ
나도 냇가로 가 볼까나~
냇가로 가니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 서늘해 진다.
물에 손을 넣었더니 차갑다.
너무 차가워서 고기는 없을 듯....
맑은 냇물 주변에 노란 물봉선이 보였다.
깨끗한 물소리를 듣고 피어나 자태가 깔끔하구나. ㅎ
손각대를 이용한 장노출 시도
절반으로 줄은 물이 이정도라니 더 많이 흐르면
장관일 듯하다.
여기가 이끼계곡이구먼...^^
노랑 물봉선과 이끼 계곡이라...
청명한 물소리 시원한 계곡바람
사명산 오토캠핑장의 시대가 열릴 것 같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점차 홍보가 되면 좀처럼 예약하기 힘든 캠핑장이 될듯...
캠핑겸 출사여행지로 그만이다.
독수리님 부부와 인사를 했다.
개울가 명당자리를 선점한 가족들
그 중에 웃기는 사람이 있는지
텐트에 누워 있는 늦은 밤까지
웃음 떠나지 않더라는...
우리 아지트로 돌아가는 길..
간혹 죽은 잣나무가 보여 애처로왔다.
힘들여 옮겨심었을 텐데..
잣나무는 여간해서 살리기가 힘들단다.
텐트를 펼치고 주인장께 얘기하니
전기도 공급됐다.
토요일 밤, 주말연속극 '참좋은 시절"
지금 지내고 있는 이 순간이 쌓여 시절이 되겠지...
훗날, 아니 한 15년 뒤쯤?
두 가족 중의 누구던지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꺼내 보고
그 때가 참 좋았던 시절이었다고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지금이 그 좋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우매함으로 느끼지 못할거다
사람들은 지나고 나서야
그 때가 소중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되니까...
. . . . . .
다음날 새벽,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캠핑장 주변의 꽃을 찾아 다녔다.
심성좋은 주인장이 애지중지하며
기르는 꽃도 아름답다.
주변의 야생화 또한 눈 길을 끈다.
주변의 산과 자연 환경도 좋지만...
특별하게 내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는데...
시원히 흐르는 냇물이다.
심한 가뭄인데도...물이 저만큼 흐른다는 것은
어쩌면 사명산 캠핑장의 축복이다.
주인장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평균 저 물의 양보다 두배정도 수량이 많은 듯
주변 바위의 이끼가
주인장의 얘기를 증명하는 듯하다.
바위 틈에 난 노란 물봉선과
허공을 바라보며 이끼와 함께 물소리를 듣는 가마솥
캠핑장 옆에 살아 좋겠다.^^
짙푸른 영롱한 빛이 가득한
신비스런 달개비 꽃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다음날 새벽
고양이세수를 할겸 냇가를 찾았다.
바위에 자란 푸른이끼 자국을 보면
평소에 흐르는 물의 높이를 짐작케 한다.
윗쪽 하늘색 상의의 독수리님 모습이 보인다.
나이보다 한참 아래로 볼수밖에 없었다.
함께 한 두가족은 그 비결이 무얼까하고
궁금해 하기도 했었다는... ㅎ
달개비 꽃의 색상은 조금씩 다른 듯
이리저리 사진을 담고 있는데...
옆지기가 다른 식구들이 기다리는데 혼자 무엇하냐는 거다
애고~ 깜빡했었네...
사진을 찍을 때 몰두하느라
가끔씩 함께온 가족을 생각하지 못하곤 한다.
그럴 땐 얼마나 미안하던지....
부랴부랴 따라가 보니 아침상이 마련돼 있었다.
사실은 아침식사후 양구 읍내로 나가
우린 미사를 보고 선영이네는 예배에 참석할 예정이다.
선영이네 보다 일찍 끝난 미사후
우린 시장구경을 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양구주변에서 수박과 메론이
많이 생산된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양구를 지나면서 본
수박실은 화물차는 수박을 싣기위해
수박농장을 진입하기 위해 씨름을 했던 것이었다.
신부님이 미사를 마치벼 성당입구에 차려 놓은 수박과 떡을
모든분이 빠짐없이 한쪽씩 드셔야 한다고 했던
그 수박이 양구수박이었 것,
몇년동안 먹어본 수박 중에 양구수박 맛이 제일 인것 같았다.
아마도 어제 봉당 님이 사 온 수박도
저와 같은 것이리는 생각을 하며
캠핑을 마치고 귀가 길에 사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캠핑장으로 가는 길
어제 처럼 길이 참 한산했다.
소양호 주변이 여름 휴가지로 각광을 받은 터인데...
이 곳 역시 강원도의 삼포처럼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곳인 듯 싶었다.
숨겨진 보석을 모르고 엉뚱한 곳을 찾느라
먼 길 위에서 괜한시간과 정렬을
낭비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웅진리 입구에서 흰장구채를 만났다.
백두산 다녀오던 길에 처음 보았던 장구채가 웅진리에 있었다.
우리가 캠핑장에 돌아온 직후
선영이네 곧 도착했다.
그 길가에서 구입한 옥수수...쪄지고
준비해온 호박으로 부칭게가 만들어졌다.
칙칙폭폭...지글지글...^^
그동안 잠시 틈을 이용해
주변을 살피는데...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어라? 이게 뭐지 처음보는것인데...
이거 참나무 꽃인가? 희한하다.
비가 내릴 것 같은 수상쩍은 날씨
일기예보에선 태풍이 소멸됐다카는 것 같은데...
주인장 말씀을 빌면 산악지역은
일기예보가 자주 틀리기 일수이고 변덕이 심하더란다.
멋있는 캠핑장과 사명산 등산을 위해
하루 더 지내기로 의기 투합하면서 우린타프에 스크린을 둘렀다.
이후는 하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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